느릅나무는 약 10m에 이르는 큰키나무로 생김새는 느티나무와 비슷하다.
우리 나라 중부와 북부지방 산속 물가나 계곡 근처에서 자란다.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열매 익는 시기와 껍질의 종류만 다를 뿐 약리효과는 같다.
느릅나무는 옛날부터 종기를 치료하거나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약으로 썼다.
배가 고플 때에는 껍질을 벗겨 먹었고 잎도 쪄서 먹었으며 열매로는 장을 담가서 먹었다.
그러나 느릅나무를 훌륭한 약재로 여기지는 않고 잡목으로 취급하여 천대했다.
근래에 이 나무를 귀중한 약재로 주목하고 그 약성을 분명히 밝힌 사람은
뛰어난 민간의학자인 인산(仁山) 김일훈 선생이다.
선생은 천부적 예지와 많은 실험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느릅나무는 ‘최고의 종창약’이며
각종 비위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신약이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나온 나무라고 하였다.
인산 김일훈 선생은 일본 경찰을 피해 20여년을 묘향산 깊은 곳에 숨어살 때 그곳 사람들이
유달리 건강하고 병 없이 오래 사는 것에 관심을 갖고 살펴본 결과, 그들은 느릅나무 껍질과
그 뿌리껍질을 늘 먹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느릅나무 껍질을 율무 가루와 섞어 떡도 만들어 먹고 옥수수 가루와도 섞어 국수도 눌러 먹는데,
그들은 상처가 나도 일체 덧나거나 곯는 일이 없었으며 난치병은 물론 잔병조차 앓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실험한 결과 유근피가 각종 종창과 비위 질환에 매우 좋은 약임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유근피는 비위(脾胃)의 여러 질환 중에서도 특히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소장과 대장 직장의 궤양, 식도궤양 등
여러 궤양 증에 탁월한 효과를 내며 부종, 수종 등 악성종창과 각가지 암종의 영약이다.
유근피에는 강력한 진통제가 함유되어 있으며 살충 효과도 높으면서도 중독성이 없어 오래 먹어도 탈이 없다.
등창, 후발종(後發腫), 견창, 둔종(臀腫), 음낭암 등 암종과 복창(腹脹), 순종(脣腫), 비종, 부종, 지종 등
제반 악종에는 유근피를 날것으로 찧어서 붙이고 말린 유근피 가루를 자주 먹는다.
이 때에 위장의 기운를 돕기 위해 까스명수에 유근피 1숟갈씩 먹되 부종의 경우 하루 10숟갈 이상씩 먹는다.
여기에 집오리탕에 차전자 금은화를 넣어 달여 함께 복용한다.
위 십이지장궤양, 소장과 직장의 궤양, 식도궤양, 위하수 소화불량 등 소화기 계통의 병에는 말린 유근피 가루 3되,
율무 가루 2되의 비율로 섞어서 반죽하여 시루떡이나 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옥수수 가루와 섞어 국수를 눌러 먹으면 맛도 좋고 약으로도 좋다.
유근피의 약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거악생신(去惡生新)이다.
즉 병든 부분을 소멸시키고 새로운 조직을 배양해 내는 힘이 매우 강한 것이다.
유근피는 직장암 항문암 음저창(陰低瘡) 음저창으로 인한 자궁암에도 치료약으로 쓴다.
유근피를 날것으로 찧어서 붙이고 천 년쯤 된 묵은 기왓장을 구하여 불에 달구어 유근피 위에 대고 찜질을 한다.
이 밖에 유근피와 토종밤을 섞어 떡이나 국수를 만들어 먹으면 온갖 병을 고칠 수도 있고 예방할 수도 있다.
영양 또한 풍부하다. 유근피는 자궁암, 유방암 등 피부에 생긴 암을 치료하는 데에도 쓸 수 있다.
느릅나무의 약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의 성미는 달고 평하며, 미끄럽고 독이 없다.
대소변이 통하지 않는 데 쓰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부은 것을 내리게 하고 습기로 인한 열과 염증을 제거해 준다.
이 밖에 종창, 악창, 옹저, 나력등을 치료한다. 다섯 가지 임질을 다스리고 결석을 다스린다.
또한 이 나무의 햇순으로 국을 끓여 먹으면 불면증을 다스린다. 또한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기생충을 죽인다.
딸기코에 느릅나무잎을 물로 달여서 씻으면 효과를 좋은 볼 수 있다.
불면증에는 말려서 곱게 가루를 내어 산조인과 같은 양으로 섞어서 꿀로 오동나무씨만 하게 알약을 만들어
3-5그램씩 먹으면 효험이 있다.
잎을 그늘에서 말려서 가루를 낸 다음 소금물로 반죽하여 여러 가지 음식에 양념으로 넣어 먹으면 부종,
소변을 잘 못 보는데, 위염, 위궤양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
요즈음 느릅나무뿌리껍질이나 느릅나무껍질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느릅나무들이 수난을 많이 당하고 있다.
유근피가 암 치료에 어느 정도 효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은 암 특효약은 아니다.
간혹 느릅나무를 열심히 달여서 먹고 위암이나 식도암 같은 것을 고쳤다는 사람도 있지만,
유근피는 암 치료제라고 할 수는 없고 종기와 종창을 삭이는 데에 특효가 있는 약재다.
느릅나무는 날것으로 써야 약효가 제대로 나타난다. 열을 가하면 약효가 형편없이 줄어든다.
대부분 느릅나무를 물로 달여서 먹는데 이렇게 먹으면 본래 약성의 10분지 1쯤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느릅나무뿌리껍질을 찬물에 하룻밤 동안 담가 두면 끈적끈적한 진이 많이 나오는데 이 진을 날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물에 담가서 나오는 느릅나무진을 숟가락으로 긁어모아 밥숟갈로 두 숟갈(10밀리리터)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뱃속에 있는 모든 염증을 없애고 내장을 윤택하게 하며 변통을 순조롭게 하며 부은 것을 내리는 데 매우 좋은 효능이 있다.
느릅나무진은 살결을 곱게 하는 데에도 으뜸이라고 할 만하다.
느릅나무뿌리껍질을 찬물에 하룻밤 동안 담가 두어서 나오는 진을 긁어모아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아침저녁으로 살결에 두껍게 바른다.
느릅나무진은 살결에 바르는 즉시 피부에 스며들어 버리고 살결이 매끈매끈하게 윤이 난다.
느릅나무진은 여드름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습진, 무좀 같은 피부질환에도 효과가 좋다.
느릅나무는 부스럼이나 종기에 가장 효과가 좋다.
종기가 생겼거나 상처가 나서 곪은 데, 부스럼이 생긴 데에 느릅나무진을 바르거나 느릅나무껍질을 짓찧어 붙이고
면으로 된 천으로 몇 겹을 싸고 붕대를 감아 두면 잘 낫는다.
비염이나 축농증에는 느릅나무진을 날것으로 두 숟갈씩 수시로 먹는 한편 코 속에 자주 바른다.
심한 비염이나 축농증을 느릅나무진을 잘 활용하면 별로 고생을 하지 않고 고칠 수 있다.
느릅나무가 콧물 같은 진이 나오고 또 콧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여 코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양에서도 느릅나무 껍질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 예가 있다.
1847년, 미국의 서부 개척민이 록키산맥을 지나가던 중 열한 살 된 아이가 마차에 치어 크게 다쳤다.
허벅지와 엉덩이의 살이 거의 다 떨어져 나가고 뼈가 드러난 데다 여름철이어서 상처가 화농하여 살이 썩어 죽게 되었다.
아이의 어머니가 여러 날 동안 밤을 새우며 간호하다가 쓰러져 잠이 들었는데, 비몽사몽간에 한 천사가 나타나서
옆에 있는 한 나무를 가리키며 그 껍질을 벗겨 짓찧어서 상처에 붙이면 나을 것이라고 하였다.
아이의 어머니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꿈에서 본 그 나무의 껍질을 벗겨 돌로 짓찧어서 상처에 대고 싸매어 주었더니
아이는 곧 아픔이 줄어들고 진물이 줄어들며 곪은 것이 낫기 시작하여 며칠 지나지 앉아 새살이 돋아나오기 시작하였다.
3개월을 치료하였더니 떨어져 나갔던 엉덩이에 새살이 다시 생겨서 완전하게 회복되었다.
아들을 살리려는 어머니의 간절한 정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느릅나무를 치료약으로 쓰도록 영감을 준 것이 아니겠는가.
느릅나무는 종기와 종창에 하늘이 내린 신약(神藥)이다.
위 자료는 다음카페 '박주태의 가족 사랑' 에서 인용하여 정리한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