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멘린나 <아트뮤지엄>
2019.8.21.수
어제 탐페레 미술관이 허망하여 그보다 1/4이나 작은 소도시 미술관에는 거의 기대를 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갔다. 그러나 괄목상대할 만한 그림을 많이 만나, 마음을 비운 보답인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핀란드 사람이 얼마나 자연을 사랑하는지, 자연 사랑을 나라 사랑을 하는 통로로 삼는지가 가슴으로 느껴졌다. 음악으로는 핀란디아의 시벨리우스 외에는 국민주의를 접하기 힘든데, 미술작품으로는 도처에 널려 있다.
수많은 작품 중 몇 작품을 함께 한다. 극사실주의라 할 만큼 대상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기능이 예술을 압도한다고 할 만큼 자기 시각보다 대상을 내게 투영하는 교술의 관점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그 속에 배인 자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충분히 읽어낼 수 있다.
18세기 후반 자연으로 나라사랑을 하려 했던 이들의 시도가 우리 작품에는 있었는가. 김홍도나 신윤복의 작품에서는 민중의 생활은 읽을 수 있지만 자연에 대한 탐색은 보이지 않는다.
진경산수화의 시기라고 하여 겸제 정선 이후의 화풍을 드는데 핀란드의 사실적인 풍경화와는 다르다.
전시회 중 일본의 영향을 받은 작품도 발견하였다. 핀란드의 일본과의 교류가 여러가지로 눈에 띈다. 도처에서 일본인 단체관광객은 보이는데 한국인 단체는 거의 보지 못했다. 관광 안내 팜플렛도 일본어 번역은 대부분 있다. 한국어 안내문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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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일본 화가의 영향이 보이는 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