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항공기에겐 flex take off라는 것이 있다. 여기서 flex란 flexible, 즉 유연을 말한다. 대체 무엇이 유연하다는 것인가? 비행기에겐 최대이륙중량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때 가장 높은 엔진출력이 요구된다. 엔진의 출력은 thrust lever로 조절할수 있는데 이 thrust lever을 toga 위치에 놓으면 최대출력이 된다. toga는 take off의 to와 go around의 go가 합쳐진 말로 이륙과 복행을 할 때 최대출력이 쓰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비행기는 대체로 최대이륙중량보다 가벼운 무게에서 이륙한다. 그래서 굳이 toga말고 출력을 줄여서 이륙하는 것을 flex take off라고 한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에어버스 비행사들은 대부분 flex take off를 한다. flex take off은 이륙 출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상이나 활주로가 좋지 못하면 빨리 안전하고 빨리 공항을 벗어나기 위해 toga로 이륙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활주로가 젓거나 눈이 있으면 반드시 TOGA로 이륙해야한다. flex take off은 toga보다 연료를 더쓰고 더 늦게 이륙하기 때문이다. flex take off의 장점은 바로 엔진 수명 향상에 있다. 엔진은 비행기의 구성품 중에서 가장 비싼 부품에 속한다. toga take off 엔진에 부하가 걸린다. 최대 출력을 낸 엔진은 더 자주 점검하거나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 flex take off은 이륙 출력을 줄임으로써 엔진 부하를 줄이고 이러한 정비비용을 감소시킨다. 그리고 이 정비비용 감소로 얻는 이득이 연료소모보다 훨씬 크다.
최근에 비행기 시뮬레이터 관련한 게임을 실제 민항 항공기 조종사가 조종하는 것을 본적이 있었다. 그때 이륙하는 것이 신기해서 유심히 보았는데 이륙을 할 때 스로틀을 최대로 땡기지 않는 것을 보고 의문을 가졌다. 그래서 영상을 찾아보았다. 영상에서는 flex take off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이것에 대해 말했다. 요즘 흔히 flex 라고 한다. flex는 원래 구부리다 라는 뜻인데 보디빌더들이 신체 각 부위를 구부려서 근육을 뽐낼 때 사용하는 표현이었다. 이것이 자랑하다라는 표현으로 변하였고 현재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가의 물품을 자랑하기 위해 아 flex해버렸다라고 사용한다. 영상에서 말한대로 항공용어로서 flex는 flexible으로 유연한 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유연한 이라는 뜻은 운항만이 아닌 경제적으로서도 생각하는 것이다. 에어버스사에서는 정비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즉 엔진의 과부하를 막기위해 될 수 있다면 최대출력을 내지 않게 하기 위해서 flex 운항을 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법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까 나왔듯이 연료를 적게 쓰면서 빨리 갈수 있어도 flex 운항을 하는 이유는 그 모든 비용을 합쳐도 정비비용보단 적기 때문이다. 그만큼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그런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