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에 나온 꼬맹이가 대학생이 된다.
수능일 11월17일에 막내의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모든 식구가 애썼지만 이 애씀이 코로나 시대에 가당치는 않은 일이다.
나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위치에 놓여있고 상협이는 매일같이 콩나물 지하철을 두번씩 환승하며 한시간이 넘게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불가항력 적인 일이 되었다. 모든것이 주님의 보호가 아니면 안된다는 확신으로 살아낸다.
수능은 잘 본것 같다고 최저등급만 맟추면 원하는 대학은 따놓은 당상이란다. 긍정적인 말이 싫지는 않지만 결과는 나와봐야 아는것이기에 내 긴장상태는 그대로 유지되었고 12월 9일의 결과까지 시간은 더디게만 흘렀다. 그리고 다시 원하는 등급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받았다. 그러나 12월15일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 까지 난 그리 기뻐하지 않았고 오히려 다행이고 기대할수는 있지만 결과는 정말 모를일이어서 긴장과 기다림이 연속되었다. 완벽주의자적인 내 성격과 강박적인 성격으로 인한 현상이라고 생각되었다.
드디어 15일 9시부터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오후가 되어서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수능 최저만 맞추면 100%합격이라고 모든 상담선생님들이 말했는데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서둘러 같은 대학에 기계공학에 각기 다른 전형으로 3곳을 응시한바 내신과 면접에서 합격되어 막내는 즐거움이 함박웃음 이면서도 그동안 수능을 열심히 할 결과와 예측이 하나도 맞지 않았다며 허탈하다고 했다. 우리 부부는 좋았지만 당연히 합격할 전형에서 떨어졌다는 결과에 넋이 나가 멍한 상태로 다른 전형합격을 알게되어 멍한 상태가 제법 오래 지속되었다. 마중물이나 학교 진로진학쌤 그리고 외부전문가 상담에서 수능최저면 무조건 합격이라는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리고 상담의 조언데로가 아닌 막내 생각데로 지원한곳에서 붙었다. 우리의 조언도 틀렸던 것이다. 단지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떨어질것을 염려해 모두 낮게 지원하라고 한 탓에 한단계 높이 지원하지 않은 아쉬움만 남았지만 결과는 동일했다.
그동안 남편은 막내가 수학도, 영어도 제2외국어도 과학까지 잘한다고 모임에서 자랑한 결과를 또 자랑할 생각에 입이 귀에 걸렸다.
아이들에게 있어 어디를 가도 지지하고 또 지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성과 부성은 확연히 달랐다. 주님이 창조하신 남과여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나쁘다, 틀렸다가 아닌 다름 말이다.
우리 부부는 어이없고 멍하고 예측이 하나도 맞지 않음에 막내가 독자적으로 결정한 결과 때문에 합격했음에 안도하고 어이없어하면서 이 기쁜소식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채 이틀이 지난날 오빠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묻기가 곤란하니 내 생일선물에 관해 이야기 하다 더듬더듬 묻는다. 막내 대학 어찌 되었냐고... 기계공학과에 합격했다고 하니 환오성을 지르며 축하한다고 연신말한다.그리곤 카톡으로 이십만원이 도착했다. 입학 축하금이다. 난 오빠에게 생일선물을 하지 않는데 오빠는 케익을 보낸다. 난 오빠의 아들때 대학에 대해 관심을 가진적이 없는데 오빠는 달랐다. 난 오빠에게 생일 선물도 하지 않으면서 오빠한테는 왜? 조그만 케잌을 보냈냐고 따지면 오빠는 다음에는 큰거 보낼께 이번에는 밤시간에 기억나서 급하게 보냈다고 한다. 오빠에게 하고싶은 데로 하면서도 어이없이 당당한 내 모습에 막내의 특권이라며 내게 빙그레 미소짓는다.
상협이 어려서부터 글에 강조하던 "일반아이도 상협이처럼 키우면 아이가 가진 최고의 능력을 끌어낼수 있어요."가 증명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