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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환영_이숙자>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현대미술사의 정립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중장기 프로젝트인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의 한국화부문 세 번째 전시로, 지향 이숙자(芝鄕 李淑子, 1942~)의 반세기에 걸친 채색화의 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숙자는 홍익대에서 수학하며 천경자(千鏡子, 1924~2015), 김기창(金基昶, 1913~2001), 그리고 박생광(朴生光, 1904~1985)과 같은 근대기 한국채색화의 맥을 이었던 대표적인 스승들에게 지도를 받았다. 1963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이하 국전) 입선을 통해 데뷔한 이후 1980년 국전과 중앙미술대전에서 동시에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20세기 후반, '한국화'라는 단어가 탄생했던 그 시기, 이숙자는 이 신생단어의 개념과 특성 확립을 작가로서의 과제로 받아들였다. “한국화의 정체성 확립”과 한국미술사에서의 "채색화의 정통성 수립"은 현재까지 이숙자의 작품세계를 이끌고 있는 화두이다. 이를 위해 이숙자는 한국적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 민예품부터 백두산까지 작업을 확장시켜 왔다.
이숙자가 추구하고 있는 ‘한국화’의 정체성은 동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계속해서 변해가는 것인 만큼 정의하기 어렵다. 다만 시간이 지난 후 이숙자의 반세기에 걸친 작업들과 함께 이 시대 작가들이 모색하고자 했던 정체성 탐구의 흔적들 자체가 하나의 정체성이 되어 읽혀지게 될 것이다.
이숙자의 작업은 '민예품', '보리밭', '소', '한글', '백두산'과 같은 한국적인 소재들과 '이브'시리즈로 크게 구분된다. 이 전시에서는 이러한 소재의 특성에 주목하고 전시구성에 반영하였다. 그러나 작가는 표면적인 소재 자체가 한국성의 표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한다.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한국인의 공통된 정서와 같은 "내면적 기호"로서의 한국성을 전시를 통해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첫댓글 한국화 화단에서도 독보적인 여성화가세요~~^^ 지난번 개인전에 직접 뵈었는데, 굉장한 매력과 에너지가 있으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