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우리가 찾던 애월 도서관이 쉬는 날이다.
아쉬운 마음에 가까운 한림의 ‘한수풀 도서관’을 찾는다.
이 곳은 한림 해변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숲을 테마로 하여 꾸며져 있다.
1층은 성인 도서, 2층은 어린이와 청소년 도서, 3층은 열람실로 이루어진다.
일단 첫 느낌은 참 좋다.
아늑하고 깨끗하고 현대적이다.
남향이라 그런지 통창을 향해 햇볕이 깊숙하게 들어와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연스레 연출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데스크의 직원분이 너무나도 친절하시다.
오자마자 안내를 자세하게 해 주신다.
한 사람의 배려와 친절이 이 도서관을 밝게 만든다.
이렇게 환영받는 마음으로 책을 대하니 책을 한 장이라도 더 읽고 싶어진다.
책 읽으러 온 우리의 마음이 참 따뜻해진다.
1,2,3층을 둘러보며 어른은 1층에, 아이들은 2층에 머물러 책을 읽는다.
이 도서관의 백미는 3층이다.
3층에 가면 열람실이 있는데 남학생, 여학생, 성인 열람실이 구별되어 있다.
각 자리에는 원목의 넓은 책상과 세련된 디자인의 개인 스탠드와 핸드폰 충전기 그리고 안락한 의자가 있다.
책상 간격도 충분히 넓어 방해받지 않고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았다.
3층 공간은 도서관이 아니라 참 예쁜 카페의 한 공간 같다.
여기서라면 기분 좋게 공부할 수 있겠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공간에서 책을 읽고 공부했으면 좋겠다.
오늘도 우리는 제주의 보물을 찾았다.
우리에겐 여기 이 도서관이 또 하나의 보물이다.
누군가 한림에 가면 꼭 들러보라고 추천하리라.
이젠 어느새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이 되어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