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강아지 만복이가 며칠 전에 안녕을 고했다.
퇴근해서 돌아오니 싸늘하게 누워 있었다.
우리 집에 2006년인가 3개월 때 왔었는데 14년을 함께 살아온
나의 사랑스런 강아지가 사랑만 주고 세상을 떠났다.
강아지 화장터에서 화장을 해서 유골함을 집으로 가져왔다.
며칠이라도 더 같이 있다 보내고 싶어 방안 한쪽자리에 사진과 함께 놓았다.
집에 돌아오면 사진을 보고 인사도 나누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 성격은 표현력이 없고 좀 무뚝뚝한 성격이였는데 강아지와 살면서
성격이 부드러워진거 같고 집안 분위기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좋아진 점이 많았더거 같다.
참 강아지들은 사랑을 받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참 귀엽고 사랑이 많은 놈이었는데 강아지를 보고 있으면 참 마음이 편하고 마음에 위한이 됐는데
퇴근하고 돌아오면 가족들 보다 만복이가 제일 먼저 꼬리치면서 반겨 주었는데 그 모습이 그립다.
아픈 뒤로는 돌봐주기 너무 힘들였는데 가고 나니 아쉬움과 너무 슬퍼서 엉엉 울었다.
13년 동안은 건강하게 잘 살았는데 작년에 갑자기 뇌수막염에 걸려병원 다니며
치료 받고 죽을 고비를 넘겼었다.
그러나 치매 걸린 노인처럼 정신도 없고 마구 돌아다니고 자꾸 가구나 벽에 머리를 부딪치고
방향 감각도 없고 빙빙 돌고 변도 먹고 오줌도 먹고 산책도 못하고 집에서만 있었다.
아픈 강아지라 꼬리 흔드는 것도 못하고 짖지도 못하고 밥 먹고 자고 늘 이리 저리 돌아다녀서
보기 참 안스러웠는데 뇌수막염은 낳을 수 없는 병이라 매일 약을 먹이고 정성과 사랑으로돌봐 줘서
그나마 버티며 살았나 싶다.
이제 14살이면 나이도 들었으니 갈 때도 됐지만 건강했으면 20년도 살 것 같았는데
아무런 마음에 준비도 못했는데 갑자기 떠나 버려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사람이고 강아지고 죽으면 못해 준 것이 많아 후회를 하게 되나보다.
아파도 좀 더 잘해 줄 걸 놀아 줄걸 일 한다고 많이 예뻐 해주지도 놀아주지도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다.
따뜻한 날 밖에 바람도 쐬어주고 그럴걸을 춥다고 배란다 창문 앞에서만 콧바람만 쐬어줬는데...
아플 때 더 놀아주고 잘 해주지 못한 게 후회로 남는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자식 이였는데 참 마음이 아려온다.
아픈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힘들기도 하고 어쩔 때는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너무 힘들 때는
아프지 말고 빨리 하늘나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사람이고 강아지고 죽을 때가 되면 안 아프고 편하게 갈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강아지가 더 아파지면 내가 감당해 낼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마음이 더 괴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음을 바꿔 고칠수 없는 병이지만 강아지가 정말 행복해지길
매일 매일 기도 했었다.
그래서 인가 우리 강아지도 자면서 고통 없이 편하게 가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래도 더 이상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자면서 이별을 고해 너무 고맙고
이제 마음에서 만복이를 떠나 보내야 하는데 오래 걸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만복이와 14년 동안 함께 지낼 수 있어 즐겁고 행복했던 날들
만복아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