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
틱낫한 스님 저
*열둘
모든 것은 형성되어진 것
< 설탕은 달콤한가 >
P.134~P.137
🌱십이연기에 대한 전통적 해석의 첫번째 단점은
두번째 고리인 행의 설명에 있습니다.
‘삼스카라(samskara)'라는 단어는 ‘성(formation)',
즉 형성되어진 것 또는 복합물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환생을 설명할 목적으로 십이연기를
사용 할 때는 ‘삼스카라’를 카르마로 해석합니다.
카르마는 우리를 또다른 삶으로 인도하는 몸과 말
그리고 마음의 행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삼스카라’라는 단어를 이 같은
뜻으로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세상에서 인식하는 현상을 묘사하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하셨습니다.
🌱커피를 마실 때 설탕을 넣는다고 합시다.
설탕을 분자로 분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뜨거운
커피에 설탕을 넣고 숟가락으로 저어주는 것입니다.
설탕 결정이 용해되어 설탕 분자가 되면 크기가 너무
작기 때문에 그 어떤 필터도 통과해버립니다.
설탕을 넣은 물은 필터로 걸러도 여전히 달콤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화학자에게 설탕 분자를 원자로
분해해달라고 부탁하면 화학자는 질량분광기를
사용해 그 부탁을 들어 줄 것입니다.
그러면 수조 개의 탄소 원자와 수조
개의 산소 원자,
수조 개의 수소 원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중 단맛이 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단맛은 단맛이 없는 성분으로만 만들어집니다.
탄소•산소•수소 원자는 적절한 방식으로 결합해서
단맛을 만들어냅니다.
이 원자들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제거해버리면 단맛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세 가지를 다시 모아 결합하면 단맛이
생겨납니다.
🌱고통도 행복도 그러하고,
부처님도 그러하고,
구름도 그러합니다.
세상 만물이 모두 그러합니다.
모든 것은 형성되어진 것(formation)입니다.
나무도 형성되어진 것입니다.
몸도 형성되어진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것은 모두 형성되어진
것입니다.
형성되어진 것을 뜻하는 영어 단어 ‘포메이션(formation)'이
‘삼스카라’의 영어 번역으로 안성맞춤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십이연기에 대한 전통적 해석의 두번째 단점은
우리가 갈망하고 취하러 들며 존재에 애착하게 만드는
원인이 오온이라고 착각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전통적인 가르침은 우리에게 의식,
몸과 마음,
여섯개의 감각기관, 접촉,
느낌이 있기 때문에 갈망이 일어난다고 암시합니다.
그러나 깨달은 자, 붓다를 보십시오.
붓다에게도 의식과 몸과 마음이 있습니다.
붓다에게도 여섯 개의 감각기관, 접촉,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나 붓다는 갈망 없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붓다는 자유롭고 집착이 없으며 연민과 자비를
베풉니다.
붓다는 괴로움을 보면 마음챙김과 집중의 에너지를
일으키고,
주변 대상이 자신에게 접촉하도록 허용하되 연민과
자비로 감싸안습니다.
연민과 자비는 일으키고 키워 나가기에 지극히
바람직한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접촉과 느낌이 오직 갈망하고 취하는 것만을
불러온다고 말한다면 이는 진실이 아닙니다.
괴로움의 원인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오온은 갈망과 취함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또한
깨달음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오온은 이해와 사랑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이 수행의 인연공덕으로
보리사 뜨락에 아이들 웃음이 가득하기를
이 수행의 인연공덕으로
아침에 한 사람을 기쁘게하고
저녁에 한 사람의 슬픔을 거두어 줄 수 있기를
이 수행의 인연공덕으로
세세생생 부처님법 만난 은혜 갚고 살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연아 합장정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