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진시민축구단 창단추진위원회 사무국장 남일현입니다. 당진시민축구단 창단을 추진하는데 있어 참 많은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민들의 우왕좌왕은 아마도 시민구단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의 잘못이 가장 크다 생각합니다.
우리는 과거 십수년전부터 추진하고 있었다 하겠지만 일반 시민들께서는 당장 코앞으로 와 버린 시민축구단 창단이 어렵기만 할 것입니다.
혹시 당진시장 개인의 환심성이 아닌가? 창단이 되면 당진시, 우리한테는 무슨 이득이 있는거지? 그 돈이면 보도블럭 하나라도 교체하거나 어두운 밤길 가로등이나 설치해 주지? 등등 저마다의 불편한 이유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입니다.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이 모든것이 축구에 대한 관심과 당진시에 대한 사랑이 많아서라고요... 제 자신을 뒤돌아보면 당진시립합창단 보조금 문제와 당진시청 테니스실업팀 창단이라든지 저하고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던 과거를 보면 제가 애향심이 있는지 의심도 해 봅니다. 저는 시민축구단이 창단 되기를 열망하는 한 사람으로써 그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첫쩨, 앞에서 언급한 시립합창단이나 예술단은 시민들의 문화예술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것처럼 시민축구단도 시민들의 문화복지 차원에서 당진에 없었던, 아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10년 WK리그(한국실업여자축구리그)를 당진에서 개막식과 홈경기를 통해 이전에 없었던 국가대표급 축구경기를 접한 기억이 있습니다. 평균 관중수는 500여명이었지만 들떳던 기억은 생생합니다. 이처럼 문화복지 차원에서 필요합니다.
일부 단체에서 시민축구단이면 시민(축구인)의 기부를 통하거나 기업을 유치하여 창단을 해야한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일부 기업이 과거에 인근 시군에서 축구단을 창단하여 운영한 예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기업의 부실한 운영으로 이곳저곳 연고지 이동을 하다가 해체 되었습니다. 그 축구단이 왜, 이런 지방 소도시에 창단을 했을까요? 애향심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같은 돈이 들어간다면 지방이 아닌 대도시에서 창단을 했더라면 해체까지는 안가도 되지 않았을까요.....
자기 지역 도시를 외치고 응원할 권리가 대도시 주민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은 아닐겁니다. 대도시에 비해 인구가 적고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도시 입장에서는 지역민에게 스포츠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스포츠를 통한 문화 복지를 실현하려면 축구단 창단에 시에서 직접 나서는 방법 말고는 마땅한 방법이 없을 겁니다.
두번째, 축구 종목 외 시군구청에서 운영하는 수많은 종목 선수단의 운영 이유와 비슷한 이유도 있습니다.
지역을 대표해서 도민체전과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것도 지역 스포츠계에서는 중요한 일 중 하나이기도 하고, 지역 체육계 일자리 창줄에도 기여하는 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축구 종목은 다른 종목과 달리 정기적으로 홈경기가 개최되니, 다른 종목의 운영 이유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 복지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세번째, 당진시처럼 지방 소도시의 중요한 현안 중 하나는 지역 인재가 역외로 유출되는 일입니다. 대도시 입장에서는 크게 생각되지 않을 수 있는데, 지역 언론에 자주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제이기도 하고, 지역민 모임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까지도 다룰 정도로 중소도시에서는 큰 문제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위장전입으로 오해될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소지 옮기기 운동을 펼칠 정도니까요. 기억이 생생하네요....ㅋㅋ 17만 당진시민 여러분! 이런 인사말이 1만명이 줄어든 16만 당진시민 여러분으로 바뀐지도 오랩니다.
당진에는 초,중,고의 축구부가 전국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보통 40~60명의 축구부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학교는 빼고서라도 올해 고등학교 축구부원 중 당진출신은 20%도 안됩니다. 모두가 축구를 그만 두었거나 더 좋은 환경을 찾아 당진을 떠난 것입니다.
축구단을 운영하게 되면 유소년 팀을 운영하게 되는데, 지역 유소년들이 축구 때문에 타지로 나가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소년 팀뿐만 아니라 지역 유소년 출신이 성인팀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구조로도 운영가능하기 때문에 지역 체육계에서는 역외 유출 현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본다는 기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실제로 울산시민축구단의 경우, 창단 효과로 밝힌 것 중 하나가 지역 인재 역외 유출 해결이기도 합니다. 네이버 뉴스에서 "축구단 역외 유출"이라고 검색해보면 여러 지역언론에서 자주 다뤄지는 부분이라, 개인적으론 전국체전/도민체전 출전과 함께 이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당진을 대표하는 축구인으로는 현재 포항스틸러스 감독으로 있는 김기동감독과 수원삼성프로구단 이종성선수, 포천시민구단 인준연선수 그리고 여자국가대표인 강가애선수 외에도 엄청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현재 성장하고 있는 유소년 꿈나무들이 성장하고, 또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지역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시군단위 작은 도시의 경우 정기적인 축구 경기로 인해 외지인이 꾸준히 방문하고 그로인한 경제적 효과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WK리그(한국여자실업축구리그) 관중수 1위이자 평일 평균 관중이 1천명이 넘는 보은 상무에 대해 보은군수가 "축구 등 스포츠로 지난해 92억여원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가 났다. 외지인 방문 증가와 중계방송 등으로 수백억원에 이르는 홍보효과를 함께 냈다. 축구가 보은을 이렇게 바꿀 줄은 나도 몰랐다"라고 말한 인터뷰 내용처럼 우리에게도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물러설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창단을 꼭 해야하고 사활, 죽음을 각오하고 성공시켜야 합니다. 그게 당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