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주요 제약사의 실적이 당초 기대치 보다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보톡스 수출 부진 지속으로 메디톡스, 휴젤, 휴온스 등 관련 업체들의 3분기 실적 저조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원외처방액은 3조3백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0.7% 감소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 중 9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9,643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감소, 월 사상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보톡스 통관의 경우 34.6% 급감하면서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
주요 제약사별 9월 원외처방액은 한미약품이 전년비 0.1% 상승한 430억원을 기록했고 종근당 391억원(전년비 –8.9%), 대웅제약 304억원(–12.9%), 동아에스티 179억원(-22.5%), 유한양행 253억원(-12.5%)으로 한미약품만이 유일하게 성장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3분기 누적으로도 한미약품이 전년동기대비 10.45% 증가해 성장이 예고된 반면 종근당 1.31%, 대웅제약 0.74%, 유한양행 –0.5%로 성장이 저조했다. 동아에스티는 –13.03%로 역성장을 기록해 3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3분기 한미약품 매출성장은 ‘로수젯’, ‘아모잘탄’, ‘에소메졸’이 양호한 성장세를 이끌어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도 3분기 제넨텍의 마일스톤에 따른 수익으로 인식된 기저 효과와 R&D 비용 집행으로 28%가 감소한 200억원 내외가 전망된다.
종근당은 ‘프리베나’와 ‘프롤리아’가 꾸준한 성장을 이끌어 냈고 올 2분기 출시한 ‘아리셉트’ 등의 안정적 매출로 실적은 2400억원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R&D 증가로 20% 감소한 180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2분기 단행된 ‘소발디’와 ‘하보니’의 약가 인하(각각 48%, 56% 인하)와 ‘비리어드’ 특허 만료로 도입 신약들의 매출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수바미브’,‘듀오웰’ 등 개량 신약들의 선전으로 매출액은 4000억 원 내외로 성장하겠고 생활건강사업 부문의 광고비 증가와 ‘레이저티닙’ 임상 2상 진행에 따른 R&D 증가로 영업이익은 22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동아에스티는 전년대비 매출액이 4% 이상 감소로 역성장이 추정되고 영업이익은 47% 하락한 8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블리아’, ‘콘트라브’ 등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전반적인 내수 감소로 이익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중국의 따이공(보따리상) 규제로 인해 보톡스 수출이 급감했다. 9월 수출실적은 1049만달러(약 12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했다.
그동안 중국의 경우 국내 보톡스 제품의 정식 발매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따이공을 통해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 했다. 실제 지난해 보툴리눔 수출액 1억2927만달러(약 1460억원) 중 중국 수출액이 5836만달러로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현재 중국에서 정식으로 출시된 보툴리눔 제품은 세계 1위 앨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란주연구소의 ‘BTX-A’ 2종뿐으로 중국 정부가 따이공을 본격 단속하면서 3분기 수출 실적이 타격을 받게된 것.
실제 메디톡스는 지난 상반기 1138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지만 3분기 500억원 내외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가도 10월 들어 지난 23일까지 21.4% 하락했고 휴젤과 휴온스의 주가도 10월에 각각 25.3%와 23.4% 급락했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은 메디톡스의 ‘뉴로녹스’가 내년 상반기 최종 시판 허가가 전망되고 있으며 휴젤과 휴온스는 각각 2020년 1분기와 2022년 최종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보따리상 규제로 인해 3분기 실적은 저조하겠지만 이로 인해 업계의 중국 정식 수출 진출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내년에 중국 유통이 투명해지면서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본격적인 매출 성장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