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독서: 에세 S01E37 소 카토에 관하여
37장은 내용상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에서, 이 글을 읽기 전까지는, 카토라는 인물이 있는줄도 몰랐다.
더군다나 증조부와 구분을 짓기 위해서 소 카토라고 한다는데,
당시로서는 유명한 집안이었나보다.
아무튼 몽테뉴는 소 카토를 언급하면서 ‘덕’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행동은 그러지 못할 망정, 절도 있는 판단력을 견지하고
적어도 이 주요한 능력이 변질되지 않게 건사하는 것만도 내게는 대단한 일이다.
두 다리가 말을 듣지 않을 때는 선한 의지를 갖는 것으로도 상당한 일이다.“
(중략)
“덕은 덕 자체에 의해, 그리고 오직 덕 자체를 위해 행해지는 것만 덕으로 인정한다.”
‘선’에 대한 의견과도 비슷하다.
결과는 별도로 하더라도, 선한 의도와 선한 행동이 일관되어야 우리가 ‘선’함을 인정하듯이.
이 장의 두번째 내용은 소 카토의 ‘덕’을 보여주기 위해서 5명의 로마 시인들이 지은 시를 보여준다.
더불어, 누군가를 찬양할 때 보여주어야 할 시적 표현의 단계도 언급을 한다.
결론적으로, 시 답게 너무 직설적이지 않고 가능하면 간접적으로 표현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여담이지만, 몽테뉴에게 잘 보이려면 ‘자살’정도는 해주어야 할거 같다.
본인의 의지를 고수하거나 아니면 쾌락을 피하기 위해서 단명을 해야
몽테뉴는 세상에 물들지 않고 순수 생각을 가지고 생을 다했다고 생각하는거 같다.
뭐, 그렇게 까지.......
첫댓글 몽테뉴는 "카토는 인간의 덕성과 굳건함이 어디까지 이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자연이 선택한 진정한 모범"이라고까지 하며 소 카토를 몹시 존경하네요. 카토를 찬양한 시구를 쓴 시인들을 5명이나 동원해서 찬양까지 하고. 저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서 소카토를 처음 접했는데, 그곳에서 시오노 나나미는 시대의 흐름을 이끄는 카이사르에 저항하다 자살한 소심한 지식인으로 묘사했는데, 몽테뉴의 평가는 전혀 다르네요. 카토는 진정한 덕스러운 행동을 한 인물로 평가하며 그에 대한 박한 평가는 우리의 판단력이 타락해서거나 우리 능력 안에 있는 것만 믿어 카토의 덕성과 굳건함이 우리의 능력을 벗어나기 때문이라고 하는 걸 보면 우리가 소 카토를 모르는건 우리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하는 거겠죠.
저
저는 이 장에서 인상 깊은 글이 있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흔히 하듯 나를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잘못은 범하지 않는다. 그 사람에게는 나와 다른 점들이 있으리라 쉽게 이해하는 것이다. 내 삶이 어떤 틀에 속해 있다고 느낀다고 해서, 남들이 다 그러는 것처럼 세상에 그것을 강요할 마음이 없으며, 살아가는 데는 서로 다른 수많은 방식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이해한다. 그리고 너나 없이 모두가 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 사이의 닮은점 보다는 다른점을 더 쉽게 받아들인다. 사람들이 원하면 원하는 대로, 내 의향이나 내 원칙으로 남을 구속하지 않으며, 그 사람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자신으로 바라보고, 그 사람 고유의 모습에 맞게 옷을 입히는 정도인 것이다."
고개가 끄덕끄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