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울같은 왕자님 강동원에게
2019년 10월 7일 월요일 흐린 후 저녁에 비
맨날 맨날 사랑해 줘도 사랑이 부족해.
항상 난 사랑 안 하는게 아니라 내 사랑이 부족한거 같아,
우리집 강아지도 맨날 맨날 예뻐해 주는데도 항상 배변 치우고
발에 지 오줌 묻어서 발 빨간것도 신경 써 줘야하고,
피부상태가 안 좋은 것도 숲에 데려가서도 조심하고 털도 자주 깍이러 가고,
피부상태 살펴주고, 면티에 면방석을 깔아줘야 된다고 미리 알아서 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강아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도 내 사랑이 부족한 것 같아.
애견간식도 잘 알아서 줬으면 좋았을 텐데
삶은 고구마 줬다가 강아지가 체해서 3일을 구토하다가 죽을뻔했어.
난 우리집 강아지 죽을 때가 다 돼서 그러는 줄 알았지 뭐야.
당연히 삶은 고구마도 토막으로 썰어서 줬어.
좀 급하게 먹긴 하는 편인데 이젠 잘 안줘.
얼마전에는 떡을 줬어. 백설기인데도 내가 먹다가 쪼금 한입 남은거 줬는데
계속 밥을 안 먹고 앞발로 입을 끍는거야. 뭔가 이상했지 특별히 탈이 난건 아니고
나중에 보니 입천장에 떡이 붙어서 찝찝해 하는 거였어.
남편이 와서 입안에 손까락 넣어서 떼낼 때 내가 물릴까봐 수건으로 아래턱 막고
입 못 다물게 난리를 쳐서 겨우 떼냈어.
강아지가 사료만 잘 먹어도 된다지만 늘 간식 같은거 보면 먹고 싶어하는데 안 줄수도 없고,
주고 나면 탈이고 그래. 난 강아지도 잘 못 키우지.
남편 또한 마찬가지로 밥 맛있어 한다고 그냥 맛있어 하는거 계속 해주고
맛나게 만들어 주려고만 신경 썼지 별 생각이 없었어.
많이 먹는게 해롭다 정도만 알고 있었거든,
맛있게 많이 먹을 수 있는게 건강식이 아니라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게
잘 챙겨 먹이는게 좋은 식단이란 것도 남편이 당뇨가 와서야 실감하게 되었어.
하지만 건강할 때는 맛있게 잘만 먹어도 돼 난 아직도 그렇게 생각해.
활동하면 되니까. 평소에 남편이 피곤해 하거나 뭔가 이상한 증상을 잘 파악해서
알아서 해 줄수 있었더라면 당뇨까지 오지는 않았을 텐데.
내 정혼자라고 말하고 너무나 떳떳하게 내 옆에 당당히 앉아 있었던 멋진 남자 강동원을,
내 정혼자도 오늘날까지 슬프게 만들어 놓고...
이제 잘해 주려고 하는데도 맨날 맨날 부족한 것 같아.
전생의 엄마 아빠들 또한 그렇고...
강동원만큼 얘기도 못해 주고 말야.
마음을 너무 많이 받은거 같은데 난 턱 없이 부족하지?
게다가 관심이 많아서 지적도 해 주는데도 고마운 줄도 모르고...
가족이라고 대부분 기억나게 해 주려고 노력했어.
나 쪽팔리기는 했는데 진짜는 정말 그런거 때문에 가족이라서 참았구나 싶었어.
아무리 족팔려도 강동원은 만날 수 있어.
강동원이 죄다 알아서 나의 신! 내가 쪽팔리는 걸 거의 다 알아서 나의 신!
청와대 청원은 반응이 없는데 좋은거 다 같이 하자는데...왜 반응이 없는건지.
믿어야겠지. 늘 그냥 알아서 다 해준다는데. 맞아 결국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해주긴 해.
며칠전 흰머리카락을 하나 뽑았는데, 머리카락 한 올에 색깔이 달랐어.
흰 끝부분에서 뿌리쪽으로 가면서 흰부분 바로 밑에 새까맣고 그 다음에 갈색이였어.
리트머스 종이 색깔단계처럼 보였어.
아마 충격 먹고 밥 좀 굶었을 때랑
남편이 극약 처방처럼 밤마다 매일 햄버거를 사와서 먹었을 때였을거야.
주말에 가끔씩 짜장면 짬뽕에 탕수육을 꼭 시켜 먹었지.
그래서 살이 갑자기 쪘지만.
밥 잘 먹는게 중요한거 맞는 것 같아.
여기서도 신동진 한의사님이 그렇다고 그런식으로 먹는거 보다는 보양식을 먹어야 한다고 하셨어.
신동진 한의사님이 맞겠지. 원래 목소리 몰라서...
마음은 항상 신경 써 주고 말로라도 챙겨주고 싶은데 부족하지?
신경 써 주려고 노력하는데. 스킨 로숀이라도 열심히 발라. 썬크림도 잘 바르고
남편이 낚시 하면서 썬크림 안 바르는게 당연한데 나중에 보니 그게 피부암같은거야
피부에 점같은거, 검버섯 같이 이말 하기 싫었는데, 난 점 많이 생겨서 이젠 후회해.
햇볕에 많이 걸어다녔거든. 운동삼아 사진도 찍고 한다고.
색조 화장을 예쁘게 하라는게 아니라 기초 화장품 말야,
그거라도 열심히 발라야 해. 남자들 안 바르지?
다큐때 보니까 그냥 찍혔더만 뭐!
코디도 없나 싶긴 했는데 ...
진짜 나중에 점 빼러 레이져하러 일반인이 가는게 안 쉬워 강동원은 쉬워?
일반인도 아니지만 영화배우가 썬크림 꼭 발라야 해.
실내에서도 타겠더라. 햇볕도 따갑겠더라. 우리나라 가을처럼,
가을 볕이 봄 볕보다 더 그을린데, 남자라 대충 있을거지.
잔소리 가족들이 잘 해줘?
다이어트용, 당뇨환자도 먹어도 될 정도의 도시락제품을 사 먹어봤어.
한번만 사 먹어보고 그렇게 만들어 주라고 하길래.
난 가족끼리 먹으려고 4개를 챙겨서 가족이 다 모였을 때 먹으려고 했어.
그날따라 시어머니께서 촌에 산에서 따온 송이에 불고기를 하셨어.
난 도시락 맛 보여주려고 4개 전자레인지에 데우려다가 일단 2개만 데웠어.
그리고 너무 비교되게 밥상에 놓아두었어.
나도 송이에 불고기가 더 맛있어.
어린이 급식같은 밥 같았어. 순한 맛에 양이 어린이들이 먹는 양 정도야.
나물밥을 해 주는게 좋겠더라, 그 도시락처럼. 그냥 나물 잘 안 먹잖아.
특별히 곤드래 밥, 5가지 나물밥, 뭐 그런 밥말야.
도시락 전체 칼로리는 거의 300kcal 내외야.
양이 적어서 남길 일은 없고,
아직 무설탕 초콜렛이나 우유, 버터, 계란이 없는 빵은 안 사먹어 봤어.
맛보다 빵 먹고 싶어도 이런거 있어야 사 먹지. 그런거야.
당뇨환자가 먹어도 되겠더라고. 내내 쳐다보다가 사 봤는데.
무설탕, 우유, 버터, 계란이 없는 빵은 우리 시어머니도 좋아하실거야 아마,
밥 먹고 사는 얘기 뿐이지? 음식에 관심은 많은데 얼마나 알아 우리?
맛있는 음식이 뭔지 맛있는 식당이나 음식점이나 알면 서로 알려주려고 하기 바쁘지.
뭘하나 알려고 해도 검색해서 찾아봐야 알아.
정말. 오이가 입냄새에 좋데. 몰랐던 얘기지?
오이 하나만 찾아봐도 좋은데 많아.
요즘 커피에 계피가루 조금 타서 마셔. 영어로 시나몬.
입냄새에 좋데, 생리불순에도 좋고 몸을 따듯하게 해 준데. 여자에게 좋데.
세계탑 요리사가 나와서 향신료에 대한 요리프로에서 여자 요리사가 시나몬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감기때 민간요법처럼 마신데.
얼마전에 커피 원액을 마셔봤어. 원래 원두갈았는거 사서 마셨었는데.
원액이 다르긴 해. 커피콩 기름 맛이 느껴지고 속이 덜 아픈 것 같아.
사랑이 부족하지? 맨날 맨날 좋은 얘기 챙겨만 줘도 그냥 상식으로 알고만 있어도 조심하던데.
남편이 요즘 과자 안 사와 과일만 사와. 내가 꺼꾸로 길들여지고 있어.
당뇨식단으로만 함께 먹을 수 밖에 없어.
사실 남편 당뇨 오게 밥 해 먹였다고 혼 내는 것 같았는데...
그거 나만 양심 찔리지 아무도 몰라.
시어머니 밥이 제일 좋을 것 같긴 한데 나도 어머니 밥 그냥 먹어.
우리 둘 초반에 밤에 야참으로 치킨 먹고 라면 먹고 계속 그랬어.
어머니 집밥 항상 있어도. 복에 겨워서 말이야...
우리 어른이지 입맛은 어른이 아니라 노인이여야 될거야 아마.
그런데 건강할 때는 맛난거 먹어도 괜찮을거 같아.
사실 맛난거 먹고 싶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비싼 보양식 같은 음식들 없는게 아니라
제대로 제맛 못 내지 그리고 요리 방법도 잘 몰라, 노하우도 없어.
강동원이 말하는 맛나고 비싼 음식 이야기 들었어.
그거 영화같은 드라마 ‘M(엠)’얘기지.
내가 맨날 맨날 삶의 노하우도 챙겨 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거꾸로지 왕자님같은 강동원이 잔소리 다 해주고,
왕자님 다 필요 없어, 뭐 이런 잔소리,
사랑해 강동원, 정혼녀 권동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