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가 다사다난했다고 합니다. 지나고 나면 한 해는 다사다난한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의 꼬리가 이제 지나가려합니다. 지난 3년 실버세대는 금쪽같은 세월
3년을 완전히 빼았겨버렸고 저승으로 간사람도 적지않습니다. 용하게 살아남은 사람들도
무척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벗어나 것도 아닙니다. 아직 계속 조심해야됩니다.
한해를 보내고 나면 만감이 교차하기도 합니다. 지난 1년간 저의 친구들과 지인들이 근 10여명이 고인이 되었습니다.
동기 생 3명이 가버렸습니다. 마음이 무척 아파습니다. 이제 그런 소식을 더 자주 듣게 될 것 같습니다.
나이 들면 내일이 확실하게 약속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그래도 새해를 맞이 하니 반갑고 좋습니다.
2024년은 갑진년 용의 해라고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용처럼 큰 기운을 받아서 좋은 일들이 많기를 기대합니다.
며칠 전에 노인들 몇명이 대화를 나누면서 한 사람이 이제 새해가 되어도 희망이 부풀고 대단한 기대를 하지않는 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별한 희망이 있느냐고 물으니 선듯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젊은 날처럼 대단한 포부를 가지고 새해를 맞는것은
아니라는 말같습니다. 한해를 지나고 나면 특별히 한 일없이 한해를 보냈다고 소회를 말하기도 합니다.
안병욱 교수는 가족과 잘 지나고 직장 생활을 잘 한 것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후 저는 생각을 바꾸어서 일년이 지나고 나면 건강히 지나고 무사히 지나고 가족이 건강하고 주변 사람들이 건재한 것이 저에게는 대단한 일이인 것 같으면 깊이 감사를 합니다. 새해에도 대단하고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지만 지난해처럼 그렇게 잘 지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록회원 여러분들도 지난해에 무사히 지난 것을 감사히 생각하리라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더욱 강건하시며 소망하는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글 쓰기도 열심히 하여 문운이 활짝 열리기를 기원합니다.
2023.12.31. 저녁
푸른숲 김정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