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달맞이 언덕
●달맞이 언덕 살아 있나
달맞이 언덕이 화려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해월정 앞 유명 커피전문점을 필두로 식당가가 형성되면서 수많은 차량들이 몰려든다. 2년 전부터 불어 닥친 커피 열풍은 달맞이 언덕을 ‘커피 언덕’으로 바꿔놓고 있다. 커피전문점은 달맞이 언덕길 초입부터 고개를 내밀고 해월정 주위로 유명 커피 브랜드들로 가득하다. 이곳 커피전문점을 찾는 고객층은 다양하며 그들이 몰고 오는 차량도 각양각색으로 달맞이 언덕에 줄짓는다.
활기를 되찾는 달맞이 언덕이라 지역을 위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침체된 달맞이 언덕의 상권이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되살아 나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전체 상권의 부활을 이야기하기엔 부족하다는 게 근처 상인들의 이야기다. 유명커피전문점과 일부 식당가를 제외하면 “아직도 배가 고픈 달맞이 상권이다” 라며 입을 모은다. 오히려 커피전문점으로 몰려드는 차량으로 달맞이 언덕길과 이면도로의 정체로 불편을 겪는다는 것이다.
오른쪽 바다방면의 차도에 길게 주차된 불법 차량으로 진행차량 대부분이 중앙선을 넘어 운행하고 있다.
주차장과 업소를 드나드는 차량들이 예사로 중앙선을 넘는다.
●불법주차 차량과 지그재그 자전거 위험
현재 달맞이 길은 차량들과 자전거들이 함께 몰려 다닌다. 또 데크를 따라 많은 인파도 함께 해 휴일이면 혼잡의 정도를 넘어선다.
언덕 오르막길을 자전거들이 지그재그로 오르는 것을 피해 자동차들은 순간순간 정체된다. 그것도 길게 줄지어 오르는 자전거 행렬을 만나면 정체가 심해지고 위험하기도 하다.
어렵게 해월정으로 오르면 혼잡은 더 심해진다. 해월정 옆 주차장은 포화상태라 여기서부터 청사포 입구까지 오른쪽 바다방면의 차도엔 길게 주차된 차량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진행차량 대부분은 중앙선을 넘어 운행하고 있고 마주 오는 차량들은 또 중앙선을 넘은 이들 차량으로 곡예운전을 한다.
이뿐만 아니다. 커피전문점과 식당들이 건너편에 위치해 있어 중앙선을 넘어 출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곳에는 주차안내원까지 동원하여 마주 오는 차량을 막고서 본인들의 업소 출입 차량을 우선으로 통행시키고 있다. 다행히 바다방면 도로는 옆으로 최근 테크가 설치되어 사람들의 통행엔 지장을 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반대편에 마련된 인도는 늘 유명업소들의 주차장 구실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한산한 달맞이길 입구에 위치한 문탠로드 관광 주차장
●달맞이 주차난 해소 방법
지난 8일 일요일 달맞이 언덕 해월정 앞에서 바라본 도로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주차장과 업소를 드나드는 차량들이 예사로 중앙선을 넘는가 하면 사람들 역시 횡단보도를 무시하고 차도를 가로 지르고 있었다.
달맞이 언덕의 명성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교통문화다. 그동안 달맞이 언덕 차량 정체 해소를 위해 무단한 노력은 했다. 주차장을 새롭게 단장하는가 하면 군데군데 작은 주차장도 만들었지만 넘쳐나는 차량들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이다.
더욱이 달맞이길 입구에 위치한 문탠로드 관광주차장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3천826㎡ 부지에 차량 76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자전거 무료 보관대를 갖추고 있는 이 주차장을 조성하는 데 투입된 예산이 63억 원이다. 지난 2009년에 완공된 문탠로드 관광주차장차량 1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데 들어간 비용이 8천만 원이 넘는 초고가의 공영주차장이다. 당시 문탠로드 관광주차장을 조성하면서 달맞이 언덕 주차난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달맞이 언덕이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도 문탠로드 주차장은 늘 한산하다. 이곳 주차장만이라도 잘 활용하면 어느 정도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문탠로드 주차장이 방치되는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홍보도 부족해 아직 지역주민들도 이 주차장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구조적으로 주차장으로 출입이 힘들게 되어 있다. 미포 6거리에서 이곳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면 어떻게 운전해야 되는지 접근 자체가 어렵다.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 문탠로드 주차장을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달맞이 언덕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급선무다. 그 다음이 달맞이 언덕 곳곳에 산재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주차장을 건설하는 일이다. 달맞이 길을 살펴보면 군데군데 여유 공간이 있다. 이런 공간을 이용하여 달맞이 언덕 초입부에 건설된 길 옆 주차장을 만들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주차장 건설보다 더 우선적인 것이 바로 교통문화다. 달맞이 언덕은 문화의 거리다. 문화의 거리를 찾는 사람들 역시 성숙된 문화로 무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