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수목원 부지, 승마장 유치 최적지
2만 달러시대에 골프가 대중화된다면 3만 달러시대는 요트와 승마가 대중스포츠로 각광을 받는다고 한다. 상주, 함안, 영천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승마산업 유치에 전력투구하는데, 부산은 많은 산이 있어 승마에 유리한 여건을 갖고 있으면서도 무신경한 편이다.
최근에 46년 된 낡은 영도승마장의 이전 요구를 받고 서병수 부산시장이 승마장을 유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현재는 태종대 입구의 순직선원위령탑 부근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해운대수목원 자리는 동부산지역의 승마장의 적지이다.
● 수백억을 들여 산으로 환원할 것인가
석대쓰레기매립지상의 해운대수목원은 수백원의 예산을 들여 나무만 잔뜩 심어 그저그런 산으로 변해가고 있어 사람들이 거의 찾아오지 않는다.(해운대라이프 2017.4.14. 18면) 2011년 수목원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는 C지구에 2개의 축구장, 16면의 테니스장이 있었고 제일 위 8만 평의 A지구에는 대나무품종원, 허브원, 야생화원, 습지원, 주말농장 등과 함께 간이 승마체험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당시 승마체험장에는 5마리의 말이 있어 원형마장에서 반송지역의 지체 장애우들이 말을 타면서 정신과 신체의 발달을 꾀하는 재활승마도 시도했다. 일반인들도 A지구 넓은 평지에서 승마를 하고, 석대 뒤산의 4.5km의 임도와 연결하면 외승(장거리 승마)도 가능했다. 기자는 2009년 9월 공청회에서 수목원을 조성하더라도 기존 것은 최대한 살리면서 적은 예산으로 점차로 만들어나갈 것을 제안했다. 그런데 멋지게 만든다는 이유로 백지 위에 그림 그리듯 계획하면서, 꼭 남겼으면 했던 간이 승마체험장마저 비용을 들여 허물고 나무를 심었다.
사람이 오는 수목원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다시 같은 장소에 승마장을 유치하자. 마사와 원형마장을 만들기 위해, 약간의 나무만 이식하면 가능하고 석대산 임도와 연결하면 호젓한 숲속의 멋진 외승코스가 된다.
3만 달러 시대 승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는 지금, 해운대수목원 승마체험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숲 속에서 말을 타며 심신을 단련하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
/ 김영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