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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 학습동시의 의의와 가능성
-이성자 동시집 『엉덩이에 뿔났다』을 중심으로-
김관식
1. 들어가는 말
이성자의 동시집 『엉덩이에 뿔났다』는 생각이 커지는 지혜동시 또는 동시로 배우는 교과서 속담이라는 표제를 걸고 출판한 속담풀이 동시이다. 최근 들어 학습용 동시들이 출판사의 요구에 따른 자의와 타의에 의해 출간되고 있는 현상은 기존 순수 동시가 독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사회현상을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다. 상업적 목적이건 순수 목적이던 간에 동시의 교육성을 표방하고 출간되는 학습동시는 빈곤한 동시단의 소재에 식상한 독자들을 교육적이라는 목적의식으로 유인하는 고육지책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학습동시의 출현은 교과서 동시가 국어교육의 목적성이라는 측면을 강조한 나머지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는 현상을 간접적으로 시사해준다고 보겠다. 교육 목적이라면 교과서의 심화학습으로서의 유사형태의 순수 동시가 많이 발간되어야 국어교육의 목적에 부응하는 현상이라고 본다면, 시적인 감흥이 떨어지는 학습동시를 선호하는 사회분위기는 융합교육이라는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있는 현상으로 볼 때 결코 부정적으로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칫 교육 목적에 치중하다 보면 시성을 잃고 교육성만을 얻는 부작용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보겠다, 따라서 학습동시는 보다 밀도 높은 은유와 상징성으로 시성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동시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
이성자 동시집은 이러한 학습동시의 의의와 가능성에 대해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동시로 다양한 학습동시가 융합교육 차원에서 많이 발간되고 그 동안 묵혀두었던 다양한 소재의 발굴과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밝은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그의 속담동시집의 시세계를 살펴봄으로써 동시와 속담의 융합으로 어린이들에게 창의성과 상상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지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한다.
2. 속담의 특성
속담은 국어사전에 의하면 “예로부터 전(傳)하여 내려와 사람들이 마음속에 깊은 동감(同感)을 얻고, 널리 퍼진 격언(格言). 속(俗)된 이야기”라고 하였다. 이 말의 의미는 “옛적부터 전해 내려와”에서 관습성과 전통성을, “사람들이 마음속에 깊은 동감(同感)을 얻고, 널리 퍼진”에서 대중적 공감성과 광범위 전파성을, “격언”에서 교훈성과 진리성을, “속된 이야기”에서 통속성과 서사성을 포함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독일의 속담학자 Seilers는 속담을 “교훈적 요소와 고양된 표현형식을 지니며 사람의 입에 회자되는 일종의 시가”라고 규정짓고 있으며 17세기 영국의 작가인 Howell은 속담의 3요소(3S')라 하여 간결(shortness), 의미(sense), 자극(salt)을 지적하고 있다.
김선풍은 속담을 민중의 일상생활의 경험에서 얻어진 간결한 관용문으로 구비전승의 압축된 시요, 내용이 응집된 설화로 교육적 목적과 의식을 담고 있는 경구라고 말하였다.최창렬은 말은 간결하지만 예로부터 민간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 오면서 우리의 일상 언어생활 전반에 걸쳐 유용한 교훈과 푸짐한 해학, 그리고 날카로운 경고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말을 신속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늘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우리의 삶을 기름지게 하는 윤활유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는 관용적인 잠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속담이란 무엇인가 하는 속담의 정의는 주장하는 학자마다 다양하게 정의를 내리고 있어 그 개념이 뚜렷하게 확립되어 있지 않으나 이상의 몇 가지 주장을 바탕으로 하여 그 공통적 요소를 추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형태적으로 짧고 간결하게 압축되어 있다.
둘째, 구비 전승되어 민중의 생활을 표현한 것이다.
셋째, 교훈과 풍자의 기능을 가진 관용표현이다.
이러한 공통적 요소로 속담의 정의를 내리기 위해서는 속담의 기능과 주체, 전승의 방법, 형태적인 면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한 문장으로 나타내면 속담이란 교훈과 풍자의 기능을 지니고 민간에서 구비 전승되어 온 짧고 간결한 관용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속담은 일반 민중들 사이에서 형성되어 전해 내려온 관용표현으로, 구체적이고 특수한 사례를 진술함으로써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의미를 표현하는데 그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비유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다. 비유의 표현은 본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본의와 유사성이 있는 매체를 통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속담에 사용된 비유법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직유법 : ‘형만한 아우가 없다’, ‘구정물 속의 호박씨 놀 듯’
(2)은유법 :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3)풍유법 :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산에 가야 범을 잡는다.
(4)점층법 : ‘집안이 망하려면 울타리부터 망하고 사람이 망하려면 머리부터 망한다.
(5)대구법 : ‘드는 줄은 몰라도 나는 줄은 안다’
(6)과장법 : ‘계란으로 백운대 치기’,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
(7)반복법 : ‘노닥노닥 기워도 마누라 장옷’
(8)대조법 :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9)반문법 :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까’
둘째, 속담은 그것이 생성된 당시의 시대상과 향토성을 반영한다. 시대에 따라 삶의 방식과 가치가 다르고 이념과 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속담은 그것이 생성되던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게 된다. 속담이 생성되는 시기가 대부분 농경사회 대 생성되었기 때문에 매체로 쓰인 어휘들이 농경사회를 반영한다. 조재윤의 속담 연구에 의하면, 속담을 구성하는 소재인 어휘의 빈도수에 대한 연구에 소개된 자료로, 속담에 등장하는 어휘를 단순 빈도순으로 나열하면, 일터인 밭과 논, 농사에 필요한 물 등이 속담에서 친숙한 소재로 다루어진 점에서 옛날 농경 사회의 면모가 드러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의 속담 소재 등장의 빈도는 물(171), 불(71), 비(51), 바람(47), 하늘(45), 돌(42), 밤(29), 땅(28), 산(37), 밭(34), 길(32), 우물(26), 날(64), 때(55), 오뉴월(39), 가을(43), 봄(29), 하루(23), 제삿날(20)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속담의 특성을 바탕으로 과거에 우리 조상들의 가치관이나 사고, 종교성 등과 같은 문화적 특성을 파악하는 교육에 속담을 활용한다면 그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속담은 그 민족의 민족성을 반영한다. 속담은 사회적 소산으로 그 민족의 독특한 예지(叡智)와 정서와 심리를 포함하여 민족성을 반영한다. 그 민족을 알려면 그 속담을 알아야 하고, 그 속담을 모르고서는 그 민족의 특성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넷째, 속담은 형식이 간결하며 외형 구조상 조화를 지닌다. 속담이 장황하거나 구조상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언중들은 쉽게 사용하기가 어렵다
다섯째, 속담은 교훈적 또는 풍자적 기능이 있다. 속담을 사용하는 사람은 속담의 기본의미를 전달하기 위하여 속담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 이미지, 매체의 이미지 이외에도 교훈적이고 풍자적인 함축의미를 지니고 있다.
여섯째, 속담은 발화 상황에 따라 형태의 변화가 자주 발생한다. 속담은 흔히 발화현장에서 쓰일 때 자주 원래의 형태와 다르게 변형되어 쓰인다. 그 까닭은 어휘들이 농경사회에서 쓰이던 것들이어서 시대변화에 맞지 않아서 이고, 속단에 쓰인 비속어들이 현대의 대중 정서에 맞지 않기 때문이며, 속담의 기본 의미가 지니는 교훈성이 보편성을 상실하거나 시대에 맞지 않는 경우 때문이다.
일곱째, 속담은 유의 관계를 형성하는 속담이 많다. 기본의미는 같으나 형태가 다른 속담들이 많이 있다.
오늘날 속담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여 사용되는데 변용되어 쓰이는 속담들을 분석하면 크게 문화적응성과 가치적응성, 유머기재 활용형으로 대별되는데, 문화적응성으로는 컴퓨터문화, 자동차문화, 학교문화, 기타 등을 포함하고, 가치적응성으로는 긍정적 가치로의 변용과 부정적 가치로의 변용되어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3. 속담 학습동시의 의의와 가능성
이성자 동시집 『엉덩이에 뿔났다』는 속담의 주제별로 제1부 노력과 끈기를 키워 주는 속담 9편과 제2부 신중한 태도를 일깨우는 속담 18편, 제3부 마음을 다스리는 속담 13편, 제4부 바른 습관을 길러 주는 속담 12편, 제5부 삶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속담 16편, 제6부 시련 극복의 용기를 주는 속담 10편 등 총 78편의 속담과 부록으로 “머릿속에 쪽쪽 들어오는 속담풀이”, 그리고 해설로 노원호 시인의 “삶의 지혜와 교훈을 담은 속담 동시”로 비교적 체계적으로 짜여 있다.
속담 학습동시의 의의는 속담은 사용언어의 학습 자료가 된다는 점, 현실 상황에 대한 인식의 틀을 제공한다는 점, 발상과 표현법의 제공, 학습자가 속담 형성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속담은 과거 완료형의 표현 양식이 아니라 현재 진행의 표현양식으로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 만들어지게 되는 사회문화적인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번 이성자 시인의 동시집 발간을 계기로 어린이 학습을 위한 학습자료 제공이라는 교육적인 측면을 더 심화시켜 나간다면 창의성 신장을 위한 교육적인 활용방안까지 제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문화적응형 속담의 경우 속담이 생겼던 시대와 오늘의 문화가 다름으로 이에 대한 수정 방법을 제시하여 보다 재미있게 속담을 활용할 수 있는 적용 방법의 배려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실상황과 맞지 않는 속담을 기존속담의 의미가 그대로이면서 어휘를 현대 사회나 상황맥락에 맞게 적절한 낱말, 어구, 어절을 바꾸어봄으로써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문화적응형의 속담을 창의적인 속담 만들기 활동을 위해서는 먼저 현대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를 생각해보고 선정하는 일일 것이다.
오늘날의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컴퓨터 문화, 자동차문화, 핸드폰 문화, 학교 문화, 스포츠문화 등으로. 또는 더 세분하여 컴퓨터 문화의 경우 게임 문화, 댓글 문화, 컴퓨터 통신문화, 통신은어 등으로 좁혀 학습자들에게 기존 속담을 제시하고 그 중에서 선택하여 바꿔보는 창의적 학습이 진행되도록 한다면 더욱 교육적인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속담의 방향을 제시하고 표현하기 활동으로 핸드폰 문화의 경우 기존 속담의 의미를 유지한고 단어만 대치시키는 “단어 대치시키기” 방법과 표현 자체를 바꾸어 새로운 의미를 발현시켜보는 “표현 바꾸기” 활동으로 전개해나가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핸드폰 문화의 경우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기존 속담을 단어 대치시키기로 창의적인 속담으로 바꾸었을 때 “가는 문자가 고와야 오는 문자가 곱다”로 대치될 수 있으며,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치리면 산다.”라는 기존 속담을 창의 적인 속담으로 표현 바꾸기를 시도한다면,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휴대폰만 꽉 쥐면 산다.”라던가, 더욱 심화하여 오늘날의 상황으로 표현을 바꾸면, “납치범에게 끌려가도 휴대폰만 꽉 쥐면 산다.”, “ 납치범에게 끌려가도 112에 신고하면 산다.”, “호랑이 선생님께 불려가도 말만 잘하면 풀려난다.” 등 창의적인 속담 변용을 해볼 수 있도록 속담의 창의학습을 전개하고 마지막으로 상호평가와 효과를 검증해보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러한 창의력 신장과 시적 표현력 신장으로 속담학습 방법을 제시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면 속담을 통한 창의력을 효과적으로 신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성자 동시집 『엉덩이에 뿔났다』는 속담 학습의 방향을 제시하는 신호탄의 역할로 『발등에 불났다』라는 동시인들의 학습 동시에 대한 사고를 전환시키는데 큰 의미를 시사 한다고 보겠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이 난다.”라는 속담의 유래는 국어사전에 의하면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서 뿔이 난다.”, “못된 벌레 장판방에서 모로 긴다.”, “못된 음식이 뜨겁기만 하다.” 등의 속담들은 같은 유형의 암시적 내용입니다. 그의 본의는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돼먹지 아니하게 교만한 행동을 함에 있어 일컫는 말.”이다. 즉 소가 앞 정수리에 뿔이 나는데, 정 반대로 엉덩이에서 뿔이 나 버리니 사람됨이 엉뚱하여 돼먹지 못했다는 말이다. 오늘날은 엉덩이에 뿔난 사람들처럼 엉뚱한 사람들이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한다. 옛날 농경사회에서 “못된 송아지가 엉덩이에 뿔이 난다.”면 농사일에 써먹지 못해 여간 낭패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의 사고로는 “엉덩이에 뿔난 사람”이 창의적인 생각을 작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대이다.
따라서 이성자의 동시집 『엉덩이에 뿔났다』는 과거와 현대의 문화적인 차이 의한 속담의 문화적응성과 가치적응성을 알려주는 좋은 동시집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고 많은 학생들이 의자에 앉아 공부하느냐고 정말 엉덩이에 뿔이 나는 현실이다. 엉덩이에 뿔이 나면 병원을 찾아가야 할 상황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사무실의 의자에 앉아 일을 하기 때문에 엉덩이에 뿔이 나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은 실정이다.
이처럼 속담은 시대의 문화를 반영하므로 옛날의 속단이 지니는 의미와 오늘날의 문화와 많은 차이에 따라 변화 가능성이 내재해 있다. 이성자 동시집 『엉덩이에 뿔났다』는 생활 현장에 흔히 겪는 사례를 중심으로 유머러스하게 동심적인 생활을 담은 동시집이다.
4. 나오는 말
이성자 동시집 『엉덩이에 뿔났다』는 교과서에 나오는 속담을 심화학습을 위한 동시형 학습서다. 어린이들의 생활 경험을 사례로 생활 현장에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사례를 익살스럽게 표현하여 속담의 뜻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동시의 맛까지 느낄 수 있는 학습동시로 의의가 있다. 다만 이러한 목적의식적인 동시가 시적이 표현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으면, 속담의 본의만을 강조하여 학습하게 된다거나 어린이들의 생활만을 그려내는 한계성에 부딪칠 개연성으로 인해 동심을 있으나 시가 없고, 속담의 의미는 있으나 문화적응성이나 가치적응성으로 독자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시켜 보는 창의적인 활용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속담이 옛말의 우리의 농경사회의 문화적 배경으로 탄생된 만큼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변용되어 사용해야 적절할 것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은 옛날 평균 수명이 짧았을 때의 이야기다. 여든 살의 나이는 옛날 인간의 수명이 짧았을 때 당시 사람들이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수명의 최대치였다. 오늘날 의학기술과 식생활의 향상 등으로 평균수명이 연장되어 100세대에 속담은 바꿔져야 마땅하다. “세살 버릇 백 살까지 간다.”라든가 “세살 버릇 무덤까지 간다.” 그마저도 장례문화가 바뀌면, “세살 버릇 화장터까지 간다.”라고 바뀌게 된다.
이성자 동시집 『엉덩이에 뿔났다』의 발간을 계기로 속담 학습동시의 방향이 문화적 배경과 시대변화에 따라 어린이들이 속담을 스스로 익혀 창의적으로 변형할 수 있도록 하는 좀 더 과학적인 학습 동시가 나오길 기원한다.
※참고문헌※
1. 이성자, 『엉덩이에 뿔났다』, 청개구리, 2015.
2. 김선풍, 「속담 시가형 試考」,『관동대학교 논문집 제4집』,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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