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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특산물인 오징어를 주제로 하는 오징어 축제가 울릉도 저동항 일원에서 오는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펼쳐진다. 축제는 피서철인데다 추석에 대비하려는 관광객들로 인기 만점.
관광객들은 채낚기 어선에 올라 오징어잡이와 배따기, 건조 작업을 체험하거나 갖가지 오징어 요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바다 낚시를 즐길 수 있고 꾼들은 대회에 나가 돌돔이나 참돔, 방어 등을 올리기도 한다. 특히 바다 미꾸라지 잡기, 전통 뗏목 경주, 오징어 마라톤 대회 등은 육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체험거리다. 또한 오징어배 승선체험도 가능한데 시간은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는데 사전에 미리 예약신청을 하면 무료로 체험이 가능하다.
어민들은 풍어제에 참가해 무사고와 만선을 기원한다. 축제기간 중에는 오징어 외에도 호박엿, 산채, 약소 쇠고기 등 올해 수확한 최상급 울릉도의 특산품들이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에메랄드 바다 빛 닮은 울릉도 오징어 물회
사람들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는 동쪽 끝 섬마을 울릉도. 그곳은 태고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해도 좋을 정도로 살아 숨쉬는 자연경관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그 위를 바람결에 의지해 자유로이 노니는 갈매기들, 특히 한여름이면 밤바다를 수놓는 오징어잡이 배들의 군무가 장관을 이룬다. 그리고 육지에서는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바다의 싱그러움을 담은 오징어물회가 관광객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울릉도의 오징어물회는 산오징어를 그대로 잡아 채썰어 사용하는 탓에 반짝이고 투명하게 빛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거기에 양상추나 양배추, 오이, 당근 등 갖은 야채와 양념을 얹어내는데, 첫 맛은 새콤하지만 씹을수록 쫄깃한 질감과 담백한 오징어 육즙을 느낄 수 있다. 야채와 함께 섞어 먹으면 시원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고 깔끔하다. 또 시간이 지나 곁들여진 얼음이 녹으면 후루룩 들이킴과 동시에 가슴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술 먹은 다음 날 먹으면 그보다 더 좋은 해장음식이 없을 정도. 과거에는 뱃사람들이 고기잡이를 하다가 전날 먹은 술로 속이 불편하면 해장 수단으로 즐겨 먹었던 게 바로 오징어물회라 하니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닌 듯하다. 실제 오징어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소염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간장의 해독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만, 강력한 산성식품이므로 소화불량이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 그리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의 경우 섭취 시 주의하도록 하자.
화산이 빚어낸 신비의 섬
울릉도는 화산에 의해 형성된 섬이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성인봉은 너도밤나무 등 희귀수목이 원시림을 이루고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식물군락이 형성돼 있다. 특히 울릉도의 분화구인 '나리'와 '알봉'은 세계에서도 드물게 칼데라 호수가 없다는 게 특징인데, 이는 백두산 천지와 백록담과도 다른 점이다.
울릉도를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말은 '3무3고5다'다
도둑, 공해, 뱀이 없고, 산, 파도, 물가가 높으며, 향나무, 물, 바람, 미인, 돌이 많다는 뜻이며, 특히 울릉도의 물은 화장실의 수돗물을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고 맛이 좋아 피부미인이 많다고 한다.
어느 곳이든 여행을 가면 추천 관광지만 둘러보는 경우가 많은데,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울릉도에서는 일주도로가 바로 그러한 곳이다. 화산작용에 의해 해안의 대부분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다와 해안절벽이 빚어내는 전경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게다가 에메랄드 빛 바다 위로 솟은 삼선암과 관음도, 죽도 등에 모여 앉은 수많은 갈매기떼의 조화란!
약수공원 내에 위치한 독도박물관도 들려볼 만하다. 9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영토 박물관으로서 사진과 그림 등을 통해 독도의 역사와 현황, 생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