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물 만난 여름
방송일 2018년 7월 2일(월) ~ 7월 6일 (금), 453번
살다가 가끔 생각해본다.
'내 인생은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지나왔을 법한,
또는 앞으로 맞이할-
생애 가장 빛나는 시간.
시원한 바다, 맑은 계곡, 탁 트인 늪 등
물가에 살며 행복을 찾은 사람들과
인생의 '물'이 오른 사람들.
‘물 만난’ 이들의 시원한 여름을 만나러 떠나본다.
제1부. 비밀의 계곡
*영상보기->https://www.dailymotion.com/embed/video/k37Hkn3xx6UXgPrdbkI?logo
강원도 평창, 해발 1,561m의 가리왕산.
산이 크고 골이 깊기로 유명한 이곳에 비밀스럽게 감춰진 풍경이 있다!
더위가 절정을 향해 갈수록 더욱 신비로운 자태를 뽐낸다는 그곳.
국내 3대 이끼계곡으로 손꼽히는 장전리 이끼계곡이다.
“이곳은 나만의 오케스트라, 나만의 미술관”
“이곳에서의 여름은 천국이죠”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더욱 청정한 이곳에서
장성문・김명기 씨 부부를 만났다.
장전 이끼계곡 인근에 사는
두 사람은 자연이 준 선물인 산야초로 손수 발효액을 만든다.
이들만의 특별한 여름나기 비법은 무엇이고
가리왕산이 부부에게 알려준 삶의 비밀은 무엇일까.
부부의 여름으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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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물처럼 깨끗했으면 좋겠다.”
강원도 홍천, ‘시원한 바람이 통으로 분다’는 뜻에서
‘통마람 계곡’이라 이름 붙여졌다는 이곳 인근에는
남다른 소녀 감성을 가진 묘령의 여인이 산다.
산과 계곡을 내 집처럼 자유로이 누비며 다람쥐와도 대화를 나누는 그녀.
그녀의 정체는 바로,
물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화가 윤희자 씨.
크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흐르는 통마람 계곡은
그녀가 그림에 대한 영감을 얻고,
휴식을 취하는 소중한 아지트 같은 곳이라고.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의 모든 것들이 소소한 행복이라는 윤희자 씨.
자신만의 ‘물’ 이야기를 화폭에 담아내는 그녀를 만나본다.
제2부, 즐기길 바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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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남해 바래길지기 백상연 씨는
고향의 멋과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특별한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길의 이름은 남해 어머니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물때에 맞춰
갯가에 나가 해산물을 손수 채취하는 작업을 뜻하는
남해 토속어인 ‘바래’에서 이름을 따 ‘바래길’로 지었다는데.
8년이 지난 지금 10개 코스, 약 128.5km의 길이 이어졌다.
바래길지기 백상연 씨와 바래길꾼 박경심 씨는
여름을 맞아 1코스, 다랭이지겟길을 탐방해보기로 하는데.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기암, 육조문에서 내려보는 남해의 비경은 물론
손수 쌓아 올린 다랭이식 돌담, 갯가에서의 바지런한 삶을 이어가는 모녀 등
척박했던 땅에서도 삶을 이어가고자 했던
옛 선조들의 흔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마음을 활짝 열고 걸으면 더 즐거운 바래길.
여름 바래길에서 전해온 특별한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제3부, 닭님을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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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 남한강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 물길이 닿는 곳, 점동면 도리에는 남다른 닭 사랑을 자랑하는 이가 살고 있으니
바로 시인이자 농부, 홍일선 씨다.
“닭은 알을 품을 때 가슴 털을 다 뽑아요.
맨살이 알에 닿아야 열을 더 많이 전할 수 있으니까요.”
우연히 알게 된 닭의 모성애에 감동해
그때부터 닭을 ‘닭님’이라 부르게 됐다는 홍 시인.
날이 새자마자 자신보다 닭님 밥을 먼저 챙기는 것은 물론이요,
닭이 마음껏 산으로 뛰어다닐 수 있도록 자연 방사를 해 놓다 보니
알을 수거하러 매일 산속 보물찾기를 해야 하는 수고로움도 마다치 않는다.
그 때문에 동네 사람들에게도 소문난 닭 사랑 팔불출이라고.
닭을 돌보는 일 외에는 서투른 남편 때문에
일이 배로 많아진 부인 임은희 씨.
하지만 이제는 남편을 이해하고 자연과 더불어 즐겁게 살아가려 한단다.
흐르는 강물처럼, 만물과 다툼없이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려 하는
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본다.
제4부, 물맛이랑 꽃 향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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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에 가면 제대로 된 물맛을 낸다는
손맛의 고수, 장미라 씨가 있다.
그녀의 집에는 항상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데,
온 마을을 놀이터처럼 누비고 다니는 7세 손녀, 가을이 때문이다.
가을이는 고사리손으로 할머니의 텃밭 일을 돕는가 하면
할아버지 등에 업혀 수확이 한창인 양파밭에 활기를 북돋우기도 하는데.
가을이의 응원을 받은 할아버지는 손 낚시 고수로 변신!
집 앞바다에서 거뜬히 장어를 낚아 올리고,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잡아 온 장어에, 갓 수확한 양파를 썰어 넣고 된장을 풀어
이 마을만의 별미, ‘된장 물회’를 만들어 내는데.
그야말로 여름 바다의 특미, 장흥의 ‘물맛’을 만나러 가본다.
경기도 가평, 해발 862m 유명산의 중턱에 꽃 향 가득한 정원을 가꾸는 이정분씨.
그녀에겐 자연과 꽃이 함께 있는 이곳이 바로 지상낙원이라는데.
직접 기른 꽃으로 꽃차를 만들어 마시고
손수 천연염색을 하며 자연의 향을 즐기는 그녀.
지금이 자신에게는 물 만난 여름이라는 이정분 씨의
꽃 향 가득한 일상에 취하러 가본다.
제5부, 원시의 물길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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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억 4천만 년 전에 생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자연 내륙 습지, 경남 창녕 우포늪.
이곳에는 남달리 유쾌한 웃음소리의 소유자, 임봉순 할머니가 있다.
29세 때부터 우포늪에서 우렁이며 조개, 물고기 등을 맨손으로 잡으셨다는 할머니.
그 돈으로 자식을 키우고, 살림을 꾸려오셨다는데.
일흔을 눈앞에 둔 지금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
고된 늪가의 삶에 이곳을 터전 삼던 이들은 하나둘 떠났지만
할머니만은 유일하게 맨손 조업을 이어나가고 계신다고.
과연 그녀에게 우포늪이란 어떤 의미일까.
임봉순 할머니와 오빠 동생 하며 지내는 주영학 씨.
그는 이곳에서 환경감시원으로 일하며 우포늪의 수중생물들을 지키고 있다.
그의 작은 쪽배를 타고 속속 들여다보는 여름 우포늪의 비경을 만나본다.
경남 밀양의 향로산(해발 976m).
이곳에는 몇 년 전까지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산간 오지인 가산마을이 있다.
아직 길이 매끈하게 닦여있지 않아 산의 속살을 본 이가 많지 않다는 이곳.
거친 모험을 즐기는 탐방객들만 가끔 마주칠 뿐이다.
울창한 숲에 숨겨진 작은 계곡에서 만난 김성수・정경숙씨 부부.
두 사람은 이곳에서 꾸지뽕과 양봉 등을 하며
자연에서의 삶을 부지런히 일궈가고 있다는데.
부부가 자연과 어울려져 살아가는 법과 이들만의 황금빛 여름 보양식까지-
숲처럼 푸르고 꿀처럼 달달한 부부의 ‘물 만난 인생’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