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화남면 비조령에서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피앗재까지 왕복하다
제 37차 백두대간
1) 언제 : 2018년 4월 1일
2) 어디를 : 비조령~못재~형제봉~피앗재 ...11.52km (백두누계 714.15km)
3) 누구랑 : 나와 강쌤
4) 산행이야기 : 지난 2016년 6월 18일 신의터재에서 늘재까지 걸었고 다음날 늘재에서 속리산 문장대를 넘어 비조령까지 남진하는 코스를 걷다가 너무 지쳐 비조령까지 6km를 남기고 피앗재에서 탈출 했었다.이제 대간길이 곧 끝날 즈음에 마무리을 위하여 중간에 걷지 못한 구간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2018년 백두대간길 첫 산행이다.가까운 거리여서 가족과 같이 갈 생각도 었었으나 부인들은 그리 달갑지 않은 모양이다.그래서 좋아하는 사람끼리나 다녀 오세나! 강쌤과 둘이서 당일치기로 다녀 온다.
5시 광주집을 출발 장성에서 강쌤을 만나고 3시간을 운전하여
경북 상주시 화남면 비조령에 도착한다.
남겨둔 비조령에서 피앗재 구간6km을 걷기위해 출발했다.
그간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보충하는 사람들을 만난적이 있었다
이번 산행 코스는 짧은구간이라서 부인들과 같이 가고자 했으나 가기 싫은 모양이다.
또한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같이 가기를 바랬으나 각자 취미가 달랐다.
어쩔 수 없이 둘이서 다녀 오기로 하여 출발했다.
이른 새벽에 출발한 우리는 고속도로 화서 휴게소에서 아침를 먹고 산행을 하려 했으나
속리산면 IC로 나온 바람에 아침을 먹는 식당을 찾을 수가 없다.
상주시 화남면 면사무소옆 시골가게에 들러 아침과 점심 대용으로 빵과 두유를 샀다.
따뜻한 아침밥을 먹고 가야 하는데 오늘은 출발부터 불쌍타~
그래도 산행을 위해 비재에 도착하여 차량을 주차하고 서서히 산행준비을 한다.
지난 2016년 6월 18일,19일 두번이나 들린 비재(비조령)는 이번이 3번째이다.
비조령은 산세가 날아가는 새의 모양 닮았다는 고개이다.
오늘 우리는 비재(300m)에서 형제봉(828m)을 넘어서 피앗재를 찍고 다시 되돌아 올 일정이다.
백두대간 비조령 구간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현판의 글을 자세하게 읽고 출발한다.
일단 거리가 짧으니 여유가 많았고 여유가 있으니 마음이 편안했다.
남도는 3월이면 산수유가 피고 4월에는 진달래가 핀다.그러나 요즈음 날씨는 온난화에
봄이 빠르고 이곳에 산수유가 벌써 피웠다.
야생 산수유가 노랑꽃을 피워 숲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답다.
비조령에서 형제봉(829m)으로 오르는 길은 4.4km로 거리는 짧으나 고도는 530m를 올려야
하는 가파른 비탈을 품은 봉우리였다. 비탈이 심하여 종아리 근육이 몹시 땡긴다.
우리의 종아리는 산행을 하다 보니 종아리 근육이 발달하였고 단단하게 뭉쳐 있다.
산행을 하면서 하체 종아리의 근육량이 많아진것인데 산행초반이라 근육이 적응이 안된건지
종아리 근육에 혈행이 좋지 못하여 근육 통증이 느껴진다.
충분한 준비운동을 안하고 올라 온 벌이였다.
첫번째봉에 오르니 전망좋은 바위에 조망터가 나온다.
시간도 넉넉하고 이마에 땀도 식힐겸 서서 잠시 쉬어간다.
(조망터)
가야 할 방향의 형제봉(829m)이 올려다 보이는데 그리 높지는 않은것 같다.
작년 10월 말에 진고개에서 구룡령구간을 걷고 백두대간길은 쉬고 오랬만에 대간길에 왔다.
그래서 그런지 강쌤도 기분이 좋은지 표정이 밝다.
강쌤과 나는 지난 겨울 백두대간 길을 잠시 내려 놓고 무등의 설산에 오른적이 있다.
1월 어느날 광주에 눈이 내렸고 기온이 낮아 무등산의 눈꽃이 활짝 필 것 같았다.
그래서 무등산 원효사에서 옛길 코스로 올라 서석대의 화려한 설화(雪花)을 보고 내려 왔었다.
산행 시작후 1시간쯤 지나 나무의자가 있는 휴식터가 나오고 이곳에서 쉬어 가기로 한다.
(못제)
이곳은 못제이다. "못제" 시 한편 읽었다.
후백제를 호령하던 견훤의 그 기상
천년의 세월속에 메아리쳐 들려오고
백두대간 능선위의 유일한 연못
못제에 서려 있는 견훤의 전설이 전해 온다
~중략생략~
역사는 승자의 몫이고
패자에게 보내는 연민의 정이 투영되어 나온다.
나는 사전 지식없이 무작정 왔고 그래서 이런 못제가 있는 줄 몰랐다.
후백제를 호령 했던 견훤이 이곳에서 목욕을 했다는 연못이다.
지금은 물은 없고 나뭇잎만 수북하게 쌓이고 잡풀만 무성하게 자라 황량한 모습이다.
백두대간 구간중 마루길에 유일한 습지 연못이라는 설명도 있었고
현황 안내의 글에는 물이 차있는 사진도 있었다.
못재 현황판 글을 읽는다.
" 이곳은 백두대간 상에 있는 고원습지로, 넓이는 500∼600평 정도 되는 연못이다.
못제에는 전설이 있는데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대궐터 산에 성을 쌓고 보은에 있는 산성을 근거지로 활동하던 황충 장군과 싸울 때마다 연전연승하자 황충 장군은 견훤을 이기는 방법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기 위하여 부하를 시켜 염탐하였더니 견훤이 이곳 못제에서 목욕만 하면 없던 힘도 저절로 생겨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견훤이 지렁이 자손이며 지렁이는 소금물에 약하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그래서 황충 장군은 부하를 시켜 못제에 소금 300석을 몰래 풀었다.그런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견훤은 못제에서 목욕을 하고 난 뒤 힘을 잃었고, 그 때를 놓치지 않은 황충 장군이 견훤을 공격하여 승리를 얻어내고 말았다 " 는 것이다. (못재 현황판 참조)
한때 지역를 호령했던 영웅호걸의 애잔함이 서린 못제이다.
역사속 견훤은 당대에 쓰러졌고 천년의 왕조 신라도 한순간에
무너지는것 처럼 역사는 이 시간에도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형제봉 아래 갈령 갈림길 삼거리에 쉼터가 있었고 친구와 충분한 시간을 담소하며 쉬었다.
형제봉(803m)은 암릉이며 정상의 바위 아래 소박한 나무 현판위에
누군가 단순한 백두대간 약도를 그려 세워 놓았다.
아마도 산을 좋아하며 걷는 어떤자의 멋진 소행일 것이다.
형제봉에서 피앗재로 내려 가는 구간에 밧줄 구간도 있으나 위험하지는 않아 쉽게 내려간다.
형제봉에서 피앗재 구간은 평범한 길이다.다만 고도를 낯추는 곳이여서 군데군데 간혹
급경사길도 있었으나 쉬운 길이 였으며 그 편안한 길은 한 없이 걷고 싶었다.
지난번 산행때 탈출했던 피앗재에 도착한다. 3시간쯤 걸렸나 보다.
피앗재에서 잠시 쉰 후 다시 비조령으로 되돌아 가기로 한다.
지난 가을 떨어진 활엽수 낙옆이 수복하고 이런 낙엽을 밟는 비탈에서 미끄럼이 심하여
신경을 쓰고 조심하여 걸었지만 낙엽끼리의 미끄럼에 몸의 중심을 잃고 미끄럼을 타기도 했다.
오늘은 일단 거리가 짧아 쉬운길이였는데 어느덧 다시 비조령에 도착한다.
먼저 내려 온 나는 하산을 하는 강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강쌤의 핸드폰 화면은 야구장 그라운드가 사진에 잡혔다.
프로야구을 좋아하는 강쌤은 간간히 야구중계를 보면서 걷고 있었다.
친구야! 지금 몇대몇인가? 그는 못들은건지 말이 없었고 더 묻지 않았다.
사실 거리도 짧았고 산도 크게 높지 않았으며 가벼운 산행이였다.
그런데 가야 할 구간이 하나 더 있다. 처음 백두대간을 시작할 때
나는 2구간을 혼자 진행했었고 강쌤은 남원시 여원재부터 동행하였기에
지리산 천왕봉에서 여원재까지 그 2구간은 강쌤이 나랑 같이 걷지 않은 구간이었다.
그런데 천왕봉에서 성삼재까지 지리종주구간은 2017년 10월2~3일에 같이 걸었고
이제 중간에 남은 구간은 성삼재에서 여원재(20km)까지 구간이 남은것이다.
지리산 산불위험 산행금지 기간이 풀리고 어느날 다시 걷기로 한다.
비조령에 도착하여 돌아갈 채비를 하고 비조령 아래 계곡물에서 얼굴과 손과 발를 씻고
광주로 되돌아 온다. 아~ 배 고프다.
(계곡물로 세수를 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가 라면과 김밥으로 오늘의 첫밥을 먹었다.
오늘 산행은 이렇게 중간에 건너 띤 구간의 보충산행을 하였다.
2018년 4월 1일 걷고 2018년 5월 3일 오전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