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암 앞을 흐르는 불천(佛川, 현재 홍제천) 냇가 산비탈 거대한 바위에 불상(높이 483㎝, 무릎 폭 344㎝)이 새겨져 있으며 불상을 새긴 바위(佛巖)는 사면을 모두 개방한 보도각(普渡閣, 정면 1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을 세워 보호하고 있다.>
5m가 넘는 대형의 마애상으로 전체적으로 흰색 호분이 칠해져 보도각 백불(普渡閣 白佛), 또는 ‘백의관음(白衣觀音)’으로 불렀는데 불상에 채색을 한 것이 특이하다.
보도각(普渡閣)의 보도(普渡)는 모든 중생을 구원한다는 의미로 관세음보살을 가리키니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殿閣)이다. 보도각 현판은 흥선대원군이 직접 쓴 것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이름난 옥천암은 일찍부터 ‘불암(佛巖)’으로 알려졌던 사찰이며,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 때 이곳에서 기도를 올렸다고 전하며, 1868년(고종 5)에는 명성황후가 해수관음 곁에 관음전을 지었다는 기록과 함께 대원군의 부인인 민씨가 옥천암에서 아들 고종을 위해 기도를 하며 호분을 발랐다는 전설이 있다.
보도각 마애불 바로 뒤편에는 삼성각이 있는데 (삼성각은 산신각, 칠성각, 독성각을 하나로 모실때 부르는 명칭) 이곳은 좀 특이하다.
마치 적멸보궁처럼 전면에 커다란 통유리를 설치하고 바깥 암벽에 산신과 독성존자(?)를 새겨 경배토록 하였는데 드문 구조인지라 자세히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