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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장>
⑨:001 구천상제님께서 1909년 새해아침에 친히 현무경(玄武經) 3권을 쓰셔서한 권은 몸소 지니시고 한 권은 후일 도창현에서 태우시고 한 권은 내성에게 맡기시니 현무경은 한지 13장 26면에 문자와 부도(符圖)를 기록하여 철하신 책이니라.
⑨:002 이날 경석이 차례를 지내려고 장만한 음식을 가져오게 하셔서 종도들과 함께 잡수시며 말씀하시기를『이것이 곧 절사(節祀.철따라 지내는 낮 제사)니라.』하시니라.
⑨:003 현무경을 쓰신 후에 백지에 글을 쓰셔서 두루마리를 지어 물 담은 흰병의 입을 막아 놓으시고 그 앞에 백지를 깔고 그 위에 현무경을 놓으셨다 거두시니라.
상제님께서 화천(化天)하신 후에 병마개를 빼어 펴보니
『길화개길실(吉花開吉實,길한 꽃이 피니 길한 열매를 맺고)
흉화개흉실(凶花開凶實,흉한 꽃이 피니 흉한 열매를 맺음)』이라는 글과 다음의 의통(醫統) 병세문(病歲文) 등이 쓰여 있느니라.
『병유대세병유소세(病有大勢病有小勢,병에 큰 증세가 있고,작은 증세가 있음)
대병무약소병혹유약(大病無藥小病或有藥,큰 병에는 약이 없고 작은 병에는 혹 약이 있음)
연대병지약안심안신소병지약사물탕 80첩(然大病之藥安心安身小病之藥四物湯貼, 그러나 큰 병에는 마음과 몸을 편히 하고 작은 병에는 사물탕 80첩이면 고침)
기도(祈禱)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지기금지 원위대강
(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 至氣今至 願爲大降)
대병출어무도소병추어무도(大病出於無道小病出於無道,큰 병과 작은 병은 무도에서 나오니)
득기유도즉대병물약자효소병물약자효(得其有道則大病勿藥自效小病勿藥自效,도가 있음을 얻음은 약을 쓰지 않아도 크고 작은 병이 스스로 나음)
지기금지사월래(至氣今至四月來) 예장(禮章)
의통(醫統)
망기군자무도(忘其君者無道,그 임금을 잊은 자는 무도하고)
망기부자(忘其夫者無道,그 아비를 잊은 자도 무도하며)
망기사자무도(忘其師者無道,그 스승을 잊은 자도 무도하여)
세무충세무효세무열(世無忠世無孝世無烈,세상에 충신과 효자와 열녀가 없으니)
시고천하개병(是故天下皆病,그러므로 세상이 모두 병들었음)
병세(病勢)
유천하지병자용천하지약궐병내유(有天下之病者用天下之藥厥病乃癒,
세상에 병이 있는 사람이 약을 써 그 병이 이에 나음)
성부(聖父)
성자(聖子) 원형이정(元亨利貞)
봉천지도술약국재전주동곡(奉天地道術藥局在全 州銅谷) 생사판단(生死判斷)
성신(聖神)
대인대의무병(大仁大義無病,큰 인과 의에는 병이 없음)
삼계해마대제신위 원진천조관성제군(三界解魔大帝神位願진天尊關聖帝君)
지천하지세자윤천하지생기(知天下之勢者有天下之生氣,
세상의 형세를 아는 사람은 살아있는 기운이 있고)
암천하지세자유천하지사기(暗天下之勢者有天下之死氣,
세상의 형세에 어두운 사람은 죽을 기운이 있음)
동유대상인왈동학(東有大聖人曰東學,동방에 큰 성인이 있어 일러 동학이라함)
서유대성인왈서학(西有大聖人曰西學,서방에 큰 성인이 있어 일러 서학이라 함)
도시교민화민(都是敎民化民,모두 백성을 가르치고 화하게 함)
공자노지대사구(孔子魯之大司寇,공자는 노나라의 대사구라는 벼슬을 함)
맹자선세제량지군(孟子善說齊樑之君,맹자는 제나라와 양나라의 임금은 잘달램)
근일일본국문신무신병무도통(近日日本國文神武神竝務道統,
근일 일본국의 문신과 무신이 도의 전통에 힘씀)
조선국상계신중계신하계신무의무탁(朝鮮國上計神中計神下計神無依無托,조선의 상계신,중계신,하계신이 의탁할 곳이 없어)
불가불문자계어인(不可不文字戒於人,글로써 사람에게 경계 않을 수 없음)
궁상각치우(宮商角徵芋)성인내작(聖人乃作,성인이 이르러)
선천하지직선천하지업(先天下之職先天下之業,먼저 세상의 직과 업을 먼저하니)
직자의야업자통야(職者醫也業者統也,직이란 것은 의이고 업이란 것은 통임)
성지직성지업(聖之職聖之業,성인의 직과 업임).』
⑨:004 한 종도가 병세문에 있는『유천하지병자(有天下之病者)는 용천하지약(用天下之藥)이라야 궐병(厥病)이 내유(乃癒)라.』는 귀절의 뜻을 여쭈니 가르치시기를『천하사에 뜻하는 사람이 일을 이루지 못 하므로 인한 병이 골수에 들어 어떠한 약도 소용이 없다가 어떤 희소식이 들리면 약이 없어도 스스로 낫느니 이 일을 이름이니라.
운수에 맞추지 못한 사람은 내종(內腫)을 이루리라.』하시니라.
⑨:005 또 종이에 철도선을 그려 놓으시고 남쪽에 점을 치셔서 정읍이라 쓰시고 북쪽에 점치셔서 신태인(新泰仁)을 쓰신 후에 그 중앙에 점을 치시려다가 멈추시기를 여러 번 하시더니 대흥리를 떠나실때 점을 치시며『이 점이 되는 때에는 초패왕(楚覇王)의 해원도수로 선천 세상일이 끝나게 되리라.』하시니라.
⑨:006 1월 2일에 모든 일을 마치시고 3일에 고사를 지내려고 준비하실 때 차문경이 술에 취하여 동내에 돌아다니며 큰 소리로『강모(姜某)가 경석의 집에서 역모한다.』하고 외치니 이말이 천원 병참(兵站)에 전해져 헌병이 출동하려 하니라.
상제님께서 미리 아시고 고부인과 경석에게 명하시기를『너희는 집을 지키며 나를 대신하여 내일 밤 12시에 문틈을 봉하고 제사음식을 화로에 구우며 술병은 마개만 빼고 지성(至誠)으로 심고(心告)하라.
이것이 곧 고사(告祀)니라.』 하시고 자리를 옮기시니라.
4일 새벽에 고부인과 경석이 명하신 대로 한 다음 날이 밝자 일본 헌병 수십명이 몰려와서 상제님을 찾았으나 안 계시므로 돌아가니라.
⑨:007 이날 상제님께서 백암리 경학의 집으로 가시니 경석이 공우와 윤경을 보 내어 무사히 된 경과를 아뢰니『내가 공사를 마친 후에 경석을 시험함이니 무사히 겪어 내었으니 다행하도다.』하시니라.
⑨:008 경학의 집에 계실 때 태인에 사는 그 형이 사람을 시켜 경학을 부르므로 상제님께서 발을 만지시며『항언에 발복(福)이란 말이 있느니 모르는 길에 잘 가면 복이요, 못 가면 화(禍)라는 말이니라.』하시고 그 집에서 홀로 창조의 집으로 옮기셨다가 그 앞 소나무 숲을 지나 덕겸의 집에 가셔서 머무시니 사람들은 어디에 계신지를 알지 못하니라.
원래 경학의 형은 경학이 술수를 쓰는 사람에게 홀려서 살림을 돌보지 아니한다는 말을 듣고 염려하여 경무청에 탐문(探聞)하니 그 술객과 경학을 잡으러 간다 하므로 이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그 아우만 빼어내어 숨기려 함이니라.
경학이 집을 떠나 형의 집으로 가던 길에 순검에게 붙들려 함께 집으로 오니 상제님께서는 이미 자리를 옮기신 후이므로 창조의 집까지 끌려 갔다가 돌아오니라.
⑨:009 1월 5일에 동곡에 임하시더니 몇일 후에 태인으로부터 무사히 된 일을 보고하므로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정읍 일은 하루 공사인데 경석에게 맡겼더니 하루 아침에 풀고, 태인 일은하루아침 공사인데 경학에게 맡겼더니 하루가 걸렸으니 경석이 경학보다 낫도다.』하시니라.
또『경석은 병판(兵判)감이요 경학은 사람됨이 융통성이 없어서 돌리기 어려우나 돌리기만 하면 선한 사람이 되리라.』하시니라.
⑨:010 하루는 공우와 응종을 거느리시고 태인읍 음식점에 임하셔서 경원에게 말씀하시기를『오늘은 백순검을 만나야 하리니 그를 데려오라.』하시자 백순검이 그 집 앞을 지나므로 경원이 나가서 상제님의 계신 곳을 알리니 백순검이 곧 뛰어들어 상제님을 포박하니라.
상제님께서 공우에게 명하시기를『네게 있는 돈 100냥을 내게 전하고 창조의 집에 다녀오라.』하시니 공우가 명을 받들고 나가니라.
또 응종과 경원을 각기 다른 곳으로 보내시고 백순검에게 100냥을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그대를 만나려고 이곳에서 기다린지 오래였으니 이것을 적다 말고 용돈에 보태어 쓰라.』하시니 백순검이 감사의 뜻을 표한 다음 결박을 풀고 물러가니라.
그가 상제님을 잡아 돈을 빼앗으려 함을 미리 아시고 그 욕심을 채워주심이니라 .
⑨:011 공우가 상제님을 모시고 경수의 집에 지내면서 꿈을 꾸니 불빛같은 사람 수십인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상제께서 계신 곳 문 밖 뜰에서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므로 공우는 두려워하여 상제님의 등 위에 숨으니라.
다음날 아침에 상제님께서 물으시기를『꿈에 무엇을 본 일이 있느냐?』하시므로 그 사실을 아뢰니『그들이 곧 천상벽악사자(벽惡使者)니라.』하시니라.
⑨:012 경학이 일찌기 동학에 가입하여 3개월간 시천주의 수련을 하던 중 꿈에 천상에 올라 상제님께 뵌 일이 있었더니 하루는 상제님께서『네 평생에 제일 좋은 꿈을 꾼 것을 기억하느냐?』하시니라.
경학이 그 꿈을 아뢰며『선생님의 모습이 그 때에 뵈옵던 상제님의 얼굴이심을 알았나이다.』 하니라.
⑨:013 1월 14일 밤 덕두리 덕겸의 집에 계실 때 신리(新籬)라 쓰셔서 태우시고 덕겸에게『신리는 새울이란 뜻이니 최창조에게 가서 전도(傳道)하라.』하시니라.
덕겸이 그 방법을 여쭈니『창조의 집 조용한 방에 물 한 동이를 길어다 놓고 수도자들을 모은 다음 숟가락과 젓가락 49개를 동이 앞에 놓고 시천주를 7회 왼 후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모아 흔들어 쇠소리를 내되 닭 울 때까지 하라.
만일 닭이 울기 전에 잠든 사람은 죽으리라.』하시니라.
덕겸이 명을 받들고 창조의 집에 가서 그대로 행하니라.
⑨:014 15일에 상제님께서 원일을 거느리시고 새울에 임하셔서 전날 원일을 시 켜 백암리에서 가져오게 하신 성냥과 두루마리를 덕겸에게 주시니 두루마리는 태을주를 쓰신 것과 천문지리 풍운조화 팔문둔갑 육정육갑 지혜용력(天文地理 風雲造化 八門遁甲 六丁六甲 智慧勇力)이라 쓰신 것이니라.
창조에게『밖에 나가 살피라.』하시니 창조가 나갔다 들어와 아뢰기를『태인순검이 선생님을 체포하려고 백암리로 갔다는 말이 있사옵니다.』하니 일어나시며 창조에게『너도 피하라.』하시고 덕겸에게『1분동안 일이니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하시니라.
또 창조에게 돈 2냥을 가져오게 하셔서 새올 이공삼에게 간직하게 하신 다음 통모릿골을 향하여 비틀걸음으로 가시며『도망하려면 이렇게 걸어야 하리라.』하시니라.
⑨:015 이날 정읍 마동에 임하셔서 선덕부인에게 명하시기를『너는 이 본소(本所)에서 을미생(乙未生)을 기다리라.
그는 나의 도통을 이을 진인(眞人)이니라.
그 진인을 나 본 듯이 공경히 대접하되 천기니 누설하지 말라.』하시며 그 집을 손수 수리하시고 도배까지 하여 주시니라.
⑨:016 종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내가 고향에 가면 일가간에 항렬(行列) 높은 이로부터 반드시 하대를 받게 되느니 이것은 윤리상 전통이라 당연한 일이로되 신명들은 그 불경한 말을 싫어하여 징벌을 주려 하므로 이 일이 어려워서 내가 친족들과 상종을 적게 하노라.』하시니라.
⑨:017 자현이 할머니의 장사를 지내려고 상여를 운반하여 장지로 가는데 상제님께서 동곡 앞 금광터를 가리키시며『이곳에 장사하라.』하시되 듣지 않으므로『화룡천년(畵龍千年)에 진룡(眞龍)의 이름을 모르는도다.』하시니라.
⑨:018 형렬에게 명을 전하셔서『광찬과 갑칠에게 태을주를 많이 읽으라.』하시고『김병선에게 춘야도리원서(春夜桃李園序)를 1000번 읽으라.』하신 다음『경석과 내성에게 시천주를 혀와 입술을 움직이지 말고 많이 묵송하라.』하시니라.
⑨:019 2월 9일에 자현을 거느리시고 남기의 집에 임하셔서 말씀하시기를『이 길이 나의 마지막 길이니 처족들을 일일이 찾으리라.』하시며 등불을 들리시고 밤새도록 여러 집을 다니시니라.
다음날 아침에 수각리 상옥의 집에서 공사를 보시고 만경 삼거리에 임하셔서 쉬시며『오늘 오후에 흰 무지개가 해를 뚫으리니 내가 잊더라도 네가 잘 살펴보라.』하시더니 과연 그러하니라.
⑨:020 종도들에게 물으시기를『초목 중에서 1년에 가장 빨리 자라나는 물건이 무엇이냐?』하시므로 모두 대라고 대답하니『대의 기운이 만물 중에 제일 크니 이를 덜어 쓰리라.』하시더니 이 해에 대가 크게 쇠망하니라.
⑨:021 동곡 약방에 머무실때 종도들을 둘러 앉히시고 『삼국시절(三國時節)이 수지지어사마소(誰知止於司馬昭)아.
위,촉,오 세나라가 싸우던 때에 누가 사마소에 의해 통일될줄 알았으랴?』를 큰 소리로 읽히시니라.
⑨:022 하루는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1 3 5 7 9
2 4 6 8 10
성기국(成器局,도량과 재간을 이루어)
총묘천지신기지천지신(塚墓天地神基址天地神,음택을 맡은 천지의 신명과 양택을 맡은 천지의 신명)
운영대사해박(運靈臺四海泊,마음을 운전하여 사해에 정박함)
득체득화득명(得體得化得明,형체와 조화와 문명을 얻음)』
⑨:023 또 이러하니라
『도전어야천개어자철환천하(道傳於夜天開於子轍環天下,도를 밤에 전하여 지고 하늘이 자시에 열림, 공자가 수레를 타고 천하를 돌아다님) 허령(虛靈) 교봉어신지벽어축불신간아족(敎奉於晨地闢於丑不信看我足,교는 새벽에 받들고 땅은 축시에 열림,석가모니는 세상을 떠날 때 내 발을 보고 도리를 깨우치라 함.)
지각(知覺)
덕포어세인기어인(德布於世人起於寅腹中八十年,덕을 세상에 펴고 사람은 인시에 일어남. 노자는 제 어미 뱃속에서 80년을 살다 태어남) 신명(神明)』
⑨:024 또 이러하니라
『무내팔자(無奈八字,어쩔수 없는 8글자)
지기금지원위대강(至氣今至願爲大降)
욕속부달(慾速不達)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구년홍수(九年洪水) 칠년대한(七年大旱) 천추만세세진(千秋萬歲歲盡)
불선유(佛仙儒)
일원수(一元數) 63(六十三) 합위길흉도수(合爲吉凶度數)
12월(十二月) 26일(二十六日) 재생신(再生身) 강일순(姜一淳)』
⑨:025 또 이러하니라
『오주(五呪)
천문지리풍운조화팔문둔갑육정육갑지혜용력도통천지보은
(天文地理風雲造化八門遁甲六丁六甲智慧勇力道通天地報恩)』
⑨:026 또 이러하니라
『지왈천지화복지(至曰天地禍福至,지는 천지의 화복의 지극함이고)
기왈천지화복기(氣曰天地禍福氣,기는 천지의 화복의 기운이다.)
금왈지무망(今曰至無忘,금은 잊음이없음에 이름을 말하고)
강왈천지화복강(降曰天地禍福降,강은 천지의 화복의 내림을 말한다.)』
⑨:027 또 이러하니라
『성사(聖師)
의통(醫統) 경주용담(慶州龍潭)
무극신 대도덕 봉천명 봉신교 대선생전 여율령 심행 선지후각 원형이정 포교50년공부(无極神 大道德 奉天命 奉神敎 大先生前 如律令 審行 先知後覺 元亨利貞 布敎五十年工夫)』
⑨:028 또 이러하니라
『천하분운자작사당(天下紛耘自作死黨,세상이 어지러워 스스로 죽을 당파를 지어)
이불안성상지심(以不安聖上之心,그리하여 성상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이불안성부지심(以不安聖父之心,성부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며)
이불안교사지심(以不安敎師之心,교사의 마음을 불안하게 함)』
⑨:029 또 이러하니라
『불지형체(佛之形體,불교의 형체)
선지조화(仙之造化,선교의 조화)
유지범절(儒之凡節,유교의 범절)』
⑨:030 또 이러하니라
『한담서화가기풍진(閑談敍話可起風塵,한가로운 말로 오가는 사이 가히 풍진을 일으키고)
한담서화능소풍진(閑談敍話能掃風塵,한가로운 말로 오가는 사이 능히 풍진을 쓸어 없앰)』
『천지종용지사자아유지(天地從容之事自我由之, 세상의 조용한 일도 자신에게서 비롯되며)
천지분란지사자아유지(天地紛亂之事自我由之, 세상의 어지러운 일도 자신에게서 비롯됨)』
⑨:031 또 이러하니라
『불수편애편오왈인(不受偏愛偏惡曰仁,편벽됨이 없이 사랑하고, 미워함을 받지 않음을 인이라 함)
불수전강전편왈예(不受專强專便曰禮,오로지 강하고 편함을 받지 않음을 예라함)
불수전시전비왈의(不受全是全非曰義,완전히 옳고,그름을 받지 않음을 의라 함)
불수자총자명왈지(不受恣聰恣明曰智,방자히 귀밝고,눈밝음을 받지 않음을 지라 함)
불수남물남욕왈신(不受濫物濫慾曰信,물건을 남용하고 욕심을 남용함을 받지 않음이 신이라 함)』
⑨:032 또 이러하니라
『덕무이명과징비식(德懋耳鳴過懲鼻息, 덕은 귀가 울리듯 힘쓰고, 지나침은 코로 숨쉬듯 경계함)』
『잡심지하도덕존언(잡心之下道德存焉, 마음을 가라앉힌 아래에 도덕이 존재하고)
반장지간병법재언(反掌之間兵法在焉, 손바닥을 뒤엎는 사이에 병법이 있음)』
⑨:033 또 이러하니라
『비인정불가근(非人情不可近,인정이 아니면 가까이 가지 말고)
비정의불가근(非情義不可近,정의가 아니면 가까이 말며)
비의회불가근(非義會不可近,의로운 모임이 아니면 가까이 말고)
비회운불가근(非會運不可近,모임의 운수가 아니면 가까이 말라)
비운통불가근(非運通不可近,운수가 통하지 않으면 가까이 말고)
비통령불가근(非通靈不可近,통함이 신령하지 않으면 가까이 말며)
비영태불가근(非靈泰不可近,심령이 크지 않으면 가까이 말고)
비태통불가근(非泰統不可近,크게 통하지 않으면 가까이 말라.)』
⑨:034 또 이러하니라
『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正心修身齊家治國平天下,마음을 바로하고 몸을 닦고 난 후 가정을 다스리고 그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그 후에 천하를 평정함)
위천하자불고가사(爲天下者不顧家事,천하사에 뜻하는 사람은 불고가사 함)
걸악기시야(桀惡其時也,걸왕은 그 때를 나쁘게 하고)
탕선기시야(湯善其時也,탕왕은 그 때를 선하게 하여)
천도교걸어악(天道敎桀於惡,하늘의 도가 걸로 하여금 악하게 하고)
천도교탕어선(天道敎湯於善,하늘의 도가 탕으로 하여금 선하게 함)
걸지망탕지흠재이윤(桀之亡湯之興在伊尹,걸이 망하고 탕이 흥함은 탕을 도와 걸을 망하게 한 이윤에게 있음)』
『속수지지갈공모계불능선사(束手之地公謀計不能善事, 손을 묶인 듯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은 제갈공명의 묘계로도 능히 잘 할 수가 없고)
와해지여한신병선역무내하(瓦解之餘韓信兵仙亦無奈何, 기와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상황은 한신 같은 군사의 선술로도 또한 어찌 할 수 없음.)』
⑨:035 또 이러하니라
『궐유사상포일극(厥有四象包一極,네가지의 사상이 일극을 싸고 있고)
구주운조낙서중(九州運祖洛書中,구주의 운수는 낙서 가운데에 근원함)
도리불모금수일(道理不暮禽獸日,도리가 금수같은 날에 저물지 않고)
방위기맹초목풍(方位起萌草木風,방위는 초목의 바람에 싹을 일으킴)
개벽정신흑운월(開闢精神黑雲月,정신을 개벽함에 검은 구름속의 달이고)
편만물화백설송(遍滿物華白雪松,편만한 물화는 백설속의 소나무임)
남아숙인선삼재(男兒孰人善三才,남아로서 누가 삼재를 좋게 하랴?)
하산불양만고종(河山不讓萬古鐘,강과 산은 만고의 종을 사양하지 않음)』
『귀마일도금산하(龜馬一圖今山河,낙서와 하도의 한 그림이 이제의 산하이고)
기천년간기만리(幾千年間幾萬里,몇 천년동안이며 몇 만리냐?)
포련태운양세계(胞連胎運養世界,포에서 태운으로 이어져 양의 세계이고)
대도일월왕성령(帶道日月旺聖靈,대의 도는 일월이요,왕의 성령임)』
『원형이정도일월(元亨利貞道日月,원형이정은 도의 일월이고)
조인장부통명명(照人臟腑通明明,사람의 5장6부를 비쳐서 통하여 밝게 함)』
⑨:036 윤경에게 말씀하시기를 『천지(天地)에서 현무(玄武)가 쌀을 부르니 네 형 경석의 기운을 써야 하리라.
돌아가서 네 형에게 혀와 입을 움직이지 말고 시천주를 외되 행동거지에 쉬지 말고 외라고 하라.』하시니라.
⑨:037 3월에 자현에게 물으시기를『학질로도 사람이 상하느냐?』하시므로 자현이『학질이 세 직째는 거적을 가지고 달려든다 하오니 이 말이 상한다는 말일 것이옵니다.』하고 아뢰니 『진실로 그러하리라.』하시고 전주로 가시니라.
그 후에 자현의 할머니가 문득 학질을 앓아 세 직되던 날 죽으니 상제님께서 임하셔서『학질로 사람이 상한다 함이 옳도다.』하시고 만들어 놓은 관 앞에 누우시며『내 몸에 맞는다.』하시니라.
그 후에 자현을 부르셔서『관 1구를 더 만들어야 하겠으니 박춘경의 집에서 관재 중에 적당한 것으로 가져오라.
내게 쓰일 날이 멀지 않았느니라.』하시므로 『선생님께서 어찌 이런 상서롭지 못한 말씀을 하시옵니까?』하니『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하는도다.』하시니라.
⑨:038 종도들에게 명하시기를『내 얼굴을 잘 익혀두라. 후일에 내가 출세(出世)할 때에는 눈이 부시어 보기 어려우리라.』하시고 또『예로부터 신선이라는 말을 전설로만 들어 왔고 본 사람이 없었으나 오직 너희들은 신선을 보리라.』하시니라.
⑨:039 또『사람의 죽음길이 먼 것이 아니라 문 턱 밖이 곧 저승이니 나는 죽고 살기를 뜻대로 하노라.』하시니라.
⑨:040『내가 금산사(金山寺)로 들어가서 불양답(佛養畓)이나 차지하리라.
나를 보고 싶거든 금산사(金山寺)로 오라.』하시니라.
⑨:041『이 세상이 너무 악하여 몸 둘 곳이 없으므로 장차 깊이 숨으려 하느니 어디가 합당하뇨?』하시므로 원일이『변산 속에 사람의 왕래가 적은 곳이 많사오니 그 곳이 좋으리이다.』하였으나 아무 말씀도 없으시니라.
⑨:042 약방에서 종도 8사람을 정좌시키시고 사물탕 1첩을 지어 그 봉지(封紙)에 사람을 그리셔서 두 손으로 드시고 시천주를 3번 읽게 하신 다음 여러 사람에게 차례로 그리하게 하시더니『남조선(南朝鮮) 배가 범피중류(汎彼中流)로다.』하시고『뭍으로 올라갔으니 풍파(風波)는 없으리라.』하시니라.
⑨:043 약방에서 36만신(萬神)과 운장주를 쓰셔서 종도들로 하여금 700번씩 외 게 하시면서『이제 국가나 사가(私家)에 화둔(火遁)을 묻었는데 날마다 바람이 불다가 그치고 학담으로 넘어가니 사람이 많이 상할까 하여 그리하노라.』하시니라.
⑨:044 전주 용두리에 계실 때 광찬으로 하여금 방약합편(方藥合編)의 약이름에 먹으로 점을 치셔서 그 책을 태우시니라.
⑨:045 종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이제 청국공사를 보여 하되 길이 너무 멀어 가기 어려우므로 청주 만동묘에 가서 천지대신문(天地大神門)을 열고자 하나 또한 가기가 불편하니 다만 음동(音同)을 취하여 청도원(淸道院)에 그 기운을 붙여 그 공사를 보려 하노라.』하시니라.
상제님께서 형렬과 공우를 거느리시고 청도원고개에 임하셔서 성황묘 마루에 잠시 앉아 쉬시고 일어나시며『청나라는 러시아 군사에게 맡길 수 밖에 없노라 .』하시니라.
송환의 집에서 글을 써서 태우시고 밤에 찬명의 집에서 대신문(大神門)을 여시는 도수를 짜실때 무수한 글을 써 태우시니라.
⑨:046 약방 마루에서 찬명을 마루 아래 앉히시고
『순창 오선위기(五仙圍碁)』
『장성 옥녀직금(玉女織錦)』
『무안 호승예불(胡僧禮佛)』
『태인 군신봉조(群臣奉詔)』 와
『청주 만동묘(萬東廟)』를 쓰게 하셔서 태우시니라.
이 때 찬명이 조금 방심하니『신명이 먹줄을 잡고 있는데 어찌 방심하느냐.』하시니라.
⑨:047 용두리에 계실 때 마당에 불을 밝히시고
『천유일월지명(天有日月之明,하늘에 일월의 밝음이 있고)
지유초목지위(地有草木之爲,땅에는 초목의 행위가 있음)
천도재명고인행어일월(天道在明故人行於日月,하늘의 도는 밝음에 있으므로 사람이 일월에서 행함)
지도재위고인생어초목(地道在爲故人生於草木,땅의 도는 됨에 있으므로 사람이 초목에서 삶)』이라는 글을 써 태우시니 구름이 가득 차고 바람이 급히 불며 비가 내리는데 불은 꺼지지 않으니라.
상제님께서 찬명에게『서쪽하늘에 별이 나타났는가 보라.』하시므로 우러러 살피고 구름 사이에 별 하나가 보임을 아뢰니 『다시 동남쪽의 하늘을 보라.』하시니라.
또 우러러보고 구름이 많이 흩어지고 별이 많이 보임을 아뢰니『서쪽과 북쪽은 살아날 사람이 적고 동쪽과 남쪽은 살아날 사람이 많으리라.』하시니라.
⑨:048 종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오늘 청국 만리창신명(萬里廠神明)이 이르리니 술을 대접하여야 하리라.』하시더니 술을 종도들에게 나누어주시니라.
⑨:049 또『청국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리라.』하시고 돼지 한마리를 잡고 소주를 사셔서 종도들에게 나누어 주시니라.
⑨:050 종도들에게 운장주를 써 주시며『이 글이 대차력주(大借力呪)니라.』하시니 이러하니라.
『천하영웅 관운장 의막처 근청천지 팔위제장 육정육갑 육병육을 소솔제장 일별병영 사귀음음 급급 여율령 사바아
(天下英雄 關雲長 依幕處 謹請天地 八位諸將 六丁六甲 六丙六乙 所率諸將 一別兵營 邪鬼唵唵 急急 如律令 娑婆아)』
⑨:051 종도들을 정좌시키고 오주(五呪)를 쓰셔서 한 사람에게 주어 읽히시며『만명에게 전하라.』하셔서 다짐을 받으신 다음 그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그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 전하여 차례로 돌려서 서로 다짐받게 하시니라.
⑨:052 종도들에게 물으시기를『최제우의 시천주에는 포교50년공부(布敎五十年工夫)가 들어있고 비인 사람 김경흔은 50년공부로 태을주를 얻었으니 같은 50년공부에 어느 주문을 취함이 옳으리요?』하시니라.
광찬이 아뢰기를『처분대로 하옵소서.』하니『시천주는 이미 세상에 쓰였으니 태을주를 쓰리라.』하시고 써주시니 이러하니라.
『훔치 훔치 태을천상원군 홈리 치야도래 훔리함리사바아
(훔치 훔치 太乙天上元君 훔리치耶都來 훔리喊리 娑婆아)』
⑨:053 전주에서 김석을 입도시킬 때 광찬과 형렬을 좌우에 세우시고 맑은 물을 그 앞에 놓으신 다음 사람에게 태을주를 불가(佛家)의 염불을 읽듯 24번 읽게 하시고 김석으로 하여금 따라 읽게 하시니라.
⑨:054 찬명과 자현에게 명하시기를『각기 10만명에게 포덕(布德)하라.』하시니 찬명은 답하였으나 자현은 하지 아니하므로 재촉하셔서 대답을 받으신 다음『평천하(平天下)는 내가 하리니 치천하(治天下)는 너희들이 하라.
치천하(治天下) 50년공부(五十年工夫).』라 하시니라.
⑨:055 태인 수꾸지 전쾌문이 공우에게 말하기를『시천주를 연송하였더니 어느날은 한 노인이 나타나서 "잘 살고 잘 될 곳을 가려면 남쪽으로 20리를 가
라." 하므로 그대를 찾아 왔노라.』하니라.
공우가 쾌문을 데리고 상제님께 뵈며 아뢰니 글 한 장을 쓰셔서 쾌문에게 주시니라.
쾌문이 집에 돌아와서 펴보니 곧 태을주니라.
이에 하룻밤을 외니 온 마을 남녀노소가 다 따라 외니라.
다음날 쾌문이 이 사실을 아뢰니『수꾸지는 곧 수(數)꾸지라. 미래일을 수놓아 보았노라.
아직 시기가 이르니 그 기운을 거두리라.』하시며 약방 벽에『기동북이고수(氣東北而固守), 이서남이교통(理西南而交通)』을 쓰시고 문 밖 큰 돌위에 물형(物形)을 그리시며 점을 치신 다음 종이에『태을주』와『김경흔』을 써 붙이시고 그들로 하여금 절하게 하시며『이 주문은 경흔이 받음이니라.』하시니라.
⑨:056 또 칼 한자루, 먹 한 개, 부채 한 개를 돌 위에 벌려 놓으시고 종도들에게 뜻 가는데로 집으라 하시니 찬명은 칼, 형렬은 부채, 자현은 먹 공숙은 붓을 집으니라.
종도들을 약방 네 구석에 앉히시고 상제님께서는 중앙에 서셔서『276 951 438』을 한 번 읽으신 다음 종도 3사람에게 종이를 지화(紙貨)와 같이 무수히 끊어 벼룻집 속에 넣게 하시니라.
다시 한 사람에게 한 조각씩 집어내어 등우(鄧禹)를 부르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며 그 종이 조각을 받는 사람도 등우를 부르고 다른 사람도 그와 같이 받아서 청국지면(淸國知面)이라 읽고 다시 그와 같이 하여 마성(馬成)을 부른 후에 일본지면(日本知面)이라 읽고 또 그와 같이 하여 오한(吳漢)을 부른 다음 조선지면(朝鮮知面)이라 읽어서 28장과 24장을 다 마치기까지 종이조각을 집으니 그 수효가 맞으니라.
쾌문이 집에 돌아갔다가 몇일 후에 와서 마을에서 태을주를 외지 않는다고 아뢰니 다시 태을주를 쓰게 하시며『태을주를 문 위에 붙이면 신병(神兵)이 지나다가 도가(道家)라 하여 침범하지 아니하고 물러가리라.』하시니라.
⑨:057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태을주와 운장주를 내가 시험하였으니 너희들은 많이 외어라.
일찍 김병욱의 화는 태을주로 풀었고 장효순의 난은 운장주로 풀었노라.
태을주는 역률(逆律)을 범하여도 옥문(玉門)이 스스로 열릴 것이요, 운장주는 살인죄에 걸려도 옥문이 스스로 열리리라.』하시니라.
⑨:058 평소에 문자의 기록을 금하시더니 하루는『도운(道運)을 보리라.』하시고 세숫물을 대하셔서 종도들에게 눈을 감고 보게 하시므로 보매 문득 큰바다에 뱀의 머리와 용의 꼬리가 구비치니라.
본대로 아뢰니『나의 형체가 사두용미(蛇頭龍尾)니라.』하시고『문명(文命)은 후일 진경(眞經)으로 나오리라.』하시니라.
⑨:059 공우가 여쭈기를『동학에서 강필(降筆)로 부적을 그려서 병든 사람에게 먹이면 낫는 사람도 있고 죽는 사람도 있어 일치하지 못하오니 무슨 까닭이옵니까?』하니『부적을 먹이면 비위를 상하게 하여 해가 될지언정 이로움은 없을 것이요, 혹 차효가 있는 사람은 본시 나을 사람이니라.
강(降)에 허강(虛降)과 진강(眞降)이 있는데 진인(眞人)에게는 허강이 없느니라.
내가 너희들을 도통시킬 때 진강을 주리니 진강을 받은 사람은 병자를 만져도 낫고 건너다 보기만 하여도 낫고 말만 하여도 나으리라.』하시니라.
⑨:060 상제님께서 공사를 행하실 때나 어느 곳에 자리를 정하고 계실 때에는 반드시 종도들에게『정심(正心)하라.』명하시고 방심하는 사람이 있으면 마음을 보신 듯이 경계하여 꾸짖으시며 혹 주무시는 틈을 타서 방심하는 사람이 있어도 문득 보신듯이『마음을 거두라.』하고 엄중히 경계하시니라.
⑨:061 종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신명들이 부안신명(扶安神明)을 불러도 응하지 않으므로 내가 그 지방에 신명을 보냈더니 원일이 공부를 하고 있어 그 지방신들이 그를 호위하느라 떠나지 못함이니라.
이 일을 보아도 공부를 등한히 할 수 없느니라.』하시니라.
⑨:062 또『오는 잠을 적게 자고 태을주를 많이 외어라.
삼계에 으뜸가는 주문이니 5만년 동안 모든 마을과 각 학교에서 외리라.』하시니라.
⑨:063 처음으로 따르는 사람에게는 항상『평생에 지은 허물을 일일이 생각하여 마음으로 사죄를 빌라.』하셨으나 만일 잊고 생각나지 않는 일이 있으면 하나씩 말머리를 열어 주셔서 깨닫게 하시고 또 반드시 그를 위하여 모든 척신과 병고(病故)를 물리쳐주시니라.
⑨:064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옛 사람이 3년간 공부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서는 사람을 대하면 그 성명이 절로 알아지므로 일일이 말하였으나 집에 돌아온 후에는 지각(知覺)이 막혀 어두워졌다 하느니라.』하시니라.
⑨:065 형렬이 양식이 떨어져 손님이 집에 오는 것을 괴롭게 여기므로 말씀하시기를『개문납객(開門納客)에 기수기연(其數其然)이라 하느니 사람이 와야 하느니라.』하시니라.
⑨:066 4월에 전주 용두리 주보의 집에 계실때 이치복이 와서 뵈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런 때에는 나이 많은 사람의 절을 받기도 하느니라.』하시고 치복으로부터 4배를 받으시니라.
또『금년에는 비가 없으니 오늘 만일 비가 오지 아니하면 천지의 동과혈(冬瓜穴)이 말라 죽으리라.
그러므로 서양으로부터 우사(雨師)를 불러와서 비를 내리게 하리라.』하시 며 치복에게 술 두 잔을 주시고 한 잔을 요강에 부으시매 술이 피로 변하더니 곧 비가 내리니라.
⑨:067 다시 백지 3장을 펴셔서 모서리마다『천곡(泉谷)』이라 쓰시므로 치복이 여쭈기를『어떤한 사람이옵니까?』하니 원(員,조선시대 각 고을을 다스리는 직책의 별명)으로 절사(節死,충절을 지키다 죽음)한 사람이니라.』하시고 치복과 송환을 명하셔서 백지를 마주 잡게 하시며『그 모양이 상여의 호방산(護防傘,상여위에 치는 차일)과 같도다.』하시니라.
백지를 땅에 놓게 하신 다음 갑칠에게 명하시기를『밖에 나가 하늘에 구름 이 있는가 보라.』하시므로 나가보니 서쪽하늘에에 구름 한 점이 있으니라.
들어와서 아뢰니『다시 나가보라.』하시므로 다시 보니 잠시동안에 구름이 하늘을 덮어 있으니라.
그대로 아뢰니 백지 중앙에『호승예불(胡僧禮佛) 군신봉조(群臣奉詔) 오선위기(五仙圍碁) 선녀직금(仙女織錦)』을 쓰시며 치복에게『궁을가(弓乙歌)의 사명당(四明堂)이 갱생(更生)이란 말을 지금까지는 승인 사명당으로만 알아왔으나 그릇된 일이요, 이 사명당(四明堂)을 이름이니라.
조화는 불법에 있으니 호승예불의 기운을 거둬 조화하게 하고 무병장수는 선술에 있으니 오선위기의 기운을 거둬 무병장수하게 하며 군신봉조는 장수와 신하가 왕의 명령을 받듬이니 그 기운을 거둬 나라를 태평하게 하고 선녀직금은 선녀가 비단을 짬이니 그 기운을 거둬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비단옷을 입히리라.
6월 보름날 신농씨(神農氏) 제사를 지낸 다음 일을 행하리니 올해가 천지의 한문(한門)이므로 이제 일을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하리라.』하시니라.
⑨:068 또 백지에『27년』이라 쓰시므로 그 뜻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홍성문이 회문산에서 27년간 허공부(虛工夫)를 하였다 하니 이로부터 27년 허도수(虛度數)가 있느니라.』하시고 또 백지 한 장을 열 두 조각으로 나누셔서 조각마다 글을 쓰신 다음 한 조각은 친히 태우시고 열 한 조각은 치복에게 태우게 하시니 문득 비가 크게 내려 이 비로 인하여 보리 농사가 잘 되니라.
⑨:069 그 후 치복과 여러 종도에게 말씀하시기를『불가지(佛可止)는 불(佛)이 가히 그칠 곳이란 말이요, 그 곳에서 가활만인(可活萬人)이라 일러 왔으니 그 기운을 거둬 창생(蒼生)을 건지리라.』하시며 가마를 타시고 불가지로 가시며 고시 한 수를 외시니 이러하니라.
『금옥경방시역려(金屋瓊房視逆旅,금으로 된 집과 옥으로 된 방을 여관처럼 보고)
석문태벽검위사(石門笞壁儉爲師,돌로 된 문과 이끼낀 벼의 검소함을 스승으로 삼음)
사동초미수능해(絲桐蕉尾誰能解,사동(거문고의 별명)과 초미(거문고의 별명)를 누가 능히 해석할까?)
죽관현심자불리(竹管絃心自不離,죽관(대로 만든 통소)과 현심(악기 줄의 심)은 스스로 어우러지고)
포락효성상가리(匏落曉星霜可履,박 떨어지는 새벽별 비치는 아침 서리를 밟고)
토장춘류일상수(土墻春柳日相隨,흙담과 봄 버들은 날로 서로 가까워짐)
혁원웅필유하익(革援瓮畢有何益,가죽으로 싸던 마원과 독술을 마신 필탁이 무슨 유익함이 있으련가?)
목사경우의양기(木사耕玗宜養이,소 몰고 농사지으며 마땅히 뜻을 기름)』
⑨:070 성국의 집에 임하셔서『용둔(龍遁)을 하리라.』하시며 백지 20장을 각각 세로로 8절, 가로로 4절로 자르셔서 책을 매시고 보시기를 실로『미(米)』와 같이 둘러매셔서 다섯 색깔로 그 실을 물들이시고 보시기 변두리에는 푸른 물을 발라 책장마다 찍으시니라.
다시 그 책장을 다 떼어 풀로 붙여 4절로 접으셔서 시렁에 걸어놓으시니 오색찬란(五色燦爛)한 문채가 용의 형상과 같으니라.
이에 그 종이를 거두셔서 가마를 내려놓았던 자리에서 태우시니라.
⑨:071 다시 비에 푸른 물을 적시셔서 방벽에 인형(人形)을 그리신 다음 치복을 명하셔서 그 앞에 물을 떠놓고 꿇어 앉아 상여소리를 내게 하시며『마테오리치를 불러 광주 무등산 상제봉조(上帝奉詔)에 장사(葬事)하고 최수운을 불러 순창 회문산 오선위기(五仙圍碁)에 장사(葬事)하노라.』하시니라.
또 종도들에게 24절을 읽히시며『그때도 이 때와 같아서 세상의 혼란한 때를 바르게 하려고 태종(太宗)을 내고 다시 24절에 응한 24장을 내어 천하를 평정하였으니 너희들도 장차 그들에게 못지 않은 대접을 받으리라.』 하시니라.
⑨:072 이 공사 후에 덕찬을 거느리시고 싸리재를 넘으시다가 고사리를 캐는 노인을 보시고『중이 동냥을 청하노라.』하시니 노인이『없나이다.』하니라.
상제님께서 다시 청하매『쌀 두 되가 있나이다.』하므로『그 중에서 한 홉만 베풀기를 원하노라.』하시니 노인이 쌀을 바치니라.
덕찬에게『중은 본래 걸식 하는 것이니 이 땅을 불가지(佛可止)라 하는 말에 응함이니라.』 하시니라.
⑨:073 청도원 송환의 집에 임하시어 마침 경원이 오므로『네가 올줄 알았노라.』하시고 백지 한 장을 주셔서 유불선(儒佛仙) 3글자를 쓰게 하신 다음 유자 옆에 이구(尼丘,공자의 고향), 선자(仙字) 옆에 고현(苦縣,노자의 고향) 불자(佛字) 옆에 서역(西域)이라 쓰셔서 태우시고 약방으로 돌아오셔서 각 처 종도들에게『6월 20일에 약방으로 모이라.』하는 명을 내리시니라.
⑨:074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내가 삼계공사로써 일체의 아표신(餓표神)을 천계(天界)로 올려보내리니 이 후로는 굶어죽는 폐단이 없으리라.』하시니라.
⑨:075 또『묵은 하늘이 사람을 죽이는 공사만 하였으므로 일상생활에 쓰이는 모든 물건이 아주 없어져 살아갈 수 없게 되었으니 이제 그 도수를 뜯어 고치지 않을 수 없느니라.』하시고 3일간 공사를 보신 후에『아직은 간신히 목숨만 이어가고 장정의 배는 채워지지 못하게 되리니 한 때 배고프다는 소리가 구천(九天)에 사무치리라.』하시니라.
⑨:076『내가 삼계공사를 주재(主宰)함은 천지신명이 모며 삼계를 바로잡아주기를 호소하므로 내 몸소 세상에 옴이니라.』하시니라.
⑨:077 상제님께서 자주 뱃소리를 하시므로 종도들이 그 뜻을 여쭈니『조선을 앞으로 세계 상등국(上等國)으로 만들려면 서양신명을 불러와야 할지라.
이제 배에 실어오는 물표(物標)를 따라 넘어오게 되므로 그러하노라.』하시니라.
⑨:078 하루는 종이에 글을 많이쓰셔서 종도들에게 주시며『태인 신호(新濠)대장간에 가서 그 풀무 불에 태우라.』하시므로 종도들이 명하신대로 하니라.
몇일 후에 갑칠에게 명하시기를『전주 병욱에게 가서 세상 소문을 들어오라.
』하시므로 갑칠이 병욱에게 가니 최근에 일본 신호(神戶)에 큰 화재가 일어나서 피해가 많다 하니라.
돌아와서 아뢰니『일본은 너무 강렬한 땅의 기운이 모인 섬이므로 민족성이 사납고 탐욕이 많으며 침략열이 강하여 우리나라가 예로부터 그들의 침략을 받아 편안한 날이 없었으니 그 땅의 기운을 뽑아야 앞으로 서로 편할 것이요, 또한 안락(安樂)을 누리리라.
그러므로 내가 그 땅의 기운을 뽑아내기 위하여 전일 신호공사(神戶公事)를 보았더니 이제 신호에 화재가 일어남은 그 기운이 뽑힘이니라.』하시니라.
⑨:079 상제님께서 개고기를 즐기시며 말씀하시기를『이 고기는 상등사람의 음식이니라.』하시므로 종도들이 그 이유를 여쭈니『이 고기는 농민들이 즐기느니 이 세상에 상등사람은 곧 농민이라.
선천에는 도가(道家)에서 이 고기를 꺼렸으므로 망량(망량,도깨비의 총칭)이 응하지 아니하였느니라.』하시니라.
⑨:080 또 간혹 몇일씩 굶으시며 말씀하시기를『후일 박복(薄福)한 사람들에게 식록(食祿)을 붙여 줌이니라.』하시고 또 여름에 솜옷이나 겨울에 홑옷을 입으시며『후일 가난한 사람들에게 옷을 얻게 함이니라.』하시니라.
⑨:081 도삼에게 말씀하시기를『사람을 해치는 생물을 일일이 헤아리라.』하시므로 범, 사자, 이리로부터 모기, 벼룩, 빈대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들어 아뢰니『후천에는 사람을 해치는 생물은 모두 없게 하리라.』하시니라.
⑨:082 광찬에게 말씀하시기를『네가 김병욱의 집에 가서 내가 전하는 글을 깨끗하게 써서 오라.』하시고 형렬로 하여금 그 글을 전하시니라.
광찬이 그렇게 하여 오니『이 글을 세상에 전함이 옳으냐?』하시므로『뜻대로 하소서.』하니『내가 지난 1월 보름날에 정읍 마동에 책 두 권을 두었으니 그 글이 나오면 세상일이 다 되리라.』하시고 다음 동곡으로 돌아오시니 광찬이 글로서 기억에 남은 것은 이러하니라.
『사지상지야노지고업야(士之商職也農之工業也,선비가 장사함을 직,농민이 공업을 함을 업)
사지상농지고직업야(士之商農之工職業也,사지상,농지공을 직업이라 함)
[혹유궐자(或有闕字,혹시 빠진 글자가 있는 듯)]
만물자생(萬物資生,만물이 어떠한 자원이나 작요에 의해서 생겨남)
수치 방 탕 신 도 통(羞恥 放 蕩 神 道 統,부끄러움,놓음,큼,신통함,다스림,거느림)
춘지기방야(春之氣放也,봄의 기운은 놓음임)
하지기탕야(夏之氣蕩也,여름의 기운은 큼임)
추지기신야(秋之氣神也,가을의 기운은 신통함임)
동지기도야(冬之氣道也,겨울의 기운은 다스림임)
통이기지주장자야(統以氣之主張者也,거느림은 기운을 주장하는 것임)
지심대도술(知心大道術,마음을 아는 큰 도술)
무신십이월이십사일(戊申十二月二十四日)
좌선(左旋)
사삼팔(四三八) 천지(天地) 망량주장(망량主張)
구오일(九五一) 일월(日月) 조왕주장(조王主張)
이칠육(二七六) 성신(星辰) 칠성주장(七星主張)
운(運) 지기금지(至氣今至) 원위대강(願爲大降)
무남녀노소아동(無男女少兒童) 영이가지(詠而歌之)
시고(是故) 영세불망만사지(永世不忘萬事知)
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 영세불망(永世不忘) 만사지(萬事知)』
⑨:083 전주 준찬의 집에 계실때에 낙범에게 물으시기를『최근에 관왕묘(關王廟)에 치성(致誠)을 올리느냐?』하시므로『올리옵니다.』하니『그 신명이 이 지방에 있지 않고 서양에 가서 큰 난리를 일으키는 중이므로 치성은 허된 일이니라.』하시니라.
⑨:084 동곡 앞 큰 나무 아래에서 금산사(金山寺) 쪽을 가르키시며 글을 외어 주시니 이러하니라.
『천황지황인황후(天皇地皇人皇後,고대의 임금인 천황,지황,인황이후)
천하지대금산사(天下之大金山寺,세상에서 제일 큰 금산사)
만국활계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모든 나라를 살릴 계책이 있는 남조선)
청풍명월금산사(淸風明月金山寺,맑은 바람과 밝은 달의 금산사)
문명개화삼천국(文明開化三千國,문명의 꽃은 세계를 통함)
도술운통구만리(道術運通九萬里,도수의 운은 구만리를 통함)』
『세계유이차산출(世界有而此山出,세계가 있으려고 이 산이 나옴)
기운금천장물화(紀運金天藏物華,세기의 운수는 금천에 물화를 저장함)
응수조종태호복(應須祖宗太昊伏,당연한 조종은 태호복희씨임)
하사도인다불가(何事道人多佛歌,무슨 일로 도인이 부처의 노래를 하는가?)』
⑨:085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큰 운수를 받으려 하는 사람은 서전서문(書傳序文)을 많이 읽으라.』하시니라.
⑨:086 덕겸이 여쭈기를『천하사는 어떻게 되오리까?』하니 상제님께서『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쓰시며『이러하니라.』하시니라.
자현이『그 뜻을 해석하기 어렵나이다.』하매 다시 그 위에『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를 쓰시고 경석에게 말씀하시기를『이 두 줄은 베 짜는 바디와 머리빗는 빗과 같으니라.』하시니라.
⑨:087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절후문(節候文)이 좋은 글인 줄을 세상사람이 모르느니라.
속언에 절후(節候)를 철이라 하고 어린 아이의 무지몰각함을 철부지라 하며 소년으로도 지각(知覺)을 가진 사람에게는 철을 안다 하고 노인도 몰지각하면 철부지한 아이와 같다 하느니라.』하시니라.
⑨:088 하루는 젊은 여인이 남편의 상을 당한 후 순절(殉節)하였다는 말을 들으시고『여인의 뜻은 장하나 악독(惡毒)한 귀신이 인명(人命)을 살해하는 도다.』하시며 글을 두 번 쓰셔서 태우시니 이러하니라.
『충효열국지대강(忠孝熱國之大綱,충성,효도,열은 나라의 큰 기강임)
연국망어충(然國亡於忠,그러나 나라가 충에 망하고)
가망어효(家亡於孝,가정이 효에 망하고)
신망어열(身亡於熱,몸은 열에 망함)』
『대장부(大丈夫) 대장부(大丈婦)』
⑨:089 송환에게 한시 한 수를 외어주시니 이러하니라.
『소년재기발천마(少年才氣拔天摩,소년의 재주스런 기운은 하늘을 빼서 헤아리고)
수파용천기세마(手把龍泉幾歲磨,손으로 용천이란 칼을 잡아 몇해나 갈았는가?)
석상오동지발향(石上梧桐知發響,돌 위의 오동나무는 음향을 낼 줄아니)
음중율려유여화(音中律呂有餘和,소리 가운데의 울과여는 남은 화음이 있음)
구전삼대시서교(口傳三代詩書敎,입으로 하,은,주 3대의 시와 서로 가르침을 전하니)
문기천추도덕파(文起千秋道德波,글로 오랫동안 도와 덕의 물결을 일으킴)
피폐이성현사가(皮幣已成賢士價,가죽으로 된 화폐로서 이미 어진 선비의 값을 이루었거늘)
가생하사원장사(賈生何事怨長沙,가의라는 선비는 무슨 일로 굴원이 빠져 죽은 장사강을 원망하는가?)』
⑨:090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과거에는 도통이 나지 아니하였으므로 도가(道家)에서 음해(陰害)를 이기지 못하여 성공하는 일이 없었으나 이 후에는 도통이 나므로 음해(陰害)하려는 사람이 도리어 해를 입으리라.』하시니라.
⑨:091 상제님께서 세상에 전하여 오는 모든 허례(虛禮)을 그르게 여기셔서『이 는 묵은 하늘이 그르게 꾸민 것이니 앞으로 진법(眞法)이 나리라.』하시고 또 제사음식을 진열하는 법에 대하여『이는 묵은 하늘이 그릇 정한 것이며 제사 음식은 깨끗하고 맛있는 것이 좋은 것이요, 그 놓여있는 위치로 인하여 귀중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니라.』하시니라.
상복제도(喪服制度)를 미워하셔서『이는 거지 죽은 귀신이 지은 것이니라.』하시니라.
⑨:092 종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예수교도는 예수의 재림을 불교도는 미륵의 출세를 동학신도는 수운의 갱생을 기다리나 그 위의 한 사람이 오면 모두 따르리라.』하시니라.
⑨:093 또『내가 참으로 일하려고 들어앉으면 너희들이 아무리 나를 보려 하여도 못볼 것이요, 내가 찾아야 보게 되리라.』하시니라.
⑨:094 불가지 성국의 집에 계실 때 덕찬이 모셨는데 무슨 말씀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거짓으로 대답하니『네가 용소리 김의관의 집에 가서 자고 오라.』하시니라.
덕찬이 명을 받들고 김의관의 집 문앞에 이르러 주정군을 만나 패욕을 당하고 분하여 되돌아오니 상제께서『왜 자지 않고 돌아오느뇨?』하시고 타이르시기를『사람을 사귐에 있어 마음을 참되게 할 것이어늘 어찌 마음을 스스로 속이느뇨?』하시니라.
덕찬이 처음에는 불평하다가 징벌하심인 줄 깨닫고 이로부터 공경하여 모든 일에 극히 삼가하니라.
⑨:095 전주 봉서산 아래에 계실 때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김봉곡(金鳳谷)은 원래 시기심이 많았는데 하루는 진묵(震?)이 봉곡에게 성리대전(性理大全)을 빌려가며 곧 찾아 갈 줄을 알고 걸어가며 한 권씩 보아 길가에 버리니 절에 이르기까지 다 읽으니라.
봉곡이 책을 빌려준 다음 생각하기를『진묵은 불법을 통한 사람인데 만일 유학(儒學)까지 정통하면 상대하지 못하게 될 것이요.
또 불법이 번창하고 유교는 쇠퇴하리라.』하고 급히 사람을 보내어 그 책을 도로 찾아오게 하니 그 사람이 뒤쫓아 가면서 길 가에 한 권씩 버린 책을 거두어 오니라.
그 후에 진묵이 봉곡에게 가니 빌린 책을 돌려달라 하므로『그 책은 쓸데 없으므로 다 버렸노라.』하매 봉곡이 화를 내니라.
진묵이 말하기를『내가 외리니 기록하라.』하고 암송하는데 한 자의 잘못됨이 없으므로 봉곡이 이로부터 더욱 시기하니라.
그 후에 진묵이 상좌(上佐)에게 8일간을 문을 닫게 시키고 범서(梵書,범어로 된 불교 서적)와 불법서(佛法書)를 더 연구하려 시해(弑害,몸만 남기고 혼백이 빠져나감)로 서역(西域)에 갔는데 봉곡이 알고 절에 가서 그 방문을 열고『어찌 썩는 시체를 방에 감추어두고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느냐?』하고 상좌를 시켜 화장하니라.
8일 후 진묵이 돌아와서 신체가 없음을 보고 공중에서 소리치기를『이는 봉곡이 한 일이라.
내가 각 지방 문화의 정수(精髓)를 거두어 세상을 크게 문명(文明)하게 하고자 하였더니 이제 봉곡의 시기로 허사(虛事)가 되었으니 어찌 한스럽지 않으리요. 이제 나는 이 땅을 떠나려니와 봉곡의 자손은 대대로 궁핍을 면하지 못하리라.』하며 동양의 도통신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가니라.』하시니라.
⑨:096 또『최풍헌(崔風憲)은 지난 임진왜란 때의 고흥 사람이라.
유훈장(柳訓長)의 일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있으면서 술에 취한 사람같이 말과 행동이 거칠었으나 일이 생기면 사리가 밝고 지혜가 뛰어나 훈장이 비범하게 여겼는데 때 마침 왜군이 침입하리라는 소문이 유포되어 민심이 동하니라. 훈장이 풍헌에게 피란할 일을 부탁하니 풍헌이 알지 못한다고 사양하다가 계속 간청하매 말하기를『그대의 집과 재산을 팔아서 내게맡기라.』하므로 훈장이 그대로 하니라.
풍헌은 그 돈으로 날마다 술로 탕진하였으나 훈장은 모른 체 하더니 하루는 풍헌이 사망하였다는 부고(訃告)가 오므로 크게 놀라 풍헌의 집에 찾아가니 과연 죽었다 하니라.
그 아들에게『유언이 있더냐?』하고 물으니『훈장에게 알려 집안 식구를 모두 상복을 입은 사람으로 꾸며 상여 뒤를 따라 지리산 골짜기에 장사를 지내라 하시더이다.』하므로 원래 풍헌을 믿던 훈장은 집에 돌아와서 가족들과 의논하니 모두 듣지 않고 큰 아들만 따르니라.
3일 후에 상여를 운반하여 지리산에 들어가니 골짜기 위에서『상여를 버리고 이곳으로 올라오라.』하는 큰 소리가 들리므로 우러러보니 곧 풍헌이라.
상여를 버리고 따라가니 그곳에 집을 지어놓고 식량을 풍부히 저장하여 두니라.
얼마 지난 후에 산위에서 살던 곳을 바라보니 불빛이 충천(衝天)하므로 사유를 물으니 왜군이 침입하여 방화(放火)함이라 하였느니라.
⑨:097『서교(西敎)는 신명박대가 심하므로 능히 성공하지 못하리라.』하시니라.
⑨:098『대인(大人)의 행차에 삼초(三哨)가 있는데 1894년에 1초가 있었고 1904년에 2초가 있었으며 손병희는 3초를 맡았느니 3초 끝에 대인이 나오리라.
그러므로 손병희의 만사(輓詞)를 미리 지으리라.』하시고 종이에 써서 태우시니 이러하니라.
『지충지의군사군(知忠知義君事君,충성을 알고 의리를 아는 그대가 임금을 섬겨)
일마무장사해민(一魔無藏四海民,하나의 마가 천하의 백성에게 감출 수 없게 함)
맹평춘신배명성(孟平春信倍名聲,춘추시대의 맹상군,평원군,춘신군,신릉군보다 배나 되는 명성을 가져)
선생대우진일신(先生大芋振日新,먼저 난 큰 깃의 떨침이 날마다 새로움)』
⑨:099『옛적에 한 사람이 지조가 튼튼하지 못하여 방탕하다가 하루는 생각하기를 "내 일생에 이룬 일이 없이 늙게 되었으니 어찌 한할 바 아니리요.
이제 마음을 고치고 신선을 찾아 선학(仙學)을 배우리라." 하는데 문득 심신(心神)이 하늘로 올라가 신선을 만나니라.
그 신선이 말하기를 "네가 이제 방탕을 뉘우치고 선학을 배우려 하니 그 뜻이 가상하도다.
내가 선학을 가르쳐주리니 너는 조촐한 땅에 도장을 세우고 많은 동류(同類)를 모아 기다리라." 하므로 정신을 가다듬으니 더욱 맑아 지니라.
이날부터 정결한 땅을 가리고 동류를 구하니 그에게 의심을 가져 듣는 사람이 적고 다만 평소에 기질과 취미가 맞던 사람 몇명이 모여 도장을 여니 문득 하늘로부터 오색 구름이 찬란하고 선악소리가 맑게 울리며 들리니라.
이윽고 그 신선이 내려와서 선학을 가르쳐주었다 하는데 너희 일도 이 선학을 배우려는 사람의 일과 같으니라.』하시니라.
⑨:100『여동빈(呂洞賓)이 인연있는 사람을 찾아 오래사는 법을 전하고자 빗장수로 변장하고 거리에서 외치기를『이 빗으로 빗으면 흰 머리가 검어지고 굽은 허리가 펴지며 쇠한 기력이 다시 살아나고 노인이 다시 소년이 되리니 하나에 1000냥이라.』하였으나 듣는 사람이 모두 허황되게 생각하여 믿지 않았는데 동빈이 한 노인에게 시험하니 과연 말한 바와 같으니라.
그제야 모든 사람이 다투어 모여들었으나 동빈은 빗을 팔지 않고 하늘로 올라 갔다 하니 너희 일도 이와 같으니라.』하시니라.
⑨:101『운수를 열어주어도 능히 받지 못하면 그 운수가 본처로 돌아가기도 하고 또 남에게 그 운수를 빼앗기도 하느니라.』 하시니라.
⑨:102『내가 시키는 공부에는 3가지 등급이 있으니 상등(上等)은 도술을 겸비하여 모든 일을 임의로 행하고 중등(中等)은 용사(用事)에 제한이 있고 하등(下等)은 알기만 하고 용사(用事)는 못하느니라.
옛사람은 알기만 하고 용사(用事) 하지 못하였으므로 하등이라 모든 일을 뜻대로 행하지 못하였느니라.』하시니라.
⑨:103 경수가 돼지 한 마리를 기르다가 도적을 맞고 와서 아뢰니『그 돼지를 찾지 말라.
네 전생에 그 사람의 눈을 속여 손해를 보였으므로 이제 그 보복을 받음이니라.』하시니라.
⑨9:104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공자는 72사람을 통예(通藝,재주에 통달함)시키고 석가모니는 500인사람을 통하게 하였다 하나 나는 천한 백성까지 마음을 밝혀주어 제 일은 제가 알게 하며 남자는 다른 사람의 여자에게 탐심(貪心)을 내지 않고 여자는 남의 남자에게 탐심(貪心)을 내지 않으며 길에 흘린 것을 줍는 사람이 없고 산에는 도적이 없게 하리라.』하시니라.
⑨:105 상제님께서 전주 이치안의 집에 글을 써두시니 이러하니라.
『고견원려왈지(高見遠慮曰智,높이 보고 멀리 생각함을 지라 함)
지자여천지도(智者與天地同,지란 천지와 더불어 같고)
유춘하추동지기(有春夏秋冬之氣,봄,여름,가을,겨울의 기운이 있으며)
매사임의용지(每事任意用之,모든 일을 마음대로 사용함)
위지지혜용력(謂之智慧勇力,이르기를 지혜용력이라 함)
대지여천지동(大智與天地同,큰 지혜는 천지와 더불어 한가지이고)
유춘하추동지기(有春夏秋冬之氣,봄,여름,가을,겨울의 기운이 있으며)
기차여일월동(其次與日月同,그 다음은 일월과 더불어 한가지며)
유현망회삭지리(有弦望晦朔之理,기울음,참,그믐,초하루의 이치가 있음)
우기차여귀신도(友其次與鬼神同,또 그 다음은 귀신과 한가지며)
유길흉화복지도(有吉凶禍福之道,길,흉,화,복의 도리가 있음)
만사기어음이포양(萬事起於陰以布陽,모든 일이 음에서 일어나서 양을 폄)
선찰음회이관양명(先察陰晦以觀陽明,먼저 음의 어두음을 살리고 그리하여 양의 밝음을 관찰함)
매사선관시발처(每事先觀始發處,모든 일을 먼저 처음 출발한 곳을 관찰함)
음기사이양명(陰起事而陽明,음은 일을 일으키되 양명하고)
양기사이음익(陽起事而陰匿,양은 일을 일으키되 음익함)
요수선찰음양(要須先察陰陽,중요함은 모름지기 먼저 음양을 살펴야 하고)
음양즉수화이이(陰陽則水火而已,음양은 곧 물과 불일 따름임)
일용사물기거동정(日用事物起居動靜,일용사물과 기거동정은)
재어이목구비총명도리(在於耳目口鼻聰明道理,귀,눈,입,코의 총명한 도리에 있는데)
이속수목속화(耳屬水木屬火,귀는 물에속하고 눈은 불에 속함)
명백연후만사가지(明白然後萬事可知,아주 분명한 뒤 모든 일을 알 수 있음)
수생어화화생어수(水生於火火生於水,물이 불에서 나고 불이 물에서 남)
금생어목목생어금(金生於木木生於金,쇠가 나무에서 나고 나무가 쇠에서 남)
기용가지연후(其用可知然後,그 씀을 가히 알 수 있은뒤에)
방가위신인(方可謂神人,가히 신인이라 할 수 있음)
음살양생양살음생(陰殺陽生陽殺陰生,음이 죽이면 양이 살리고 양이 죽이면 음이 살리니)
생살지도재어음양(生殺之道在於陰陽,살리고 죽이는 도는 음양에 있음)
인가용음양연후(人可用陰陽然後,사람이 이 음양을 쓸 줄 안뒤)
방가위인생야(方可謂人生也,가히 인생이라 할 수 있음)
인위양신위음(人爲陽神爲陰,사람은 양이 되고 신은 음이 되어)
음양상합연후(陰陽相合然後,음과 양이 서로 합한 뒤)
유변화지도야(有變化之道也,변화의 도가 있고)
불측변화지술도재어신명(不測變化之術道在於神明,헤아릴 수 없는 변화의 술수는 모두 신명에 있으니)
감통신명연후(感通神明然後,신명을 응감해서 통한 뒤)
사기사즉위지대인대의야(事其事則謂之大仁大義也,그 일을 일삼으면 곧 이르되 대인 대의라 하고)
사유결단연후(事有決斷然後,일에 결단이 있은 뒤에)
유변화지도야(有變化之道也,변화의 도가 있음)
춘하추동추위의(春夏秋冬秋爲義,봄,여름,가을,겨울에서 가을은 의가 되며)
의즉결단야(義則決斷也,의는 곧 결단임)
육용삼덕(六用三德,여섯가지 용과 세가지 덕이 있는데)
삼덕즉천덕지덕인덕야(三德則天德地德人德也,세가지 덕은 곧 천덕,지덕,인덕이며)
통합위지대덕야(統合謂之大德也,통합해서 큰 덕이라 이름)
덕의유생살지권(德義有生殺之權,덕과 의에 살리고 죽이는 권한이 있으며)
생살즉음양지차양단이이(生殺則陰陽知此兩端而已,살리고 죽임은 곧 음과 양이며 이 두 극단을 알 따름임)
천용지용인용지(天用地用人用之,사람이 천용,지용을 써)
조리강기통제건곤(調理綱紀統制乾坤,강령과 기율을 조리하고 하늘과 땅을 통제하니)
차지위조화수단야(此之謂造化手段也,이것을 조화의 수단이라 이름)
이수고출어태그무극지표(理雖高出於太極无極之表,이치가 비록 높으나 태극과 무극의 표면에서 나오니)
불리호일용사물지간(不離乎日用事物之間,무극,태극은 일용사물의 사이에서 떠나지 않으며)
연월일시푼각윤회(年月日時分刻輪廻,연월일시와 푼각이 윤회하니)
개시원형이정천지지도야(皆是元亨利貞天地之道也,모두 이것이 원형이정임)
천지지용(天地之用,천지의 용은)
포태양생욕대관왕쇠병사장이이(胞胎養生浴帶冠旺衰病死葬而已,포,태,양,생,욕,대,관,왕(생장과정),쇠,병,사,장(쇠멸의 과정)임)
양즉수장처장즉출용처(養則收藏處藏則出用處,양은 곧 거두고 감추는 곳이며 장은 곧 나오고 쓰는 곳임)
관기수장출용지물이치출야(觀其收藏出用之物以致出也,그 수장과 출용의 물건을 관찰하여 냄을 이루는 것이)
인이용지지도(人而用之之道,사람이면서 써야 할 도리임)
사차이하이야(捨此而何以也,이를 두고 무엇으로써 할까?)
입이양중출이형외(入而養中出而形外,들어와서 속을 기르고 나가서 밖을 형성하니)
인기이지지리이익궁지(因其已知之理而益窮之,그 이미 아는 이치를 원인으로 하여 더욱 궁리하면)
자연심자개야(自然心自開也,자연히 마음이 스스로 열림)』
⑨:106 공우가 여쭈기를『도통을 주옵소서.』하니 상제님께서 꾸짖으시기를『이 무슨 말이냐 각성(各姓)의 조상신 한 명씩이 천상공정(天上公庭)에 참여하여 있으니 이제 만일 한 사람에게 도통을 주면 모든 조상신들이 편벽됨을 불평하리라.
그러므로 사사로운 정을 쓰지 못하노라.
공자는 72사람만 통예(通藝)시켰으므로 얻지 못한 사람은 모두 함원(含怨,원을 머금음)하였으나 나는 누구나 다 닦은 근기에 따라 도통을 주리니 상재(上才)는 17일, 중재(中才)는 27일, 하재(下才)는 37일이면 모두 성도(成道)하게 하리라.』하시니라.
⑨:107 또『강태공(姜太公)이 10년경영으로 3600개의 낚시를 벌렸음이 어찌 다만 주나라를 일으켜 벼슬을 얻으려 함이랴?
이를 넓게 후세에 전하려 함이라.
내가 이제 72둔(遁)을 써서 화둔(火遁)을 틔우리니 나는 곧 삼리화(三離火)니라.』하시니라.
⑨:108『문왕(文王)은 유리에서 384효를 해석하였고 태공은 위수에서 3600개의낚시를 벌렸는데 문왕의 도술은 먼저 나타났거니와 태공의 도술은 이 때에 나오느니라.』하시고 또
『천지무일월공각(天地無日月空殼,천지도 일월이 없으면 빈 껍질)이요
일월무지인허영(日月無知人虛影,일월도 아는 사람이 없으면 헛 그림자)이라.』하시니라.
⑨:109 공우가 3년간 상제님을 모시고 삼계공사에 많이 수종하였는데 늘 공사후 에는 각처 종도들에게 순회연포(巡廻演布)하게 하시며『이도 또한 삼계공사의 일부니라.』하시니라.
⑨:110 또 가르치시기를『이불 덮고 아침 늦게 자는 사람은 내눈에 송장으로 보이느니라.』하시니라.
⑨:111 한 종도가 계룡산 정씨왕국(鄭氏王國)에 관한 비결을 여쭈니 가르치시기를『일본 사람들이 모든 섬 속도 샅샅이 뒤져보고 물밑까지 더듬었느니 정씨가 몸 붙여 일을 벌릴 곳이 어디에 있으리요 그런 생각은 다 버리라.』하시니라.
⑨:112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나의 일이 장차 초장봉기지세(楚將蜂起之勢)로 각색(各色)이 혼란스럽게 일어나 물중전(物衆廛,잡화전)의 본을 이루리라.
그러나 다시 진법(眞法)이 나오게 하리라.』하시니라.
⑨:113 또『도통줄을 대두목(大頭目)에게 주어 보내리라.
법방(法方)으로 용(用)하면 되리니 내가 어찌 홀로 맡아 행하리요.
도통시킬 때에는 유, 불, 선 각 도통신들이 그 닦은 근기에 따라 통하게 하리라.』하시니라.
⑨:114『도통은 건감간진손리곤태(乾坎艮震巽離坤兌)에 있느니라.』하시니 찬명이 큰 소리로 한 번 외고 문 밖으로 나가니라.
⑨:115『너희들이 장차 세계의 모든 나라에 돌아다니며 가르칠 때에 오죽 우대를 받겠느냐 그 때에는 영귀(榮貴)가 있으리라.』하시니라.
⑨:116『담배에 시비가 붙어 있으니 이를 해원시켜 상하귀천(上下貴賤)의 구별 없이 피우게 하리라.』하시고 종도들의 담뱃대에 담배를 넣어 함께 피우시니라.
⑨:117 형렬에게 고시 1절을 외어주시며『잘 지키라.』하시니 이러하니라.
『폐의다구승금갑(幣衣多垢勝金甲,헤어진 옷의 많은 때는 금으로 된 갑옷보다 낫고)
퇴옥무원사철성(頹屋無垣似鐵城,쇠퇴한 집의 담이 없음은 쇠로된 성과 같음)』
⑨:118 또 글 한 수를 외어주시며『잘 기억하여 두라.』하시니 이러하니라.
『삼인동행칠십리(三人同行七十里) 오로봉전이십일(五老峰前二十日)
칠월칠석삼오야(七月七夕三五夜) 동지한식백오제(冬至寒食百五除)』
⑨ 9:119 또 이러하니라
『구중곤륜산(口重崑崙山,입은 곤륜산 보다 무겁게 하고)
심심황하수(心深黃河水,마음은 황하수 보다 깊게 하라.)』
⑨:120 또 가르치시기를『이 운수는 원원(元元)한 천지의 큰 운이므로 갑을(甲乙)로써 머리를 들 것이요, 무기(戊己)로써 굽이를 치리니 무기(戊己)는 천지의 한문(한門)임이니라.』하시니라.
⑨:121 또『신농씨(神農氏)가 농사를 짓는 것과 의술과 약품을 가르침으로 세상이 그 두터운 혜택을 입어왔으나 그 공덕을 우러러 사모하여 보답하지 않고 강태공이 제잔금폭(除殘禁暴,잔악함을 제거하고 포악함을 금지시킴)의 기묘한 계략을 전해줌으로 부터 천하가 그 덕을 입어왔으나 그 공덕을 우러러 사모하여 보답하지 아니하니 어찌 도의(道義)에 합당하리요.
이제 해원시대에 이르러 모든 신명이 신농과 태공의 은혜를 보답하게 하리라.』하시니라.
⑨:122 종도들에게 글 한 수를 외어주시니 이러하니라.
『천시천비수도도(天是天非修道道,하늘이 옳고 하늘이 그르다 해도 도를 닦음이 도이고)
불구속지득장생(不求俗地得長生,속된 땅에서 오래 살기를 구하지 않음)』
⑨:123 또 이러하니라
『보습금강경(步拾金剛景,걸어서 금강산의 경치를 구경하니)
청산개골여(靑山皆骨餘,푸른 산이 모두 뼈만 남았음)
기후기로객(其後騎로客,그 뒤에 나귀를 탄 객이)
무흥단주저(無興但躊躇,흥취가 없어 다만 머뭇거림)』
⑨ 9:124 또 이러하니라
『도통천지무형외(道通天地無形外,도는 천지의 형상이 없는 밖을 통하고)
사입풍운변태중(思入風雲變態中,생각은 바람과 구름이 형태를 변화하는 속에 들어감)』
⑨ 9:125 또 이러하니라
『아득장생비태청(我得長生飛太淸,내가 장생을 얻어서 하늘을 나니)
중성요아참요정(衆星要我斬妖精,모든 별들이 나에게 요사한 정기를 베어낼 것을 요청하여)
악역최절사마경(惡逆최折邪魔驚,나쁜 역신을 꺾고 부러뜨리니 못된 마귀가 놀램)
섭강이두제광령(섭강履斗제光靈,천강성을 밟고 두우성을 밟아 빛나고 신령스러운데에 오름)
천회지전보칠성(天回地轉步七星,하늘이 돌고 땅이 굴러서 칠성을 걸어)
우보상최등양명(紆步相催登陽明,천천한 걸음으로 서로 재촉하여 양명한 곳에 오름)
일기혼돈간아형(一氣混沌看我形,한 기운이 혼돈함은 내 형상에서 봄)
음음급급여률령(唵唵急急如律令)』
⑨ 9:126 또 이러하니라
『칠팔년간고국성(七八年間古國城,칠팔년 사이 고국의 성은)
화중천지일병성(畵中天地一餠成,그림속의 세상 하나의 떡과 같고)
흑의번북풍천리(黑衣飜北風千里,검은 옷이 북쪽에 번득이니 바람은 천리에 불고)
백일경서야오경(白日頃西夜五更,해는 서쪽으로 기울으니 밤이 깊음)
동기청운공유형(東起靑雲空有影,동쪽에서 일어난 푸른 구름은 빈 그림자를 드리우고)
남래적표홀무성(南來赤豹忽無聲,남쪽에서 온 붉은 표범은 홀연히 소리가 없음)
호토용사상회일(虎兎龍蛇相會日,범,토끼,용,뱀이 서로 만나는 날에)
무고인민만일생(無辜人民萬一生,허물없는 백성은 만명에 한명이 살음)』
⑨9:127 또 가르치시기를『천지에 수기(水氣)가 돌 때에는 모든 나라사람이 배우지 아니하고도 말을 통하게 되느니 그 때에는 와지끈 소리가 나리라.』하시니라.
⑨:128 또 너희들은 비명에 죽지는 아니하리라.
천하사를 하다가 좀 갇히는 것이야 무서울 것이 있느냐』하시니라.
⑨:129『주머니에 돈 한 냥이 있든지 5전이 있든지 쓸 일에 쓰지 않고 집안살림만 생각하는 사람은 천하사를 못하리라.』 하시니라.
⑨:130『내가 출세(出世)할 때에는 일심자(一心者)만 따르리니 희귀하다는 희자(稀字)는 드물 희자(稀字)니라.』
⑨:131 한 종도가 계룡산 도읍의 비결을 여쭈니『동서양을 통일하게 할 터인데 계룡산에 도읍하여 무슨 일을 하리요.』하시므로『언어가 같지 아니하니 어찌 통일하오리까?』하매『언어도 장차 통일하게 하리라.』하시니라.
⑨:132 또 가르치시기를『모악산은 청짐관운형(靑짐貫雲形,푸른 짐새가 구름을 관통하는 형상)인데 피워내는 살기에 세계가 물끓듯 하리라.』하시니라.
⑨:133 또『양이 적은 사람에게 지나치게 많이 주면 배가 터지고 양이 큰 사람에게 지나치게 작게 주면 배를 곯느니 각기 기국에 맞추어 주리라.』하시니라.
⑨:134『주문은 무슨 주문이든지 믿고 외면 되느니라.
옛날에 어느 혼기를 잃어 한이 된 처녀가 도나 닦으려고 이웃의 도를 닦는 노부부를 찾아가 주문을 물으니 마침 그들은 가정불화로 심사(心思)가 불안하여 귀찮은 마음에서 "아무 것도 싫다."하고 대답하니라.
처녀는 이를 주문으로 믿고 항상 쉬지않고 열성으로 외니 모든 식구가 싫어하던 중 그 말을 외면서 물동이를 이고 오는데 그 아버지가 도리깨로 쳐서 돌위에 넘어졌으나 동이도 성하고 물도 쏟아지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하시니라.
⑨:135『옛적에 어떤 사람이 선술을 배우기 위하여 스승을 찾아 돌아 다니는 데 선술을 가르쳐 주려는 사람이 있어 "10년간의 성의를 보이라." 하므로 머슴살이로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니라.
10년이 찬 후에 주인이 그 성의를 칭찬하며 "이제 선술을 가르쳐 주리라." 하고 부근에 있는 연못에 데리고 가서 말하기를 "물 위로 뻗은 버들가지에 올라가서 물로 뛰어내리면 선술을 통하리라." 하므로 머슴이 그대로 하매 떨어지기 전에 문득 구름이 일고 선악(仙樂)이 울리며 보련(寶輦)이 내려와서 태우고 하늘위로 올라 갔다 하느니라.
이것이 그 주인의 도술로 인함인지 머슴의 성의로 인함인지 잘 새겨보라.』하시니라.
⑨:136『이 시대가 앞으로 길에는 두 사람이 동행하기도 어렵고 방에는 다섯사람이 동석하기도 어려우리니 아는 것도 모르는 체하고 폭 잡기 어렵게 지낼 지니라.』하시니라.
⑨:137『앞으로 금을 생산하여 늘리는 것이 전고(前古)에 유례(類例)가 없으리니 이는 장차 내가 쓰려고 시킨 바니라.』하시니라.
⑨:138 상제님께서 종도들에게 항상 평어를 쓰셨으나 외부사람이 있을 때에는 경어를 쓰시니라.
또 누구를 대하든지 다정하게 하시고 어묵동정희로애락(語?動靜喜怒哀樂)을 법도있게 하시니라.
⑨:139 종도들 중에 허물있는 사람이 있으면 엄히 꾸짖으신 다음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셔서 춘풍화기(春風和氣)와 같이 마음을 풀어주시니라.
⑨:140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24종의 약재만 잘 쓰면 만국의원(萬國醫院)이 되리라.』하시니라.
⑨:141 또『후천에는 팔자좋은 사람이라야 두명의 자녀를 둘 것이요, 아주 못 두는 사람은 없으리라.
또 부자는 각 도에 하나씩 두고 나머지는 다 고르게 하여 가난한 사람이 없게 하리라.』하시니라.
⑨:142『운암강이 흘러 지금은 섬진강이 되었지만 장차 계화도로 나가게 되리라.』하시니라.
⑨:143 하루는 약방의 부엌과 온 집안을 청소하시며『일본사람이 보더라도 깨끗하다고 하겠느냐?』하시더니 그 후에 청결법(淸潔法)이 시행되니라.
⑨:144 공우에게 물으시기를『네가 일찍 부모를 잃었느냐?』하시므로『그러하옵니다.』하니『이 후로는 나의 부모를 너의 부모와 같이 섬기라.』하시니라.
⑨:145 상제님께서 가르치시기를『공부를 하다가 땅에 떨어지면 죽느니라.』하시니라.
⑨:146 또『이제 너희들에게 다 각각 운수를 정하였느니 잘 받아 누릴지어다 . 받지 못한 사람은 성심(誠心)이 없음이니라.』하시니라.
⑨:147『씨름으로 남을 이기는 것도 척이 되느니 이는 성한 사람을 병들게 함이니라.』하시니라.
⑨:148『아무리 무식하여도 거주성명은 쓸 줄 알아야 하느니라.』하시니라.
⑨:149『금년 운수가 명년(明年) 4월까지 가느니라.』하시니라.
⑨:150 상제님께서 조아시(鳥兒詩)와 묘시(猫詩)를 외어주시니 이러하니라.
『조아시(鳥兒詩)
취력미온전신모(嘴力未穩全信母,주둥이 부리의 힘이 온전하지 못하여 어미를 전적으로 믿고)
난심상재불경인(卵心常在不驚人,알속에서의 마음이 항상있어 사람에게 놀래지 않음)』
『묘시(猫詩)
신래성국삼천리(身來城國三千里,몸은 성이 있는 나라 삼천리밖에서 오고)
안변서천십이시(眼辯西天十二時,눈은 서쪽하늘의 밤낮을 분별함)』
⑨:151 또 고시를 외어주시니 이러하니라.
『호래불각동관애(胡來不覺潼關隘,오랑캐가 오는데 동관의 좁은 길을 깨닫지 못하고)
용기유문진수청(龍起猶聞秦水淸,용이 일어나는데 오히려 진나라 물의 맑음을 들음)』
⑨:15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모든 법술은 내가 쓰기 위하여 내놓은 것이니라.』하시니라.
⑨:153 4월 28일에 보경, 치복 등 몇사람을 거느리시고 대전역 근처의 철도주변에 이르셔서 혼자 말씀으로『올 때가 되었는데.......』하시고 멀리 바라보시며 누구를 기다리는 표정이시니라.
종도들이 이상이 여겨 여쭈기를『누구를 그렇게 기다리시옵니까?』하였으나 답을 않으시고 바라만 보시더니 마침 남쪽에서 달려오는 기차를 보시고 반겨 하시며『이제 나의 일은 다 이루었도다.
남자가 15세면 호패를 차느니 무슨 일을 못하리요.
과연 인유기인(人有其人) 시유기시(時有其時)로다.』하시고 한참동안 서 계시니라.
⑨:154 5월 어느날 백암리에 계실 때 글 쓰신 종이를 경학에게 주시며『이것을 물동이에 외로 돌려서 적신 다음 마르거든 태우라.』하시므로 그대로 하니라.
그 후에 이웃에 불이 나서 거센 남풍을 타고 아홉 집을 태웠으나 경학의 집은 무사하니라.
⑨:155 정읍군 내장면 금붕리 모시밭 가를 가시다가 충재(蟲災)가 들어 모시잎은 하나도 없이 대만 남았음을 보시고『내가 충재를 제거하여주리라.』하시며 북쪽을 향하여 휘파람을 세 번 부시니 참새 수천 마리가 모여들어 해충을 쪼아 없애니라.
⑨:156 이때 청주에서 괴질(怪疾)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나주에서도 크게 성하여 민심이 불안하다는 말을 들으시고『남북에서 마주 일어나니 장차 무수한 생명을 죽이리라.』하시니라.
이어『칙령괴질신장(勅令怪疾神將,괴질을 맡은 신장에게 명령하니)
호불범제왕장상지가(胡不犯帝王將相之家,어찌 제왕이나 장상의 집에 침범하지 않고)
범차무고창생지가호(犯此無辜蒼生之家乎,허물이 없는 창생의 집에 침범하느냐?)』라는 글을 써 태우시며『내가 이것을 대속(代贖)하리라.』하시고 형렬로 하여금 새 옷 다섯 벌을 급히 지어오게 하셔서 한 벌씩 갈아입으시고 옷마다 설사하여 버리신 다음『약한 사람은 걸리면 다 죽겠도다.』하시더니 이 후로 괴질이 그치니라.
⑨:157 원평장터 김경집의 집에 묵을 곳을 정하시고 오랫동안 머무시므로 경집은 누구든지 상제님의 말씀을 빙자하고 술밥을 청하면 값이 있고 없음을 묻지 않고 다 대접하니라.
태인 청석골의 강팔문이 술밥을 많이 먹은 후에 상제님의 말씀을 빙자하며 값을 주지 않고 갔는데 이로부터 협체(挾滯)로 창증(脹症)을 이루어 죽게 되니라.
경수가 그 사유를 상제님께 아뢰니 답하지 않으시니라.
그 후에 또 와서 위독함을 아뢰니『어질지 못한 일로 신명에게 죄를 얻었으니 참회하고 나에게 와서 사죄하라.』하시니라.
⑨:158 6월 초에 동곡에 계실 때 경학이 와서 뵈고 가뭄으로 모내기를 못하여 민심이 불안함을 아뢰니 상제님께서 갑칠을 명하셔서 물 한 동이를 길어오게 하시고 글을 쓰신 양지(洋紙) 한 축(軸)을 경학에게 주시며『물에 적셔 비비라.』하시니라.
경학이 명대로 하여도 비가 오지 않으므로 갑칠에게『네게 장령(將令)을 붙여 서양의 우사(雨師)를 불러와서 백성의 바라는 바를 풀어주려 하였더니 네가 어젯밤에 나의 명을 어기고 잠을 잤으므로 비가 오지 아니하니 옷을 벗고 청수(淸水) 앞에 합장 사죄하라.』하시니라.
갑칠이 명대로 하니 문득 서쪽하늘에서 검은 구름이 일어나며 많은 비가 내려 삽시간에 앞 내가 가득 차서 넘치니라.
경학이『이만 하면 넉넉하겠나이다.』하니 상제께서 부채를 들어 한 번 흔드시자 비가 그치니라.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너희들도 진법에 따라 잘 수련하면 이와 같이 모든 일을 마음대로 하리라.』하시니라.
⑨:159 종도들이 근심된 일이 있을 때에 상제님께 아뢰면 부지중에 풀리게 되고 만일 아뢴 후에도 근심을 놓지 않으면 위로하시기를『내가 이미 알았으니 근심하지 말라.』하시고 풀어주시니라.
⑨:160 상제님께서 종도들에게 일을 명하실 때에는 기한을 정하셔서 어기지 않게 하시고 명을 받든 사람이 혹 기한내에 날씨가 좋지 못하여 어김이 있을까 염려하면 타이르시기를『내가 너희들에게 어찌 좋지 못한 날을 정하여 주겠느냐?』하시니 대저 상제님께서 정하신 날은 하루도 좋지 못한 날이 없으니라.
⑨:161 또 종도를 어느곳에 보내시면 무슨 일로 보낸다는 말씀을 않으신 때가 많았으나 종도들은 항상 그렇게 경험하였으므로 다시 여쭈지 않고 명하신 곳에 가면 되니라.
⑨:162 항상 종도들을 정좌시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시며『잡념을 버리고 마음을 바르게하라.』하시니라.
밤이면 닭이 운 뒤에 자게하시고 겨울에는 흔히 문을 열어 놓고 마루에 앉아 계셨으나 방 안 사람이 추움을 느끼지 못하였으며 혹 춥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더워지게 하시니라.
또 여름에는 모기가 머리 위에서만 소리를 내고 물지 않았으며 혹 덥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시원한 기운이 돌게 하셨으며 빈대있는 방에 하룻밤만 주무시면 빈대가 없어지고 길 갈 때에 덥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부채나 삿갓으로 한 번 두루셔서 구름이 해를 가리고 시원한 바람이 불게 하시니라.
⑨:163 가물 때에 비를 주시되 물동이에 소금을 조금 타시면 곡물이 풍년이 들어 곡식이 잘 여물고 충재가 있을 때에는 고춧가루를 풀어 넣으시면 곧 없어지니라.
⑨:164 상제님께서 삼계대권(三界大權)을 임의로 사용하시되 일정한 법이 없으시고 늘 때와 장소에 따라 수시로 공사를 행하셨으니 예를 들면 폭우를 그치 게 하실 때에 혹 종도를 명하셔서 화로의 불등걸을 문 밖에 던지거나 담뱃대를 두루게도 하시고 때로는 말씀으로도 하시니라.
⑨:165 더울 때에 밖으로 나가시려면 구름이 우산 같이 태양을 가리니라.
⑨:166 달밤에 움직이실 때 구름이 달을 가리면 상제님의 손길에 따라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열려 달빛이 비치고 목적지에 임하시면 손길에 따라 합하니라.
⑨:167 때로 종도들을 태좌법(胎坐法)으로 앉히시고 움직이지 않게 명하신 후에 움직이는 사람이 있으면 돌아 누우셔서도 아시고 꾸짖으시니 눈으로 보지 않으시고 마음으로 아시는 것이 깨어 있으실 때나 주무실 때, 멀거나 가까움의 구별이 없이 밝으시니라.
⑨:168 공사를 몸소 아니하시고 종도로 하여금 대신하게 하실 때에는 능히 그 화권(化權)까지 대행하게 하시니라.
⑨:169 천문(天文)을 살펴보실 때는 온 하늘을 구름으로 덮으시고 별을 하나씩 나타나게 하셔서 종도들로 하여금 살피게 하시니라.
⑨:170 상제님께서는 성품이 위엄하시나 화기(和氣)가 자애로우셔서 누구든지 친히 대하여 수종하며 엄격한 아버지와 사랑이 많은 어머니처럼 모시니라.
⑨:171 공사를 행하실 때에는 어떠한 일로도 중단함이 없으시고 반드시 공사를 마치신 후에 하시니라.
⑨:172 어느 날 원일이 상제님께 여쭈기를『천하사는 어느 때 이루려 하시나이까?』하니『이제 천하를 도모하러 떠나려 하노라. 일을 다 본 후에 돌아오리라.』하시니라.
⑨:173 응종에게 말씀하시기를『내가 없을 때에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하여 애통하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눈앞에 완연하니 내가 너희 눈 앞에 있어도 보지 못할 것이요, 내가 찾아야만 만나리라.』하시니라.
⑨:174 종도들에게 물으시기를『내가 이제 몸을 숨기려 하느니 너희들이 능히 찾겠느뇨?』하시므로 모두 대답하기를『찾겠나이다.』하니『너희들은 나를 찾지 못할 것이요, 내가 너희들을 찾아야 만나보게 되리라.
그러나 나는 도(道)의 체(體)로서 너희와 항상같이 있음이니 도의 법방공부(法方工夫)라야 나를 만나리라.』하시니라.
⑨:175 또『속언에 "이제보니 수원(水原) 나그네라." 하느니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대하다가 다시 보니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말이라.
나의 얼굴을 잘 익혀둘지니라.』하시니라.
⑨:176『내가 장차 열 석 자로 오리니 다음 여덟 자도 잊지 말고 명심하라.』하시니라.
⑨:177 6월 10일에 종도들에게『20일에 동곡 약방으로 모이라.』하고 재차 명을 내리시니라.
⑨:178 20일에 종도들이 동곡에 모이니 상제께서 앞에 일렬로 꿇어 앉게 하시고 물으시기를『너희들이 나를 믿느냐?』하시므로 모두 대답하기를『그러하옵니다.』하니라.
또『목숨이 다하여도 믿으려느냐?』하시므로 모두『또한 그러하옵니다.』하니 『한 사람만 있어도 내 일은 성립되느니라.』하시니라.
이 때 종도들은 천하사를 도모하는데 위급한 곳에서 목숨이 다하게 될 일이 는 뜻으로 알고 상제님의 화천(化天)은 짐작도 못하니라.
⑨:179 상제님께서 삼계공사를 마치셨음을 종도들에게 성명(聲明)하시니 경학이 여쭈기를『공사를 마치셨으면 나서시기를 바라나이다.』하매『도수가 아니므로 나서지 못하노라.』하시니라.
경학이『제가 비록 무능하오나 몸이 닳도록 감히 두 사람의 몫을 행하려 하나이다.』하니『그렇게 되지 못하느니 진주(眞主)가 있음이니라.』하시니라.
경학이 다시『그러면 저희 모두는 쓸모가 없는 사람들이오니 평생을 따른들 마만큼 소용(所用)이 있사오리까?』하며 다른 종도들에게『우리는 모두 무용지물이라 함께 물러감이 옳으리라.』하고 일어서는데 상제님께서 만류하시니 모두 잘못을 뉘우치니라.
⑨:180 이때 상제님께서 자리에 누우셔서 여러 가지 병을 두어 시간씩 번갈아 앓으시며『내가 이러한 모든 병을 대속(代贖)함은 후천 창생으로 하여금 영원한 강녕(康寧)을 얻게 함이니라.』하시니라.
한가지 병을 앓으신 후에는 일어나 앉으셔서『약을 알았다.』하시고 얼굴을 거울에 비추시면 대속하실 때의 수척하고 열기띠셨던 모습이 곧 회복되시니라.
그 않으신 병은 운기(運氣), 상한(傷寒), 황달(黃疸), 내종(內腫), 호열자(虎列刺) 등이었으니 말씀하시기를『세상에 있는 모든 병을 다 대속하였으나 오직 한 가지 괴질은 남겼으니 곧 무도(無道)의 병이요.
의통(醫統)을 전하느니 곧 진법(眞法)의 용(用)이니라.』하시니라.
⑨:181 상제님께서 삼계공사를 마치신 후에『포교50년공부종필(布敎五十年工夫 終筆)』을 쓰셔서 태우시고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옛 사람이 50세에 49년 간의 잘못을 깨달았다 하느니라.
이제 내가 천지운로(天地運路)를 뜯어 고쳐 물샐틈 없는 도수를 짜놓았으니 수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
너희들은 조심하여 타락하지 말고 오직 일심으로 믿고 닦아나아가라.
이제 9년간 보아온 개벽공사 종필(終筆)의 확증을 천지에 질정(質正)하여 너희들에게 알리려 뇌전(雷電)과 지진으로 표징하리니 잘 참관하여 믿음을 굳게 하라.』하시며 글을 써 태우시매 문득 천둥과 지진이 아울러 크게 일어나므로 종도들은 몹시 두려워하니라.
⑨:182 이때 돈 40원을 간수하시고 종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이 돈은 치상비(治喪費)니 달리 쓰지말라.
그리고 내 가족은 장차 맡을 사람이 있느니라.』하시니라.
⑨:183 갑칠에게 장령(將令)을 붙여서 서양으로부터 우사(雨師)를 넘어오게 시므로 찬명이 여쭈기를『이러한 묘법을 세상사람이 알지 못하오니 널리 알게 하옵서소.』하니 말씀하시기를『너는 내 육신이 오래 있기를 바라는도다.』하시고 옛글을 외어주시니 이러하니라.
『치아곡문모하지(稚兒哭問母何之,어린 아이가 어머니는 어디 갔느냐고 물으니)
위도청산채채지(爲道靑山採菜遲,푸른 산에 나물캐러 가서 늦는다고 일러줌)
일락서산인불견(日落西山人不見,해는 서산에 떨어지고 사람은 보이지 않으니)
갱장하설답제아(更將何設答啼兒,다시 무슨 말을 가지고 우는 아이에게 대답할까?)』
⑨:184 또 남원 양봉래의 자만시(自輓詩)를 외어주시니 이러하니라.
『시중이백주중령(詩中李白酒中伶,시로 말하면 이태백이요, 술 잘 마시기로는
유령이 뛰어난데)
일거청산진적요(一去靑山盡寂寥,한 번 청산에 들어가니 모두 소식이 없음)
우거강남양진사(友去江南楊進士,또 강남의 양진사도 가니)
자고방초우소소(자고芳草雨蕭蕭,자고새는 슬피 울고 풀잎에는 쓸쓸한 비바람만 뿌림)』
⑨:185 21일 밤에 송환으로 하여금 자현을 부르셔서 물으시기를『네가 나를 느냐?』하시므로 자현이 대답하기를『제가 만일 믿음이 부족했으면 고부화란(古阜禍亂)끝에 배반하였으리이다.』하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네 말이 옳도다. 내가 이제 일이 있어 떠나려 하니 돌아 오도록 잘 믿고 있으라.
만일 내 그늘을 벗어나면 죽으리라.』하시므로『제가 모시고 따라가려 하나이다.』하니 『너의 갈 곳이 아니니라.』하시니라.
⑨:186 21일에 형렬에게 물으시기를『네가 나를 믿느냐?』하시므로『그러하옵니다.』하니『대인(大人)의 말은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느니 옛적에 자사(子思)는 성인이라.
위후(衛侯)에게 "약차불이(若此不已) 국무유의(國無遺矣)" 라 하였으나 위후가 그 말을 믿지 않았으므로 참혹히 망하였느니라.
나의 말은 더욱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니 너는 나의 말을 믿을지어다.』하시니라.
⑨:187 또 물으시기를『네가 내 일을 대신 맡아 보겠느냐?』하시므로 대답하기를『재질이 둔하고 배운 바 없사오니 어찌 능히 감당하오리까?』하니『미유학양자(未有學養子) 이후(以後)에 가자야(嫁者也)ㅣ라.
(자식을 기르는 법을 배운뒤에 시집가는 사람이 있지 않음.)
순임금이 역산(歷山)에서 밭을 갈고 어우(雷澤)에서 고기를 잡으며 하빈(河濱)하빈에서 질그릇을 구울 때는 선기옥형(璿璣玉衡)을 알지 못하였으나 당국(當局)하매 알았느니라.』하시니라.
⑨:188 또『모든 일에 조심하여 무한유사시지불명(無恨有司之不明,단체의 사무를 맡은 사람의 밝지 못함을 한탄하지 말라)하라.
마속(馬謖)은 공명(孔明)의 친구로되 처사를 잘 못하였으므로 휘루참지(揮淚斬之,눈물을 뿌리며 참형을 당함)하였느니라.』하시니라.
⑨:189 이날 약방 마당에 자리를 깔게 하시고 그 위에 누우셔서 치복에게 새자리를 그 앞에 펴게 하신 다음 공자(孔子)를 부르셔서『소정묘(小正卯)를 죽였으니 어찌 성인이 되며 삼대출처(三代出妻)하였으니 어찌 제가(齊家)함이리요. 그대는 이곳에 쓸모가 없으니 딴 세상으로 갈지어다.』하시니라.
또 서가모니(釋迦牟尼)를 부르셔서『수음(樹陰)속에 깊이 앉아 남의 자식을 유인하여 인간의 윤기(倫紀,윤리와 기강)와 음양(陰陽)을 무시하고 인종을 절멸(絶滅)하려 하니 국가의 선령(先靈)과 창생을 모르는 그대도 이 곳에 쓸모가 없으니 딴 세상으로 갈지어다.』
하신 다음 노자(老子)를 부르셔서『세속에 산모가 열달이 차서 산실에 들어갈 때면 사지(死地)에 들어가는 생각이라 하는데 80년을 어미 뱃속에 있었으니 그런 불효가 어디 있으랴.
그대가 이단(異端) 80권을 지었다 하나 본 사람이 없고 나도 또한 보지 못하였노라.
그대도 이곳에 쓸모가 없으니 딴 세상으로 갈지어다.』 하시니라.
⑨:190 이달 10일부터 음식을 드시지 않으시고 냉수만 마시시다가 22일에 형렬에게 명하셔서 보리밥을 지어오게 하시더니 보기만 하시고 가져다 두게 하시니라.
반나절이 지난 후에 다시 명하셔서 가져오매 밥이 쉬었으므로『이는 절록(絶祿)이니라.』하시니라.
⑨:191 23일에 여러 종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이제 때가 바쁘니라.
수부(首婦)를 다시 세워야 하리니 너희들 중에 임술생(壬戌生)의 누이나 딸이 있거든 천거하라.』하시니라.
형렬이 대답하기를『수부는 저의 딸로 들여 세우시옵서소.』하니
『소세(梳洗) 갱의(更衣)시키고 데려오라.』하시므로 형렬이 명대로 하니라.
상제님께서 종도들로 하여금 약장을 방 중앙에 옮겨놓게 하신 다음 형렬의 딸에게 약장주위를 3번 돌고 그 옆에 서게 하시니라.
경석에게 명하셔서『대시태조(大時太祖) 출세(出世) 제왕(帝王) 장상(將相) 방백(傍白) 수령(守令) 창생(蒼生) 점고(點考) 후비소(後妃所)』를 쓰게 하셨는데 경석이 비자(妃字)를 비자(비字)로 잘못 쓰므로 찢어 태우시고 다시 쓰게 하셔서 약장에 붙이게 하신 다음 말씀하시기를『이것이 예식이니 너희들이 증인이 되었느니라.』하시고 김수부를 돌려보내시니라.
⑨:192 이날 오후에 약방 마루에 누우셨다가 뜰에 누우시고 또 대문밖에 누우셨다가 형렬에게 업히셔서 그의 집에 임하셔서 누우시더니 다시 약방으로 업혀 돌아오시기를 4~5차례 하시니라.
형렬이 피곤하므로 경석이 대신하여 2~3차례 왕복한 후 종도 다섯사람에게 팔다리와 머리를 각기 잡도록 하시고 약방으로 가서 누우시며 말씀하시기를『살고 죽는 것이 어렵지 않느니 몸의 정기(精氣)를 흩으면 죽고 모으면 사느니라.』하시고 경석으로 하여금『전라북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 강일순(姜一淳) 서신(西神) 사명(司命)』이라 쓰게 하셔서 태우시니라.
⑨:193 24일 아침에 경석을 부르셔서 흘겨보시며『정가(鄭哥) 정가(鄭哥) 무식하고 똑똑하지 못한 것이 무슨 정가(鄭哥)냐?』하시니라.
⑨:194 이날 사시경(巳時頃,오전9시30~11시30분사이)에 상제께서 약방 마루에서 수박에 소주를 타서 우물에 담갔다가 다시 가져오게 하셔서 말씀하시기를『내가 이 수박을 먹으면 죽으리라.
내가 죽은 후에는 묶지도 말고 그대로 관 속에 넣어두는 것이 옳으니라.』하시니라.
다시 형렬에게 꿀물 한 그릇을 가져오게 하셔서 드시고 그 몸에 의지하셔서 태을주를 외시다가 홀로 자리에 누우시니라.
⑨:195 이때 종도들은 무더위를 피하여 후원 대나무 수풀에 모였더니 응종이 이상한 생각이 들어 옥체(玉體)를 살피매 이미 화천(化天)하셨으니라.
이날이 도기(道紀) 원년(元年)인 1909년 6월 24일 양력 8월 9일이고 일진(日辰)은 신축(辛丑) 시각(時刻)은 계사시(癸巳時)며 인세향수(人世享壽)는 39년이시니라.
⑨:196 종도들이 옥체를 모신 방 문을 닫고 나와서 탄식하며 말하기를『허망한 일이로다.
천지가 어찌 아무 이징(異徵)이 없으리요.』하니 문득 맑은 하늘에 뇌전(雷電)이 크게 일며 소나기가 쏟아지고 약방 지붕으로부터 서광(瑞光)이 하늘에 뻗치니라.
⑨:197 이날 다른 종도들은 돌아가고 형렬, 경석, 공우, 자현, 갑칠, 덕찬 등 여섯사람만 남아서 객망리 본댁에 알려 상제님의 부친을 모셔오고 유명(有名)에 의하여 간수하신 돈으로 대렴(대殮)없이 치상(治喪)하여 약방뒷산 산록 장탯 날에 빈소를 차리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