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부대의 악명은 어는정도 알고 있었다. 인간이 얼마나 포악해지는지, 왜 이렇게까지 변해야하는지 궁금했다. 살아있는 인간을 실험대상으로 삼았다는것이 끔직하다. 그리고 이 책이 실록이란것이 믿을수가 없다. 이 실록을 읽으며 메스커움을 느끼고 토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모리무라 세이치는 "인간의 증명"이란 소설을 쓴 작가이다. 난 이책을 쓴 작가가 누구인지도 모른채 731부대의 실체를 조금더 알고자 이 책을 찾았다. 이 책은 94년도에 초판을 발행했고 보관하고 있는 도서관이 많지 않아 양천도서관에가서 빌렸다. 이 실록과 함께 "걸었다 노래했다 사랑했다"를 같이 읽었다.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책을 읽으며, 이 책들이 일본인에 의해서 쓰여졌음에 경의, 감탄, 두려움같은 상이한 감정을 느꼈다. 이 작가는 책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 "인간이 전쟁이라는 광기에 빠졌을 때 이런일이 조금도 잔혹하지 않고 이상하지 않다는것이다. 오히려 잔혹한 명령을 따르지 않는자는 배신자, 비국민으로 취급된다. 그러나 국민은 배신자로 낙인찍이는것이 무서워 명령을 따르는것이 아니라, 국가적 집단 발광에 자기 행위가 나라를 위한 행위라고 생가하는것이다. 참으로 두려운것은 이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이 별종이 아니라 우리곁의 이웃이란것이다. 독일국민이 히틀러를 민주투표로 선출했다는 사실이 두려운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나만이 옭다는 자기 확신에 빠져서는 안되는것이다. 특히 위정자들이 우리를 어떻게 조정하는지 두눈 부릅뜨고 쳐다봐야한다. 안그런다면 우리도 그들처럼 평범하지만 잔혹한 인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