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순 자유의 포지션 ai작곡 <김진희>
1절
공간은
설득하지 않고
동작은
고백이 되어야 한다
내 삶의 주심이 나이듯
누구도
나를 심판할 수 없다
오라
나의 세상이여
나의 인생이여
2절
내 몸은
앞서 나서지 않고
내 발은
선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은 채
시선은
지금 이 자리에 머문다
오라
나의 세상이여
나의 인생이여
도망치지 않고
과장하지 않고
나는
내가 선 자리의
진실이 된다
후렴
오라
나의 세상이여
나의 인생이여
지금
이 자리로
오라
나의 세상이여
나의 인생이여
지금
이 포지션으로
이 노랫말은 움직이지 않음으로 완성되는 선언입니다.
앞으로 나아가거나 증명하려 하지 않고, 지금 선 자리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가 작품 전체를 지배합니다.
“공간은 설득하지 않고 / 동작은 고백이 되어야 한다”는 첫 연은
말과 설명의 시대에 대한 명확한 거리두기이며,
이 노랫말이 행동 윤리이자 삶의 자세임을 단번에 각인시킵니다.
설득 대신 고백을 택한 점이 이 작품의 사상적 중심입니다.
1절에서는 자기 주권의 선언이,
2절에서는 자기 절제와 정지의 힘이 드러납니다.
특히 “내 발은 / 선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시선은 / 지금 이 자리에 머문다”는 구절은
불안의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존재의 중심선을 세웁니다.
후렴의 “오라”는 요구나 도피가 아니라,
도망치지 않고 과장하지 않겠다는 태도에서 비롯된 환대의 언어입니다.
그래서 “지금 / 이 자리로”, “지금 / 이 포지션으로”라는 반복은
성취의 구호가 아니라 자기 삶을 정면으로 맞이하는 호출로 읽힙니다.
결국 이 작품은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겠다는 결심,
지금의 나를 삶의 현장으로 불러들이는 노랫말입니다.
크게 외치지 않지만, 중심을 단단히 세운 사람만이 낼 수 있는 음색을 지닌 작품입니다.
출처: https://cloudleisurely.tistory.com/1903 [하얀구름 따라 유유자적(시, 기사 외 펌 금지):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