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해전 승리의 길 탐사기행록(1)(진주 수곡 - 하동읍 33km) - 3.1절에 찾아나선 명량대첩 발자취
3월 1일(화) 새벽 3시, 전날밤 11시 40분에 서울남부터미날을 출발한 버스는 3시간여 만에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새벽의 진주터미널은 넓은 대합실이 텅빈 채 고요한 분위기, 인근의 식당에서 포장음식을 사와 요기를 하고 택시를 이용하여 30여km 거리의 진주시 수곡면 진배미 인근의 옛 손경래가로 향하였다. 손경래가는 충무공이 3도수군통제사에서 해임되었다가 백의종군 중 재임용의 교지를 받은 집, 이번 명량해전 승리의 길 탐사의 출발지점이다. 어둠 속에 손경래가를 출발하며
손경래가에 도착하니 새벽 4시 반,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출발에 즈음하여 준비해온 행사 플래카드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후 우장을 갖추고 5시 경 힘차게 걷기에 나섰다. 출발지는 이웃 하동군과 인접한 곳, 다리 건너 곧장 하동군 옥정면에 들어선다. 이곳을 흐르는 물은 덕천강, 최근에 조성한 강변 산책길 따라 한 시간여 걸으니 옥정면 소재지에 이른다. 소재지의 청룡리에 충무공이 진배미에서 진중훈련할 때 오간 이홍훈가와 이희만의 집터가 있다. 두 곳을 둘러본 후 인근의 수벡년 된 청룡리 은행나무를 살폈다. 높이 38미터, 둘레 10여 미터로 경상남도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다. 불세출의 거장 연고지에 우뚝 선 거목이 우람하구나. 우람한 규모의 청룡리 은행나무
옥정면 일원을 자니는 동안 비가 멈추고 긴 고갯길 경계로 북천면에 들어선다. 여러 동네 지나니 꽤 높은 산이 둘러싼 산길에 들어선다. 힘들게 한 고개 (백토재) 넘으니 한참 내려가다가 다시 더 가파른 고갯길(황토재)에 이른다. 가까스로 고개 넘으니 반대편에서 오는 승용차가 멈추며 낮익은 얼굴이 일행을 반긴다. 하동군청에 근무하는 김성채 학예연구사, 따끈한 호떡과 음료를 건네며 환담을 나눈 후 한참 걸으니 12시경에 횡천면 소재지에 이른다. 새벽부터 열심히 걸어온 발걸음, 휴식을 겸한 식사시간이 즐겁다. 힘들게 오른 황토재에서
13시에 오후 걷기, 평지를 한참 걸으니 다시 가파른 산길(공두리재)에 들어선다. 가까스로 고개마루에 이르니 부근에 큰 규모의 커피문화마을이 손짓을 한다. 양탕국 커피문화연구소, 그곳에서 30여분 휴식을 취한 후 막바지 걷기에 나선다. 고개길을 한참 내려가니 적량면 소재지 지나 다시 마지막 고갯길에 이른다. 하루 동안 네 차례나 맞닦뜨린 고갯길이 힘들구나. 양탕국 커피카페의 포스터
목적지는 하동읍소재지, 오후 4시 반에 33km를 걸어 첫날 일정을 잘 마무리하였다. 새벽부터 강행군한 일행 모두 수고하였습니다. 내일부터 여유롭게 걸읍시다. 오늘은 3.1절, 온 겨레가 목숨 걸고 항거한 그 정신 이어받아 이번 걷기에 나선 노병들도 충무공의 치열하고 영웅적인 명량대첩 정신을 계승하는 뜻깊은 행로에 작은 열정을 보태리라.
* 점심식사는 하동군청의 김성채학예연구사,저녁식사는 하동이 고향이자 걷기 일행의 코스리더인 배준태 제독의 동생이 대접하는 하동 인심이 푸근하다. 후의에 감사하며 우리 서로 넉넉하게 베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