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지부장 강응봉) 호국봉사단 45여 명은 12월 첫 주인 지난 3일 서귀포시 성산읍 관내에 산재한 마을 현충 시설 4곳을 찾아 ‘현충시설 호국지킴이’ 봉사 활동을 마무리했다. 올해 마지막 이 행사에 참여한 유족회 호국봉사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성산읍 신천리 518-2, 신산리 360-4, 온평리 873-1, 수산서남로 17번지 수산1리 사무소에 있는 충혼비(忠魂碑)를 찾아서 주변 환경 정화를 마친 후 참배했다.
강응봉 지부장은 6·25 참전 충혼비에서 참배를 마친 후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의 고귀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은 후대에 영원히 빛날 것”이라면서 “이제는 희생, 공훈자의 나라 사랑 정신을 존중하고 선양해야 할 때”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국민을 전선으로 보내는 것이 국가의 권리라면 보훈은 국가의 의무다. 또한 국가의 명을 받아 전선으로 나가 싸우는 것이 국민의 의무라면 보훈은 국민의 권리다.”라고 보훈 복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 신산리 ⓒ뉴스라인제주
유족회 호국봉사단은 매월 첫 주 토요일은 오름과 해안가 환경정화 운동을, 매월 셋째 주 목요일은 도내 일원에 있는 현충 시설을 정기적으로 찾아 참배와 주변 환경정화를 하고 있다. 유족회 관계자는 “마을현충시설호국지킴이 행사는 주민과 관광객 그리고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에게 나라 사랑 호국정신을 알리기 위하여 2019년부터 월 1회 읍면별 지역을 순회하며 충혼비, 전적비, 순직비 등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 시설을 찾아 정비·보존 작업 등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충시설(顯忠施設)은 국가를 위하여 공헌하거나 희생하신 분들의 공훈 및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일정한 구역으로 국민의 애국심을 함양함에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곳이다. 그러나 신산리 충혼비의 경우 관리가 전혀 안 되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이곳은 관리․감독 기관인 보훈청에서 지역 담당 관리자가 지정되어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곳이다. 하지만, 찢어진 태극기는 깃대 중간에서 펄럭이고 주변의 무성한 잡초와 안내판까지 비바람에 글씨가 퇴색되어 있었다.
이와 관련 유족회 관계자는 “마을 현충 시설을 참배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설은 관리 부실로 여러 형태로 훼손되어 있었다. 시설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실태 점검으로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라면서 “시설의 ‘개방 – 공유 – 소통 – 협력’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의 ‘현충 시설 정보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여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의 공훈을 선양(宣揚)하고, 국민에게 역사교육 현장 체험의 장소로 활용해야 한다”라고 부실 현충 시설에 대한 개선 방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