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7ㅡ 관우5관돌파
(관우 문추마저 베다)
조조와 원소의 군사 각각 10만명이 지켜보는 연진의 넓은 들판에 관우와 문추가 마주섰습니다.
문추가 먼저 관우를 향해 호통을 지릅니다.
"수염 긴 아이놈아! 네가 운장이냐?"
"그렇다 내가 바로 운장이다.
날 보고 아이라고?
넌 어르신을 몰라보는구나"
"안량은 나와 형제 같은 친구였다.
오늘 그의 복수를 해주겠다.
목을 길게 늘이고 이리 오너라"
"문추.....제법 의리가 있구나.
안량 혼자 황천길을 가려면 외롭겠지.
네가 동행하거라.
지옥에 가거든 뜨거운 불에 데지 않게 조심하고...
무술을 더 연마하거라."
"말이 많구나....
관우! 자 간다. 받아라. 야합"
"문추! 제법이구나....여헙"
기주 제일의 장수답게 문추의 칼 솜씨가 날카롭습니다.
휘익...휘익...(문추가 칼 휘두르는 소리)
쨍그랑....(문추의 칼과 관우의 청룡도가 부딛치는 소리)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관우와 문추의 말이 나란히 달리는 소리)
쨍그랑...
쨍그랑....
운장과 몇합을 주고 받던 문추가 말 머리를 돌려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전날 장료에게 그랬듯이 등을 보이고 달아나다
갑자기 몸을 돌려 활을 쏘려 한거지요.
허지만 문추가 한가지 착각한게 있으니
운장이 탄 말은 번개보다 더 빠른 적토마 아닙니까?
문추가 막 몸을 돌리려는데 바로 뒤에서 뭔가 스치듯 지나가며 목이 서늘해짐을 느낍니다.
그걸 바라보던 원소의 군사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애석해합니다.
"아이구야...
또 우리 장군님 목이 날아가네....
우~와.....
엄청 멀리도 날아가네...."
"아이구야....
저 말은 목없는 장군님을 태우고 어디까지 뛰어간디야?
정신없이 뛰는구만"
오호 통제라...
그날의 전투를 바라보던 시인 한용운께서는
다음과 같은 불멸의 시를 지으셨다 합니다.
♧문추의 침묵♧----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문추 님은 갔습니다
청룡 언월도에 깨져서 하늘나라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투구와 굳고 빛나던 활 솜씨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운장의 칼끝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청룡도의 추억은
문추의 운명을 거꾸로 돌려놓고
뒷거름쳐서 사라졌습니다
그는 우뢰같은 운장의 기합에 귀먹고
꽃다운 운장의 칼날에 눈 멀었습니다
맞짱도 사람의 일이라
붙을 때에 미리 패배를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머리자르기 검법은 뜻밖의 일이 되고
잘린 머리는 허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두 장수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문추는 갔지마는
나는 문추를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선봉장 문추가 죽자 사기가 오른 조조의 군졸들이
벌떼처럼 원소의 군사들을 공격합니다.
"문추가 죽었다.
형제들이여 공격...공격...
저 북방의 침략자들을 마음껏 짓밟아라.
와...아...."
"후퇴...후퇴....
우리 문추 장군님이 죽었다.
빨리 도주하라."
"붕알(?) 떨어지면 ....
내일 다시 와서 찾을 폭 잡고 도망쳐라.
날 살려라...날 살려라....
그날의 전투는 원소군의 대패로 이어졌고...
안량에 이어 문추까지 잃은 원소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 하였습니다.
"유비 이 귀큰 도적놈아..
오늘 네 아우 운장이 문추를 죽이는걸 똑똑히 보지 못했느냐?"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유비가 차분한 음성으로 원소를 달래기 시작합니다.
"주공. ....
토끼 두 마리를 잃고 호랑이를 얻게 되었는데 왜 그리 화를 내십니까?"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안량, 문추는 관운장에 비하면 토끼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운장은 범이지요.
제가 편지를 한통써서 운장에게 보내면 그는 당장 이곳으로 달려올것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냐?"
자 과연 운장이 유비에게 달려올까요?
아래 장수가 문추이며
다음 그림은 문추를 베는 관운장의 모습입니다.
0078ㅡ 관우, 5관돌파
(관우 마침내 유비의 소식을 듣다)
원소가 일단 군사들을 하북의 수도 <기주>로 물리자 조조도 소수의 경계병만 남기고 허도로 돌아갑니다.
관우는 검술에도 능했지만 평소엔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합니다.
그날도 숙소에서 홀로 <춘추>를 읽고 있는데 친구 장료가 찾아옵니다.
"장료.... 지난번 문추와의 싸움에서 고생 많았네.
오늘은 폭탄주와 함께 정담이나 나누세."
"운장! 폭탄주는 접어두고 오늘은 <소백산맥>으로 한잔하세."
"소백산막이라니?"
"소주 + 백세주 +산사춘 + 맥주를 잘 섞어놓은 술을 소백산맥이라 하는데 폭탄주보다 한수 위라네.
두 장수는 정담을 나누며 술을 마시다 장료가 문득 묻습니다.
"운장...그대는 유비의 소식을 알면 정말 우리 승상곁을 떠나겠는가?"
"당연히 떠나야지. 허지만 야반도주하듯 떠나지는 않겠네.
승상께 꼭 하직인사는 하고 떠나겠네."
"허어...운장의 고집이 대단하군.
그럼 난 술도 취하고 하니 그만 돌아가겠네."
그렇게 무료한 날을 보내고 있는데 어느 날 손님이 찾아오고, 그 손님은 품에서 편지한통을 꺼내 놓습니다.
장군. 유비님께서 보내신 서찰입니다.
뭐...뭐라고? 내 형님이 살아 계신단 말인가?
관우는 편지를 펼처들고 읽기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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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야.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서주와 하비의 전투에서 패하여 우리 3형제는 뿔뿔이 흩어지고 서로 생사조차 모르다가 네가 조조에게 투항한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그러나 너는 도원에서 우리 3형제가 서로 맹세한 말을 잊지말아라.
우린 비록 한날 한시에 태어나진 않았지만 한날한시에 죽기로 결의하였다. 빨리 형의 품으로 돌아오라.
보고싶다 관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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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은 유비의 편지를 읽어본 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대성 통곡을 합니다.
그날 유비의 펀지를 읽고 덩치가 산만한 관운장이 대성통곡 하였단 말을 듣고 현철씨는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 합니다.
제목 : 남자의 눈물(현철)
<이별의 밤을 새우고 바람처럼 떠나간 형님
그렇게도 정을 주며 사랑했던 형님인데
조조에게 투항한들 소용있나요
승상에게 줬던 정은 바람 인것을
가거라 가거라 관~우야 가거라
아∼ 가슴에 젖어드는 운장의 눈물>
"형님...형님이 살아계셨군요. 지금 당장 두분 형수님을 모시고 하북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이튿날 관우는 미부인 감부인 두분 헝수님께 유비가 살아 계심을 알립니다.
"유비님이 살아계셨군요. 보고싶어요. 빨리 찾아갑시다."
"알겠습니다. 형수님들 당장 길 떠날 준비를 하겠습니다."
운장은 조조에게 받은 모든 물건을 포장하여 창고에 넣고
미인 10사람을 부릅니다.
"내 두분 형수님을 모시느라 고생들이 많았소.
이젠 모두 조조에게 돌아가시오.
조승상에게 가기 싫으면 집으로 돌아가도 좋소.
그러자 10사람의 미인들이 울며 매달립니다.
"흑흑흑...저희도 장군님을 따라갈께요.
저희를 하녀로 부려도 좋습니다."
그러나 관우는 단호하게 미인들을 돌려보냅니다.
"수천리 머나먼 길을 아녀자의 몸으로는 따라오지 못하오."
"쩝...저 우람한 품에 한번 안겨보지도 못하고 돌아가는구나.
아깝다."
미인들을 돌려보낸 관우는 마지막으로 한수정후 인장은 기등에 매달아 두고 조조에게 하직 인사를 하러갑니다.
그러나 조조는 관우가 떠난다는 하인의 보고를 받고는 감기를 핑계로 만나주지 않습니다.
"관우는 예의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내가 만나주지 않으면 떠나지 않을것이다."
관우는 무려 7번이나 조조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자 편지 한장을 써서 대문앞에 붙여두고 드디어 길을 떠납니다.
<승상! 그동안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투항할 당시 "유비 형님 소식을 들으면 언제라도 떠나겠다"는 조건을 기억하실겁니다.
승상! 이제 그 소식을 알았으니 저는 떠납니다.
부디 만수무강 하십시오>
운장은 형수님 두분과 하인들을 거느리고 단기필마로 천리길 장도에 오르게 됩니다.
과연 이들 앞에는 어떤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아래 그림은 천하무적 관우가 마차를 호위하며 허도를 떠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