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단톡방에 실린 글입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 여름 성경학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말씀과 기도로 잘 가르쳐서
아름다운 믿음의 사람으로
양육하길 바랍니다.
저도 교회학교 교사 출신입니다.
그래서 여름 성경학교 봉사를 많이 했죠.
농촌과 도시교회를 고루 체험했습니다.
제 모교회인 농촌교회에서의
여름 성경학교는
기간부터 달랐습니다
대개는 3박 4일이었고요.
그래도 아이들이 잘 모였는데
그만큼 분위기가 열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안 다니는 아이들도
성경학교 기간에는
떼지어 교회로 몰려왔습니다.
우선 과자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먹을 것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학용품도 상으로
가져갈 수 있었지요.
당시는 학원이 없었고
학교도 방학 중이었습니다.
들이나 산, 냇가 아니면 갈 곳이라곤
교회밖에 없었고요.
그래서 교회학교가 부흥되었습니다.
교사들 식사도 성도님들이 조를 짠 후
자신의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정성껏 대접을 했습니다.
더운 여름에 얼마나 수고들 많이 하셨을까요.
지금은 그분들이 거의 천국에 가셨는데
그때의 헌신이 상급으로 주어지길 바랍니다.
도시 교회에서의 여름 성경학교가 생각납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개척교회 교육 전도사로 갔죠.
지금은 대형교회로 성장한 새벽교회입니다.
당시는 30평도 안 되는 작은 교회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열심히 전도하여
공간이 비좁을 만큼 부흥을 하기도 했는데
여름 성경학교는 더 심했겠지요.
교사 식사는 짜장면집 등
식당에서 주로 했습니다.
농촌교회와 도시교회는
인심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어쨌든 당시의 아이들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뜨거운 교회 분위기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4, 50대가 된 지금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 줄 믿습니다.
외람되오나 목회자들 역시 세대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부교역자 사역을 할 때는
신학생들이 사례비 문의를 하질 않았죠.
많든 적든 그냥 주는 대로 받았습니다.
대개는 생활이 안 될 정도였고요.
그러나 지금은 제가 속한
예장 합동 기독신문 사역자
모집 광고란을 보면
반드시 사례비 액수를 명기해야 하고
담당 부서까지 표기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역자들이
큰 교회와 도시 교회를 지향합니다.
대접을 잘 받아서 그런가요?
물론 경력도 확보할 수 있겠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좁은 길, 십자가의 길은
이미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담임 목사를 청빙하는 것도
유학은 기본적으로 다녀와야 하고요.
요즘은 목회 환경이 어려워지니까
제법 경쟁률이 있던 신학교마다
미달 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 시대는 아골골짝 빈들마저 찾아가는
진실한 목회자가
절실하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목회자가 사명을 감당하다
먹을 것이 없어 순교를 했다는 기사는
전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군요.
수십 년만에 전화 연락을 해온
고향 친구를 전도했습니다.
아주머니 두 분에게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동네 할아버지에게도 천국을 소개했습니다.
줄넘기 운동을 하고 있는 부자(父子)를
전도했습니다.
오늘도 더운 날씨입니다.
그런데 옛날에 제대로 선풍기도 없이
여름 성경학교를 했던 때가 기억납니다.
지금은 냉방기가 갖추어져
시원한 예배당에서 찬양을 하고,
예배를 드리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각 교회마다 뜨거운 성령의 불이
아이들의 가슴을 파고 드는
은혜의 여름 성경 학교가 되길 바랍니다.
전도 보고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복된 예비일 되십시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