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하거나 피하고 휘어지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
능동적으로 다른 용의 길을 침범하는 것” 등의 표현에서
용은 생명체로 묘사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풍수에서 용은 생명체로서 운신을 하는 것일까?
용의 생명체 여부에 대한 해석은
전술한 용의 추상성과 같이 당장 그 해답을 구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용의 만남 결과에 대한 논의는
산줄기처럼 겉으로 드러난 땅의 형상을 통해서
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범주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용이 만나는 모습은 어떠할까?
지구 지표면에 드러나는 용의 모습은 다양하다.
여기서는 우리나라 지형을 중심으로 용의 만난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해가고자 한다.
아래 위성사진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질문의 조건에 해당하는 용이 충돌하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산줄기(용)는 상대적으로 낮은 물줄기에 의해 구분되어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물이 용의 충돌을 막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굳이 용맥이 서로 만나는 모습을 찾는다면
자연적으로 물이 고여 있는 못이나 호수가 있는 지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산정 부위에 주로 있는 못재와 같은 곳이나
천지와 백록담 그리고 오름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그러나 우로보로스(ουροβóρος)처럼
용이 꼬리를 물 듯이 원을 그린 후 분기되어 더 이상의 충돌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모양은 화산 작용의 결과로 보여진다.
겉으로 드러난 지형의 현상을 통해서는
전제한 용의 충돌에 대한 의문에서 회전 교차로와 유사한 형상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현상적 용을 통해서는
용의 충돌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