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교육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의 주요 주제는 지역 알기입니다.
괴산에 살고 있어도 학교와 집만 오가느라 의외로 지역의 삶과 주변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작가를 만나고, 지역 청년의 삶을 만나고, 지역 책방을 만나는 시간이 마련되었어요. 그 일환으로 지난번에는 괴산중학교에 직접 찾아가서 학생들을 만났고요, 오늘은 학생들이 책방으로 현장 탐방을 나왔습니다.
마침 괴산로컬잡지 '툭"2호가 갓 발매된 시점이라 학생들과 잡지를 교재 삼아 지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약 30분 가량 책을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 혹은 옮겨 적고 싶은 문장들을 적어 봅니다. 책방 안에서, 또 정원에서 삼삼오오 모여앉아 책을 잘 읽어주고 있는 친구들.
책 읽기를 마친 후에 다시 모여 각자 적은 내용을 들고 잡지를 읽은 소감과,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을 이야기 나누었어요.
-괴산에 사는 즐거움
-읽기와 쓰기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결혼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두 분의 아름다운 젊은 시절이 글에 잘 드러나서
-괴산은 넓고 많은 능력자들이 살고 있었다
-청년들의 저녁식사가 재미있었다. 청년들이 하는 말이 하나같이 다 공감되었기 때문이다
-'조금씩이라도 정직하게'...이 부분을 읽고 나도 남을 속이지 않고 또 베풀 줄 알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토종 종자를 지키는 것은 미래를 지키는 것. 토종씨앗을 지키는 일을 하는 안상희 농부님이 멋져보였다
-동물들을 그저 경제적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마찬가지로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는 존재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은 다 달랐지만 공통된 점 하나는, 괴산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과 삶이 존재한다는 걸 알지 못했다는 점. 어른들의 삶에서 감동을 느꼈다는 점입니다.
괴산 지역의 모든 청소년들이 "툭"을 교재로 삼아 괴산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로컬에 대한 교육이 있을까요? 교육청 관계자들께 수 차례 이런 말씀을 드리며 툭을 구입해 청소년 교육에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아무도....정말로 아무도....귀 기울여주지 않습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아쉽고 또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