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청소년들에게 배워야 할 것들
학생;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
선생님; 이화여자고등학교 1학년 두 학생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이대원)에서는 7월 19일 오후 5시 복지관 2층 회의실에서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을 강사로 초빙해 MZ 세대 문화체험을 갖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5월에 있었던 MZ 세대 신조어 익히기에 이은 두 번째로 15명의 어르신들이 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학생들의 강의를 듣고 싶은 어르신들이 줄을 섰다는 박보미 복지사의 귀띔이다.
이번 교육은 MZ의 음식문화로 마라탕, 포켓몬 빵, 탕후루, 지구젤리, 틱톡젤리, 불닭볶음면 등 그들이 좋아하거나 즐겨 찾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다. 실습으로는 '망고사고' 만들기를 택했다.
학생들은 미리 준비해 온 재료로 망고사고를 만들었다. 냉동망고, 사고펄, 코코넛밀크, 우유, 연유 등이 들어간다. 사고펄은 야자수 나무에서 얻어지는 것으로 작은 알갱이 형태를 가지고 있다.
차가운 디저트 용으로 냉장 숙성해야 제맛이 난다고 하는 데 그럴 시간이 없다. 그냥 완성된 망고사고를 컵에 국자로 부어 배분했다. 쫀득하게 씹히는 식감과 달달한 맛이 난다.
'망고사고'라는 말이 생경하지만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홍콩식 화채라고 설명했다. 원래 차갑게 먹어야 제맛이 난다는데 냉장고에 숙성시키지 못해 미지근한 것이 흠이다.
그래도 손녀뻘 학생들이 만든만큼 불평은 금물이다. MZ세대가 즐겨 먹는 음식을 체험하는 것이 오늘의 목적이다. 모두들 망고사고로 채운 컵을 들고 환한 미소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 문화에 먼저 마라탕을 설명했다. 중국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각종 채소와 고기 등을 꼬치에 꽂아 매운 국물에 끓여 먹는 것이 특징이다.
MZ세대가 즐겨 먹는 음식은 마라탕 외에도 불닭볶음면, 떡볶이 등 매운 음식이 있고, 과일을 설탕물로 코팅하고 냉각시켜 굳혀 놓은 탕후루, 크루아상과 와플을 와플기계에 눌러 만든 크로플도 있다.
이외에도 민트와 초코를 섞은 민초, 지구젤리와 틱톡젤리, 눈알젤리도 있었지만 신체 부분 표현으로 판매금지 된 경우다. 사실 나에게는 극히 일부 먹어본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들어보지도 못한 음식들이다.
이제까지 몰랐던 음식들이 이렇게 많았다는 것에 놀랐고 그것은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이어진다는 생각 때문에 한 번씩이라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학생들은 마지막으로는 2020년에 최초 제작 유포되기 시작해 최근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숏폼 문화에 대한 설명으로 마무리를 했다. 다음번은 성격 유형 검사인 'MBTI'에 대한 강의를 예고했다.
공자의 ‘불치하문(不恥下問)’이란 말이 있다. 나이가 어려도 내가 모르는 것을 알 수 있으니 묻는 것을 주저하거나 수치스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한 시간 넘께 진행된 두 학생의 MZ 음식 강좌는 어느 유명강사 못지않았다. 멋진 강의에 한 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어르신들의 진지한 표정, 모두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정재순 서대문시니어기자
https://blog.naver.com/cjs2136/223459020913
첫댓글 젊은세대와 함께 하며 공감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전해주신 정선생님 감사합니다 ~**
MZ세대와 함께 좋은 문화체험 하셨네요~
잘보고갑니다.^^♡~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