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인수A 변형길
등반자:오현민(선등), 신홍아(세컨),서인선
오늘은 캠을 첫 개시하는 날이다.
나의 실수로 전날 잠을 늦게 자서 3시간? 정도 밖에 못 자고 5시에 일어났다.
라면 2봉지로 아침을 해결하고 전날 밤에 만들어 놓은 유부참치 주먹밥을 냉장고에서 꺼내고 주먹밥이 상할까 냉동실에 얼려둔 1l 물병을 보냉백에 넣고 짐을 패킹한 뒤 찬물 샤워를 하고 오전 6:12에 집을 나섰다.
7:30에 북한산 우이역에 도착해서 잠을 못 잔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몬스터 한캔을 마시고 택시 대기줄에 합류했다. 아는 얼굴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영복형이 차를 몰고 와서 택시를 안타고 도선사 주차장까지 갈 수 있었다.
8시가 조금 넘어서 어프로치를 시작해 오전 9:04쯤마당바위를 지나 대슬랩 앞에 도착했다.
장비를 차고 등반을 시작했다.
세컨인 홍아형께서 자신있게 가라고 하시며 든든한 서포트를 해주셨다.
대슬랩 중간에 있는 크랙에 캠을 한개 친뒤 볼트에 퀵을 하나 하고 직상해야 했지만 신경을 쓰지 못해 약간 트레버스를 하며 올라가다 두번째 볼트를 지나쳤다. 그래서 조금 더 올라간뒤 확보점 밑에 있는 크랙에 캠을 설치하고 조금 더 올라가 확보를 했다.
시간 관계상 오아시스까진 홍아형은 픽스된 로프에 등강기로 확보를 하며 올라왔다.
슬랩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고 두려움이 많은 나는 최대한 몸에 힘을 빼고 바위에 체중을 실으며 올라탄다는 감각으로 올라갔다.
오전 10:30에 오아시스에서 1피치 등반을 시작했다.
1피치는 크랙 길이였다.
초반엔 비교적 작은 캠을 치며 크랙 안쪽에 몸을 끼우고 올라갔다. 난이도 조금 상승하는 구간에 1~3호 캠을 치고 올라갔다. 그러다 점점 몸이 크랙안에 들어가며 힘들어질때가 있는데 그때 위를 보면 볼트가 하나 보인다. 그때 크랙 밖으로 나오며 스태밍을 한다. 볼트에 퀵을 걸고 구간을 통과하며 1피치는 마무리된다.
11:00에 2피치를 시작했다.
위쪽으로 조금 가다 옆으로 트레버스 하고 직상하는 구간이다.
트레버스때 난이도가 높진 않지만 심장이 쫄깃해진다.
퀵을 두개 걸고 왼쪽에 있는 핑거 크랙으로 갔다. 거기에는 볼트도 없고 캠을 설치할 만한 틈도 없었다. 거리가 꽤 되었는데 물이 흐르고 있어 신중히 올라갔다. 마지막 오른손으로 홀드를 잡고 발을 높혀 올라타는 구간에서 물이 있어 미끄러지면 저 아래로 꽤 많이 추락한다는 두려움에 주저하다 팔에 펌핑이 왔다.
서서히 힘리 빠지며 정말 추락해서 죽을 것 같다는 공포감이 밀려오며 온 몸의 힘을 쥐어짜내 어떻게든 홀드에 올라섰다. 올라선 직후에 '와~죽을 뻔 했다.'하며 안도의 탄성(?)을 하며 확보를 하였다.
피치간 확보점이 2개밖에 없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핑거크랙으로 간길은 영길의 일부였던것 같다. 인수A 변형길은 그보다 오른쪽에 있는 볼트가 직상으로 박혀진 슬랩이였던것 같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11:39에 크랙과 페이스가 섞인 3,4피치를 올라갔다.
인수 A 변형길은 여기서 끝나고 정상을 가기 위해 피치를 이어나갔다.
5피치는 중간에 캠을 박고 바위덩이를 맨틀링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6피치는 영자크랙으로, 첫 볼트에 퀵을 걸고 그위에 캠을 하나 친뒤 그대로 확보점까지 올라간다.
피치가 끝나고 참기름 바위를 통해 정상으로 갔다.
임성 누나가 선등으로 오는 빈대길(시작은 아미동이였지만..)팀과 합류 한뒤 하강을 하며 등반을 마무리 했다.
추락없이 온사이트를 한것과 슬랩에서 나치고(?) 과감하게 동작한 점은 칭찬한다.
아쉬운 점은 배낭 패킹을 다른 방법으로 해야겠다는 점과 물을 적게 가져온것.
중간에 대슬랩에서 볼트를 한번 지나친 것과 2피치에서 영길을 가며 확보거리를 길게해 다소 위험하게 등반했다는 점이다.
첫댓글 현민군~~온사이트로 선등 축하해~
항상 안전하고 즐겁게^^~~
수고하셨습니다 ᆢ
멋진 현민이~
현민아 선등 축하해!
너무 잘했고, 수고 많았어^^
인선언니가 보내준 사진!!
오호~현민이 멋져.!!
멋진 현민씨 선등 축하해요, 덕분에 인수봉 정상까지 재미나게 올라갔어요,
이제 현민씨는 고정 선등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군염. 축하!
피드백 '등반일지' 작성의 정석 현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