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의 아들은 하늘의 왕자인 양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워
애정을 간수하기조차 어렵네.
그런 아들 장성하면
주제넘은 채권자인 양
모든 재산 다 물려줘도
적다고 불평하네.
예쁜 아내 맞아들여 양친을 쫓아내니
아버지가 불러도 대꾸 없고
어머니가 고함쳐도 들은 척 만 척.
이웃 사람 엿듣고 거짓 소문 퍼뜨리니
자식은 마침내 원수가 되더라.
이를 마음에 새긴 나는
윤회의 질곡 벗어났으니
아들이니 조카니
내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네.
어릴 때의 딸아이는 미소 머금은 천사 같아서
금지옥엽 애지중지 눈에 넣어도 아프잖네.
하지만 나이들어 시집만 가봐라,
아버지 면전에서 기구를 옮겨가고
어머니 등뒤에서 좀도둑처럼 훔쳐가네.
부모가 칭찬 않고 소원을 들어주지 않으면
빈정대고,오해하고,
붉으락 푸르락 서슴없이 화를 내네.
잘 돼봐야 남 좋은 일 시키고
못되면 재앙과 불행을 불러오는 장본인.
여인네라 언제나 근심거리, 두통거리.
이를 마음에 새긴 자는
돌이킬 수 없는 불행 피해서 가니
여인네는 내 입맛에 전혀 맞지 않네.
처음으로 친척들 만나면
행복하고 즐거워
봉사하고 환대하며 담소하네.
고기며 술의 향응 끊이지 않네.
하지만 결국에는 이만큼 주었으니 저만큼 달라고
뭔가를 바라게 되네.
화를 내고 불평하여
불행과 원망의 씨앗 되네.
이를 마음에 새긴 자는
친구도 친척도 바라지 않나니
친척이니 이웃이니 내 입맛에는 맞지 않네.
[출처] 밀라레빠 40. 아들 & 딸 & 친척|작성자 마하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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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레빠의 십만송
40. 아들 & 딸 & 친척
나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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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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