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번째 금강경 31장
須菩提야 若人이 言호대
佛說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이라하면
須菩提야 於意云何오
是人이 解我所說義不아
不也니이다 世尊이시여
是人이 不解如來所說義니 何以故오
世尊說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은
卽非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일새
是名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이니이다
須菩提야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는
於一切法에 應如是知하며 如是見하며
如是信解하야 不生法相이니라
須菩提야 所言法相者는
如來說卽非法相일새 是名法相이니라
* 단어공부
法相 ~ 법상이라 함은 불법에 안팎이 없음을 깨우쳐 알지 못하고 이것이 부처님의
정법이요, 이것이 부처님의 전통이요, 이것이 부처님의 바른 계율이요 하는
생각을 고정되게 가져서 불법과 불법 아닌 것을 분별함이니, 모든 중생들에게 조건 없이 자비를 베풀지 못하여 일체중생을 멸도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사람이 밖으로는 능히 모든 인연에 대한 착심을 끊고 안으로는 또한 일심의 집착까지도 놓아야 할 것이니 일심에 집착하는 것을 법박(法縛)이라고 하나니라. 사람이 만일 법박에 걸리고 보면 눈 한 번 궁글리고 몸 한 번 동작하는 사이에도 법에 항상 구애되어 자재(自在)함을 얻지 못하나니, 어찌 큰 해탈(解脫)의 문에 들 수 있으리요 <수행 53>
* 해설
아상도 진리의 모습이요 무아도 진리의 모습입니다.
무상을 강조하면 유상을 소흘히 하기가 쉽습니다.
변하는 것만 알면 나타난 것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나타난 모습입니다.
어떻게 해서 나타났는지 알아야 합니다.
상도 중요합니다.
단지 상에 집착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109년 8월 1일
제목 : 가정 기원 독경을 준비하며
해운대로 이사를 하고 법신불 봉안식을 하여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7월 월초기도 날에 하기로 하였다. 일주일 전에 봉공회장인 온타원에게 말을 했다. 온타원도 그날 참석하기로 하고 교무님께도 말씀드려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일요 법회를 마치고, 교도들이 가계 개업 독경을 하기 위해 가는데 나는 몸이 좀 불편하여 거기에 참석하지 못하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 법회는 서면 지구 교환 법회로 교무님이 다른 교당 법회에 가셨기 때문에 봉공회장에게 독경하는 것을 부탁하고 나는 집으로 향했다. 조금 있으니 교무님께서 그러자고 하셨다고 온타원이 전화를 하였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서 일요 법회에 가니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3주 만에 교무님을 뵈었다. 교무님께 인사를 드리니 인사도 안 받으시고 그동안 전화도 안 했다고 서운해하신다. 죄송해서 더는 교무님께 변명하지 못했다.
우리 집에서 가정기원 독경을 한다고 법회보에 올리셨나 싶어서 온타원에게 전화를 했다. 그냥 기도 오신 분만 모시고 조촐하게 하고 싶은데 회보에 올리시면 안 되는데 하면서 전화로 걱정을 했다 그랬더니 아마 인쇄는 안 하셨을 거라고 말을 한다. 언니 괜찮아 기도 오시는 몇 분이면 되지 않아요 하고 말을 한다. 그래도 내 생각은 인쇄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더니 교무님께 전하겠다고 한다. 28일 법회 날 회보에는 공지가 되지 않았다.
월초기도 날이 되었다. 법당에 올라가서 불전에 촛불을 밝히고 법신불전 사배를 올리니 교무님께서 올라오셨다. 그리고는 조용하게 말씀하신다. 단장인 신영씨가 본인 일을 타인에게 전달하게 하고 가정기원독경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상의도 안 한다고 하신다. 아차 싶었다. 내가 온타원에게 부탁했으니 잘 알아서 해줄 거로 생각하고 나가 해야 할 일을 미쳐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독경할 때 준비할 것과 왜 독경을 하려는지 교무님과 상의를 하지 않고 날짜만 통보하듯 하였고 참석하는 사람도 누구를 해야 할 것인지 의논도 안 하여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았다. 기도문도 써야 하는데 기본적인 사항도 말씀드리지 않았으니 교무님은 아쉬웠을 것 같았다. 내가 단장인데 단원들의 사정도 교무님께 알려 드려야 하는데 나의 일을 바로 말씀드리지 못함이 아쉬웠다.
독경을 마친 후 식사와 차를 마시고 나서 오늘 일을 되돌아보니 이번 일은 대종사님 법문에 작업취사를 제대로 이행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음에 이런 일이 있다면 미리서 계획을 세우고 교무님과 의논을 먼저 하여야 할 것 같다. 우리의 수행인 삼학공부를 열심히 하여서 하는 일에 아쉬움이 없게 하리라 다짐해 본다.
교무의 의견
원불교에서는 가정에 법신불을 봉안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을 모시고 살아야 신앙과 수행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사를 하면 이안 봉안식을 하게 되지요. 이번에 신영님이 법신불 이안 봉안식을 하게 되었네요.
어떤 행사든지 계획이 필요합니다. 이 봉안식도 교당에서 준비할 것과 신영님이 준비할 것이 있겠지요. 그래서 미리 상의하자고 한 것 같습니다. 일이 있으면 먼저 계획을 세우고 시행하는 것이 삼학공부입니다. 삼학공부를 통하여 일이 원만히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기 109년 8월 27일
제목 : 있는 그대로 보아야
아들이 회사 다니면서 이래서 힘들고 저래서 힘들고 짜증 섞인 말을 한다. 난 그런 아들을 보면서 마음이 부글부글한다. 그 마음에는 "우리도 다 그걸 이겨내고 너희들 키웠다. 그 마음 안에는 너는 그것도 못 견디니, 어쩌면 그렇게 불평불만만 하니, 성공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이든지 긍정적인 것을 찾아 마음을 키워간다는데 등등 내 생각과 살아온 날을 비교하면서 언제 철들려나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그 마음으로 보니 아들이 못마땅했다.
그런데도 난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내 마음을 보기보다는 아들만 바라보면서 질책을 한다. 아들은 엄마는 항상 그런다고 하면서 짜증 낸다. 아들의 짜증에 정신이 차려진다.
내 생각과 분별심을 바로 보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아들에게 사과를 했다. 꼭 물을 엎지르고 닦는 격이다. 50여 년을 내 마음을 보지 못하고 상대만 탓하면서 살아왔으니 내 분별심을 쉽게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너무 완벽해지고 싶은 내 욕심이 보인다. 그래도 공부의 결과가 그리 나쁘지 않은 건 아들의 불평에 본래 마음으로 빨리 돌아올 수 있으니. 참 다행이다. 또 다른 사람 마음을 내 마음처럼 부려 써왔던 지난날에 비하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하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니 그것도 다행이다. 죽을 때까지 마음을 보라고 보는 이 공부가 그래서 어렵지! 몸도 마음도 상대도 잘 다독여가면서 살아야지.
교무의 의견
원불교에서는 은혜를 발견하고 감사 생활하라고 가르칩니다. 짜증 석인 말로 원망하고 탓하기보다는 긍정적인 사고가 좋다고 하지요. 그런데 아들이 원불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다른 행동을 하니 엄마로서는 아쉬운 생각이 들지요. 사랑하는 아들이 잘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으니 싫은 마음을 표현하고 잔소리를 하게 되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에게 도움이 되면 우군이라 하고 자기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적군으로 간주합니다. 적군이 오면 마음의 문을 닫고 받아들이지 않게 되고 불편하게 생각을 하지요.
우리는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합니다. 아들이 짜증을 내면 잘했다 잘못했다가 아니라 짜증을 내고 있구나! 그렇게 보아야 합니다. 나의 선입견이 작용하여 짜증은 잘못이라고 규정을 하면 서로 소통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원기 109년 8월 27일
제목 : 큰 애가 못 간다고 하니
큰 애가 금요일 밤 할머니 집에서 못 잔다고 해서 내가 가서 자야 했다. 살짝 짜증이 났지만, 큰애와 내가 둘이 도와가며 한다고 했기에 의무감이 컸다. 큰애 입장도 보였지만 가기 싫은 마음, 귀찮은 마음을 보면서 큰애한테 책임감 없다며 네가 못하니 내가 해야지~하며 좋은 소리가 안 나갔다. 큰애도 불편한 마음이었겠다. 서로에게 좋은 기운을 보내지 못한 게 보인다.
워크숍 갔다 저녁을 먹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혼자 운전하고 가야 해서 깜깜해지기 전에 도착하기 위해서. 어둑어둑해진 시골길을 운전하고 가면서 문득 우리 아들이 그동안 참 많이 애썼겠구나~하면서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을 때는 몰랐던 걸 알게 되니 눈시울이 붉어진다. 매일매일 깜깜한 이 길을 운전하고 간 아들이 안쓰럽고 고맙다. 일 지난 뒤에라도 아들에게 이런 마음을 전하게 됨에 감사하다.
그리고 더는 큰애한테 짐을 주면 안 되겠다 싶어 9월부터는 큰애와 나 안 하기로 했다. 어머님 혼자서 주무시는 거로 하고 주말에만 가족들이 가기로~
원기 109년 8월 27일
제목 : 힘들다고
친정엄마의 법호 수여식이 있어 며느리와 딸들이 공연하기로 하였다. 나는 공연 의상과 공연 율동을 선정해서 준비했다 막상 공연 날이 다가오니 연습도 부족하고 애가 탔다. 이천에 사는 동생은 한 번도 맞추지 못해서 토요일에 자매들이 모인 김에 교당에서 연습을 한 번이라도 더 하고 싶어서 문자를 보냈는데 각자 일정들이 있어서 시간을 맞추어서 오기가 힘들다고 한다. 마음이 더 요란하다.
요란한 마음을 보니 잘하고 싶은 마음과 칼군무처럼 동작을 정확하게 맞추고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나는 그 생각을 보고 다양한 몸짓도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으로 돌리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줄 간격이랑 음향기기만 점검해 보고 시간 되는 사람들만 모여서 연습을 했다
다음날 교당에서 공연을 하였다. 엄마는 그저 자녀들이 앞에 나와서 재롱을 부리니 기분이 좋으신지 박수를 연거푸 치시며 흐뭇하게 웃고 계셨다.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알아차려 지니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재롱을 떨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마음이 편안해지고 다른 자매들의 부담스러운 마음도 알아차려지니 내가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에 부담감이 있듯이 언니 동생들도 그렇겠다고 생각을 하니 틀려도 자매들이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이 나왔다. 다양한 몸짓들의 모습에 웃음을 자아냈고 한 박자씩 늦게 하거나 틀리게 하니 오히려 웃음이 더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