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기도하는 사람은 온유합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마태복음 11:29)
나는 “그리스도인은 온유해야 합니다”라는 말보다 “기도하는 사람은 온유해야 합니다”라는 표현을 더 자주 사용한다. 기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삶에서도 예수님의 온유한 성품이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도하는 사람이라고 하면서도 말과 태도에서는 온유하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않다.
권사님의 초청으로 가정예배를 인도한 적이 있다. 설교 중에 부부가 자주 다투는 이유를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했다.
“부부가 다투는 이유는 말이 옳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말이 따뜻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권사님의 며느리가 미소를 지으며 “맞아요. 맞아요.” 하고 공감하며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난다.
돌아보면 많은 갈등은 큰 사건 때문에 시작되지 않는다. 거친 말 한마디,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태도,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혈기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해서 상대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상대가 거칠게 말해도 거친 말로 되갚지 않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쉽게 분노하지 않는다. 회의 자리에서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쉽게 화를 내고, 운전 중 작은 일에도 분노를 참지 못하며,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을 거친 말로 공격한다면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예수님의 온유를 배우고 그 성품을 닮아 가야 한다.
예수님은 욕을 받으실 때도 맞대어 욕하지 않으셨고, 고난을 받으실 때도 위협하지 않으셨다.
“욕을 받으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
(베드로전서 2:23)
예수님은 온갖 모욕과 조롱을 당하시고 억울한 재판을 받으셨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순간에도 자신을 죽이는 사람들을 향해 저주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이렇게 기도하셨다.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누가복음 23:34)
기도하는 사람은 삶의 모든 자리에서 이러한 예수님의 온유를 나타내야 한다. 특히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온유해야 한다. 배우자에게만 말이 거칠고, 자녀에게만 화를 내며, 부모에게만 짜증을 낸다면 먼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베드로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처음부터 온유했던 사람은 아니었다. 성격이 매우 거칠었다. 예수님께서 붙잡히시던 날에는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칼로 베어 버릴 만큼 혈기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배우며 그의 성품은 점차 변화되었다.
훗날 그는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했다.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며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베드로전서 3:8-9)
칼을 휘두르던 베드로는 이제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욕을 욕으로 갚지 말며, 도리어 복을 빌라고 권면하는 사람이 되었다. 예수님의 온유가 그의 삶에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은 자신의 성격이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원래 성격이 그래.”
라고 말하며 자신의 거친 말과 태도를 타고난 성격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의 성품도 변화시키신다.
모세도 처음부터 온유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애굽에서 혈기를 이기지 못해 애굽 사람을 쳐 죽이고 광야로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다(출애굽기 2:11-15).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광야에서 40년 동안 모세를 다듬으셨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게 하셨고, 자신의 힘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으로 변화시키셨다.
마침내 성경은 모세를 가리켜 이렇게 말씀한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민수기 12:3)
혈기 많던 사람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온유한 사람으로 변화된 것이다.
성격이 거칠고 급하다고 해서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변화시키신 것처럼 오늘도 기도하는 사람의 성품을 변화시키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격을 핑계 삼지 말고 날마다 예수님의 온유를 배우며 살아가야 한다.
기도하면서도 여전히 거친 말을 하고, 사람을 함부로 대하며, 작은 일에도 쉽게 분노한다면 자신의 기도를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기도하는 사람은 삶의 모든 자리에서 예수님의 온유를 나타내며 살아간다. 이것이 바로 기도하는 사람의 온유한 삶이다.
송파물댄동산교회
(부설: 주야로기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