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4일(수) 오후
이제는 왕궁 동문(Oo Htate, 東門)으로 간다. 왕궁 입장료가 10$이고 안에 들어가도 볼 게 없다고 씨저는 그냥 입구에 있는 다리에서 사진 찍고 구경하고 가잔다. 역사에서 만일이라는 게 아무 소용 없지만, 일본이 이곳을 침략하지 않았더라면 남아 있었을 웅장한 왕궁 모습을 상상만 해본다.
앙코르 왓처럼 해자엔 물이 풍성하다. 평지에 지은 앙코르 톰이나, 자금성은 정사각형으로 지을 수 있지만, 우리 나라 수원성은 구릉과 자연을 그대로 이용하여 아름다운 곡선으로 비교된다.
해자 북쪽에 만들레이 언덕(Hill)이 보인다.
다음 코스는 산다무니(Sandamuni) 파고다. 흰색 파고다 하나마다 경전을 조각한 비석을 보관하고 있다. 가운데 큰 파고다는 황금색 옷을 입고 있다. 불전함 입구에 여러 나라 돈을 붙여 놓았는데, 한국돈 1,000원권도 보인다. 중국돈은 1원, 5원 심지어 1각 지폐가 붙어 있고, 인도 5루피, 싱가포르 10$에 비해 우리 나라 돈은 너무 큰 돈이다. 한국 사람들의 시주가 그만큼 손이 큰 것이리라.
스님이 납작하게 생긴 종을 치는데 소리가 무척 좋다. 종소리를 감상하면서 시원한 그늘에 앉아있는데, 양볼에 나뭇잎사귀 장식 다나카를 바른 소녀가 다가와서 종을 사라고 한다. 세오녀는 방울 종과 납작한 종을 샀는데, 엽서를 파는 어린 소녀가 계속 언니 것은 두 개나 팔아주면서 자기 것을 왜 안 사주느냐며 입구까지 끈질기게 따라 나와서 결국 엽서도 하나 샀다.
소리가 좋아 방울 종은 지금 우리 현관문에 달아놓았다. 납작 종은 식사 시간 알리려고 샀는데 실내에선 소리가 너무 커서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다.
♣ 이 여행기는 2005년 12월 30일부터 2006년 1월 16일까지 17박 18일 동안 아내 세오녀, 아들 찬이와 함께 가족여행 기록입니다.
첫댓글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미얀마는 불교의 나라라 알고 있는데, 그 이유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입니다...
불교 신자라면 정말 가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