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강국 충북위, 지역 독서 문화 진흥을 위한 정책간담회 개최
책 ‘산업’이 아닌 ‘문화’로 인식·접근해야
동네서점은 마을 이야기 담는 사랑방 역할
더불어민주당 문화강국위원회(위원장 도종환 의원)가 주최하고 문화강국 충북위원회(상임위원장 김은숙)가 주관한 ‘지역 독서 문화 진흥을 위한 정책간담회’(사진)가 지난 5일 청주시 도종환 의원 사무실에서 열렸다.
이번 정책간담회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문화관련 공약 중 특히 독서·도서관·출판 분야 관련 공약 및 이에 따른 정책 과제를 설명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다. 또한 이 간담회를 계기로 독서 문화 현장관계자들이 제기하는 구체적 정책 과제들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차후 공약 및 정책에 반영토록 하기 위한 자리였다.
간담회에는 충북지역에서 독서 문화와 관련한 일을 하는 출판·서점· 작은 도서관 관계자를 비롯해 문화원, 독서동아리, 문인 등 실제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일에 관여하고 있는 현장 인력들이 중심이 됐다. 류정환 도서출판 고두미 대표도, 천정한 도서출판 정한책방 대표, 이연호 꿈꾸는 책방 대표, 임준순 청주시 서점조합장, 이나양 흥덕 문화의집 관장, 김해숙 청주시독서동아리연합회장, 김수영·김준권 더불어민주당 문화강국부위원장 등이 참석해 지역독서 진흥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도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문화의 주요 영역으로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 지역 독서 진흥 및 독서문화 정착을 위한 출판사 및 동네서점, 작은 도서관, 독서동아리 운영의 현안과 과제 등에 대한 의견이 활발하게 개진됐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정부차원에서의 문화예산 확대, 지역출판발전법 입법, 도서정가제 강화, 도서관 정책 총괄기관의 필요성, 작은 도서관 운영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독서동아리 리더 양성 및 운영비 지원 등이 제안됐다.
이중 지역 출판계는 지자체에서도 책을 ‘산업’이 아닌 ‘문화’로 인식하고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과 ‘지역출판발전법’ 입법, 지역출판진흥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문학나눔도서 선정에서 광역자치단체별 지역 안배 필요, 지역문화 발굴 및 육성 차원의 지역도서출판 지원 등에 대해 제안했다.
서점 관계자들은 인문학이 살아있는 생활문화공간으로서 서점의 의미를 강조하며 서점이 단순한 공간구축에서 이야기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점 발전을 위해서는 ‘완전 도서정가제 확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화오지지역 등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동네책방 역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서점은 동네 사랑방 기능을 할수 있어야 하며, 지역 독서동아리와 연계돼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관심을 갖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청주시를 중심으로 작은도서관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효율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 됐다.
작은도서관 관계자들은 “운영이 어렵다보니 모두 지쳐있는 상황이다. 안정된 운영을 위해 공간운영비와 인건비 지원, 행정지원이 함께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한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의 실무자들은 정책제안과 기획 및 실행 등에 열정적이지만, 대부분 공직자들의 성과주의에 머물러 실질적으로 지역 독서문화 발전에 역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도서관 정책을 총괄하는 도서관청이나 문체부 안에 별도의 도서관 정책국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현재 청주시 등이 진행하고 있는 독서동아리 운영에 대한 개선책도 등장했다. 동아리 리더 양성을 비롯해 동아리별 운영비지원은 지역서점 상품권으로 정산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은숙 문화강국 충북위원회상임위원장(시인)은 이번 간담회 취지에 대해 “책을 생산하고 유통하며 새로운 책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독서문화의 현안과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 간담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이 우리끼리의 대화로 그치기보다는 국가의 독서문화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다”며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선 캠프에서 책과 관련된 정책수립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김수영부위원장이 직접 청주를 찾아와 우리 이야기를 들어 준 것은 좋은 기회다. 지역 독서문화 부흥을 위해 평소 현장에서 생각했던 문제를 제안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에 반영돼 개선되고 진전되는 상황이 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문화강국위원회는 이번에 열린 문화강국 충북위원회 행사를 시작으로 여러 지역에서 독서 및 작은 도서관 관계자, 출판인, 서점인, 문인 및 작가 등을 초대해 연속적으로 지역 독서 문화 진흥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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