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된 가을
김민술
기이한 질병인지 신종 코로나가 가는 세월을 붙들고 끈 질 지게 인간을 공포로 불안하게 일상의 역사를 크게 바꿔가고 있다.
전파 감염이 얼마나 센지 밀집 장소나 60대 이상은 고 위험 군이라 밖아 출입도 자제하라며 꽁꽁 묵었다.
1월부터 지금까지 날 선 기세를 멈추지 않고 백두장사라도 된 양 기고만장 하다. 전문가들의 앞으로 전망도 어둡다. 2023년에나 멈칫 하다가 독감처럼 백신을 맞지 않으면 불쑥불쑥 나 같은 사람을 괴롭힐 것이라고 힘 주어 말한다. 글 안도 일상이 불안 한 대 코로나 까지 몽당 발로 만들어 어두운 귀를 더 어둡게 가두어 놓고 청신한 아침 가을을 창문 틈새로 조금 전해온다. 간질 맞다. 그 좋은 가을을 반가워도 반가운 줄 모르고 아침 저녁으로 산산한 바람이 유일한 위안이고 나이 든 사람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준다. 변이된 가을 바람 이라도 고마운 바람이다.
가을 입성을 창문 너머로 엉거주춤 훔쳐봤다. 가을은 입추부터 입동 전까지를 천문학상으로 정하며 기상학적으로는 9.10.11월을 가을 겉이 마무리로 눈보라 겨울로 살아진다. 가을은 사계 절중 세 번째다. 풍년으로 오곡백과가 풍성 하고 갈. 봄 없이 즐기면서 봄맞이를 챙기는 지혜가 가을 곁에 있다. 가을이야말로 사계 중 풍요로움을 어떻게 표현하나, 서너 달 동안 감홍난자(酣紅爛紫) 금수강산이 울긋불긋 단풍이 불타고 한창 무르익어 푸짐한 결실을 가져오는 즐거움이 가을인데 그런 즐거움을 방콕으로 쪼그리고 앉아 박아 세상을 엿듣자니 하루 이틀 아니고 괴로운 일상으로 몸살 난다. 덩달아 사람이 상하는지 하루 걸이 장례예식장 소식이다. 핑계가 아니라 문상 가기도 무섭고 멀찌감치 서서 봉투나 전하는 세상이 얄밉고 원망스럽다.
이런 기후 환경 변화는 지구가 중병을 앓고 따라서 기후도 중병으로 사람이 적응하기 힘들어 앓다가 죽어나간다. 올 같은 긴 장마가 비가 내리는 게 아니라 퍼붓던 날이 댐 제방을 무너트리고 국토를 물에 잠겨 이런 재난이 있을까 싶었다. 설상 가상으로 태풍은 줄 지어 우리나라를 훑 치고 지나갔는지 모른다. 재난 선포를 하고 재난금 을 주고 팔십 평생 처음 아닌가 싶다. 가족 잃고 피해를 당한 당사자는 억장이 무너지고 만신창이 비극이 자연 재해도 인재도같이 사람 애를 끊어 놨다.
지구 중병도, 기후변화 중병도, 사람 중병도 삼중고를 어떻게 처방해야 할 찌 ‘우리는’ 함께 무거운 고민을 해야 한다. 지구나 기후가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은 너무 확실하다. 그리고 주범도 온실가스다. 앞으로 온실가스 줄이는 게 근원적으로 막아야 한다. 태평양 건너 미국은 산불로 우리나라 몇 배가 꺼질 줄 모르고 당국은 진화 할 수 없어 쳐다보고 있는 형편이라니 하늘을 원망 하고 싶다.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지켜라 는 금언도 들었다. 기후 변화 때문에 하늘이 무사하지 못하고 한쪽은 비를 퍼붓고 한쪽에는 산불이 진화 할 수 없다니 앞으로 인간이 생존 할 수 있을까? 오늘도 변이된 우리나라 가을 하늘 먹구름을 아파트 기둥으로 받치고 있는 게 어쩐지 아슬아슬하다.
(202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