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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빅스쿠터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장주/ps250
13일차
오늘은 이틀동안 함께했던 게스트하우스 여행객들과 이별을 하는 날입니다.
마치 미리 짠것처럼 저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날이네요.
저는 배 예약으로 내일 새벽에 떠나야 합니다.
이틀동안 나름 정이 들었는지 많이 아쉽네요.
자고 있는데 뭔가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들리길래 일어났더니
새벽 7시.
어제 술에 잔뜩 취해서 주무셨던 분이 (오이 맛사지 하신분)
새벽 비행기로 떠날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다른분들에게 인사를 못하고 간게 조금 아쉽다고 하시고는
아쉬운 악수와 함께 제주도를 떠나셨습니다.
저는 그대~로 다시 zzzz~;;;
일어나니 9시네요.
와하하게스트하우스의 사장님께 낚시를 가자고 졸랐더니
흔쾌히 허락과 동시에 낚시대를 챙겨 근처 바닷가로 달렸습니다.
사장님의 차는 주로 손님을 픽업할때 쓰는 차인데
1박2일에서 아침 기상미션때 타야했던 다마스가 바로 이차!
아주 간단한 처박기 낚시입니다.
뭐 가볍게 즐기는 거니까 복잡한 것보단 이게 낫지요.
미끼는 크릴과 청개비.
먼저 사장님이 한수 올리셨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생긴 고기네요.
열심히 찍으시는 사장님.
아...
입질은 몇번 받았는데...
전혀 못잡았네요.
사장님이 잡아서 방생해준 고기가 오늘의 조과...;;;
픽업을 할 손님이 있어서 그냥 낚시는 접고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습니다.
초~큼 아쉽기는 하네요.
제주도에서 함께 움직였던 두분도 오늘 오후배로 떠나시네요.
그래서 남은 시간도 함께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이 다 떠나고 나니 허전~하네요.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이 찾아 올겁니다.
일단 아침을 먹어야 겠네요.
자...제주도에서 안먹어 본게 뭐더라...
전복뚝배기는 먹었고...
전복죽도 먹었고...
갈치정식도 먹었고...
그럼 남은건 똥돼지 삼겹살과 고기국수가 남았네요.
가까운 곳에 고기국수 집이 있다는 정보를 얻고
고기국수를 먹으러 갑니다.
바로 근처 표선에 있는 국수집 발견!
가격은 보통 국수 가격과 그렇게 큰 차이는 없습니다.
고기가 들어가니 조금 더 비싼건 당연하겠지만요.
대충 고기가 들은 국수라는 것은 알고 갔지만
육수까지 고기육수인줄은 몰랐네요.
제가 5년전에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하카다라멘' 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하카다라멘보다는 좀더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네요.
제 입맛에는 고기국수가 나은 것 같습니다.
사장님께 부탁해서 곱배기로~ㅎㅎㅎ
곱배기로 주셔서 그런지 아주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곱배기 값은 안받으신다고 하네요.
멀리서 온 여행객이 신기하신가 봅니다.
(바이크를 타고 바다를 건너 왔으니...ㅎ)
"그래서 인터넷으로 꼭 홍보해드릴꼐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시더군요!
그런데...
홍보를 7개월만에 합니다...ㅜㅜ;;;
다음에 찾아가면 특곱배기로 사먹겠습니다...ㅜㅜ;;;;
표선시내에 있어요~ 꼭 가보세요~ㅎㅎㅎ
아주머니가 인심도 좋고 잘해주세요^^
밥을 먹고 일단 달려 봅니다.
어디로 갈진 모르지만 일단 갑니다.
잘 가고 있는데 바다넘어 우도가 보이네요.
사실 우도가 맞는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누가 우도라고 해서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ㅎ
어제 못가봤으니 이렇게라도 우도를 담아봅니다.
옆에는 제주도에서 잡은 오징어를 해풍으로 말리고 있더군요.
울릉도에서 봄직한 풍경이라 무척 신기했습니다.
(물론 사전조사는 했지만...ㅎ)
반건조 오징어 먹고싶어요...;;;
오징어는 못먹었습니다.
주인이 안보이더군요;;;
일단 어제 낚시대가 없어서 구경만 했던 광어가 버터플라이를 하는
그곳으로 갔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사람들은 많네요.
낚시대를 준비하고
풍차가 엄~청 큽니다.
바이크가 미니어처가 되는군요.
루어로 꼬드겨 보지만 쉽게 안되는군요.
한참을 했지만 역시나 허탕...;;
물 위로 이렇게 해엄쳐 다니는데 말입니다;;;
돌아다니는 건 보이지만 막상 물지는 않더군요.
(그나저나 광어가 이렇게 수면에서 돌아다니는 물고기였나요? ㄷㄷㄷ;;;)
죽은 광어가 바닥에 잔뜩 가라앉아 있습니다.
그래도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서 악취는 안나더군요.
누군가 장난으로 잡아서 말려죽여 놓은 녀석들...
이럴거면 잡지를 말던지...ㅡ.ㅡ;;;;
오늘도 누군가는 드시는군요...ㄷㄷㄷ;;;
초상권이 무서워 얼른 모자이크 합니다.
루어로 꼬드겨 잡지는 못했지만
어제 그 할아버지 처럼 훌치기로 한수 하셨네요.
기념 샷!
(알고보니 이곳이 루어꾼들한테는 꽤나 유명하다고 합니다.)
낚시도 했고 이제 시내쪽으로 가볼까요?
날씨는 따뜻하고 배는 부르고...
졸음이 쏟아져 미칠것 같습니다.
졸면서 달렸을 정도니까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멈춰 물어봤더니
두분다 졸음 운전...ㄷㄷㄷ;;;
잠시 주차해놓고 쉬어 갑니다.
그런 와중에도 부담부담부담부담
'졸려요;;;=_=;;;'
졸음을 좀 쫒고 나서 시내로 갔습니다.
시내에 가서 일단 두분은 인천으로 가는 배표를 끊고
점심을 먹을 장소를 물색해 봅니다.
시간도 어중간하고 해서 감자탕이나 먹을까 했더니
주인은 온데간데 없고...;;;
전화를 했지만 기다리라는 말에
포기...
여기서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12일동안 혼자 달리다 이렇게 우연히 두분을 만나 즐거운 라이딩을 했네요.
즐거웠습니다^^
두분이 떠나시고 나니 전화했던 가게 주인이 오네요.
먹고 갈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제주도까지 왔는데 감자탕이라니...ㅡ.ㅡ;;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배는 조금 고프지만 참고
제주도 일주를 합니다.
오늘은 완벽하게 한바퀴를 돌아봐야겠네요.
해안도로는 잘 뚫려 있습니다.
그냥 느긋~하게 달리면 되네요.
제주도의 바닷바람을 느끼며 달리고 있는데
재미있는 지명 발견!
하가(Haga)!!!
제주도 하가에서 아라이 하가를 쓰고 하가를 외치다!
ㅡㅡㅋㅋㅋㅋ
노렸습니다...+ㅁ+)/
재미있는 사진을 찍고 기분좋게 달려봅니다.
차도 별로 없고 지상낙원이네요.
날이 조금 쌀쌀해 졌지만 달릴만은 합니다.
점점 서쪽으로 갈수록 돌담이 많아지네요.
그러고 보니 제주도하면 돌담인데...
처음으로 돌담을 찍어봅니다.;;;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지네요;;;
추워서 얼른 찍고 출발!
제주도 서쪽을 다 돌고 나니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어둑어둑 해지는데 눈앞에 월드컵경기장이 보이네요.
안찍을 수가 없네요.
추워서 또 얼른 찍고 ㄱㄱㄱ!!!
배도 고프고 춥고...;;;
서귀포 시내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겠습니다.
이제 남은 음식은 제주도 똥돼지 삼겹살!
돌아다녀 보니 똥돼지삼겹살집은 많네요.
창밖에서 가격표를 보는데...
1인분에 만원이 넘습니다;;;
이거 3~5인분 시켜서 된장하고 먹을려고 했더니...;;;
식겁하겠네요.
혹시나 해서 다른곳에도 가보니 가격은 매한가지...
아...
너무 비쌉니다.
그렇게 돈주고 먹을 가치는 없을 것 같아 서귀포 시내를 뱅글뱅글 돌아다녀 보지만
마땅히 먹을만한 곳이 없네요.
그러던 중 눈을 확 사로잡는 문구 발견!
'자연산 고급참치 마음껏 드시고 23,000원!'
서민들이나 좋아한다던 무한리필!!!
똥돼지삼겹살보다는 확연하게 저렴한 가격이라
이왕 먹을거 좋은 걸로 먹자고 결심!
평소에 먹을 생각조차 않는 참치회를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처음와본 집이라 어색~하니 앉아 있으니
실장님(회뜨시는분)이 참치회를 한접시 주시더군요.
실장님이 부산분이라 같은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타지에서 같은 지방 사람을 만나면 더욱 반가운 법이지요^^
마침 제 취미인 바이크와 사진에 대해 실장님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두어시간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8접시?쯤 비운듯 합니다.
회가 떨어지면 즉각즉각 채워주시더군요...ㅎ
참치회로 배를 채우고 오랜만에 즐겁게 이야기를 하다 나왔네요.
제주도에 가게 되면 꼭 한번 다시 들릴 예정입니다^^
참치로 배를 채우니까 왠지 모르게 뿌듯한 느낌이랄까요?
이제 한밤이라 어두워 시야도 잘 안보이고 제주도를 완벽하게 한바퀴 돌았습니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니 새로운 분들이 또 많이 오셨더군요.
하지만 내일 아침 배를 타고 목포로 가야하기 떄문에 오늘은 자제해야 겠습니다.
그래서 한달정도 장기투숙으로 계신분과 사장님과 함께 가볍게 맥주와 이야기를 나누며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13일차 이동거리 : 249km
* 총 이동거리 : 3410km *
이동경로 : 제주도
와하하게스트하우스 - 15,000원
기름값 - 12,000원 (7.8ℓ)
참치회 - 23,000원
13일차 사용금액 : 50.000원
*총 사용금액 : 924,951원*
첫댓글 와우... 작업 들어가신지 2일만에 13일차라... 감솨합니다^^ ㅎ 앗싸 일등! ㅎㅎ
올해안에 끝내야합니다...ㅜㅜ ㅎㅎㅎ
제주도 정방폭포는 안가보셨나요? 정말 경치 좋던데 ㅎ
그러고 보니 폭포는 하나도 못갔네요...ㅜㅜ
빨리 올려주셔서 감사해여 ㅋㅋ 근대 주유소영수증에는 보일러등류로되어있네염
저도 업로드 하면서 발견했습니다;;;
이야..대단합니다..저도 꼭한번해보고싶은데,,용기가 안나네요..^^ 멋집니다~
느긋하게 계획하시고 ㄱㄱㅆ~
ㅎㅎ ㄳ해영~진작점 올리시징~나머지 다 올려주세용~기대기대~~~~~
ㄷㄷㄷ;;; 어떻게 연말까진...쿨럭;;;;
역시!! 제주도 내년 5월중에 투어예정입니다. 기다려라...? 다 보고 오겠당~~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라온걸 못봣네요!!ㅋㅋ
ㅎㅎㅎ 이제 보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