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리가 약 4km쯤의 거리이니 백 리는 사십여 킬로미터에 조금 못 미치는 먼 거리입니다. 대략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동탄JC까지의 거리이고 100km 속도로 달리면 40분이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꽃향기가 이만큼의 거리까지 날아갈 수 있을까요? 이름 그대로만 풀자면 그런 식물이 있습니다. 꿀풀과의 낙엽 활엽 반관목인 백리향이 그렇습니다. 백리향은 높은 산의 바위 위나 석회암 지대 등에서 잘 자라는 식물로 잘게 갈라진 가지가 포복하듯 땅에서 옆으로 뻗으며 식물체 전체에서 강한 향기가 납니다. 물론 향기가 백 리까지 갈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마주나기로 달리는 잎은 달걀꼴의 타원 모양 또는 피침 모양이며 양면에 잔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간혹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기도 합니다. 6~8월 잎겨드랑이에서 2~4개씩 달리는데 대부분 가지 끝부분에 모여납니다. 꽃부리는 분홍색이며 겉에 잔털과 꿀샘이 있습니다. 지피식물로 화단에 심으면 향기로운 꽃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식물체 전체에서 향료를 추출하기도 한답니다. 유사종으로 섬백리향이 있는데 원줄기가 훨씬 굵고 잎과 꽃 길이도 더 깁니다. 한방에서는 백리향과 섬백리향의 말린 전초를 ‘지초’라 부르며 토역, 복통, 수양성설사, 치통, 피부소양 등의 약재로 쓴다고 합니다.
글/사진 : 정충화
첫댓글 이아이 향기 참 좋아요 그래서 꿀벌이랑 나비들이 참 많이 와서 앉아있어요
네. 저도 일터에서 만날 때마다 한 번씩 쓰다듬고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