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조선일보 2011-6-27
[글로벌 up & down]
총선 앞둔 태국, 외국인 증시 탈출
취재 : 박정현 기자
잘나가던 태국 증시에 급제동이 걸렸다. 최근 한 달 만에 주가가 7% 빠졌다. 오는 7월 3일 총선을 앞두고 정정 불안을 염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태국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증권거래소지수(SET)는 지난 4월 21일 고점(1109.92)을 친 뒤 지난 24일까지 7.8% 떨어졌다. 태국 증시는 지난해 경제 성장도 견조했고 투자 매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돼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는 편이었다. 지난 4월에도 태국 SET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14년 만의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정정 불안이 예상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빠져나가면서 지난 한 달간 약 1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게다가 5월 중순, 지난 2006년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이 야당(푸어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 정국은 더욱 알 수 없어졌고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졌다.
잉락 후보는 집권시 탁신 전 총리를 비롯한 정치범들을 사면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지를 얻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푸어타이당은 지지율에서 여당인 민주당을 15% 차이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군부와 왕실의 지지를 받는 여당은 탁신 전 총리의 귀환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지자 간 충돌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아시아플러스증권의 데이비드 벨러 리서치헤드는 "태국 증시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며 오히려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HSBC의 웰리언 위렌토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태국의 경제 지표만 보면, 정치적 혼란이 있었음에도 좋은 성과를 낸 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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