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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04
S#1. 시장실(아침)
은은한 클래식이 울려퍼지고 있는 시장실.
루미, 소파에 해쓱한 얼굴로 앉아있다. 전화받고 바로 달려온.
그앞에 시장, 김계장의 두드림 받으며 먹은 술 쓰레기통에 웩웩 토하고 있고.
김계장 : 괜찮으세요? 술이 너무 과하셨던것 같....
강시장 : (O.L) 내가 술때문에 이런거 같애?! 우리 성남! 음악의 도시 프로젝트가...(하다가) 저 지루한 노래는 뭐야! 꺼버려!
김계장, 얼른 클래식 끄면서 루미 흘끔 쏘아본다.
루미 말도 못하고 고개 떨구는데
문 열리고 강마에 들어오는. 루미보면,
강마에 : (무심한 표정으로 둘러보는, 앉으며) 술냄새가 진동을 하는군요.
성남 오케스트라 공연을 미리 축하라도 하고 계셨습니까.
강시장 : (강마에 보며 겨우 추스르는, 와서 앉으며)...어디까지 알고 계십니까.
강마에 : (루미 가리키며) 여기 이 악장양반이 공연을 기획했는데 3억 사기를 맞았고, 그래서 피리나 하모니카래도
악기 만져본 사람이면 다 불러모았고, 나보고 그걸 책임지라고 등떠민것까지는 압니다.
강시장 : (루미 쏘아보는)
루미 : ..........
강시장 : (화 참으며 강마에에게) ...왜 진작 저한테 말씀안하셨죠?
강마에 : 내 개를 죽인다고 협박을 했습니다. 게다가 중간엔 지휘까지 일개 트럼펫 연주자로 바꾼다고 하더군요. (스윽 루미 보는)
루미 : ..........
강마에 : (루미보며 이죽) 자기최면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 트럼펫을 최고의 지휘자로 생각한답니다.
게다가 즐거운 연습이 최대의 목표라니, 흥도 참 많은 아가씨예요.
루미 : ........
강시장 : (이갈듯)...두루미씨, 그동안 나몰래 가지가지 했구만.
루미 : ...........
강마에 : (평온한 표정으로 차만 홀짝)
강시장 : (루미보다가 감정 추스르며 강마에에게 공손히) 선생님껜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대신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강마에 : (일어서며) 뭐, 됐습니다. 이제 다 끝난 일이니까.
강시장 : ...관두시는 겁니까?
강마에 : (전자항공권 보여주며) 오늘 떠납니다.
강시장 : (안타까운듯 보다가, 루미향해) 뭐하고 있어! 빨리 바래다드리지않고!!
S#2. 시장실앞 비서실(아침)
강마에 나오고 루미 고개 푹숙이고 뒤따라 나오는. 나가려는데,
비서 : 차가져오셨죠? 주차권 도장받아 가세요.
루미 : (강마에 눈치 흘끔 보며 주차권 내미는데)
강마에 : (이죽) 그래, 한푼이라도 아껴야지. 직장도 짤렸는데 모아놓은 돈 까먹는거? 순간이야.
말없이 주차도장받는 루미.
강마에, 흥 하면서 문열고 나가려는데,
비서 : (전화받는) 여보세요? 아 네 정명환선생님~!
강마에 : .......!!!
비서 : 네, 시장님이 아침부터 기다리고 계십니다. 지금 바로 돌려드릴께요.
(버튼 누르고 시장향해) 시장님, 정명환선생님 전홥니다.
강마에 : (천천히 시장실 닫힌 문쪽 돌아보면)
강시장 : (F) 어이구~ 정명환선생님~! 이렇게 직접 전화를 다 주시구, 정말 영광입니다~!!
강마에 : .............
S#3. 시장실(아침)
강시장 : (전화중) 네네, 스케쥴도 되시고, 이거 정말 다행입니다! 게다가 직접 와주시기까지 한다니, 제가 정말....(하는데)
강마에 : (굳어서 문 열고 들어오는)
강시장 : (당황해서 보는, 그러면서도 뒤돌아서 계속 전화) ....네네, 그럼 그때 뵙도록 하죠, 하루종일 비워놓고 기다리겠습니다.
예, 그때 뵙겠습니다.
하고 강시장, 끊고 보면
루미 달고 들어온 강마에, 모른척 다시 소파에 앉아 차마신다. 그러나 표정 굳어있고....
강시장 : (김계장과 당황한 눈빛 교환하지만, 얼른 좋게)....뭐 두고가신거라도...
강마에 : ....방금 통화하신 분이 지휘자 정명환, 맞습니까.
강시장 : (당황하지만) 아네, 선생님 관두신다니까 저기 김계장이 바로 추천을...
김계장 : (당황해서 아니라고 손흔들려다가 시장보자 내리고)
강마에 : (고민하는듯 있다가)....다른 사람으로 제가 찾아보죠. 누가해도 정명환이보단 나을겁니다.
강시장 : (??해서 보다가, 어색한 미소로) ...근데 정명환 선생님은, 지금 최고의....
강마에 : (O.L) 제 후임을 정하는겁니다. 제 해석과 스타일을 그대로 받아안을, 그런 사람이 필요해요. 정명환이는 아닙니다.
강시장 보면 강마에, 고집센 얼굴로 녹차만 마신다.
그런 강마에 보던 강시장, 가면 벗겨지듯 차가워지며,
강시장 : (예의상 미소는 띄고 있지만)....선생님 스타일이라면.....오케스트라킬러를 말씀하시는...?
멈칫 굳어지는 강마에.
루미도 놀라 강시장 보면,
강시장 : (공손하지만 싸하게)..제가 이번일로 의심이 많아서 말입니다, 선생님에 관한걸 좀 알아봤거든요. (김계장에게 손 내미는,
자료 받아서 보며) ...외국에서 특A급 지휘자로 활동을 하긴 하지만 한 악단에서 6개월을 넘기신 적은 없으시고...
프로연주자들이 가장 많이 일하고 싶어하는 완벽주의자이시기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기피인물 1호라구요.
강마에 : .......
강시장 : 실력에 관해서 특히 깐깐하셔서 비올라 누구는 폐인을 만드시고, 외국에서 상까지 받은 바순연주자는 음악을 아예
관두게도 하시고...(웃으며) 이렇게나 깐깐하신분이 한테 저희 오케스트라가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후임이래도 어림없지요. 저희가 죄송한 일입니다.
강마에 : ...........
루미 : (당혹스러워서) 그럼 정명환선생님은요? 그분도 마찬가지...(하는데)
강시장 : 일을 이따위로 만든 주제에 어디서 나서! 정명환선생님은 이미 성공시킨 사례가 있어!
악기하나 못배운 낙도어린이들을 데리고도 훌륭한 연주를 이미....!
하다가 강시장, 강마에 흘끔 보며 말 멈춘다.
굳은듯 티백만 들고 가만히 보고 있는 강마에.....
강시장 : (얼른 강마에 향해, 다시 좋게) 아...이건 그냥 비유입니다. 설사 정명환선생님이 오신다고 해도 잘 되겠습니까.
전 그냥 그동안 선생님께서 너무 고생하셨으니까 푹 쉬시라는 의미에서......
강마에, 그런데 대답없이 손에 든 녹차티백만 가만히 노려보고있다.
강시장과 루미, 그런 강마에 ?해서 보면,
강마에 : ....녹차군요.
시장/루미 : .......??
강마에 : (녹차티백 차에 담궜다 꺼내보며).....물이 다 빠졌어요. 버려야겠네요.
시장 : 아, 녹차한잔 하시겠습니까? (하는데)
강마에 : 근데 정명환이는 이걸갖고도 훌륭한 녹차향을 우려낼수 있다 이거죠?
(감탄스럽다는듯 끄덕이며) 마술이군요. 대단합니다.
강시장, ?해서 보면
티백보던 강마에, 들어서 입에넣고 우적우적 먹는다.
루미와 시장, ?!!! 놀라 보면,
강마에 : (먹으며)...다행히 향이 아직 조금 남아있네요. 괜찮습니다. 가능해요.
시장/루미 : ..........???
강마에 : (일어서며) 저도 한번 마술을 부려보지요. 후임이 아니라, 제가 직접 선보여드리겠습니다.
루미 : .......!!!
강시장/김계장 : ......!!!
강마에 : 공연, 기대하셔도 좋을겁니다. (가버리는)
강시장 : 아니, 선생님..! 전 이미 정명환선생님을 지휘자로....
하는데 강마에 그냥 나가버리는.
루미도 ??해서 보다가 급히 인사하고 나가고 시장은 벙쪄서 보고있는....
S#4. 회의실밖 엘리베이터 일각(새벽)
나온 루미, 두리번거리다가 보면 강마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음 급 한 듯 버튼 여러 번 누르고 있다.
강마에 : (화난) ....왜 안움직여 이거..!
루미 : (보다가 당혹) 선생님 홀수층은 이쪽...(얼른 반대쪽 엘리베이터 눌러주는데)
강마에 : (O.L 아랑곳않고 찌뿌린) 공연까지 얼마남았지?
루미 : 네? 아...2주후니까요, 14일....
강마에 : (O.L 마음급한) 공연 최대한 미뤄보고, 단원들 다 불러내. 지금당장.
루미 : ....근데요 선생님, 진짜로 지휘....(하는데)
강마에 : (O.L 찌뿌린채) 아직도 꿈속이야? 즐거운 연습이네 뭐네 동화같은 소린 좀 깨!! 웃고 떠들면서 연습뭉개다가 공연망치면,
그건 즐거워? 너나 나나 평생 그건 악몽이야!!
루미 : (멍해있다가, 급히 핸드폰 꺼내들며)...연락하겠습니다. 장소는 연습실루..
강마에 : (엘리베이터에 타며) 아냐, 옥상으로 모이라고 해. 20분 주겠어. (루미 같이 타려는데) 뛰어!! (닫힘 버튼 눌러버리는)
루미 : (후다닥 계단으로 뛴다)
S#5. 연습실건물 옥상(아침)
단원들, 모두 모여서있는. 꽤 오래 서있었던듯 영문 모를 얼굴들, 몇명은 졸고 있다.
그앞에 강마에, 찌뿌린채 앉아서 스코어북 검토하고 있는.
루미, 머리아픈듯 찌뿌리고 있다가 알약하나 꺼내 삼키는데,
강마에 : (스코어북만 보며) 악장, 혼자 뭐먹어. 비타민이면 힘내게 다 돌려. 앞으론 전쟁이야.
루미 : 아...그냥 두통약이예요. 머리가 아파서....
강마에 : (이력서 넘겨보며 일어나 갑용앞으로 다가오며) 잘 돌아가지도 않으면서 아프기만 하는 머린 뭐하러 달고다녀. 갖다버려.
(하고 바로 고개들어) 김갑용씨.
갑용 : (움찔) 아, 네...!
강마에 : (이력서보며) 시향에 계셨다고 했죠. 은퇴는 왜하신겁니까.
갑용 : (???해서)...나이가....
강마에 : 나가란다고 그냥 나가요? 그 창창한 쉰일곱에?
갑용 : (더더욱 ???)...규정이...
강마에 : (O.L) 그담에 다른 오케스트라는 왜 안들어갔습니까.
갑용 : .........나이가...
강마에 : (O.L) 핑곕니다. (홱 몸돌려 옆 혁권에게) 대학졸업하고 오케스트라 왜 안들어갔습니까.
혁권 : ...받아주는데가....
강마에 : (O.L) 핑곕니다. (뒤쪽 용기에게) 음대 왜 안갔어요.
용기 :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취직을 해야....
강마에 : (O.L) 어머닌 뭐합니까. 형제 자매 누나 형들은 뭐했구요.
용기 : 딱 저밖에....어머닌 아프시구...
강마에 : 아프면 일 못합니까? 쓰러지면 라면 못끓여먹어요?
용기 : 그래도 부모님인데....
강마에 : (O.L) 그걸 왜 배용기씨가 상관합니까. (단원들 돌아보며) 자식? 부모? 다 필요없습니다. 나만 생각해야되요!
(건우향해) 넌 왜 음대 안갔어.
건우 : (보다가 뭐라 말하려는데)
강마에 : 하긴, 오만한 백치한테 뭘 바라겠어. (홱 가버리고)
건우 : (어이없어 보다가 그냥 피식)
강마에 : (단원들에게) ..이기적이 되야합니다. 여러분들은 너무 착해요! 아니, 착한게 아니라 바봅니다! 부모 때문에, 자식 때문에,
애 때문에 희생했다? 착각입니다! 결국 여러분들 꼴이 이게 뭡니까! 하고 싶은건 못하고, 생활은 어렵고,
주변사람들 때문에 못했다, 피해의식만 생겼잖습니까! 이건 착한것도, 바보도 아니고 비겁한 겁니다!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만들어낼수 있는, 백가지도 넘는 핑계대고 도망친겁니다 여러분들은!
단원들 : .............
강마에 : 이제 더 이상 도망칠데도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벼랑끝, 옥상이예요! 그런데도 굳이 나는 안되겠다 하는 분들,
잡진 않겠습니다. 가세요. 마지막으로 도망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하고 강마에, 단원들 둘러본다. 단원들, 서로 눈치만 볼뿐 섣불리 나서는 사람 없다.
그때 눈치보던 혁권, 용기내어 관두겠다는듯 한 발 나서는데,
강마에 : (열쇠 들어보이며) 단, 저쪽문은 제가 잠궜습니다. 도망은, (난간쪽 가리키며) 이쪽으로 치기 바랍니다.
혁권 : .....???
강마에 : 3초 드리겠습니다. 하나, 둘, 셋. 없나요? 좋습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길이니까 이의 없으시죠?
혁권 : 아니, 저...(하는데)
강마에 : 오늘부터 메인곡, 롯시니의 윌리엄텔 서곡 들어갑니다. 저번에 했던 말랑말랑, 이쁘기만 한 넬라판타지아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갑용에게) 하루 두시간, 아침저녁으로 운동해서 폐활량 늘이세요.
헬스 끊고, 트레이너한테 오보에 코스 짜달라고 하시구요.
갑용 : (??해서) 오보에 코스요? 그런게 있...(하는데)
강마에 : (O.L 용기에게) 당신은 지금부터라도 트럼펫 학원 다니시고, (혁권에게) 더이상 연습, 시간없어서 밤에만 못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할껍니다. 회사 관두세요.
혁권 : (놀라서) 네에??
강마에 : 공연까지만 휴직서 내세요. 휴가를 내시던가.
혁권 : (놀라서) 저, 장기휴가쓰기엔 너무 눈치가...
강마에 : (O.L 무시하고 단원들향해) 뭘 멍하니 보고있는 겁니까. 시간이 없어요! 자 연습실로 뛰세요!! 어서!!
우르르 앞다투어 뛰어 내려가버리는 단원들.
강마에도 같이 내려 가버리고, 혁권만 멍하니 서있는....
그위로, 롯시니의 윌리엄텔 서곡 중간 빠른부분(부제 폭풍우) 몰아친다.
S#6. 연습실(낮)
윌리엄텔 서곡 연주중인 단원들. 모두 긴장해서 각이 딱 잡혔다.
그때 오보에쪽 이상한 소리나자 강마에, 찌뿌리며 홱 보는.
갑용 : (당황해서) 죄송합니다, 이게 조립이 잘못됐나...(다시 조립하려고 뜯고)
강마에 : (갑용 무시하고 혁권향해) 더블베이스, 음정 불안합니다. 활을 일자로 켜세요.
혁권 : (해보는데 안된다, 갸웃)
강마에 : (걸어가서) 이쪽을 일자로 켜라는 겁니다. 왼손도 더 힘 있게 짚으시구요. (자세 잡아주고)
혁권 : (해본다, 좋아졌다! 놀라서 보면)
강마에 : 사운드포스트도 한번 손보세요. 삐뚤어져있을겁니다. (하고 플룻향해) 플룻, 고음역에서 피아노, 음정이 불안합니다.
튜닝 안했습니까.
플롯 : 했는데요, 원래 플룻이 음정이 약간....
강마에 : 입술구멍 최대한 작게 만들어서 불어보세요. 바람은 세게.
플룻 : (?해서) 피아노 아닌가요? 작게 소리낼려면 살살...
하는데 강마에 매섭게 쳐다만 보고있다.
주눅드는 플롯, 강마에 말대로 구멍은 작게, 바람은 세게 부는데 음정 정확히, 그것도 피아노로 나오는!
플룻과 단원들 놀라보는데 강마에, 아랑곳않고 오보에들고 낑낑대는 갑용향해,
강마에 : 아침 뭐드셨습니까.
갑용 : (?해서) 네? 아..북어국...
강마에 : 후식은요.
갑용 : 참외....
강마에 : 리드에 참외씨 걸려있을겁니다. 빼세요.
?해서 리드사이보는 갑용,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진짜 끼여있는 참외씨! 빼내면서 놀라워서 강마에 보고,
루미 건우등 다른 단원들도 새삼 놀라운듯 멍하니 보면,
강마에 : ....그 표정들은 뭡니까.
주연 : (반한듯 보며) 선생님~ 멋있어요....! (하는데)
강마에 : (찌뿌리고 보며)...여러분들은 자존심도 없습니까.
주연/단원들 : ....?!
강마에 : 프로들 데리고 하면 이런짓, 안합니다. 못해요! 아무리 지휘자라그래도 어디 프로들한테 보잉 이렇게 해라,
리드 손만져봐라, 테크닉을 간섭합니까. 여러분들은 지금 기분나빠해야 되는겁니다!
단원들 : ..........(멍 보는...어떤 표정을 지을지 모르겠고)
강마에 : (포기하듯) 근데 뭐, 없는 자존심을 당장 만들어내라고 할수도 없고, 그냥 이방식대로 가겠습니다.
(혁권, 플룻, 갑용 각각향해) 내일까지 보잉 100번, 고음역피아노 100번, 밥먹고 양치질 100번 해오세요. 검사합니다.
용기 : (눈치보다, 분위기 풀어볼듯 갑용향해) ...선생님 입 다 까지겠네요.
(강마에에게 어설프게 웃으며) 양치질말구 가글루 해주시지~
단원들 : (왜 꼭 이럴때 저런 농담을...그래도 어설프게 웃어주는데)
강마에 : (찌뿌린, 용기보다가) ....내가 왜 당신한텐 가만있는줄 알아? 말할 가치도 없어서 그래.
용기 굳어지고, 웃던 단원들 싸해지는....
보던 건우, 약하게 한숨쉬고 루미도 안좋게 강마에 본다. 살벌한 분위기...
강마에 : 다시 갑니다.
강마에 손들고 연주 시작하는데, 첫음부터 완전히 뭉개져버린다.
강마에, 짜증으로 손 내리고 단원들도 연주 멈추고 보면,
강마에 : 점심 없습니다. 굶고 연습하세요. 한시간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나간다)
단원들 : ..........
S#7. 지휘자실(아침)
강마에, 머리싸매고 스코어보고있는데 똑똑 노크소리.
강마에 : 들어오지마!!
잠시 조용하던 문, 그러나 삐꺽 열린다.
화나서 홱 보던 강마에, 굳어지는...! 들어온 사람, 정명환이다.
명환 : (환히 웃으며, 장난스런)...미안해, 들어왔어. 금방 나갈께.
강마에 : ...........
명환 : (둘러보며) 이야~ 지휘자실두 있구 좋네? 난 김포라고 해서 무슨 촌구석에 텐트쳐놓고 하나 했지. (턱 책상위에 걸터앉는)
강마에 : ......시장이 부른거야?
명환 : (천진난만) 어.
강마에 : 그런다고 제깍 달려와? 훈장씩이나 받았다면서, 할 일이 그렇게 없어?
명환 : 어. 나 할 일 없어. 심심해. (하다가 훌쩍 뛰어내리며) 단원들은 어딨냐. 저쪽? 어디~~ 실력이나 한번 볼까? (가려는데)
강마에 : 가지마...!
명환 : (?해서 돌아보면)
강마에 : (보여주기 챙피하다)...연습중이야. 냅둬.
명환 : (가만 보다가 비죽 웃으며)...얘긴 들었다. 떨거지라며.
강마에 : ...열심히는 해.
명환 : (피식) 열심히 해도 그게 되겠냐. 그래서 난 안한다고 했다.
강마에 : .........!!
명환 : 카바레에, 아줌마에, 일흔다된 노인에, 되겠냐구 그게. 거기다 2주뒤에 공연? (말도 안된다는듯 고개 흔들며) 어휴~~
2주가 뭐야, 20년걸려두 힘들지 그건.
강마에 : .........넌 했잖아.
명환 : (?해서 보다가) 아~ 초등학생들 뎃구 함 해본거? 그거야 동요였지~ 악기 못배운애들이라구 해도
애들은 겁이 없어서 빠르거든. 유연성도 있고, 말도 잘듣고, 거기다 애들이 하는데 얼마나 귀엽냐?
틀려도 그러겠거니 넘어가는데 니들은 다큰 성인들 아냐. 실수하면 곱게 봐지겠어?
강마에 : ...........
명환 : 거기다 손 다 굳었지, 머리굵어서 말안듣지, 생각많아서 자신있게 확확 가지도 못하지, 게다가 카바레서 물든
이상한 쪼같은거? 그거 절대 못고쳐. 평생가~ 알잖아.
강마에 : .........(점점 더 불안하다)
명환 : 무엇보다, 넌 디테일이 없잖아.
강마에 : (굳어지는)...무슨 소리야.
명환 : (피식) 알면서 뭘 묻냐? 디테일, 단원들에 대한 배려, 저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헤아려서 탁탁 맞춰주는거.
못하잖아 너. 그게 핵심인데.
강마에 : ......................
S#8. 연습실(낮)
단원들 각자 소리내며 연습하고 있는. 그중의 혁권, 고개 갸웃하며,
혁권 : (건우향해) 야, 내 음정 어떠냐? 계속 이상해?
건우 : (이제 간섭 안하고 싶다) 뭐, 괜찮은데요.
혁권 : 괜찮긴 뭐가 임마, 우왕우왕거리고 있는데. 앞에나와 지휘하란 소린 안할테니까 어떤가만 좀 말해줘봐.
건우 : (갈등하다 조언만 해주는) 비브라토요, 느린곡에선 좀 천천히 해보세요.
혁권 : (?해서 해보더니)...오, 돼네! 된다!!
루미 : (단원들향해) 자, 이제 다함께 한번 맞춰보죠. (하는데)
용기 : (건우에게) 나는, 나는 어때. 정말 말할 가치도 없어? 완전 꽝이야?
건우 : (당혹) 나한테 묻지마 형. 나 이제 간섭 안할꺼야.
용기 : (풀죽어)...꽝이구나.
건우 : (보다 또 안됐어서) 진짜 가치도 없음 얘기도 안하지. 잘하구 있어 형~
그소리에 단원들, 연습하면서 건우쪽 쳐다보고 몇명은 아예 건우쪽으로 가는.
건우 : (당혹) 왜들 이래요, 저 안해요. 오지마세요...!
루미 : (역시 단원들향해) 가지마세요! 쟤 이제 지휘 안해요!
주연 : 하나만, 딱 하나만~! (울상으로) 내 소린 어때?
건우 : (보다가 둘러대듯) 좋다니깐요? 자신감만 좀 가지시면...
루미 : 자자! 다들 앉으세요! 맞춰봐야죠!!
주희 : 나는 나는, 난 어떤데.
루미 : 김주희씨!
주희 : (루미향해) 비상이잖어! (건우향해) 나 괜찮아? 그냥 가두 되겠어??
건우 : (할수없어 말해주는)..예, 다 좋은데 자신감만 좀 갖구요~
루미 : (말하지 말라는듯) 건우야!
건우 : (못듣고 주희에게) 소리가 혼자 너무 죽어요. 그러니까~ (하는데)
루미 : 강건우!!!
건우와 용기, 주연주희등 ?해서 루미 쳐다보면,
루미 : (화난듯 보고 있다가, 어설프게 웃으며)...난 어때? 뭘 고치면 돼?
S#9. 지휘자실(아침)
명환 : (건우 대사받듯) 칭찬도 좀 해주면서, 아마추어들이잖아. 엄마처럼 어르고 달래면서 가야되는데, 너 그거 되냐? 안되잖아.
강마에 : (굳어진).......스타일이 다를 뿐이야.
명환 : (풀썩 웃으며) 그래, 누가 뭐래~ 그래서 너 프로들 뎃군 죽이게 하잖아. 니 스타일, 긴장의 미학! 인정한다니까?
근데 아마들한텐 안통해. 아마들은 긴장하면 연주 망치잖아.
강마에 : .............
명환 : 그렇다고 니가 몇십년 스타일을 하루아침에 바꿀수도 없는 일이고, 이건 뭐, 시작부터가 잘못된 만남이라니까?
단원들도 불쌍하고 너도 불쌍하고....
강마에 : .....(굳어진) 가라.
명환 : 뭘 벌써가. 나 여기온김에 너랑 좀 놀라고 세미나 있던것도 제끼고 왔는데. 나가자. 어차피 안될일에 힘빼지말고,
나랑같이 어디 좋은데서 회나 한사라....
강마에 : (코 벌름..)
명환 : (움찔해서) 어이구, 또 코커졌다. 폭팔 일보 직전이네? (가며) 나간다? 생각 바뀌면 전화하고? (히죽 웃어보이며 가는)
강마에 : ....................
S#10. 연습실앞복도일각/연습실(낮)
연습실쪽으로 걸어오는 강마에...위 얘기때문에 얼굴 안좋은... 그리고 연습실쪽 가는데,
흘러나오는 윌리엄텔 중후반 평온한부분, 아름답다.
멈칫한 강마에, 문틈으로 보면,
루미 : (연주하다, 손 흔들어 중지시키고 건우에게) 잠깐, 여기 좀 이상하다, 그치?
건우 : 강마에가 아침느낌, 뭐 그런말을 했었거든? 좀더 상쾌하고 맑게 해볼까?
혁권 : (못마땅) 강마에 해석대루 가고 있는거야? 확실해??
건우 : 예 그럼요. 이게 느낌이~
주희 : (고개빼서 보다가) 아 목아퍼. 앞에 나와서 좀 말해봐~
건우 : (안된다는듯 고개 흔들며) 그냥 여기서 할께요. (용기에게) 윌리엄텔이 스위스잖아요.
거기 그 초원에서 형이 양을 돌보는 목동이 된것처럼~~
용기 : 음메에에~
단원들 : (와르르 웃고)
건우 : (웃으며, 장난) 이 양은 그냥 때려주고 싶죠? (루미 가리키며) 저양은 어때요?
호른향해 섹시하게 윙크해보이는 루미.
호른, 에비~ 손 내젓고 사람들 또다시 와아~ 웃는.
건우 : (웃으며) 이분위기거든요? 상쾌하구 밝구, 맑게. 자, 잘하고들 계시니까 기운 내시고~!
하고 건우, 루미에게 시작신호주라고 눈짓하면
악장인 루미, 동작 크게 하며 시작 신호. 다시 다같이 연주한다.
그모습 가만히 보는 강마에, 그위로....
명환 : (E) 칭찬도 좀 해주면서, 아마추어들이잖아. 엄마처럼 어르고 달래면서 가야되는데, 너 그거 되냐? 안되잖아.
강마에 : ...............
S#11. 연습실 밖 일각(낮)
강마에가 불러낸듯 나오는 건우, 두리번거리다가 뒤돌아서있는 강마에 발견한다.
건우 : 선생님?
강마에 : (천천히 건우향해 돌아서는데, 오른팔 다친듯 붕대감고 있는, 목께 걸쳐진 천으로 고정시켜놨다)
건우 : ...! 팔은 어쩌다가...
강마에 : (대답대신) 학교다닐때 반장 해본적 있어?
건우 : ..? 아뇨.
강마에 : 줄반장은.
건우 : .....
강마에 : 청소반장도 못해봤어? 그러면서 나대는건 왜 그렇게 좋아해.
건우 : (왜 또 시비인가 싶은데)
강마에 : 앞에 나서고싶어 한이 맺혔나보네. (고민하다, 부러 거만) ....좋아, 시켜줄게 해봐.
건우 : (..?해서) 반장..요?
강마에 : 지휘말야.
건우 : ....!!
강마에 : 보다시피 내가 팔이 이래서 지휘가 힘들어. 2주후면 낫는다니까 공연은 되는데 연습은 안돼.
그러니까 앞에서 연습시켜봐.
건우 : 진짜 지휘를...시켜주시는 겁니까.
강마에 : 보모처럼 사람들 어르고 달래고, 내 말 그대로 사람들한테 전달만 하란 소리야. 난 그걸 꼭두각시, 통역,
대리운전 같은 거 라고 생각하는데, (흥하듯) 뭐, 겉만 보는 사람들한텐 그게 지휘처럼 보일수도 있겠지.
건우 : .......
강마에 : 시키는대로 하다보면 니가 그렇게 원하는 지휘의 발가락 맛정돈 알수 있을꺼야.
선택해, 보모야 아니면 일개 트럼펫주자야.
건우 : (당혹)...저야 물론....시켜만 주시면...
강마에 : (O.L) 좋아, 그럼 하는걸로 하고~ (하는데)
건우 : (O.L) 근데 팔은 어쩌다 다치신겁니까.
강마에 : (찌뿌리며) 그냥 다쳤어. 왜, 내가 너한테 지휘맡길려고 핑계라도 대고 있다는거 같애?
건우 : 아, 아닙니다. 전 그냥...(하는데)
강마에 : 당장 시작하게 따라와. (홱 몸돌리고)
S#12. 연습실(밤)
건우, 앞에서 지휘하고 있고 단원들, 윌리엄텔 서곡 후반부 연주하고 있다. (건우, 지휘봉없이 맨손으로 지휘)
강마에, 한켠의자에 눈감고 앉아있는. 강마에, 듣다가 못마땅한듯 땅땅 지휘봉으로 벽 때린다.
건우와 단원들, 연주와 지휘 멈추고 보면,
강마에 : 방금 그부분, 뭘 표현하라고 했어.
건우 : ....스위스군의 행진느낌...
강마에 : 그래, 근데 그걸 음악으로 표현해야지 니가 왜 흥분해. 펄렁펄렁, 탈춤춰?
건우 : ........
루미 : (말을 꼭 저렇게 하냐...)
강마에 : 무게감있게 하란말야, 팔에 무거운 추가 달려있다 생각하고.
건우 : ...옙.
강마에 : 그리고 마지막 부분 455마디, 레터 Q, All Parts Tutti Sforzando(모든 악기들 함께 그 음을 특히 세게)에서 말야~
강마에, 말하려다 멈추고 건우에게 와보라는듯 손짓.
건우 와서 귀 기울이면,
강마에 : (귀에 대고 작게 말하지만 으르렁거리듯) 한꺼번에 빵~하고 터져나와줘야하는데 왜 엉켜..!!
우다다다다다, 난타해? 하나둘, 박자 못세? 다들 박치냐고..!
건우 : ......
루미 : (뭐라는거지? 귀기울이지만)
강마에 : (으르렁) ...이번에도 또 엉키면 오늘 집에 못가. 고막이 터지든 말든, 꾹 누르면 나올수 있게 반복연습만 할꺼니까
알아서 하라구 전해....!
굳어진 표정으로 꾸벅 하고 나오는 건우, 단원들앞에 서서 잠시 보더니,
건우 : (어떻게 말하나...고민하다, 달래듯 미소로)....좋습니다. 선생님께서 훨씬 나아졌다네요.
단원들 : (긴장으로 보다가 오~ 뿌듯하며 안심하고)
강마에 : (수쓰고 있네. 간사한 놈...)
건우 : 대신...(스코어보며) 마지막 부분 455마디, 레터 Q있죠? 여기가 이겼다~! 하는 느낌으로 승리의 나팔을 빵~!
불어주는데거든요? 다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터져나올 수 있게 신경써주세요. 제가 준비신호 드릴테니까 잘 보시구요.
건우, 하나 둘~! 하며 다시 지휘시작한다. 아까보다 폼도 훨씬 나아졌다.
단원들도 열심히 힘있게 연주하고...음악, 멋있게 끝을 향해 달려간다.
끝부분 다가오자 강마에도 신경쓰이는듯 일어나서 듣는.
455마디 스포르잔도 부분, 건우, 준비신호주고 단원들도 긴장하는!
빵~ 연주하는데 완전히 깔끔하게 떨어지진 않지만 얼추 맞는다!
기분좋아진 단원들과 건우, 루미, 연주끝내고 일제히 기대로 강마에보면,
강마에 : (거만)....뭐, 조금...(하다가 찌뿌리며) 뭘 그렇게 좋아합니까! 이제 겨우 첫 발 뗀건데!!
S#13. 상가거리일각(낮)
상가벽에 붙어있는 김포음악의 도시 공연 포스터.
수행원데리고 순시나와있던 강시장, 포스터 고민가득해 본다. 지휘자로 박혀있는 강마에, 보기싫다.
강시장 : (옆 김계장향해 작게, 포스터 가리키며) ...진짜 못엎어?
김계장 : (당혹) 그게...포스터도 나오고 홍보자료도 벌써 다...
강시장 : 포스터야 떼면 되고, 홍보자료도 걷으면 되지 뭘 그렇게....
김계장 : (O.L) 취재두 몇건이 잡혀있어서요, 지금와서 취소하면 말이 안좋게...
강시장 : (O.L) 막어. 10만원 20만원 입에 반창고를 붙여주란말야..!
알겠다는듯 꾸벅하는 김계장.
강시장, 못마땅한듯 돌아서다가 멈칫...!
맞은편에서 역시 수행원과 순시차 오던 40대 젊은 최석균의원과 맞닥뜨렸다.
강시장 : (굳어지지만 얼른 웃으며) 아이고, 최의원님께서 여긴 웬일로...선거도 한참 남남았는데 벌써 관리를 시작하신겁니까.
최의원 : (웃으며) 관리라니요, 정치인이라면 항상 민심에 관심을 기울여야지요. (하다가 다가와 포스터 보고) 오~ 멋지군요,
음악의 도시 성남! 저도 이번 공연에 기대가 큽니다~
강시장 : (입맛쓴, 웃으며) 하하...근데 이게...(하는데)
최의원 : (O.L) 이번 임기엔 공연으루 음악의 도시 포석만 까시고, 선거때 딱 공약으로 내걸어서 문화특구 확정 받고!
훌륭한 계획이예요. 시민들은 특구 되서 집값 오르고, 시장님은 재임 성공하시고~!
이거 제가 아무리 뛰어도 당해낼수가 없네요~
강시장 : (어정쩡한 미소) 네...근데 그 계획이란게 항상 실현되는건 아니...(하는데)
최의원 : (O.L) 이런 굵직굵직한 공약에서 밀리는데 지지율까짓꺼, 제가 아무리 높아봤자 뭐하겠습니까.
(두손 잡으며 공손히) 존경합니다. 제가 시장 후보만 아니었다면 시장님 캠프에서 도와드리고 싶을 정도예요.
강시장 : (울듯한 미소로 뭐라 말하려는데)
최의원 : 근데 그...공연이 불안하다는 소문도 있던데...사실이 아니겠지요?
강시장 : .....!!
최의원 : (걱정처럼 말하지만, 기대감에 반짝반짝 해서) 성남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걱정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공연 진짜 하는건가요?
멍해서 최의원 반짝거리는 얼굴보는 강시장, 그위로,
최의원 : (E) 엎어졌잖습니까!!
S#14. 유세장 단상위/강시장 상상(낮)
최의원 : (단상에 김포시장 후보로 올라 기호2번 어깨띠 두르고 연설하는) 임기후반에 벌인 야심찬 계획! 음악의 도시 성남!
어떻게 됐습니까!! 여러분의 세금, 피같은 돈 1억만 날리고 공연, 못했습니다!!
강시장 : (단상 한켠에 해쓱해져 앉아있는..)
최의원 : 강춘배 시장은 지금 시장후보로 나설때가 아닙니다!!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금 당장 사퇴해야합니다 여러분~!!!!
(사람들 와~~지르는 소리)
강시장 : .........
S#15. 연습실(낮)
거칠게 열리는 문, 강시장 김계장과 함께 들어온다.
연습하던 강마에와 건우, 루미등 단원들, ??해서 보면,
강시장 : (굳어진) ....공연, 죽어도 해야겠습니다.
강마에 : ....언제 안한다고 했습니까? 나가세요. 연습중에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강시장 : 연습이니까 들어온겁니다. (옆의 의자 끌어다 앉으며) 해보시죠.
강마에 : ......?!
강시장 : 일단 공연날짜는 최대한 미뤄보겠습니다. 대신 수준이 되는지 안되는지, 제가 좀 들어보겠습니다.
강마에 : ....! 지금 검사를 하겠단 소립니까.
강시장 : ....선생님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만...(경멸로 단원들 쳐다보며) 저 사람들 경력이 말이죠, 저로선 영....
아시잖습니까.
단원들 굳어서 보고, 루미 건우등도 굳어지는...
강마에, 그런 시장 가만히 보다가, 피아노쪽으로 다가가 곡하나 친다.
시장, ?해서 보면,
강마에 : (치다가 멈추고 돌아보며) 누구껀지 아십니까.
강시장 : ...들어는 봤습니다.
강마에 : 슈베르트의 숭어입니다.
강시장 : 아, 슈베르트, 알죠 유명하죠.
강마에 : ...근데 이사람, 당시엔 인정 못받았습니다. 피아노도 못사서 기타로 작곡을 할 정도였어요.
바로 경력 어쩌고 하는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말입니다.
강시장 : (멈칫하지만 이내 여유로) ....젊었을때 인정 못받는건 흔한일이지요.
(단원들보며) 근데 여긴 젊은 사람도 그렇게 없어보일뿐더러...(하는데)
강마에 : 평생을 그랬습니다. 가난속에 죽었어요.
강시장 : ......
강마에 : 우리 메인곡인 윌리엄텔 서곡 작곡한 롯시니요? 하도 가난해서 극장 반주로 먹고 살았습니다.
쇼팽은 영양실조에 걸렸고, 슈만은 정신병으로 자살기도까지 했고, 비발디는 말년에 빈민촌에서 죽었습니다.
지금 이 위대한 음악가들, 다 죽일분입니다, 시장님이.
강시장 : (단원들앞에서 나를..! 당황해있다가 민망해 웃으며)...허허, 그거야 그 당시 어두웠던 시대상황속에선 어쩔수 없이....
강마에 : (O.L) 저도 가난했습니다. 없었습니다 경력.
루미 : .........?!
강마에 : (참으려하지만 점점 치받치는) 고등학교때 돈이 없어서 레슨한번을 못받았습니다. 피아노도 없어 한밤중에 학교에서
도둑연습했고, 콩쿨참가비가 없어 자전거팔고 책팔았는데 그나마도 떨어졌습니다.
그런 저는 나가 죽어야됩니까? 음악할 자격도 없다 이겁니까 지금?!
놀라보는 루미, 건우, 단원들....강시장도 굳어서 보고...
주연 : (놀라서 속닥) 강마에 강남출신 아니었어?
주희 : 그러게, 맨날 귀족어쩌구 노랠 불러서 그런줄 알았는데...
루미 : 쉿!
조용한 연습실....
강시장, 그냥 묵묵히 앉아있고 강마에는 그런 시장을 화나서 가만히 보는....
강시장 : (잠시 있다가, 하지만 별 동요없는, 덤덤히)...뭐 어떻게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저같은 문외한들에게
일단 중요한건 경력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세상이 그래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걸 저혼자 어떻게 고쳐보자
나설순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지휘자분만 딱 놓고 봐도, 정명환선생님 경력이 선생님보다는 쫌더....(하는데)
루미 : (못참겠다, 나서며) 상 한두개 차이예요! 그리고 저희 단원들, 정말 죽어라 열심히 하고 있다구요!
그리고 이중엔 음대나오신 분들도 꽤....(하는데)
강시장 : (O.L) 어디 말단직원이 내말을 차고 들어!!
루미 : .......!!
강시장 : 누구때문에 이 사단이 난건데 니가 어디서 감히...!! 나가! 가서 사표나 갖구와!!
루미 : (해쓱해져 있다 일어나 가려는데)
강마에 : (루미 팔 턱 잡으며) 앉어.
루미 : ..........!
건우 : .....!!
강시장 : (낯빛변해) 뭐하시는겁니까 지금.
강마에 : (루미에게) 앉으라고 했지!
강시장 : 내 직원이예요!!
강마에 : 내 악장입니다!!
놀라보는 시장...!
루미도 그런 강마에 멍하니 보고....
강마에 : ...여기 이사람들, 내 오케스트라 악장이고, 단원들입니다. 함부로 무시하는거, 나 못봐줍니다.
강시장 : .....
단원들 : (놀라워서 보는...)
강마에 : (거만하게) 이사람들을 무시할권리는, 오직 저한테만 있습니다. 내껍니다. 시장이 아니라 대통령이 와도
그거 월권, 못합니다.
루미 건우등, 약간 어이없지만 그래도 강마에, 장족의 발전을 보인..
강시장, 굳어서 그런 강마에 보다가,
강시장 : ....자신 있으십니까. 책임지실껀가요.
강마에 : 연습실에 함부로 들어온것부터 사과하시죠.
강시장 : (보다가 김계장한테) 종이 있지? 적어.
강마에 : .......?
강시장 : (터졌다, 크게) 단원들 다 지새끼래잖아! 적으라구 각서! 이번에 우리 공연에 들어간 돈이 얼마지?
1억? 그거 다 저사람보고 내라고 해!!
루미 : (놀라서) 시장님...!
강시장 : 저 그지같은 단원들도 다 저사람이 불러모은거고, 그에 따른 모든 책임도 다 저사람이 질꺼라구 적어!
강마에 : ...........
강시장 : (흘끔 강마에 보며 비죽) 이참에 지휘도 평생 관두신다고 적을까요? 물론 관객들 반응이 썰렁했을때의 경우입니다만.
강마에 : (동요없이 보다가)....발맛사지, 받아보셨습니까?
강시장 : .......?
강마에 : (덤덤히) 유학할때 제가 그걸로 아르바이트를 좀 했습니다.
관객들 반응이 안좋으면, 평생 제가 시장님 발 맛사지를 해드리죠. 물론 음악같은거 다 관두구요. 됐습니까?
굳어서 쏘아보는 시장....그런 시장을 덤덤히 보는 강마에...
그렇게 팽팽히 보는 시장과 강마에를 긴장속에 보는 루미, 건우, 단원들...
S#16. 강마에집 마당(밤)
강마에 장소.
루미, 마당 야외의자에 앉아 보고하고 있고, 강마에는 마당을 약간 초조한듯 서성이며 보고듣고 있다.
(토벤이 한켠에 엎어져있는. 강마에 오른팔에 붕대는 여전하지만 목께 걸쳐진 천은 빼서 없는)
루미 : (적은 종이 보며) 성남아트홀, 저녁 6시요.
강마에 : 곡해석 자료들은.
루미 : 나눠줬구요, CD두 구워서 줬습니다. 파트별 수석들이 체크해서 내일...
강마에 : (O.L) 지진아들은 어떡하기로 했어.
루미 : 배용기씨는 건우가 개인지도 하기로 했구요, 목관쪽은 낼부터 김갑용선생님댁에 모여서 연습하기로...
강마에 : (O.L) 첼로랑 더블베이스는 박혁권이가 하면 되고...(하다가) 바이올린에 그 수다쟁이들은 어쩔꺼야.
루미 : 저랑 부수석이 같이...(하다가) 참, 그분들이 선생님께 드리라고 한 편지가 있는데...(꺼내 내밀면)
강마에 : 읽어봐.
루미 : (떨름해서 보다가, 꺼내서 국어책처럼 읽는)...강마에 선생님, 오늘 넘넘 멋졌어용.
우릴 그렇게까지 생각해주실줄은 정말 몰랐삼. 킹왕짱 강마에, 알라븅...
강마에 : (찌뿌리며) 말투가 왜들그래?
루미 : (어설프게 웃으며) 젊잖아요, 인터넷들 하시거든요. (하다가 미소로) ...근데...
강마에 : (보면)
루미 : (무섭다, 조심스럽게)....선생님, 아까 ...내악장, 내 오케스트라 말씀하신건요.....저희를 조금 인정해주신다는...그런.....?
강마에 : (덤덤) 내가 니네 지휘자잖아. 아냐?
루미 : (감동이다..! 보면)
강마에 : (무심하게) 지휘자와 악장, 단원은 일심동체야. 그러니까 공연 잘못되면 시장 발맛사지는 니가 하도록 해.
불퉁해지는 루미.
그런 루미 흘끔 본 강마에, 스치듯 피식 웃는.
강마에 : (그러고는 바로 다시 엄숙하게, 루미가 보던 종이 오른손으로 탁 채가며) 2부 첫곡 솔로는 누가 맡을꺼야.
루미 : 김갑용선생님께 여쭤봤는...(하다가 ?해서) 선생님 팔, 괜찮으세요?
강마에 : (오른팔로 종이 들고 있다, 멈칫해서 왼팔로 바꿔들며) 낫고있는 중이야. 뭐래.
루미 : (슬쩍 웃지만, 표정관리하며) 시켜주시면 영광이라고는 하셨는데요, 음색이 맞지 않는다고....
강마에 : (끄덕이며 고민) 오보에가 하긴 좀 가늘지...그래서 누구.
루미 : (망설이다가) ...김갑용 선생님은 건우가 어떻겠냐고...
강마에 : (찌뿌리며) 강건우가 무슨 만병통치 마스터키야? 여기저기 끼면 다 돌아가? (하는데)
건우 : (급히 대문으로 들어오며 꾸벅)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루미 : (건우 흘끔 보고 강마에에게) 그래두 건우 실력이 김갑용 선생님 다음으로 좋잖아요.
건우 : (무슨 말인가 ?해서 보면)
강마에 : (찌뿌리고 건우보며) 음대도 안나와, 악보도 못봐, 하다못해 청소반장도 못해본 놈한테, 솔로? 그게 말이 된다구 생각해?
루미 : (건우 시키고 싶다, 열심히 설득하듯) 악보 이제 잘 봐요, 그치 건우야, 너 *** 할수 있지?
강마에 : (흥해서 토벤이 쓰다듬으며 군시렁) 이제 겨우 더듬더듬 악보 읽는 실력으루 뭘....(하는데)
건우 : 것보다 루미야, 포스터 새로 나온거 봤어? 인쇄 잘못됐더라? 날짜가 틀려.
루미 : (?해서 포스터 꺼내보며) 21일 맞는데?
건우 : 14일이었잖아. (하다가 멈칫....멍하니 보다가)...미뤄진거야?
루미 : 응, 시장님이 연습 조금이라도 더...(하다가 멈칫..!) 혹시 너 경찰...
건우 : (해쓱해져서)........어, 그날이 복귀야.
멍해지는 루미...굳어져있는 건우...
강마에만이 뚱해서 둘 번갈아보다가,
강마에 : 왜 이렇게 쓸데없이들 심각해. 복귀를 뒤로 늦추면 되잖아.
건우 : (당혹)...그게, 힘들겁니다. 반성하란 의미로 정직당한거라, 미룰수는...
강마에 : 그런 유도리도 없는 직장이 어딨어? 관둬 그럼. 때려쳐.
건우 : ............
강마에 : (??해서 보다가, 굳어지며)...그래서 뭐, 너 지금 어쩌겠다는 거야. 공연을 빠진다고...?
그렇다는듯 말없이 있는 건우....루미도 해쓱해져 보고,
강마에 그런 건우를 살벌해져서 보고있는....
강마에 : (무섭게 건우 보다가, 루미향해)...2부 첫 곡 곡 솔로, 적어넣어. 강건우라고.
건우 : .....!
루미 : ..선생님!
강마에 : ...지휘하라고 토벤이 쥐고 흔들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너만 쏙 빠지겠다고. 안돼 그건. 난 절대 못봐줘.
건우 : ........
강마에 : (보다가 크게) ....뭘 멍하니 서있어! 가서 경찰서장 발바닥을 핥든, 사고쳐서 몇 개월 정직을 더 받든,
뭔 수를 써야할꺼 아냐!!
해쓱해있던 건우, 꾸벅 인사하고 달려나간다. 굳어있던 루미도 보다가 급히 뒤따라나가고...
그런 둘 보던 강마에, 다시 앉아 걱정되는듯 굳어있고....
S#17. 강마에집앞(밤)
건우 급히 가는데 루미 따라나와,
루미 : 건우야..!
건우 : (돌아보면)
루미 : (망설이다가 걱정 가득한)....너무 무리는 하지마. 우리 공연, 딱 한번 하는건데 그것 때문에 직장 잘리는건....말이 안돼.
건우 : ......
루미 : 하는데까진 해보구...안되면 빠져. 뒤는 내가 책임질께.
갈등으로 보던 건우, 그냥 달려가는....
루미, 그런 건우를 걱정으로 보고....
S#18. 경찰서 교통관리계(밤)
교통계장 : (배달시킨 밥먹다가 보며, 어이없는) 복직을 미뤄? 너 일하기 싫으냐?
달려온 건우, 계장앞에 묵묵히 서있고, 계장과 함께 밥먹던 다른 교통경찰들도 어이없어 보는.
교통계장 : 너 강건우 맞어? 아니, 우리 착실하던 건우가 두달새 왜 이렇게 된거야?
교통 : 얌마, 우리 지금 집중 단속기간인가 뭔가땜에 집에두 못가구 이러구 있는거 안 보여?
교통계장 : 거기다 너 올때쯤이면 APEC이야! 갑호비상으루 100프로 인원가동에 2교대루 돌아가두 빡쎌 마당에 빠지긴 뭘 빠져!
건우 : ...방법이 없겠습니까.
교통계장 : (어이없어 보다가) 딱하나 있다. 옷벗는거.
건우 : (보다가 꾸벅 하고 가는)
교통계장 : (좀 누그러져)...그래, 니 사정은 딱한데 트럼펫 그거야 아무 때나 불수 있는거 아니냐.
그냥 여기서 전화해. 해서 공연 빠지겠다고...(하는데)
건우 : 서장님좀 만나 뵙고 오겠습니다. (가는)
교통계장 : (멍...보다가, 화나서 벌떡 일어나) ...얌마! 너 제정신이야?!!
(잡으러 가려는데 주위 교통들 붙잡고, 그래도 발버둥치며) 저게 누굴 물먹일려고...!! 야 너 거기 안서..!!
건우 : (나가버리고)
S#19. 성당 지휘자실 (아침)
인식 : 200입니다.
1부에 나왔던 트럼펫 권인식, 루미가 다시 부른 듯 앉아있다.
1부의 일로 더 거만해진.
루미 : 아.. 저흰 이번에 트럼펫 오디션해서 뽑을 거라 그렇게까진...
인식 : 어찌 됐든 간에 200입니다. 저번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경우에 따른 보험비 50만원이 추가됐습니다.
거기다 오디션이요? 오디션 비용 10만원 플러스 되겠습니다.
루미, 한숨으로 네, 그럼... 하는데 문 열리고 강마에 들어온다.
흘끔 본 인식, 갑자기 확 얼굴 굳어지며 벌떡 일어나는..!
루미, 놀라보면,
인식 : (감격, 버버) 아니... 가... 강건우.. 선생님? 아니... 선생님이 어떻게 여기에...
(하고는 루미 슬핏 보고는 다시 강마에 앞으로 다가가 두 손 부여잡고) 영광입니다!
고전음악을 완벽하게 그 시대의 느낌으로 재현해내시는 분을 이렇게 직접 만나뵈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꾸벅!)
강마에 : (예의상 미소로) ...감사합니다.
인식 : 선생님의 그 완벽에 가까운 실력과 독설, 기개...!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이 꾸짖고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알겠다는 듯 끄덕이는 강마에.
루미, 멍하니 인식 보다가 강마에 본다. 새삼 강마에가 대단해 보이는...
S#20. 동 연습실 (아침) <트럼펫 오디션 곡 2~3곡>
* 트럼펫주자 1, 강마에 앞에서 불고 있다.
심드렁하게 보고 있는 강마에. 그 옆에 루미, 강마에 흘끔거리며 보고 있고.
* 이어 트럼펫 주자 2 분다. 역시 심드렁하게 보는 강마에.
* 인식 불고 있다. 1부와는 달리 성심성의껏, 정말 열심히 분다.
피날레까지 얼굴이 시뻘개 질 정도로 정성껏 부는 인식, 연주 마치고 강마에 보면,
강마에 : 애는 쓰셨는데... (손 내밀며) 다음기회에 보도록 하죠. 수고하셨습니다.
인식 : (양손으로 꾸벅 잡으며) 예, 알겠습니다.
루미 : (옆에서 봉투 내밀며) 여기 말씀하셨던 오디션 비용...
인식 : (OL 손 내저으며) 무슨 말씀을, 선생님 앞에서 제 연주 들려드린 것만 해도 영광입니다.
(강마에 향해) 공연, 꼭 보러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깍듯이 인사하고 나가는 인식.
강마에, 예의상 미소로 그런 인식 마중하듯 봐주다가 무표정하게 돌아서며,
강마에 : 트럼펫 새로 구하지 말랬잖아. 쓸데없는 짓을 왜 해.
루미 : ....건우 못 와요 선생님. 제가 건우래두 올수가 없어요.
강마에 : (이죽) 그럼 반주만 가던지. 관객들한테 말해, 솔로 맡은 트럼펫이 지금 주차 위반 딱지 붙이느라 바쁘다구 말야.
루미 : ...선생님~ (하는데)
강마에 : (확 찌푸리며) 그 놈이 나서서 설치지만 않았어도 내가 안이래..! 지휘다 뭐다 나설 땐 언제고 뭐? 공연날짜 바뀐 걸
늦게 알아?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루미 보면 감정 억누르듯 숨 고르는 강마에... 루미, 그런 마에 불안으로 보면,
강마에 : (흘리듯) ...오케스트라는 앙상블이야.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제껏 맞춰온 호흡 생각하면 그만한 놈 못 찾아. 이미 늦었어.
루미 보면 강마에 얼굴에 스치듯 드러나는 불안, 걱정....
루미, 저 사람도 안 그런 척 이죽거리고는 있었지만 그만큼 힘들구나 싶다.
루미 : (그런 강마에 보다가) ...죄송합니다.
강마에 : (보면)
루미 : (진심어린) ...진작 말씀드려야했는데, 이 모든 게 저 때문에.... 정말 죄송해요.
강마에 : ........
루미 : (결연한) 만약 일이 잘못되면... 강시장님 발 마사지는 제가 꼭....
강마에 : (OL) 그럴 일 없어.
루미 : (보면)
강마에 : (불안 감추고 자신 있게, 거만하게) 내가 지휘자로 무대에 있는 한, 공연을 중단하는 일은 있어도 망치진 않아.
그럴 수가 없어. 내가 지휘자야.
옅게 미소 짓는 루미.... 강마에의 저런 턱없는 자신감, 혹은 자신 있는 척이 지금은 오히려 위안이 된다.
루미, 미소로 꾸벅 해보이고 나가려는데,.
강마에 : 어이, 쌈닭.
루미 : (보면)
강마에 : 기운 좀 내. 힘 빠진 쌈닭은 매력 없어.
루미 : .........
S#21. 편의점 (아침)
딩동! 문에 달린 종소리.
아르바이트 하는 듯 카운터에 있던 이든, 어서오세요~! 하는데 들어오는 사람, 갑용이다.
이든 굳어져 보면 이든 보지도 않고 들어오는 갑용, 찬찬히 물건들만 살피는.
이든, 그런 갑용 미운 듯 노려보며 서있는데,
갑용 : (우유 쪽 두리번거리며) ..딸기 우유가 어딨나~
이든 : (날선) 치매야? 코앞에 있잖아~!
한켠에서 물건 정리하던 주인, 이든의 날선 말에 눈이 휘둥그레 해서 쳐다보고.
흘끔 주인 본 이든, 흥! 쿵쾅거리며 다가가 딸기우유 홱 꺼내들고 온다.
갑용 : (이든 따라 카운터 와서 서더니) 빵두.
이든 : (이 할배가..! 노려보다가 다시 쿵쾅거리며 빵 가져오면)
갑용 : 궁금하지 않어? 니가 강시장한테 고자질한 결과가 어떨지.
이든 : 실력들 그진 거 이미 다 알거등요?
갑용 : 니 자리두 메꿨다. 걘 실력 좋드라.
이든 : (이죽) 나한테 띵겨 먹은 돈으루 프로 뎃구왔나보네~ (하는데)
갑용 : 그래두 너보단 못해.
이든 멈칫해서 보면 하면서 갑용, 빵과 우유값과 함께 봉투 하나 내민다.
이든, 그 봉투 가만히 보다가,
이든 : ...20만원 이제 주는 거야? 병 주구 약주네? (갑용 코앞에 얼굴 들이밀며, 놀리듯, 강조하듯) ...근데 어뜩하지?
나 이미 플룻 관뒀거든. 누구 땜에? 할아버지 땜에.
갑용 : ..........
이든 : (얼굴 들이민 채 독하게 놀리듯) 이깟 돈 이십만원 땜에 나 꺾였잖어. 앞날이 창창한 청소년, 망가뜨려 놨잖어.
누가? 할아버지가.
갑용, 대답 없이 그냥 우유 등 들고 나가버린다.
흥해서 보는 이든, 카운터 정리하다 그래도 욕심나는지 봉투 살짝 집는다.
기대감으로 봉투안 보다가 확 굳어지는 이든! 돈 대신 공연티켓 한 장 들어있다.
이든 : (화나서) 저 할배가 진짜...!!
S#22. 루미방/경찰서장 비서실(낮)
루미 : (건우와 통화중) ...너 아직두 경찰서야? 서장실?
건우 : (비서실에 앉아 통화중) 응. 안오시네.
서장비서 : (O.L 미치겠는) 어젠 현장에서 바루 퇴근하셨구요, 오늘도 밖에서....
건우 : (O.L) 그 밖이 어딘지 좀 알려주시죠. 안그럼 저 못떠납니다.
루미 : (듣다가)....너 거기서 밤 샌거야?
건우 : ....서장님 만나야지.
루미 : (듣다가, 걱정으로)...트럼펫 지금 구하고 있는데, 될꺼 같애. 그러니까 건우야~
하는데 건우 그냥 전화 끊어버리고.
멈칫하는 루미, 한숨으로 전화 끊고 트럼펫 명단 뒤적이며 섭외 전화한다.
루미 :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트럼펫 때문에 전화드렸는데요~(하는데)
진만 : (E 버럭!!) 오케스트라?!! 이놈의 여편네가, 고3딸에 장남은 다 늙어서 한의대 준비하는데 오케스트라??
루미 : (멈칫해서 보는, 이게 무슨소리야? 듣다가 급히 끊고 나가보는)
S#23. 희연집 현관일각(낮)
외부 계단으로 급히 내려온 루미, 현관께 보면,
희연 : (장보고 들어오다 걸린듯, 버버) 아니 그게, 잠깐, 그 뭐냐, 취미루...
진만 : 취미? 뭔놈의 취미를 밤늦게 나갔다가 새벽까지 해!! 오케스트라 핑계대구 어디서 춤추다 들어온거 아냐?!
루미 : (보다가 놀라서 들어와 말리며) 아녜요 아저씨..! 아주머니 진짜 저랑 같이 오케스트라 하셨었어요..!
진만 : (루미 안좋게 스윽 보고, 희연에게) 아니 그게 당당하면 왜 비밀로 하냐고! 성당 사람들도 다 아는걸 왜 숨겨!
나만 바보됐잖아!
희연 : (더듬) 당신이, 여자, 정신없다고...관 뒀어요, 뒀어~~
진만 : 이제까지 몰래했는데 관뒀다는 말을 어떻게 믿어!! 도대체 왜 한거야 오케스트라는! 악기는 또 어서 구했고!
희연 : 아이고, 그게~~
루미 : (진만 말리며) 싼거 하나 사셨대요. 시어머님이 남기신 돈으루다가 그냥...
진만 : (더 화가나) 뭐야?!!! 남편에 아들딸은 맨날 풀때기에 콩자반이나 먹이면서, 자기는 첼로를 사??
것두 우리 어머니...(하다가 마악 칠듯) 에라이....!!!
희연, 아악~! 자지러지고,
루미 놀라서 아저씨!!! 말리고...
진만 : (흘끔 루미보고 참듯) 안때려요, 시늉만 한겁니다, 시늉만. (억지로 눌러참듯 팔짱끼고) 그래, 말해봐!!!
왜 한건데 오케스트라를!!
희연 : (치받치지만 마음급해 버버) 아휴 그게, 내가 마음이....
진만 : (O.L) 마음이 뭐!!
희연 : (버버, 울먹)...마음이 그니까, 답답...내이름이~~
진만 : 빨리 말 못해?!! (하는데)
희연 : (터져서 같이 버럭!) 못해!!!
진만, 큰소리에 어이없어 보고, 루미도 놀라 보면,
희연 : (울기시작하며 바락바락 소리는 지르지만, 앞뒤 안맞는) 답답해서~~~!! 밥이랑 청소랑~~!! 애들은 맨날..! 당신은...!!!
진만 : (화나서) 이 여편네가 어디서 소리를 질러?!
희연 : 그래서 했어!!! 언제까지 기다려!! 시어머니 죽고! 당신 퇴직..!! 나 정희연이야 !!! 내가 왜 똥덩어린데!! 집 비운것도 모르고!!
진만 : 도대체 그게 뭔소리야!!!
희연 : (말하려고 하지만, 입만 벌리고 안나오는, 막 울며) 내가 진짜..아윽...가슴이...아윽...아윽......!!!!
진만 : 말을 해보라고 말을!!!
희연, 아윽...아....답답한듯 가슴만 치고 있다가, 그냥 뛰쳐나가버린다.
놀란 루미, 아줌마!! 잡으러 나가고.
S#24. 희연집 대문일각(낮)
달려나간 희연, 루미 바로 뒤따라 나오지만 희연이 간 방향을 못봤다.
루미 : (두리번, 걱정) 없네. 저쪽 찾아보세요. (반대편 뛰어가며) 아줌마~!!!
진만 : 허! 내가 왜? 지발로 나간 사람을 내가 왜!! (하면서도 걱정되고)
S#25. 강마에집 거실(낮)
강마에, 건우가 할 솔로곡 스코어보며 고민하고 있는...
그러다가 고집스럽게 위쪽에 ‘TP(트럼펫), 강건우’ 적어놓는데 딩동 벨소리.
강마에 : (일어나 가며) 양반은 못되네. 왜 이렇게 늦게와, 너 때문에 연습..(여는데)
희연 : (얼굴 불쑥 들이밀며) 건우 있어요?
강마에 : (움찔 뒤로 물러나는)......?!!
희연 : (만취한, 해롱, 방실) 건우, 내 조카. (고개 디밀고 둘러보며) 없나? (이히~~웃어보이며)
강마에 : (탁 팔로 막으며) 알콜, 많이 드셨습니까.
희연 : (아무렇지않게, 여전히 안쪽 두리번거리며) 응, 좀 먹었어. (홱 밀치며) 아 좀 비켜봐~!! (들어가버린다)
강마에 : (주춤해서 보면)
희연 : (털썩 소파에 앉아 둘러보며) 집 좋네~~~ (강마에 보고 방실) 표정이 왜그래? 똥덩어리가 들어와서, 싫어?
강마에 : ...뒤끝이 좀 있으시군요. 똥덩어리는 일과 관련해서 나온 소립니다.
아줌마라 잘 모르시나본데, 일과 사생활은 엄격히 분리....
희연 : (O.L 버럭) 너 몇살이야!! 나 쉰 둘이야!! 너보다 7년을 더살았어! 누나라고 누나!!!
강마에 : ...전 피로 엮이지않는 이상 누나라고 안부릅니다.
희연 : (호탕하게 웃으며) 그래, 그럼 언니! 좋다 얘 언니~! 호호호호 (그러다 일어나 계단쪽으로 가며) 근데 건우방
일루 가면 되니? 거기 첼로 있을텐데, 내가 숨겨놓은거. (가다가 홱 돌아서머) 근데 넌 아니? 나 첼로 무지 잘킨다?
(오호호호 웃으며 올라가는)
강마에 : .............
S#26. 거리일각(저녁)
희연 찾아헤메는 루미. 그러다 도저히 안되겠는듯 핸드폰 꺼내 건우 이름찾아 전화건다.
그러나 신호만 가고 받지 않는데....
S#27. 경찰서 정문일각(낮)
경비서는 의경옆에 서있는 건우, 경찰서장차 들어오는것 기다리고 있다.
전화벨 계속 울리고 있다.
의경 : (부동자세로 앞만 보며) 전화 계속 옵니다. 여자친굽니까.
건우 : (흘끔 보는...루미 확인하지만 그냥 핸드폰 꺼버리고)
의경 : (앞만 본채 참견) 애인도 있는분이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건우 : ......
의경 : 계통 무시하고 바로 서장님 찌른다고 계장님 과장님 다 펄펄 뛰고있습니다. 직장 짤리면 애인이고 뭐고 없는거 아닙니까.
건우 : ........
의경 : 서장님 면담 한다쳐도 말입니다, 직속한테 밉보이면...(하는데)
건우 : (시끄럽다는듯 의경 호주머니에 초코파이 넣어주고)
의경 :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 바라겠습니다!!
건우 : (안좋은 표정으로 계속 밖만 보고있는데)
서장비서 : (E) 오신대요.
건우 : (돌아보면)
서장비서 : (지친표정으로 보며) 바로 집에 가신다는거, 제가 말씀드려서 잠깐 들르시는거예요. 저 욕안먹게 부탁드려요. (가고)
건우 : (잠시 멍하니 서있다가, 얼른 옷매무새 가다듬으며 비서 따라 들어가는)
S#28. 강마에집 거실(저녁)
강마에, 건우에게 전화중. 전화기 꺼져있다고 하고.
희연 : (첼로 들고 앉아) 뭘 계속 전화만 하고 있니? 와! 와서 언니 첼로 들어보라니까? (붕붕 엉망으로 켜는)
강마에 : (아무말없이 어딘가 전화, 버튼 누르더니) 거기 파출소죠. 여기 어떤 아줌마가 난동을 부리고 있습니다.
희연 : (피식) 웃기구 자빠졌네.
강마에 : (전화만) 네, 주소가 성남시 대통면 94-1번지.... (하는데, 뚝 끊어버린듯. ?? 해서 전화보면)
희연 : 소용없어 야~! 너 저번에 건우 신고한거루 경찰서에 소문 쫙 났어. 순경들 안와~! 그러지말구 와서 앉어~
언니가 좋은 소나타 들려줄께. 곡목은 그 뭐냐... 똥덩어리! (낄낄낄 혼자 웃으며 붕붕 엉망으로 켜는)
강마에 : (가만히 그런 희연보다가, 참듯이).....많이 맺히신 모양인데, 그래요. 이유를 말씀드리죠.
희연 : (풀린눈으로 보면)
강마에 : (나름 좋게) 운지법, 비브라토, 보잉 다 엉망입니다. 하지만 저, 그런것도 웬만큼 참아줄수 있습니다.
왜냐, 연습하면 되니까. 근데 희연씨는, 막혀있습니다.
희연 : (멍하게)...뭐가?
강마에 : 소리가요. (찌뿌리며) 답답합니다. 뭔가 그, 돌덩이에 억눌려있어요. 그게 나오질 못하고 안에서만 뱅뱅....(하는데)
희연 : (O.L 히죽) 너때문이야.
강마에 : (?해서 보면)
희연 : (히죽, 풀려서) 니가 그랬잖아, 똥덩어리라구, 나가라구. 그래, 너 말잘했어. 나 답답해. 꽉 눌렸어. 왜냐, 나 음대나왔거든~
근데 사람들이 미쳤대. 음대 나온사람이 그 뭐냐, 오케스트라하는게 미친거래. 이게 말이 된다구 생각하니?
강마에 : 얘기가 딴데로 새고 있습니다.
희연 : (아랑곳않고 자기말만) 한번이잖아! 세상에 태어나서 오케스트라, 딱한번 해보겠다는데 그게 미친짓이고 야단맞을 짓이니?
(웃으며 얘기하지만 물젖은) 남편이랑 애들은 다 지들 하고싶은거 맘껏 하면서 살고 있는데, 왜, 나만 왜?!!
강마에 : (덤덤하게) 가족문제는 가족들과 함께....(하는데)
희연 : (O.L 점점 울기 시작하며) 나! 계속 참았어! 시어머니 아프셔서 10년 똥오줌, 너 그거 해봤어?! 죽고싶어 아주!!
근데 또 남편 회사 짤릴것 같다구 또 참으래!! 근데 결국 짤렸어! (혼자 엉엉...) 내가 도대체 뭐하러 참았는지~~
그때라두 할껄~~ (또다시 강마에에에게) 근데 또 진수 입시라 또참구! 그거 지나니까 민지 고등학교! 진수는 또 대학....!
(하다가 울며) 아이구 우리 진수~~그 나이에 무슨 대학을 또 간다구....(하다가 또다시 버럭! 강마에에게) 계속 참았다구,
몇십년을, 계속! 나 이러다 평생 오케스트라 못해! 왜 나만 참아야 되는데, 왜! 왜!
강마에 : (덤덤히 듣다가)....본론으로 돌아가죠. 그게 왜 내탓인지..(하는데)
희연 : (분해서) 지금까지 말했잖아!! 그거 좀 터뜨릴라고 왔는데, 니가 다 막았다구 이 나쁜놈아!! 진짜 최고 돌덩이는, 너야 너!!
너 땜에 내가 이모양 이꼴이 된거라구~!!!
강마에 : (덤덤히)...술깨고 얘기하죠. 그동안 전 잠시 휴식을 취하겠습니다.
하고 강마에, 헤드폰끼고 앉아서 눈감고 음악듣는다.
그옆에서 이 나쁜놈! 그거 당장 못벗어? 언니 명령이야! 벗어! 바락바락 소리지르고 있는 희연.....
S#29. 강마에집 마당(밤)
들어오는 루미, 계속 건우에게 통화 시도하면서 2층께 기웃거리는데 현관문 열리며 강마에 나오는.
루미 : (꾸벅 인사하며) 건우 혹시, 들어왔나요? (하는데)
강마에 : 저안에 똥있다.
루미 : 네?
강마에 : (턱으로 집쪽 가리키며) 첼로 똥덩어리 말야. 치워. (가버린다)
루미 : (???해서 보고있다가 뛰어들어가고)
S#30. 강마에집 거실/희연집거실(밤)
루미 뛰어들어가보면 희연, 소파에 엉망인 포즈로 퍼져 자고 있는.
루미 : (놀라 뛰어가 흔들어깨우며) 아줌마..! 정희연씨..!
희연 : (부시시 눈뜨며 일어나는)
루미 : 아니, 여기서 도대체 강마에랑 뭐하신거예요??
희연 : (멍한)...강마에? 몰라. 나 여기 왜 있니?
루미 : (기막힌, 보다가 일으켜 세우며) 가요, 아저씨 집에서 기다려요.
희연 : (정신차리려하며) ..어, 그래, 가야지...지금 몇시야? (시계보고) 어머, 오케스트라 시간됐다. 연습해야지.
루미 : (놀라며) 오케스트라 다시할려구요??
희연 : (정신차리려 고개 흔들며) 응, 나 말짱해. 해도 되죠 악장님? (말짱한척 웃어보이며 첼로 메고 휘청, 나가려는데)
루미 : (놀라 일단 막아서는, 잠시 어이없어 보다가, 핸드폰꺼내 번호누르며)...아줌마, 지금 좀 제가 볼땐....이상해요.
(핸드폰 보여주며) 이거 아줌마 집번호 맞죠? 저 전화할께요~(누르는)
희연 : 이봐요, 악장님~ (하는데)
루미 : (통화하는) ...여보세요? 예 아저씨. 저 2층인데요,
희연 : (굳어서 보다가 갑자기 홱 전화뺏고 자기가 통화) 여보세요.
루미 : (놀라보면)
진만 : (전화받다가 희연목소리들리자 확 굳어지는)
희연 : (결연한) 난데요, 여기 지금 공항이거든요? 나 지금 비엔나으루 떠나요, 음악하러. 냉장고 셋째칸에 밑반찬있으니까
그거 꺼내먹구, 참, 저녁에 떡국할려구 떡 물에 담궈놨거든요? 그거 불어터지기전에 건져서....
루미 : (전화 뺏아 끊어버리며) 아줌마 진짜 왜 이러세요!!!
희연 : (버럭) 내 이름 정희연이라 그랬잖아!! 왜 자꾸 아줌마래!!!
루미 : (벙해서 보면)
희연 : (화난, 결연한) 내가 공연을 하면, 계속해? 어차피 그 뭐냐,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야, 딱 한번 하는거라구!
집까지 뒤집어놓고 나온 이마당에, 평생 소원인 공연한번 해보고 들어가겠다는데, 그게 뭐가 이상해!!
나 누가 오디션 붙여줬어! 당신이잖아!! 당신이 하라고 해놓고 왜 지금와선 안된다는건데!!!
루미 : .............
희연 : ....끝나면 바루 집에 들어가서 싹싹 빌꺼야. 상관하지마. (현관쪽으로 가는)
루미 보면, 희연 신발신으려 하지만 꺾여서 잘 안신겨지는듯. 이게 왜 이래, 희연 짜증내는데
가만히 보던 루미, 다가가 희연신발 신기좋게 놔주며,
루미 : ....숨어있을덴 있으세요?
희연 : (보면)
루미 : 멀리가지 마시구요, 2층에서 저랑 같이 지내요. 등잔밑이 어둡다잖아요. (달래듯 웃어보이고)
희연 : ......(약간은 이해해주는듯 해서 고맙고)....
S#31. 연습실(밤)
자리에 앉는 루미, 보면
희연, 고상한 웃음 지으며 첼로 자리에 앉아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내자리 아직 남았네~ 고마워요~ 다시 오셨네요, 반가워요~ 떠들고.
루미, 그런 희연보며 할 수 없다는듯 풀석 웃는데, 강마에 들어오는.
사람들 얼른 정좌하고 들어오던 강마에, 흘끔 희연쪽 본다.
강마에와 시선 마주치자 기억안나는 희연, 우아하게 웃어보이고.
강마에, 그런 희연 무시하고 단상에서 스코어북 뒤적이는데,
용기 : (손 들며) 선생님 저, 여섯 번째 곡은 어떻게 하나요?
강마에 : (보면)
용기 : (용기내어, 그러나 반짝반짝) 솔로...어떤 악기가 하기루....혹시 사다리 타서 결정...
강마에 : ...지원자 받아서 제비뽑을겁니다.
용기 : 저요, 저요..!
단원들 : (몇명 손 들고)
희연 : (보다가 역시 손 번쩍 드는데)
강마에 : 농담입니다. (루미향해) 강건우는 왜 안와.
용기등 실망해서 손 내리고, 희연은 그래도 뭔가 질문있는듯 더욱 손 번쩍 드는데
문 열리고 건우 들어오는. 뛰어온듯 숨 몰아쉬고 있다.
루미, 어떻게 됐나 싶어서 보면,
강마에 : (역시 흘끔 보고) 솔로, 저놈이 할껍니다.
건우 : ........
희연 : (그말에 손 내리는)
강마에 : 어떻게 됐어. 할꺼지?
말없이 있는 건우....
강마에, ?해서 보고 루미도 긴장으로 보면,
건우 : (차마 말못하고 입만 달싹이고 있다가)....죄송합니다.
강마에 : .......!!!
루미/단원들/혁권 : .....!!!
건우 : ....서장님 만나뵜는데요....절대 안된다고...
강마에 : .........
건우 : ....공연, 빠져야 할것 같습니다. (꾸벅) ...죄송합니다.
침묵이 흐르는 연습실.....
건우, 참담하게 서있고, 루미 그런 건우 안타깝게 보는데,
강마에 : ...프로그램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루미/건우 : .....!
강마에 : (건우향해 단호히) 만약 우리가 공연을 망치면, 그건 너때문이야.
이 많은 사람들이 밤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두달동안 연습한거, 니가 다 망치는거야.
건우 : .......
강마에 : 공연날 보자구. 기다리겠어. (단원들향해) 시작합시다.
하고 강마에, 지휘할듯 손 든다.
단원들, 건우 흘끔거리며 연습 시작하고...
그속에 혼자 섬처럼 오두마니 서있던 건우, 강마에에게 90도로 허리굽혀 공손히 인사하고 쓸쓸하고 참담하게 뒤돌아 나가는...
강마에는 그런 건우를 쳐다보지도 않고, 루미만이 나가는 건우를 안타깝게 눈으로 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