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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 08
S#1. 일식집. 낮.
7부 엔딩에 이어서.....
영은 : (헉!!! 말 안 나오는....) 그럼 지금 나 보고 대본을 검사 맡아라, 그 말이에요?
승아 : 그렇게도 들리네요?
영은 : 뭐? 너 지금 제정신이야? 대본을 검사해? 왜, 그냥 니가 쓰고 니가 다 해 처먹지? 연길 좀 그렇게 악착같이 해보지 그러니?
승아 : (전혀 동요하지 않고) 그래서 대본 미리 달라는 건데.
영은 : 대본 미리 준다고 니가 그게 되니? 그래, 내가 미친년처럼 손뼉 부딪혀준다.
나 대본 검사 맡을 테니까 넌 촬영 전에 나한테 연기 검사 맡고 촬영해! 알았어?
승아 : 유치하시다. 제가 직접은 못가구요. 리허설 배우 보낼게요 그럼.
기준 : (말리는) 승아씨.
경민 : (미치겠고...)
영은 : (기막힌) 너 진짜 겁대가리 없구나. 너 이 작품 하기 싫지? 그럼 하지 마. 나도 때려 죽여도 너랑 할 이유가 없다 그지?
PPL도 안 하겠다, 밤 촬영도 안 하겠다, 상대 배운 지가 뽑겠다, 허- 개 똥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야! 니가 무슨 안젤리나 졸리야?
승아 : 작가님도 김수현 선생님은 아니잖아요. 그리구요. 한국에서는 안젤리나 졸리 보다 제가 더 인기 많아요.
작가님 옆집 아줌마한테 물어 보세요. 오승안 알아도 졸리는 몰라요. 그러니까 대본 미리 주시라구요.
영은 : 이게 진짜 끝까지!
승아 : 그리고, 전 할 이유 있어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죠.
기준 : 승아씨!
경민 : 장대표님! 밖에서 저 좀 보시죠. (하고 일어서려는데)
영은 : (경민 옷자락 잡으며) 여기서 얘기해요. 두 사람 나가면 나 쟤, 어떻게 할지도 몰라요.
기준 : 말씀 좀 가려하시죠. 승아씨가 얘 쟤 너 소리 들을 위친 아닌 것 같은데.
영은 : (헉!!)
경민E : 들을 수 있죠!
승아 : (표정 굳는. 경민 보면)
경민 : (승아 똑바로 보며) 오승아씨가 어떤 위치든, 서영은 작가 앞이면 얘 쟤 아니라 더한 소리도 들을 수 있어요.
기준 : (!!!) 사석이면 그렇죠. 근데 이 자린 아니죠. 우리 지금 편하게 농담이나 따먹으러 만난 거 아니잖아요.
경민 : 대본은 작가 자존심이에요. 자기 자존심 검사 맡으라는데 참을 작가가 어딨어요.
기준 : 말에 뉘앙스 차인 있겠지만 이게 그렇게 못 받아들일 얘긴 아니라고 봐요.
경민 : 입장을 바꿔 보시면 다를 텐데요.
기준 : 저희 입장은 안중에 없으신 모양이네요. 원 톱 하던 배우가 두 번째 역 하겠다고 했을 땐 아주 많은 걸 양보한 겁니다.
많이 양보한 만큼 자기가 대본에 어떻게 그려질지 더 궁금한 거 아니겠습니까.
경민 : 그걸 이해 못 하는 게 아니잖아요. 서작가님이 미니 처음도 아니고 그만한 계산 없을까요.
이건 작갈 못 믿는다는 거 아닙니까.
기준 : 못 믿는 게 아니라 확실히 하자는 겁니다. 자기 배우 들러리 세우고 싶은 매니저가 어디 있습니까.
미리 말씀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는데 예읠 너무 차렸네요, 우리가.
촬영 들어가고 나서 찍네, 못 찍네 했어야 얘기가 쉽게 끝났을 텐데요.
경민 : 영악한 배우들이 쓰는 제일 나쁜 방법이죠.
기준 : 제일 나쁜 방법이 때론 가장 잘 먹히니까요.
경민과 기준의 시선 팽팽하고..... 영은과 승아 묵묵히 앉아있고.....
기준 : 나가자면서요. 나가시죠. 덥네요.
하더니 나가는. 경민, 기준 뒷모습 보다 따라 나가는데....
둘만 남은 영은과 승아 시선 팽팽한데....
S#2. 일식집 일각. 낮.
기준 와 서면 경민 옆에 와 서는.
기준 : (후- 심호흡 하더니) 겁 좀 먹었겠죠?
경민 : !!!
기준 : 우리가 안 그랬음 저 두 여자 머리끄댕이라도 잡았을 거예요.
경민 : (아... 이 사람....) 제가 한 수... 배웠네요.... 전 다 진심이었는데...
기준 : 저도 진심이었어요.
경민 : !!!
기준 : 우리 승아 잘 부탁드린단 말.... 그렇게 드린 겁니다.
경민 : !!!
이런 사람이었구나... 기준 보는 경민인데....
S#3. 일식집 안. 낮.
영은과 승아, 시선 피하고 앉아 있는. 힘든 정적 흐르는.....
영은 : (정적 깨며) 우리 깨놓고 얘기 좀 할래?
승아 : 더 뭘 깨는데요? 쫌 전까지 깨놓고 다 하셨잖아요.
영은 : 말 꼬리 자꾸 잡아라?
승아 : (시선 돌려버리는. 니 맘대로 하세요.....)
영은 : 너 왜 이렇게 사람 뒤통수를 치니.
승아 : (곱지 않게 보면)
영은 : 하기로 했음 그냥 좀 하면 안 되니? 아무리 분칠한 것들 믿지 말라지만,
이봐, 오승아씨. 분칠한 것들한테도 진심은 있는 거잖아. 의리 뭐 그런 거 있잖아.
승아 : 의리? 진심? 있죠. 근데 그거 먼저 깬 거 작가님이시잖아요.
영은 : 나? 내가?
승아 : (서늘) 제가 한다고 했죠. 그래서 계약서 썼구요. 그럼 기다리셨어야죠. 제가 안 한단 말 안 했잖아요.
영은 : 근데.
승아 : 근데, 저 빼고 체리 주인공 시키려고 하셨잖아요. 진상우 돈 투자 받고 주인공 바꾸려고 하셨잖아요.
미팅을 하시더라도 제 말 먼저 듣고 하셨어야죠!
영은 : (헉!! 놀란!!)
승아 : 뒤통수 친 게 나에요? 분칠한 것들이 뭐가 어쩌고 어째요? 의리? 진심? 무슨 의리요! 어떤 진심요!!
영은 : (당황스럽고....) 오승아씨. 그, 그건,
승아 : (힐난하는) 작가님 믿으라구요? 믿고 가자구요? 뭘 믿어요? 뭘 어떻게 믿어야 하는데요!
시선 팽팽한 영은과 승아고....
그때 기준 문 여는. 경민 뒤에 서 있는.
기준 들어오려 하면 승아 발딱 일어나 나가는. 기준과 경민 승아 보다 영은 보면,
영은 : (차마 기준 못 보고...) ..... 다시 보지 말 걸 그랬다. 꼴이 우습네.....
기준 문 밖에 선... 먹먹하게 영은 보는.....
경민 기준 뒤에 선... 왠지 모르게 영은이 아픈 게 싫고....
S#4. 승아 차 안. 낮.
앞만 보고 운전하고 있고 승아 립밤 손으로 찍어 입술에 바르고 있는....
기준 : (지나가는 말 인 듯) 무슨 얘기 했어요? 서작가랑?
승아 : 밖에선 무슨 얘기 했는데요? 이감독이랑?
기준 : 그냥.... 바람 쐤어요....
승아 : (지나가는 말처럼) 멱살이라도 잡을 줄 알았더니. 난 서작가 멱살 잡았는데.
끽- 끼기잌!!! 놀란 기준 급브레이크 밟고 선.
승아 왜 이래? 하는 표정으로 보면.
기준 : 며, 멱살을 잡아요?
승아 : 잡으니 잡히드라구요?
기준 : (헉!! 입 떡 벌어지는) 아, 승아씨 진짜.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작가 멱살 잡는 배우가 어딨어요. 안 그래도 놀란 애를.
서작가가 말은 거칠어도 눈물이 얼마나,
승아 : 바보 아냐?
기준 : (?!!)
승아 : 작가 멱살 잡는 배우가 어딨어요?
기준 : !!!
승아 : 헛살았다. 내가 그렇게 믿음이 안 가는 사람인가....
기준 실수 했구나 싶고.... 앞만 보는 승아 옆모습 보는데....
S#5. 경민 차 안. 낮.
영은 창밖만 보고 있는. 경민 운전하다 그런 영은 보면, 영은 창문 내려 바람 쐬는....
경민 : 감기 들어요.
영은 : ..... 봄바람이라 괜찮아요.
경민 : (보면)
영은 : 진짜... 어느새 봄이네....
경민 : (보는)
영은 : ...오승아요. 나쁜 년이에요.
경민 : !!!
영은 : 근데, 또 틀린 말은 안 해. 진짜 이상한 년이에요, 걔.
경민 : ....무슨 얘기.... 했어요?
영은 : 별 얘기 안 했어요. 그냥 우스운 꼴로 앉아 있었어요....
경민 : !!
영은 : 어쨌든 캐스팅은 정리 됐네요. 오승아 덕에.
경민 : ....바빠지겠네요....
영은 : ....올 해도 벚꽃 구경은 못 가겠네요....
경민 그런 영은의 쓸쓸한 옆모습 보는데....
S#6. 대만 관광청 전경. 다음 날 낮.
현수E : 안녕하세요, 부소장님.
S#7. 대만 관광청 사무실. 낮.
래연과 직원들 모습 보이는.
래연, 통화중인. 현수 보고 자리에 앉으라고 손짓하며,
래연 : (중국어) 네. 일단 호텔하고 항공, 통역할 인원만 픽스 해주시면 돼요.
그 외 구체적인 내용은 내일 서면으로 제출하겠습니다. 네. (끊고) 앉으세요.
현수 : 저희 조건이 쉽진 않으셨을 텐데 협찬 해주신단 얘기 듣고 너무 감사했어요.
래연 : 쉽진 않았는데 서선배 작품이 본국에서 워낙 반응이 좋았어서 결정이 좀 빨리 났어요. 현지 프로덕션도 섭외가 됐구요.
현수 : 많이 진행 하셨네요. 제작 기일이 빠듯해 걱정했거든요.
래연 : 근데, 조건이 있어요.
현수 : 조건요?
래연 : 네. 한국 드라만 이제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보잖아요. 그래서 이번이 대만을 홍보하기에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 일환으로 오승아씰 저희 홍보대사로 위촉했으면 해요.
현수 : 오승아씰요?
래연 : 네. 마침 로케이션 하는 드라마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대만에서 인기도 높구요.
오승아씨가 홍보 대사를 맡는다고만 하면 로케이션 비용 전액 지원하겠습니다.
현수 : !!!
S#8. 드림 하우스 혜경 방. 낮.
혜경과 현수 마주 앉아 있는.
혜경 : 어째 일이 잘 풀린다 했다. 오승아 계약서 봤잖아. 지금도 완전 헐리웃 계약선데
홍보 대사 해달라고 하면 또 뭘 요구할 지 겁난다 겁나. 우야면 좋겠노.
현수 : 현물 협찬이라 그렇지 제작비 세이브가 거의 5억 돈인데 바짓가랑이라도 붙들고 매달려 봐야죠.
제작 피디가 하는 일이 그런 건데요.
혜경 : (화색) 윤피디야. 어데서 이런 게 떨어졌노. 그래 내 니만 믿는다.
현수 : 후- 평소에 운동 좀 할 걸. 다녀오겠습니다.
S#9. 카페. 낮.
찻잔 마주하고 앉은 현수와 기준.
현수 : 그래서 요약하자면 오승아씨께서 대만 홍보대사를 맡아주셨으면 해요.
해외 촬영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풀로 지원해 주는 경운 거의 없거든요.
기준 : 네에...
현수 : 오억이면 제작사로선 정말 큰 돈이에요. 하지만, 저희가 그걸 현물로 받기로 해서
오승아씨께 따로 개런티를 지불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기준 : 네에.... 그럼 하는 걸로 하죠 뭐.
현수 : (놀란) 네?
기준 : (의아) 네?
현수 : 정말요?
기준 : 네.
현수 : 아후 감사합니다. 저 순간 덜컥했어요. 정말 별의 별 말 다 준비해왔거든요. 설득하려구요.
근데 너무 쉽게 오케이 하시니까. 아후 진짜 진짜 감사드려요.
기준 : 아후 그 정도야 해야죠.
현수 : 하하 (웃고) 근데 승아씨가 못 하겠다고 하는 건 아니겠죠?
S#10. 승아 집 거실. 낮.
스트레칭 하면서 대본 보던 승아,
승아 : 웃겨? 누구 맘대로 그런 걸 허락하고 와요?
기준 : 어려운 거 아니잖아요. 작가 감독도 고마워 할 테고 대만이야 어차피 가는 거고.
승아 : (벌떡 일어나는) 그러니까! 어차피 가는 건데 좋은 건 왜 다 자기가 하냐고!
기준 : 네?
승아 : 나는 반대다, 개런티도 없이 그 고생을 왜 하냐. 그치만 승아씨라면 뜻있는 일에 동참 하고 싶어 할 거다.
숨어서 해서 그렇지 좋은 일 엄청 많이 한다. 괜히 국민요정이겠냐.
기준 : (헉!!!)
승아 : 사람이 센스가 없어.
기준 : 수, 숨어서 한 좋은 일 뭔데. 대 봐요.
승아 : 장기준 살렸잖아요. 다 죽어 가던 거.
기준 : (입 떡 벌어지는)
승아 : 암튼 이건 내가 허락한 거예요. 쿨 하게 오승아가. 알아들었어요?
기준 : 허-
승아 : (도로 앉아 자세 잡는) 근데, 홍보대사 그게 뭐하는 건데요?
기준 : (또 입 떡 벌어지는)
S#11. 대만 관광청 사무실. 다른 날 낮.
화면 속 F4 “대만으로 오세요~” 외치는. VTR 끄고.
래연 : 한국인들에게 대만을 제대로 알리고 양국이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일이에요.
대만이 동남아 국가 중 하나라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도 많거든요. 일단 이번에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 현지에서
홍보 포스터와 관광 홍보 영상을 촬영하려고 해요.
승아 : 쉽네요.
기준 : 그렇게 하지 말래도 좋은 일인데 왜 안 하냐, 대만 팬들에게 늘 고마웠다면서 개런티 따위가 무슨 문제냐며
꼭 하고 싶다네요, 우리 승아씨가.
승아 : (그렇지 그렇게 하는 표정)
래연 : 대신 저희가 감사의 뜻으로 가족 여행권을 준비했어요. 이제 승아씨도 대만 가족이시니까요.
승아 : 전 한국에 가족 없어요. 나중에 가족 생기면 가도 돼요?
래연 : (웃는) 그럼 더 좋죠.
기준 : 혼수 준비해요?
승아 : 혼수?
기준 : 반지도 미리 봐두고 이제 신혼여행권도 생겼으니 남자만 있음 되잖아요.
승아 : 나 남자 있어요.
기준 : 남자가 있, (헉!!) 뭐요?
승아 : 대만 어디로 가요? 대만에 ‘비정성시’ 촬영한 곳 있지 않나?
기준 : (은밀히 승아에게) 저기...
래연 : 아, ‘지어푼’요. 타이베이에서 가까워요. 강남에서 일산 가는 정도?
기준 : 저기요... 남자...라뇨?
승아 : (일부로 구두 뒤꿈치로 기준 발 밟으며 일어서며) 그럼 대만 갈 때 봬요. (하고 나가는)
기준 : (악- 소리도 못하고 비명 삼키며) 그럼 그때.... (하더니) 승아씨! 승아씨! (나가는)
래연, 왜 저러나 의아하게 보는데....
S#12. 영은 작업실. 낮.
테이블에 대만 자료들 어지러이 놓인. 경민 캐주얼 차림에 야구모자 쓰고 있는.
다정 : 오승아 진짜 의리 있다. 완전 감동이다.
영은 : 감동할 일도 쌨다. 나보고 하랬어봐. 한 10년은 해주지. 그리고 앞으로 너 내 앞에서 ‘의리’ ‘진심’ 뭐 그딴 말 하지마.
다정 : 왜요?
영은 : (도끼눈) 슷! 하지 말람 하지 마.
현수 : 어쨌든 오승아 덕에 수월하게 풀렸어요. 그래서 헌팅 일정 의논,
경민 : 잠깐만요. (하고 영은에게) 해외촬영 꼭 해야 해요?
영은 : 뭔 소리에요?
경민 : 시간도 없는데 굳이 가야 되나 싶어서요.
영은 : 당연히 가야죠. 엔딩인데. 요즘 해외 촬영 안 하는 드라마가 어딨어요.
경민 : 그래서 가는 거면 더 안 되죠. 꼭 필요해도 갈까 말깐데.
영은 : 꼭 필요해요. 16부 엔딩인데 힘줘야죠. 은석이 은형을 호주로 보내기 전에 차마 동생 혼자 그 먼 곳까지 보낼 수 없어
경유지까지 바래다주는 언니의 마음. 대만이 두 자매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지라구요. 이해가 안 되세요?
경민 : 그럴 거면 호주까지 가야죠. 왜 대만까지만 가요.
영은 : 호주는 우리가 협찬을 못 받았잖아요.
경민 : 그럼 한국에서 찍으면 되죠.
영은 : 외국을 가야 이별이 실감나죠. 그래야 격한 감정에 휩싸이고. “은형아 가지마. 언니랑 살자. 나 너 못 보내겠다.
사, 사, 사랑해 은형아!” 달려와 안는다. 카메라 돈다. 컷트!
경민 : 작가가 글로 승불 봐야지 왜 장소에 집착해요?
영은 : 어우, 증말. 시간 땜에 그러시는 거면 헌팅 안 가도 돼요. 저 잡아 온 데가 대만이에요. 안 보고도 쓸 수 있어요.
경민 : 난 안 보고 못 찍어요. (하고 현수에게) 일정상 2차 헌팅은 힘들 거 같으니까 이번에 제대로 보고 와야 해요.
현지 프로덕션 섭외 되면 로케이션 매니저한테 미리 볼만한 곳 좀 찍어놓으라고 해요. 그래야 시간 절약 돼요.
현수 : 이미 섭외해 놨어요. 출발 날짠 A안 B안이 있어요. A안은 다음 주 수요일 출발이구 부소장 동행이에요.
B안은 다다음 준데 그땐 두 분만 가시는 거구요.
영은 : 당근 A안이지. 5, 6 부 주말이면 나오니까 시간 그렇게 타이트 하지 않아.
경민 : 가기 전에 진대표네 배우 만나야죠.
영은 : 미팅 잡어. 아, 우리 누구 만날 때 물고기 좀 그만 먹자. 뱃속이 아주 어항이다.
현수 : 그럼 한정식 어떠세요?
S#13. 삼청동 한정식 집. 다른 날 낮.
테이블 위 정갈한 음식 보이고. 영은, 경민, 상우, 학선, 추연우, 체리 앉아 있는.
상우 : 전에 제가 한번 모시기로 했었는데 이렇게 뵙게 되네요. 다시 볼 일 없을 것 같아도 이 바닥이 이렇게 좁습니다, 감독님.
경민 : (표정 없이 보면)
학선 : 제가 그간의 일을 좀 아는데 섭섭하셨다면 마음 푸시고 배가 산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연우, 잘 좀 부탁드립니다.
상우 : (그런 학선 맘에 안 드는)
영은 : 대상 수상잔데요. 제가 오히려 기대 갈까 싶어요.
연우 : 과찬이십니다. 그땐 많이 당황스러우셨죠. 시상식 때요.
영은 : (시상식?) 아... 암만 해야 연우씨만 했겠어요? 암튼, 그 무대가 묘하게 얽혀 다 같이 작품을 하게 되네요.
학선 : 아, 그렇네. 연우랑 승안 두 번째 호흡 맞추는 거라 별로 걱정 안 하셔도 될 겁니다.
체린 선배들한테 폐 안 되게 이 악물고 해야지.
상우 : (이게 진짜!)
체리 : 선배님들이 이끌어 주시는 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전, 티켓 투 더 문이 진정한 의미에서 제 첫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영은 : 그래서 그렇게 막 자랑하고 다녔니?
체리 : 네?
상우 : !!!
영은 : 언제 어디서건 입 조심 하란 얘기야. (경민에게) 왜 이렇게 안 드세요.
경민 : 안 먹어도 배부르네요. 네 분 뵈니까. 그만 일어나죠. 짐도 싸야 하는데.
상우 : 아, 내일 헌팅 가시죠. 제가 뭐 준비해 드릴 거 있음 말씀하세요. 감독님, 골프 치시나요? 작가님은 치시고, 제가 부킹 잡아..
경민 : (일언지하) 됐습니다. 일하러 가는 겁니다. 가죠.
상우 : !!!
영은 : (일어서며 배우들에게) 그럼 리딩 때 봐요.
체리 : 네.
연우 : 잘 다녀오세요.
S#14. 삼청동 한정식 집 앞. 낮.
경민 영은 차에 올라 붕- 가는. 상우와 학선 목례하고 돌아서는.
학선 : 와우- 역시 잘 나가는 작가라 좋은 차 타네. 저런 여잔 어떤 새끼랑 사는 거야.
상우 : (미치겠는) 제발 그 입 간수 좀 못 해?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 거 몰라?
학선 : 갔잖아. 누가 들어. 남들이 다 너 같은 줄 아냐? 너 낮에는 새고 밤에는 쥐래매.
상우 : 지금 말장난 할 때야? 내가 전에 경고 했을 텐데?
학선 : 상우야. 나만 자꾸 조심하라고 하지 말고 너도 좀 조심하자. 믿는 도끼에도 발등 찍힌다는데
니가 이렇게 날 안 믿으면 내 손에 든 도끼가 땡그랑~ 미끄러질지도 모르잖아. 그럼 아프겠지.
상우 : 건 또 무슨 소리야.
학선 : 못 알아들었음 말고. (돌아서며) 아, 도끼... 말이 자꾸 늘어. (하다 저만치 서있는 로드에게) 뭐 해 새끼야. 차 안 빼?
하며 껄렁껄렁 가는....
상우 그런 학선 뒷모습 죽어라 노려보고....
S#15. 인천 공항. 다음 날 낮.
현수, 영은 경민에게 보딩 패스 나눠 주는.
현수 : 잘 다녀오세요. 불편하신 거 있음 바로바로 전화주시구요.
영은 : 4박 5일인데 뭐. 래연인 왜 안와.
하고 고개 쭈욱 빼고 두리번거리는데, 그때 사람들 웅성거리고 꺄악- 사진 찍고 난리 난.
영은 보면, 래연 안내 받으며 승아와 기준 나타나는. 코디와 헤어, 짐 바리바리 밀고 뒤 따라 오는.
경민 그런 두 사람 보는데....
영은 : (짜증) 뭐야? 같이 가는 거야?
현수 : A안이 이거였어요. 홍보 영상 촬영 때문에 부소장님이 같이 들어가는 거거든요.
영은 : 그런 건 얘길 했어야지. 중요한 말만 쏙 빼고! 먼저 들어갈게요. (하고 돌아서는데)
기준 : 서작가님. 감독님.
래연 : 선배님.
영은 : (어쩔 수 없이 멈춰 서는....) 왔어? 니가 큰 일 한다.
기준 : 일찍 오셨네요. 저흰 차가 좀 막히더라구요.
경민 : 일산에선 가깝잖아요. (하고 승아 보며) 홍보 대사 하기로 했다면서요. 덕분에 도움 많이 됐어요. 고마워요.
승아 : 작가님 도우려고 한 건데. 제작비 신경 쓰지 마시고 편하게 대본 쓰시라구요.
영은 : (허- 기막힌. 곱지 않게 보며) 어머나- 고마워라. 쥐 생각해 주는 고양이도 있네?
승아 : 제가 고양이에요?
현수 : (일부러 끼어들며) 짐 부치셔야죠. 트렁크 몇 개에요? 여권이랑 주세요.
기준 : (여권 주며) 짐이 좀 많아요. (코디에게) 도와 드려.
영은 : (바리바리 짐 흘깃 보며) 누가 보면 이민 가는 줄 알겠네. 먼저 들어갈게요. (가는)
기준 : (그런 영은 보다가 경민에게) 일정 겹치면 큰일 나겠는데요?
경민 : 겹칩니까?
래연 : 후- 제가 일복이 많아요. 비행기에서 다시 짜죠 뭐.
S#16. INSERT
푸른 하늘 날아가는 비행기고.....
S#17. 대만공항 게이트 앞. 낮.
자동문 열리면, 일행들 카트 끌고 게이트 나오다 헉!!!
수많은 인파들 ‘사랑해요 오승아~’, ‘我 愛 ? Seung-A' 같은 피켓 들고 꺄악- 난리 난.
기자들 사진 찍는. 경찰과 보디가드들 수많은 인파 막느라 안간힘 쓰고....
영은 : (놀란) 다 뭐니?
래연 : (같이 놀란) 저도 반응이 이정도 일 줄은 몰랐어요. 저 승진하겠는데요? 차 어딨지? 아 저깄다. 다들 오른 쪽으로 가세요.
래연 앞서 가면 뒤 따르는 일행들.
승아 간간히 손 흔들어 주는. 기준과 보디가드들 승아 앞길 내 주느라 힘든.
인파들 승아 손잡아 보려고 아우성인.
승아, 몇 몇의 팬과 손잡는. 너무 정신없어 남자 팬 내민 손 잡으려는데
기준 승아 손 슥- 밀고 자기가 대신 잡는. 씨익- 느끼하게 웃어도 주는. 황당한 팬이고....
경민과 영은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따라가는. 영은 짜증 치미는.
래연 : (최고급 승용차 앞에 서서) 이쪽으로 오세요.
영은 : 감독님 여기요. (하며 최고급 승용차 앞으로 가며) 트렁크 열어.
래연 : 선배 찬 뒤에요. 오승아씨! 여기요.
영은 : 뒤에? (하고 보면 봉고 서 있는. 헉!!!) 쟤? 저거? 나보고 지금 저찰 타라고?
래연 : (영은 말 듣지도 않고 승아 오면 뒷문 열며) 먼저 호텔로 이동할게요.
승아 : (영은 앞 지나쳐 고급 승용차에 올라타는)
기준 : (경민에게) 호텔에서 뵙겠습니다. (하고 타는)
영은 : (래연 잡으며 작게) 야! 내가 왜 저찰 타. 누군 460이고 누군 봉고야? 이게 말이 돼?
래연 : (조수석 타며) 관광청 직원 나와 있으니까 호텔로 오세요.
(코디, 헤어에게) 스탭분들은 별도 스탭 차량 타시면 돼요. 뒤 쪽에요.
차에 올라 붕- 가는.
영은 : 어? 야! 강래연!
열 받아 어쩔 줄 모르는데 봉고기사 트렁크 싣는. 관광청 직원 경민과 영은에게 명함 건네며.
직원 : 안녕하십니까. 송경인입니다. (영은에게) 부소장님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경민 :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코디와 헤어에게) 타세요. (하고 영은에게) 안 가요?
영은 : 안 가요. 다시 올 때까지 버틸 거야. 기막혀 정말. (하고 핸드폰 꺼내 들면)
경민 : (핸드폰 뺏으며) 잘 큰다 싶음 도로 애야. 헌팅에 봉고면 됐죠. 뭐 어때서요.
영은 : 차별하잖아요 지금. 그리고 나 멀미 심해 높은 차 못 탄단 말이에요.
경민 : 좋은 차 못 탄 게 그렇게 억울해요?
영은 : 억울해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요. 우린 죽어라 걷고 타고 졸아야 하는데 봉골 타래구,
오승안 끽 해야 사진 몇 장 찍는 게 단데 왜 저런 찰 타냐구요.
경민 : 배우잖아요. 스타구요.
영은 : 나두 스타작가에요. 어디 가 안 빠지는 대접 받는다구요.
경민 : 그럼 나 때문인가 보죠. 내가 아직 급이 안 돼서.
영은 : (!!!) 그, 그런 게 아니라, 신경질 나 진짜. 타요. 타면 될 거 아니에요.
S#18. 원산반점 전경. 낮
S#19. 원산반점 영은 방 안. + 베란다. 낮.
짐 푸는 영은. 운동화 화장품 꺼내 놓고 베란다로 나가 보는. 기지개 쭈욱- 펴며 전망 보는데, 인기척 나는.
고개 돌려보면 물 마시며 나오던 기준 멈칫 하는. 기준이 영은 옆 방인 것이다.
기준 : 와- 기분 좋다. 내가 서작가 옆방이었구나.
영은 : (곱지 않게 보면)
기준 : 근데 이 호텔 되게 특이하다. 베란다가 트여있네?
영은 : (고개 돌리면)
기준 : 그래도 내가 옆방에 있으니까 좀 든든하지?
영은 이런 씨! 하는 표정으로 홱 째려보는데 영은 방문 똑똑 소리 나는.
래연E : 선배 저에요. 식사하면서 일정 브리핑하려구요.
영은 : 내려가. (기준에게) 밥 먹으면서 일정 들으래.
하더니 쌩-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기준 마음 많이 상했구나 싶어 마음 안 좋은데....
S#20.원산반점 레스토랑. 낮.
갖가지 음식들 서빙 되어 나오는. 일행 식사하면서 래연 브리핑 듣는.
래연 : 내일 오전 열시에 타이베이 101에서 (E) 공중파 연예프로그램과 주력 언론매체 십여군데와 워킹인터뷰가 있을 예정이에요.
그리고 점심식사 후 야류해상공원으로 이동하셔서 홍보포스터 촬영이 있구요, 모레는 고궁에서 홍보영상물 촬영이 있구요.
래연 말하는 동안 영은과 승아, 원탁 테이블 돌리고, 멈추고, 신경전 벌이는....
기준 : (그 꼬라지 보면서) 콘티 나왔나요? 미리 받아야 의상 헤어 컨셉을 잡을 텐데요.
래연 : 내일 오전까지 드릴게요. 선배님이랑 감독님도 일정 내일부터니까
(사진 건네며) 일단 로케이션 매니저가 찍어온 그림 보시고 직접 보실 곳만 스케줄 잡으심 돼요.
경민 : (사진 받아 보는)
영은 : (사진 건너다보는)
승아 : 그럼 오늘은 쉬어요?
래연 : 네. 내일부터 좀 빡빡하게 돌아야 하니까 오늘은 맛있게 드시고 푹 쉬세요.
기준 : (승아 보고) 밥 먹고 뭐 할 거에요? 나갈 거면,
승아 : 못 들었어요? 자유시간이라잖아요. 대표님도 자유시간해요. (코디와 헤어 보며) 니들도. 덕분에 나도 자유시간 좀 갖게.
기준 : (걱정스럽게 보는데....)
영은 : (경민이 보는 사진 보며) 여기가 지우펀이에요. 양조위 나왔던 비정성시 촬영한 곳.
기준 : (어? 승아가 말했던? 사진에 눈길 주는)
경민 : (사진 기준 주며) 그 영활 여기서 찍었어요?
승아 : 보셨어요? 너무 좋죠. 우리도 여기서 촬영하면 안 돼요 감독님?
영은 : 대본 검수도 모자라 이젠 장소 헌팅까지 하게?
승아 : 작품 들어가면 원래 감독이랑 배우랑 이런 저런 거 많이 만들어요. 작가 손 떠난 대본은 배우와 감독 몫이거든요.
지난 번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할 때도 제가 제안한 에피소드 많이 들어갔어요.
영은 : 영화 할 때 해요 그럼. 난 내 대본 토씨 하나 바꾸는 것도 아쭈- 싫어하니까.
경민 : (또 시작이네 하는 표정이고...)
승아 : 전 삘대로 하는 편이라 대사 토씨가지고 뭐라 그러는 작가님들이 아쭈- 싫드라구요? 잘 먹었어요.
(코디와 헤어 일어나려 하면) 따라 올 거 없어. (하고 가는)
영은 : 저게 진짜!
기준 : (고개 절레절레...) 그만 좀 풀어라. 감독님이랑 나 매번 너무 힘들다.
영은 : 내가 힘들게 해? 내가? 풀긴 뭘 풀어. 끌려 다니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는 거 몰라? 나보다 더 잘 알 거 아냐.
(일어나며) 내가 먼저 일어났어야 하는 건데. (가는)
경민 : 이 바닥엔 참.... 상전이 많아요.
기준 : 제가 젤 불리하네요. 내일 뵙죠. (래연에게도) 내일 봬요. (가는)
경민 : (래연에게) 괜히 하셨다 싶죠.
래연 : (웃으며) 아뇨. (하다) 네.
경민 : (웃고) 나도 그래요. ‘지우펀’ 가려면 어떻게 가야해요?
S#21. 원산반점 경민 방. 밤.
양치질 하면서 카메라 챙기는 경민이고....
S#22. 원산반점 앞. 밤.
관광책자 보며 호텔 나오는 승아. 택시 잡는.
택시 잡아타고 어딘가로 가는데....
S#23. 지우펀 어느 계단 있는 골목. 밤.
천천히 계단 내려가며 구경하는 영은이고.... 핸드폰으로 아기자기한 가게들 동영상으로 촬영도 하는....
S#24. 지우펀 어느 찻집. 밤.
창가에 앉아 차 마시는 기준. 창밖으로 계단 오르내리는 관광객들 모습 좀 쓸쓸히 바라보는....
얼굴 꼭 붙이고 셀카 찍는 연인들 모습도 보이고.....
미소 띠며 고개 돌리다 어? 다시 보면, 계단 아래로 내려오는 여자, 영은이다.
영은, 찻집들 처마에 달린 빨간 등 쫓아 핸드폰 이동하다 어? 핸드폰 속 화면 보면 미소 띠며 영은 보고 있는 기준 들어 있고.....
핸드폰 치우고 건너편 찻집 2층 보면, 창가에 앉아 자신 보고 있는 남자, 기준이다.
두 사람 오래오래 시선 오가는데....
S#25. 지우펀 기념품 상점(Henry cats and friends) 안. 밤.
각양각색의 고양이 기념품만 파는 상점.
그중 귀여운 놈 하나 골라 드는 손, 승아다. 마음에 드는... 다른 것도 구경하는 승안데....
S#26. 지우펀 기념품 상점(Henry cats and friends) 앞. 밤.
승아 쇼핑백 들고 문 열고 나오는 순간, 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 들리는.
승아, 본능적으로 얼굴 돌렸다 뭐야? 싶어 보면, 놀라 카메라에서 눈 떼는 남자, 경민이다.
승아도 좀 놀라 미간 찌푸리고 보면
경민 : ...호텔에서 쉬는 줄 알았는데. (승아 뒤 보며) 혼자 나왔어요?
승아 : 지금 저 찍으신 거예요?
경민 : 내가요? (어이없고) 상점이 특이해서 찍었는데 그 순간에 나온 거예요. 오해 말아요.
승아 : 하필 그 순간에요?
경민 : 내가 오승아씰 찍어 뭐 하겠어요. 신경 쓰이면 지울게요. 구경 잘 해요. (하고 가는)
승아 : (그런 경민 뒷모습 보는데)
경민 : (가다 멈추고 돌아보는)
승아 : (계속 보면)
경민 : ....구경.... 같이 할래요?
승아 : !!!
S#27. 지우펀의 어느 찻집. 밤.
마주 앉아 있는 영은과 기준이고.
기준 : 여기 화차가 좋다고 해서. 마셔봐.
영은 : (마시고 일부러 시큰둥) 좋네.
기준 : 그래? 실은 나 차 잘 몰라. 이렇게 너 만날려구 이 집이 땡겼나 보다.
영은 : (!!! 보면)
기준 : 대본은.... 잘 써져?
영은 : 잘 써질리 있어? 하루가 멀다 하고 뻥뻥 사고가 터지는데?
기준 : 이번에도 대박 날라 그러나 보다. 너 작품 할 때 마다 그랬잖아.
배우 다쳐 방송 미뤄지고, 대본 두 부 분량 다 날려서 다시 쓰고, 해외 촬영 필름 분실해서 난리 나고.
영은 : (놀라 보는)
기준 : 왜?
영은 : .....어떻게 알아?
기준 : ....들었어. 여기저기서....
영은 : (이 사람.... 날 지켜보고 있었구나.... 가슴 먹먹한데....)
기준 : (선하게 웃더니 영은 잔에 차 더 따라주는)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둘이 차 마시는 거.... 좋다.
영은 : 용서 해야겠다.
기준 : (보면)
영은 : 당신 그 잘난 배우. 당신 땜에... 용서 해야겠다고....
기준 : (쓸쓸히 웃는데....)
영은 : 다시 만나길.... 잘 했다.... 좋다.
기준 : ....너한테 전화도 못하고 힘들었을 땐.... 이런 시간 또 있을까 싶었는데.... 망하니까 자꾸 좋은 일이 생기네. 잘 망했어.
영은 : 여자한테 맞아 봤니? 오늘 첨으로 좀 맞아 볼래?
두 사람 서로 마주보고 포근하게 웃는데.....
S#28. 지우펀 어느 골목1. 밤.
조금 서먹한 느낌으로 걷는 경민과 승아. 상점들 구경하는... 경민 사진도 찍는....
S#29. 지우펀 어느 골목2. 밤.
간식거리 사먹는 경민과 승아. 서로 보며 맛있네 하는 표정이고...
S#30. 지우펀 일각 어느 전망대. 밤.
나란히 서서 야경 내려다보는 기준과 영은. 기준 옷 벗어 영은 어깨에 걸쳐 주는.
그런 두 사람 너머로 아름다운 야경 펼쳐져 있고....
S#31. 지우펀 어느 골목1. 밤.
경민과 승아가 지나갔던 골목 걷고 있는 영은과 기준.
어느 기념품 파는 상점 앞에서 무언가 집어 드는 영은. 금으로 얇게 편 부적이다.
영은 : 자. 선물. 부적이야. 나도 하나 있어.
기준 : 돈 많이 벌게 해준대?
영은 : 아니. 한 눈에 자기 인연을 알아 볼 수 있게 해준대.
기준 : 그래? 효과 있나? 넌.... 알아 봤어?
영은 : 몰라. 나도 아까 샀어. 진짜 효과 있을래나?
하며 영은 불빛에 부적 비춰보는... 기준 그런 영은 바라보는데....
S#32. 지우펀 어느 골목3. 밤.
경민 골목 사진 찍고 있는... 찍고 앵글 바꿔 또 찍는데, 승아 카메라 앞으로 확 끼어드는.
경민 얼결에 승아 사진 찍고 보면 승아 깔깔 웃으며.
승아 : 이번 것도 지워요.
하더니 앞서 가는.
그때, 맞은편에서 오던 한국 관광객 지켜보고 있었던 듯.
관광객1 : 진짜 맞나봐. 어떡해! 오승아씨 맞죠. 싸인, 아니 사진 찍어도 돼요?
경민 : 사진 찍으심 안 됩니다.
승아 : (피식) 자긴 찍구선?
경민 : !!!
관광객2 : 어머, 자기래. 누구에요? 남자친구에요?
경민 : (순간 당황하는데)
승아 : 너무 했다. 나 눈 높아요. 이 사람은 내 로드 매니저에요.
경민 : (헉!! 보면)
승아 : 관광 재밌게 하세요. (하고) 뭐해? 안 가? (하더니 앞 서 가는)
경민 : (헉!! 어이없어 한참 보다 따라 가 옆에 서더니) 뭐요? 로드 매니저요?
승아 : 아님 남자 친군데요? 그거 할래요 그럼?
경민 : !!! (보는데)
“어머, 오승아 아냐?” “빨랑 일루 와 봐! 오승아야!” “야, 찍어!” 난리 난.
경민 이런 씨! 순간 경민, 뒷주머니에 꽂고 있던 자기 모자 (12씬과 동일한) 승아에게 씌우더니 승아 팔목 잡고 달리는.
그렇게 손잡고 잡혀서 골목 마구 달려가는 두 사람이고.....
S#33. 원산 반점 영은 방. 밤.
노트에 무언가 적다가 필통 열어 미키마우스 연필 꺼내 물끄러미 보는 영은이고....
S#34. 원산반점 경민 방. 밤.
침대에 걸터앉아 찍은 사진 보다가 실수로 찍은 승아 사진 두 컷 보는 경민이고....
S#35. 원산반점 기준 방. 밤.
침대에 누워 영은이 사준 부적 불빛에 비춰보는 기준이고....
S#36. 원산반점 승아 방. 밤.
샤워하고 나오던 승아, 테이블에 놓여 있는 경민 모자 바라보는 승아고....
S#37. 타이베이101 전경. 다음 날 낮.
S#38. 타이베이101. 서점. 낮.
핸드헬드로 서점 안 훑는 카메라.
예쁜 서점 내부 보이다 잡지 코너 보면 표지에 승아 얼굴 실린. 그 잡지 집어 드는 여자, 승아다.
승아 : 전 외국에 나오면 꼭 서점에 들러요. 세계의 현재 트렌드를 피부로 느낄 수 있거든요.
S#39. 타이베이101 쇼핑몰 여성복 매장. 낮.
워킹 인터뷰 중인 승아. 다른 옷 갈아입은. 사진 기자들 사진 찍는.
승아 : 패션은 저의 삶의 일부죠. 단순히 예쁜 옷을 입는다기 보단, 경험한 것들을 표현하는 제2의 언어라고 생각해요.
S#40. 타이베이101 별관 4층 오픈카페. 낮.
또 다른 옷 입은. 차 마시고 있는 승아. 사진 기자들 사진 찍느라 난리고....
승아 : 물론 저 보다 예쁜 후배들 보면 위기감 들죠. 제가 이번에 정신연령 7세인 역할을 맡았어요. 그 작품을 잘 해내고 나면
국민요정이란 타이틀을 후배한테 물려줘도 되겠죠? 또 다른 타이틀이 생길 테니까요.
S#41. 타이베이101 앞. 낮.
승아, 코디와 헤어, 보디가드들 속에 둘러싸여 걸어 나오는.
기준과 래연 따라 나오는.
래연 : 오늘 인터뷰 반응 대단해요. 해마다 수많은 스타들이 대만을 방문하지만, 이렇게 매 인터뷰 때마다 의상 갈아입고,
질문이 많이 겹쳤을 텐데도 때마다 다른 대답과 재치 있는 말솜씨는 본 적이 없대요. 감동했대요.
기준 : 의상가방이 하도 많아 저도 첨엔 의아했는데 이거 때문이었나 봐요.
승아 : 수고하셨어요. (앞에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오르는)
래연 : 점심 식산 한 시에요. 좀 쉬셨다가 야류로 이동할게요.
S#42. 야류 해양공원. 낮.
독특한 모양의 바위들 즐비한 야류. 경민과 영은 커피 들고 바위 보고 서 있는.
영은 : 여기가 원래는 물속이었대요. 다른 별에 온 거 같죠.
경민 : 멋지네요. 전에 말했던 혹성 탈출 여기서 찍으면 딱 이겠는데요?
영은 : SF가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데요. 여긴 은형이 은석이 마지막 인사 나누는 장소로 딱이죠.
(오버하며) 이곳은 마치 무심한 듯 창백한 슬픔이 느껴진달까?
경민 : (어이없고) 정확히 어디가요?
영은 : 꼭 정확해야 돼요? 왜요, 맘에 안드세요?
경민 : 배경이 너무 튀잖아요. 감정씬은 말 그대로 감정에 집중시켜야죠. 배경이 아니라.
영은 : (샐쭉) 미장센을 너무 모르신다. 그만 가죠. (하며 돌아서다 비틀 하며) 엄마얏! (커피 떨어뜨린) 다 마셔서 괜찮아요.
경민 : (빈 컵 주으며) 고사리 손이에요? 맨날 뭘 그렇게 떨어뜨려요.
영은 : 내가 언제요? (하다 목소리 기어들어가는) 아.... 반지....
경민 : (보면)
영은 : (멀리 바다 보는....)
경민 : (그런 영은 옆모습 한참 보다가...) .....좀 더.... 있을래요?
영은 : 아뇨 가요. 프로덕션 미팅 한다고 안 했어요?
S#43. 대만 라이트 회사. 낮.
경민, 영은, 프로덕션 사장, 관광청 직원 조명기기들 둘러보는.
영은, 거의 현장 안 나가본 탓에 신기한. 조명기기 열심히 구경하는.
관광청 : 서울에서 보낸 장비 리스트 받아서 확인 마쳤습니다. 조명 18k파는 여기 있구요. 발전차는 100k 짜리면 된다고 했고,
라이트 크레인은 잘 안 쓰는 거라... 현재 여긴 없다고 합니다.
경민 : 당장 쓸 거 아니니까 천천히 준비하시면 되구요. 리스트에선 뺏는데 오늘 야류 가보니까 지미짚이 필요하겠더라구요.
‘지어푼’은 골목이 좁아서 스테디캠을 써야 인물 팔로우가 될 것 같고.
관광청 : 그럼 지미짚과 스테디캠도 리스트에 포함하시는 겁니까?
경민 : 그래야 할 거 같은데요. 좀 더 디테일한 건 대본 나오고 로케이션 헌팅 후에 협의하는 걸로 하죠. 다음 일정은 어디죠?
관광청 : 101 빌딩하고 야시장 보시면 됩니다. 거긴 저녁식사 후에 가시는 걸로 했습니다.
경민 : 저녁은 한식으로 했으면 좋겠는데요.
영은 : 어우 상투적인 입맛. 이틀을 못 넘겨요?
S#44. 한국 식당. 밤.
김치찌개 먹고 있는 두 사람. 한국 드라마 음악 메들리로 나오고 있는.
영은 자기도 모르게 밥 먹으며 콧노래로 따라 부르는.
경민 : (이상한 눈으로 보면)
영은 : 왜요? (하다) 아. 드세요. (밥 먹는)
경민 : 가술 하지 그랬어요. (하는데)
영은 : (고개 탁 들고 경민 보는)
경민 : (의아한) 왜요?
영은 : 어제 지우펀 갔었어요?
경민 : (!!! 자기도 모르게 심장 덜컹 하는) ......네. (다시 밥 먹는)
영은 : 혼자요?
경민 : ....네.
영은 : 왜 같이 가자고 안 했대? 나도 갔었는데.
경민 : (시선 음식에 두고) ...그랬어요?
영은 : ....볼 뻔 했네요 우리.
경민 : .....그러네요..
무언가 서로 불편한 마음으로 밥 다시 먹는 영은과 경민이고.....
S#45. 원산 반점 승아 룸. 밤.
승아 : (이리저리 걸으며 대만어 떠듬떠듬) 전통 중화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타이완으로 오세요.
(노트 보며) 당신의 일상이 특별해 집니다. (또 연습하는) 전통 중화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하다 기준 보면 기준 턱 받치고 듣고 있는 듯. 하지만 자는. 시계 보면 3시고....
승아 : 졸려요?
기준 : 에? (확 깨며) 와- 어쩜 그렇게 잘 해요? 발음이~ 긋 긋! 난 현지인 온 줄 알았네.
승아 : 들은 거 한 자라도 대 봐요.
기준 : 무, 물 있어요? (하고 냉장고로 가 물 꺼내다 냉장고 위에 놓인 고양이 기념품 보는) 샀어요? 언제?
승아 : (살짝 당황) 어제요. 심심해서 잠깐 나갔어요.
기준 : 갈 거면 같이 가죠. 어디 갔었는데요.
승아 : 그만 하고 잘래요. 못 외움 말지 뭐. 가요. 졸려.
기준 : 네... 고양이 좋아해요?
승아 : 귀엽잖아요.
기준 : (고양이 기념품 놓고...) 서작간 미키마우스고 승아씬 고양이네요? 왜 그렇게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가 했더니.
승아 : 무슨 소리에요?
기준 : 그런 게 있어요. 자요. 아, 내일 의상은 대만전통 의상인 거 알죠?
S#46. 고궁박물관 앞. 다음 날 아침.
대만 전통 의상 입은 승아 환하게 웃으며 홍보영상 촬영 중이다.
승아 : (중국어) 전통 중화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타이완으로 오세요. 당신의 일상이 특별해 집니다.
대만 감독E : 컷! OK!
스탭들 박수 치는.
코디 뛰어와 승아 어깨에 코트 걸쳐주는. 스텝들 분주히 장비 치우는.
래연, 기준 한 쪽에서 보고 있다가
래연 : 발음 어렵다고 하시더니 정말 잘 하시는데요?
기준 : 밤새 한 잠도 안 잔 거 같더라구요. 콩알만할 때부터 독한 거 하난 알아줬어요....
래연 : 멋있다. 배운 아무나 못 하겠네요. 오래되신 사인가 봐요?
기준 : (승아 물끄러미 보며....) ....네...
래연E : 보기 좋네요. (목소리 높여) 자, 그럼 이동하겠습니다.
S#47. 원산반점 앞. 낮.
영은, 경민 여행가방 들고 나오면. 고급 승용차 두 사람 앞에 서는.
래연 내리더니
래연 : 타세요. (기사에게) 짐 좀 부탁해요.
영은 : 이 거? 이 걸 타라고?
래연 : 네. 다섯 시간이나 가야 하는데 힘드실 거 아니에요.
영은 : 그 걸 이제 알았니? 그래. 잘 생각 했다. 배우한테 잘 보여 봐야 아무 소용없어. 드라만 대본이 반이야 너.
경민 : (보면)
영은 : 나머지 반은 감독이구. 근데 내가 이거 타면 오승안 뭐 타고가?
S#48. 최고급 승용차 안. 낮.
열 받아 씩씩 거리는 영은. 경민 보면,
영은 : 허- 뭐? 비행기? 기가 막혀서 진짜. 걘 비행기 타는데 우린 왜 이거 타고 가는데요.
경민 : 그쪽은 이동이고 우린 헌팅이니까요. 중간 중간 내려서 봐야 하는데 어떻게 비행길 타요.
영은 : 힘들어 죽겠으니 그렇죠.
경민 : 높은 거 타다 낮은 거 탔는데 왜 힘들어요.
영은 : 아, 몰라요.
경민 : (진짜 애다 싶고...) 차 보다 서작가님이 더 힘든 거 알아요?
영은 : (좀 미안한) 아, 알았어요. 잘 테니까 도착하면 깨워요. (눈 감는)
경민 : (언제 철드나 싶은데)
영은 : (눈 반짝 뜨는) 아참, 이거요.
경민 : (보면)
영은 : (가방에서 컵라면 꺼내주는) 아끼는 거 주는 거예요. 우리 가는 덴 한국 식당 없어요.
경민 : !!!
영은 : 고맙죠? 천사가 따로 없다 싶죠?
경민 : (뭐래? 하는 눈빛으로 보면)
영은 : 알았어요. 자면 되잖아요. (머리 콱 기대며 눈 콱 감는)
경민 : (그런 영은 보다 자기 손에 들린 컵라면 보는.... 한참 보다) 궁금한 게 있는데요.
영은 : (한쪽 눈만 뜨고 보면)
경민 : 장대표랑은 어떻게 말까지 놓게 됐어요? 작가랑 매니저가 친하기도 힘들지만 말까지 놓는 사인 진짜 힘든데?
영은 : 거 남의 사생활에 관심 갖지 마실래요?
경민 : 장대표랑 사이가, 사생활이에요?
영은 : (당황) 어머! 당황스러워라. 그런 뜻이 아니라 장대표랑 어떻게 친해졌는지 얘길 하려면
나 쪽팔렸던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테고, (하다) 이봐. 벌써 나오잖아요.
경민 : 쪽팔렸던 적도 있어요?
영은 : 있죠 그럼. 많이 팔고 다녔죠. 헐값에.
경민 : (보면)
영은 : 뭘 또 그렇게 그윽하게 봐요? 아 진짜 챙피하게.
(하다 스스로 생각해도 웃긴) 히히. 내가 한때 방송국에서 먹고 자고 할 때가 있었거든요?
S#49. 과거. 방송국 매점. 낮.
커피 박스 건네받는 기준. 영은 옆에서 빵 고르고 있는.
기준 그런 영은 보는. 영은 고개 들다 기준 보고 가볍게 고개 까닥 하는....
영은NA : 근데 어떤 남자가 내가 매점 갈 때마다 커필 사는 거예요. 한 박스씩. 그러다 어느 날은 커필 주더라구요.
과거 기준 : (커피 건네며) 또 보네요. 오늘 날씨 너무 좋지 않아요?
과거 영은 : (커피 받는) 그래서 오늘은 밖에 좀 나가 볼까 하구요. 쥐도 찾을 겸.... (빵 고르는)
영은NA : 난 맨날 커필 박스 채로 사길래 로드 쯤 되나 생각했구요.
과거 기준 : 밥 안 먹었어요? 나둔데... 아, 난 빵 말고 거 김밥.
과거 영은 : (샐쭉 하고 김밥 한 줄 들면)
과거 기준 : 두 줄은 먹는데.
S#50. 과거. 공원. 낮.
공원에 앉아 김밥 먹는 과거의 영은과 기준. 기준 빵 먹고 있는.
과거 영은 : 김밥 먹는다고 안 했어요?
과거 기준 : 빵 먹지 말고, 김밥 드시라구요. 속이 든든해야 또 앉아서 글 쓰죠.
과거 영은 : (!!! 그런 기준 물끄러미 보는....)
영은NA : 방송국이란 데가 별의별 소문들이 다 떠돌잖아요. 누가 누구랑 산대더라, 누가 누구랑 분장실에서
머리끄댕일 잡았다더라, 순진하게 생긴 누군 룸싸롱 출신이다, 초짜 작가였던 난 그게 그렇게 재밌는 거에요.
그러던 어느 날 사고를 친 거죠.
과거 영은 : (주위 의식하며 소근) 장엔터테인먼트 사장 있잖아요. 장기준인가 하는.
장엔터 배우들 안 풀면 방송국 망한다는 거기요. 혹시 알아요?
과거 기준 : (시침 뚝) 네. 뭐... 좀... 근데 그 사람이 왜요?
과거 영은 : (주위 의식하며) 글쎄 그 사람이 자기 여배우랑 산대요.
과거 기준 : (멀뚱히 보다) 푸- 하하. 그래요? 내가 알기론 아닌데? 그 사람 좋아하는 여자 따로 있어요.
과거 영은 : 그래요? 진짜?
과거 기준 : 예.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과거 영은 : 네? (잘못 알아들은) 아... (하다 정확하게 알아들은. 헉!!) 네?
S#51. 대만. 최고급 승용차 안. 낮.
경민, 영은 앉아 있는.
영은 : 로드 매니전 줄 알았던 남자가 장대표였던 거죠. 나중에 알고 얼마나 황당하던지.
그래서 싹싹 빌었죠. 빌다가 친해졌어요. 말도 놓게 되고.
경민 : 장대표가 좋아한 사람이 누군데요?
영은 : 끝끝내 말은 안했지만 당연히 나죠.
경민 : !!!
영은 : 매일 그 커필 왜 줬겠어요. 왜 날 든든히 먹이고 싶었겠냐구요.
경민 : (어이없는...)
영은 : 그땐 내가 좀 심하게 이뻤거든요. 일단 우아하죠, 지적이죠, 분위기 있죠, 내가 성격 이상하단 소린 자주 들어도
얼굴 못 생겼단 소린 못 들어 봤거든요.
경민 : (빤히 보다) 근데 어쩌다 성격 이상한 것만 그대로에요?
영은 : (도끼눈) 거 자는 사람을 왜 깨워요. 도착하면 깨워요. (하더니 팽- 토라져 눈 감는)
경민, 그런 영은 옆모습 물끄러미 보는데....
(시간경과)
경민 일정표 정리하고 있는.
그런 경민 어깨에 얼굴 묻고 정신없이 자는 영은... 그러다 주르륵- 얼굴 미끄러지는.
경민 살짝 어깨 다시 대주면 또 어깨 베고 자는 영은.
경민 그런 영은 얼굴 물끄러미 내려다보는데....
S#52. 태로각. 낮.
영은과 경민 절경 보며 걷고 있는... 경민, 사진 찍는...
영은 : (기지개 쭈욱- 펴는) 왜 이렇게 피곤해? 오면서 작품 생각을 너무 했나?
경민 : (어이없고) 안쪽으로 걸어요. 드물게 낙석이 떨어진대요.
영은 : 설마. (하는데 뭔가 부스럭 소리 나자 놀라 꺅! 머리 손으로 가리는) (실은 뒤쪽 관광객의 발에 작은 돌멩이 채인 소리)
경민 : (피식) 그렇게 가리면 안 죽어요?
영은 : (여전히 머리 손 한 채) 뭐요?
경민 : (그 순간 카메라로 찰칵! 사진 찍는)
영은 : 어? 누구 맘대로 이런 걸 찍어요! 이리 내놔요. 안 내놔요?
하며 마치 연애하는 애들처럼 경민과 실갱이 하는. 그러다 너무 가까이 엉킨. 두 사람 순간 멍-
영은 잽싸게 카메라 뺏어 물러서며.
영은 : 초상권도 몰라요? (하며 찍힌 사진 보는. 지우펀 사진 흘러가는) 비싼 얼굴 함부로 찍, (표정 굳는)
경민, 왜 저래? 하고 보면, 승아 사진이고....
경민 : (변명을 해야 하나 난감한데...) 그건... 우연히...
영은 : ....지우펀에서.... 만났으면.... 안 될 뻔 했네요.... (하며 천천히 카메라 건네는)
경민 천천히 카메라 받는데 영은 돌아서 가는. 그러다 멈춰 서서 앞에 오는 누군가 보는.
경민 보면, 기준과 승아 일행이다. 승아 뒤로 장비 들고 오는 촬영팀 보인다.
경민 순간 눈 커다래지는데.... 배낭 여행객 모습의 승아가 경민의 모자를 쓰고 있는 게 아닌가!!!
기준 : (두 사람 발견하고 반갑게) 어, 여기 계셨어요? 저희도 여기가 마지막 촬영이거든요.
승아, 기준 목소리에 모자 끝 살짝 올리더니 경민과 영은 보는.
영은, 그런 승아 좀 씁쓸히 보다 순간, <인터컷 - 12씬> 경민이 모자 쓰고 있던 모습 떠올리고 헉!!!
기준, 왜 표정들이 이래? 의아하고.... 승아, 놀라는 경민 재밌다는 듯 보는데...
그런 네 사람의 표정에서.... 8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