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仙遊島)에서 신선(神仙)이 되어 하루를 노닐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里 고군산群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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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주 금요산행은 추석 명절 때문에
계획자체를 잡지 않았다.
황금 들녘엔 알찬 벼이삭이 고개 숙여 가을을 영접하고 있으며,
시골집 키 낮은 담장 안에는 감나무가 주먹만 한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음력으로 8월 15일인 추석(秋夕)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절 가운데 하나로 중추절(仲秋節), 가배(嘉俳), 가위,
한가위라고도 부르는데,
중추절(仲秋節)이라 하는 것도 가을을 초추, 중추, 종추 3달로 나누어 음력
8월의 중간에 들었으므로 중추(仲秋)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추석 특수로 모처럼 살아난 소비활황세를 이어가기 위해 유통업계가
“포스트 추석” 마케팅에 팔을 걷어 붙였다는 보도다.
“고객님, 지갑 닫지 마세요.”
유통업계는 명절 직후 매출이 크게 늘어났던 품목들을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펼치거나 주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힐링 프로그램”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명절 때 누적된 가사(家事) 피로로 상을 제대로 차리는 것을 번거롭게 느끼는
주부나 가족들 또한 느끼한 명절 음식 대신 담백한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고려해서 대형마트들이 “간편 대용식” 할인 행사를 하고 있는데,
라면과 레토르트 식품(끓는 물이나 전자레인지에 조리해서 먹는 식품)의
판매량이 30-40% 늘어났다는 보도였다.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왕(王)이 신라를 6부로 나누었는데 왕녀(王女) 2인이 각 부의 여자들을 통솔하여
무리를 만들고 7월 16일부터 매일 모여서 길쌈, 적마(積麻)를 늦도록 하였다.
8월 15일에 이르러서는 그 성과의 많고 적음을 살펴 진 쪽에서 술과 음식을
내놓아 승자(勝者)를 축하하고,
가무(歌舞)를 하며 각종 놀이를 하였는데 이것을 가배(嘉俳)라 하였으며 이 때
부른 노래가 슬프고 아름다워 회소곡(會蘇曲)이라고 하였다.
아웃도어 용품 관련 할인 행사도 눈에 띈다.
모 백화점에서는 추석 이후에 야외 활동을 하기에 좋은 가을 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12개 유명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정가보다 30-60% 싸게 파는
할인행사를 하고 있으며,
트레킹화와 접이식 자전거, 방수 재킷 등도 할인 판매 하고 있으며 명절 준비에
지친 여성 고객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 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는 보도다.
휘영청 보름달이 뜨는 추석 고향을 찾은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꼭 먹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송편과 토란국이다.
껍질을 깐 토란을 먹기 좋게 잘라 무, 쇠고기 등과 함께 들기름에 볶아 육수를
넣고 끓인 토란국은 입에서 살살 녹는다.
요리법은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흰 쌀밥과 찰떡궁합이다.
土卵(土卵)은 땅에서 자라는 계란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영양이 풍부해 “흙의 둥근 보약”으로도 불리는데 토란을 먹으면 소화가 잘되고
변비를 고친다고 했다.
토란은 3, 4월에 심어 9, 10월에 수확하는데 알, 줄기, 잎을 모두 먹을 수 있다.
몸의 생체시계를 움직이는 식물성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많이 함유 돼 숙면, 불면증,
노화방지, 우울증 해소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곡성이 토란의 주산지로 전국 토란 재배 면적의 1/3이나 되며 추석 차례용품,
건강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금광회원님들! 토란국은 드셨는지, 지금은 곡성 토란이 제철 음식이란다.
2주 만에 갖는 금요산행으로 군산 선유도를 찾았다.
선유도(仙遊島)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里 고군산군도에 속한 섬으로 신시도,
무녀도, 방축도, 말도 등과 더불어 고군산군도를 이루며 군도(群島)의 중심 섬이다.
섬의 북단에 해발 100여m의 선유峰이 있는데 그 정상의 형태가 마치 두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선유도라 불리게 되었다.
고려시대에는 여, 송 무역路의 기항지였을 뿐만 아니라,
최무선이 왜구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진포해전 기지였고,
임진왜란 때는 함선의 정박기지로 해상군사요지였다.
원래 이름은 군산도(島)였으나 조선 초기에 창설된 수군진영이 세종 때 옥구현
북쪽 진포로 이동하면서 “군산”이란 명칭까지 옮겨감으로써 이곳을 “고군산도”
라고 부르게 되었다.
본래 3개의 섬으로 분리되었으나 중앙에 긴 사주가 발달되면서 하나로 연결되었다.
최고점은 망주峰(152m)이며 낮은 구릉지가 많다.
인근 섬인 무녀도와 장자島는 선유도와 다리로 연결돼 있어 선유도를 여행할 때
함께 돌아 볼 수 있다고 했다.
아침 날씨는 늦가을처럼 차가워 가을용 등산파커를 챙겨 입고 목보호대도 했다.
선유도 산행에는 원래 45명이 예약되었으나 사정이 생긴 회원들이 취소, 불참하는
바람에 오늘은 40명의 회원만 참여했다.
“빠름李”교수가 “시바타 도요”지음 “채숙향”옮김의 “100세 살아가는 힘”,
“약해 지지 마”라는 책 한 세트를 내게 선물로 주었다. 고맙습니다.
산행버스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고인돌휴게소에서 한번 쉰 뒤,
부안국도로 빠져나가 새만금방조제를 신나게 달리고, 신시도를 조금 지나,
오전 10시 30분경에 새만금유람선 야미도선착장에 도착했다.
야미島는 고군산도 섬 중에서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었다.
서해안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며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섬마을이
새만금사업으로 육지화 되어 새롭게 떠오른 일출, 일몰의 명소가 되었다.
11시 출발, 고군산도유람 +선유도입도관광용 유람선에 승선했다.
선비는 1인당 왕복 3만원인데 단체할인을 해서 2만 5천원에 산행버스기사가
결제했다.
유람선은 30분도 채 못 걸려 망주峰 아래쪽 선유3구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부근에는 유람용전동차가 대기 중이었고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도 있었다.
선유도에는 망주峰(104.5m), 남악산(155.6m), 대장峰(142.8m), 무녀峰(130.9m)
의 봉우리가 있었다.
무산십이봉(無山十二峰)이란 말처럼 낮은 봉우리들이 올망졸망하게 모여 있는
아름다운 섬이었다.
거대한 두 개의 바위봉우리인 망주봉은 아예 출입이 통제된 곳이었다.
나는 산행을 포기하고 자전거를 빌려 섬 여행을 하기로 했다.
선착장(선유3구)에서 -천사날개(벽화) -오룡묘 -선유도해수욕장 -장자대교
-낙조대 -장자마을 -대장峰아래까지 -장자발전소 -장자대교 - 선유도해수욕장
-선유1구 -남악산 아래까지 -몽돌해수욕장 -전망데크 -포토 존 -진월里 갈대밭
-선착장(선유3구)으로 되돌아오는 약 4km 코스였다.
군산시정안내소에서 -갯벌체험場 -초분공원 -선유峰아래쪽 -옥돌해수욕장
-선유대교 -벌구미해변(무녀1구) -무녀峰아래쪽 -무녀염전 -모감주나무군락지를
거쳐 -선유대교로 되돌아오기도 했다.
선유도에서 장자도와 무녀도를 모두 다녀 온 것이다.
선유도의 아름다운 경관인 "선유팔경(仙遊八景)"에는,
1. 선유도의 아름다운 낙조인(선유낙조)
2. 선유도 앞의 무인도 세 곳을 지나오는 만선(滿船)의 깃발인 (삼도귀범)
3. 월영봉의 아름다운 단풍인 (월영단풍)
4. 기러기 모양의 팽나무인 (평사낙안)
5. 은빛 백사장의 (선유도 해수욕장의 명사십리)
6. 비가 오면 폭포를 만들어 내는 망주봉의 (망주폭포)
7. 밤바다 고깃배의 불빛인 (장자어화)
8. 선유도 일대에 분포해 있는 열두 개의 봉우리 (무산십이봉)이란다.
도보 산행을 열심히 하는 회원들도 있고,
섬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회원들도,
또 다른 회원들은 자전거타기에 여념이 없었다.
2인용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나주 문社長”, 방랑자부부, 참깨모녀,
“파란하늘”과 “해뜰날”, "꽃사랑" 과 "정남" 모두가 신바람이 났다.
1인용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빠름”교수 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민들레”총무도 신이 났다. 모두가 파이팅! 이다.
오후 4시20분까지 선착장에서 모이기로 했다.
시간에 여유가 있는 회원들은 삼삼오오 앉아서 쉬기도 하고,
술을 마시며 잡담을 하는 회원들도 있었다.
대기 중인 유람선을 찾아가 선장을 만나 정상적인 유람코스로 운항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선장의 말로는 산행 팀이기 때문에 입도(入島)시간을 단축했으며 되돌아 갈 때는
정상적으로 운항할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4시30분, 선유3구 선착장에서 야미도선착장으로 유람선은 출발했다.
1층 선실 앞에는 간단한 노래방 마이크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중년의 여성품바가 노래도 부르고, 장구도 치면서 흥을 돋우며 승객들이 참여토록
유도하고 있다.
흥에 취한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추고 노래 부르며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팁을 주었더니 여기저기서 승객들이 덩달아 팁을 준다.
유람선은 정상코스로 운항하고 있었다.
선착장에서 -가마우지 섬 -명사십리 -선유해수욕장 -장자대교 -삼도귀범
-선유대교 -망주峰 -닭 섬 -야미도선착장에 도착했는데 1시간30분이나 걸렸다.
산행버스가 대기 중이었고 우리는 신시도로 이동했다.
신시도는 고군산군도의 63개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었는데
지금은 새만금방조제가 연결되어 육지가 된 곳이며 신시도의 뜻은 새로운 것을
모시는 섬이란 의미다.
월영봉의 자취에 취한 신라 최치원은 그 길로 배를 타고 신시도에 도착하여
월영峰에 올라 그곳을 월영대라 이름 칭하고 돌담으로 거처를 만들었다 한다.
새만금 개발 사업은 군산-부안을 연결하는 세계최장의 방조제를 축조하여
간척지와 호수를 조성하고,
여기에 경제와 산업, 관광을 아우르는 동북아경제중심지로 비상할 국책사업이다.
오늘 하산 주는 돼지고기김치 찌게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秋分)이 지난지도 4일이나 되었다.
이 시기부터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며 밤의 길이가 길어지는데 농사력(農事曆)
에서는 이 시기가 추수기이므로 백곡이 풍성한 때라 했다.
아침과는 달리 낮에는 날씨는 맑고 햇살은 더웠다.
한잔 술에 취한 회원들은 모두가 기분이 좋았다.
그 여흥은 산행버스 안으로 그대로 타올라 꺼질 줄을 모른다.
특히 모처럼 만에 나온 서방 3인방이 차내 분위기를 완전 장악해버렸다.
거기에 “춘심”회원까지 가세했으니 이 불을 어느 누가 끄랴.
(2013년 9월 27일)
첫댓글 선유도, 꿈 꾸는듯 멋있고 아름다운 섬이지요.
물론 알고 있지요, 그래서 즐거운 하루 보내고 왔습니다.
우리의삶이마음과뜻데로일치하지않음으로~~선유도의꿈을이렇게여러분들의지면으로만족하겠습니다.회장님뵙고싶네요^^
휘영청 보름달이 너무나 복스러운 한가위 날이 었습니다. 소원 성취하시고 행복한 날 되세요.
선 . 유 . 도 . 선; 선비들이 와서 마음의 휴식을 취하고 ~~ 유; 유 유 히 떠나가기 아쉬워 도; 도로 그 자리에 머물러 한수의 시를 읊으도다 ~~ 아름다운 선유도 ~~ 추억의 발자취 ~~ 포근한 엄마의 품 ~~맑은 자연의 소리들~~정겹고 사랑스런 함께하는 분들 ~~오늘도 내일도 자연의 향취를 맡으며 ~~ 그렇게 세월을 조금씩 보냅시다, 행복 하소서 ! ! !
글쓰는 폼이 꼭 문학소녀 같아요. 선, 유, 도, 선 -멋진 4행시 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