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른바 새것, 새로운 것, 신상품, 신제품, 최신정보, 첨단기술 따위들만 편애하거나 그따위들에만 환장하는 ‘것’들의 생각방식, 생각습성, 생각버릇, 사고방식, 사고습성, 사고버릇, 욕망, 편견, 선입견, 선입관, 고정관념, 통념만은 유독 주구장창 자나깨나 허구(許久)한 것, 헌것, 낡은 것, 해묵은 것, 케케묵은 것, 전통적인 것, 인습적인 것, 관례적인 것, 상투적인 것, 미신적인 것 따위들뿐이다.
2. 더구나 심지어 이른바 전통, 미풍양속, 온고지신, 법고창신 따위를 신봉하고 강조하는 ‘것’들의 생각방식, 생각습성, 생각버릇, 사고방식, 사고습성, 사고버릇, 욕망, 편견, 선입견, 선입관, 고정관념, 통념마저도 주구장창 자나깨나 허구(許久)한 것, 헌것, 낡은 것, 해묵은 것, 케케묵은 것, 전통적인 것, 인습적인 것, 관례적인 것, 상투적인 것, 미신적인 것 따위들이다.
3.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 두 문장에 왕창 쓰인 한국어 의존명사 “것”은, 적어도, 한반도휴전선이남지역에서는, 워낙 왕창창창 무분별하게 쓰여와서 그런지 요즘에는 아예 만연하고 창궐하기마저 한다.
4. 그러니까, 예컨대, “~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나 “~에 방문하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이른바 “커피 나오셨습니다”나 “이놈아, 어서 오시옵소서”와 똑같은, 희한하고 난망하며 무분별하기 그지없는 ‘하대존칭언(下待尊稱諺)’들 내지 ‘반말경어(半諺敬語)’들은 갖가지 공공기관, 교육기관, 관립사립단체, 업체의 출입구에서나 홈페이지에서나 사이트에서나 갖가지 행사장, 판매장, 전시장에서 엄연하고 당연한 듯이 버젓하게 무분별하게 헤롱몽롱엉성건성 보편적으로 쓰이기마저 한다!
5. 그런데 한반도휴전선이남지역의 국립국어원이라는 기관에서 편찬되는 이른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의존명사”라고 정의되는 “것”이 “(1) 사물, 일, 현상 따위를 추상적으로 이르는 말, (2) 사람을 낮추어 이르거나 동물을 이르는 말, (3)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나 대명사 뒤에 쓰여서 그 사람의 소유물임을 나타내는 말, (4) ‘~는/은 것이다’ 구성으로 쓰여서, 말하는 사람의 확신, 결정, 결심 따위를 나타내는 말, (5) ‘~ㄹ/을 것이다’ 구성으로 쓰여서 말하는 사람의 전망이나 추측, 또는 주관적 소신 따위를 나타내는 말, (6) ‘~ㄹ/을 것’ 구성으로 쓰여서 명령이나 시킴의 뜻을 나타내며 문장을 끝맺는 말”이라고 풀린다(설명된다).
☞ 이 대목에서 또 이른바 저 “그래서 어쩌라고!”나 “이토록 바쁘디바쁜 판국에 그따윗‘것’들을 느긋낙락하게 따질 새가, 틈이, 짬이 어디에 있냐!”라고 불평몽니를 빽 트뜨리거나 꽥 내지를 ‘것’들에게나 ‘분’들께 죡변은 기껏해야 “~에 오신 분을 환영합니다”나 “~에 오신 분을 반깁니다”나 “~을/를 방문해주셔서 반갑습니다/고맙습니다”라고 써보라/써보시라며 권유할랑말랑알랑해야 하련가.
☞ 이 대목에서 또, 또, 이른바 “당신은 왜 간단히 단순하게 할 수 있는 말에나 쓸 수 있는 글에 그따우 ‘이른바’나 ‘적어도’ 같은 갖가지 부사(副詞)를 구질구질하게 성가시게 군덕군덕하게 자질구레하게 끼워대거나 들붙여대는가?”라고 빽 트뜨리거나 꽥 내지를 ‘것’들에게나 ‘분’들께, 죡변이 또, 또 비실비실하게 내밀 만한 뱀발 같은 난답(難答) 하나가 있기는 있다면, 그‘것’은 어쩌면 “부사야말로 오히려 문장이나 발언의 정확정밀성을 미미하게나마 부조(浮彫)해줄 무딘 문장조각도(文章彫刻刀) 내지 발언조각도(發言彫刻刀) 같은 ‘것’일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2017.08.17.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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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그림 두 편 중 왼것은 에스파냐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 1746~1828)의 1798년작 동판화집 《변덕(Los Caprichos)》에 수록된 제39번 판화 〈그의 할애비도 그랬지(Hasta su abuelo)〉이고, 오른것은 제42번 판화 〈너네는 이렇게 못하지(Tú que no puedes)〉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