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철군 발표에 우크라이나 신중·회의론 제기…진의 아직 미궁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2.10.13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 철군 발표를 한 데 대해 10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회담 전망을 묻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날(9일) 헤르손 철수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사령관 세르게이 슈로비킨 장군은 TV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시내 수만 명의 병사들에게 보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드니프로강 동쪽으로 철수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흑해를 끼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은 최대 물동항 오데사로 가는 관문일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로 담수를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에 러시아는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가장 먼저 헤르손을 점령하고 오데사로의 서진을 꾀했으나, 우크라이나 역시 치열하게 막아내고 수복을 시도하는 등 양측이 대치 상황을 이어왔다. 이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소련 시절 10년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보다 더 큰 인명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되는 상황에서 이번 철군이 실현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전기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를 진짜 실행에 옮길지 알 수 없다며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다. BBC는 "러시아군이 퇴각한 자리에 지뢰를 잔뜩 매설해놓고 가거나, 아군 병사를 모두 빼낸 상태에서 무자비한 포격을 강행하는 등의 가능성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측의 신중한 반응을 전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가 시각화 한 2022년 11월 7일 기준 우크라이나 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