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이냐시오(Ignatius, 1491-1556)】, "피정과 영성수련의 수호성인"
스페인 바스크지방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이냐시오는 1521년 군인으로 프랑스군 공격에 맞서 싸우다가 다리에 포탄을 맞는 중상을 당하였습니다. 고향인 로욜라로 후송되어 치료받던 중 예수의 생애와 성인전을 읽으며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회심을 경험합니다.
회심 후 고행과 순례를 하던 이냐시오는 1524년부터 학문에 정진하였으며, 1525년 파리에서 신학과 철학으로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냐시오는 파리 유학시 만난 초기 예수회원들과 주님께 봉사하겠다고 서원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채 교황을 만나기 위해 로마로 향하였습니다. 로마 근교 라스토르타라는 마을에 이르러 성부 하느님과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보는 신비적 현시를 경험하였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의 동반자로서 그분의 일에 봉사하는 소명을 느낀 이냐시오는 동료들과 함께 1540년 교황의 인가를 받아 예수회를 설립하였습니다.
예수회는 폭넓은 선교활동을 하였으며, 교육과 지적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냐시오는 마음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개발하였습니다.
<이냐시오 영성이란 무엇인가?>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현존과 사랑에 응답하도록 우리를 항상 초대하신다고 믿은 이냐시오 성인의 영성을 이해하고, 독자들을 하느님의 초대에 더욱 관대하게 응답하는 길로 안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술하였다고 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우리의 경험과 기억, 생활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발견하고, 조건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예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소용돌이 치는 삶 안으로 예수님을 파견함으로써 가난과 겸손, 수난과 죽음, 부활을 통해 몸소 사랑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하느님은 활동적이고, 언제나 현존하시며, 함께 행동하자고 우리를 촉구하시며, 올바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시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올바로 식별하고, 예수님의 가난과 겸손을 본받아 다른 이에게 봉사하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이웃과 나누는 것, 생명으로 나아가는 삶을 지속적으로 선택함으로써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자는 우리 자신을 올바르게 성찰하고, 하느님의 소통하는 방법과 이끄심을 식별하는 것, 기도를 통해 예수님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고 다른 사람과, 예수님과 협력하며 봉사하는 것 등에 대하여 에세이 형식으로 이냐시오 영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냐시오가 저의 세례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냐시오 영성에 대해 제대로 알아본 적이 없었던 무관심과 게으름이 드러나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하느님의 사랑으로 창조되었고, 당신 생명을 영원히 우리와 나누기를 원하시며, 하느님의 생명이 우리 자신 안에서 더욱 자라게 하고 완성시키는 방향으로 인도될 것이라는 가르침이 지금 저에게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와 신자로서 삶의 가치와 방향에 대해 이냐시오 성인의 깊은 성찰과 잘 정리된 조언은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가장 위대한 선물 중의 하나는 서로에게 생명을 주는 관계에서 맺어지는 열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