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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태평양의 해법' 스틸 컷 ©구굿닷컴 |
제3회 EBS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이하 'EIDF')이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438명의 난민들을 담은 작품이 '화해·공존, 번영의 아시아'를 주제로한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바로 다큐멘터리 경쟁부분인 ‘EIDF 초이스’에 올라있는 뉴질랜드 출신의 제임스 프랭크햄 감독의 ‘태평양의 해법’이다.
이 ‘태평양의 해법’에서 카메라가 담아낸 438명의 사람들은 탈레반 정권의 폭정에서 벗어나 단지 조용한 삶을 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소망 때문에 서남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오늘도 전쟁, 폭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광야의 보트피플’이 되어 자유의 보금자리를 찾아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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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양의 해법'감독과 난민들 ©구굿닷컴 |
이 영화는 카메라로 그들이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삶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쫓는다. 그러나 카메라가 뒷전에서 난민들을 바라보는 것 같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직면한 전쟁, 내전, 폭정 등 현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나아가 국민에게 국가의 의미 그리고 국가에게 국민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던진다.
관객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태평양의 해법’ 감독 제임스 프랭크햄을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본지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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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양의 해법' 감독 제임스 프랭크햄 ©구굿닷컴 |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 참석한 느낌은 어떤가한국에 상륙한다는 태풍의 위협만 없다면 행사는 환상적이다.(웃음) 또한 앞으로 다큐멘터리 발전에 있어 ‘EBS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은 중요한 역할을 해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의 주제인 ‘화해·공존, 번영의 아시아’가 개인적으로 가슴으로 와 닿았고 정말 마음에 든다. 결국 ‘태평양의 해법’이 말하려는 것도 넓게 보면 이번 페스티벌이 지향하는 화해와 공존이라 할 수 있다.
출품 작품이 EIDF 경쟁부분인 ‘EIDF 초이스’에 선정되었다. 수상에 대한 기대는 없는가
물론 수상을 하면 좋겠지만, EBS로부터 초청받아 페스티벌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 감독을 떠나 관객이 되어 훌륭한 작품들과 함께 페스티벌을 단지 즐기고 싶다.
다큐멘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자신이 처한 문화에 따라 다큐멘터리는 개개인에게 다른 영향을 미치지만, 결국 ‘다큐멘터리는 진실된 것이고 정직한 것’이라는 일맥상통함을 갖고 있다. ‘진실성과 정직성’보다 다큐멘터리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없는 것 같다.
관객들이 당신의 다큐멘터리에서 무엇을 얻어가길 바라나다큐멘터리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또한 현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에 대해서 바로 보고 그 상황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태평양의 해법’을 찍게 된 계기가 있었나우연하게 아프가니스탄의 전쟁과 폭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내건 탈출을 감행하는 아프가니스타인들을 방송에서 보게 됐다. 보고 난 그 후, 이들에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어졌다.
그리고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야겠다는 확정을 지은 이후, 자료 조사를 하면서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뉴질랜드에 정착해 살아가는 과정에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적응해 가는 것을 다큐멘터리에 담은 것이 이번 작품이다.
제작 환경은 비록 열악했지만 진솔하고 생생한 현장을 잡아내 이들 난민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다.
또한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현재 난민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정치적인 문제들을 알려주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서도 일깨우고 싶었다.
‘태평양의 해법’의 감상 포인트를 어디다 두면 좋을까전쟁, 내전, 폭정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새로운 삶을 찾아 조국을 떠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과 입장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난민들에 대한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자국의 이해관계와 충돌할 때, 얼마나 허망한 외침으로 되돌아오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으로 관객들이 읽기를 바란다.
지유미기자,dalry@googood.com(구굿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