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포항] [모모식당] 전복의 새로운 해석, 고래 삼합

[킴스특허]

포항 구룡포의 유명한 고래고기 전문점입니다. 한 차례 소개해 드렸죠.
이전의 소개글을 본 기억이 없는 분은 먼저 여기를 클릭.





싱싱하고 질 좋은 고래고기를 내놓기로 전국 제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양한 부위의 고래수육.




이런 것 먹어보고 나면 산패하여 검은, 서울 일부 식당에서 비싼 값을 받으며 이상한 냄새가 나는 그런 고래고기와 돌고래를 대형고래라 속여 파는 것들 따위는 절대 못먹게 됩니다.




예전에는 죽도시장의 고래고기집을 기웃거렸으나 이제는 누가 가자 하면 [나는 차에서 쉴테니 가서 맛나게들 드시고 오셔요~]하고는 죽도시장 주차장의 찻속에서 낮잠을 자고 만다는..







좋은 재료이니 술도 좋은 넘으로... 레드와인이 고래와 잘 어울리죠. 생선이 아니고 포유류이니..  보르도의 뽀이악으로..




내장류도 좀 먹어줍니다.






선도가 극상이니 생고기로도 먹어줍니다.




고래를 드셔본 적이 없거나 저급한 것만 드셔본 분들은 [뭔 냄새가 나지 않을까] 우려하시지만 신선한 고래는 무미에 가깝습니다. 특유의 향이 있더라도 그 어느 포유류 보다 약하죠.

신선해 보여도 냄새가 강한 것은 돌고래 종류일 수가 많습니다.

 

 

고래 불고기로도 먹어줍니다.




불고깃감이라고 선도가 다른 것은 아니죠




이날 먹어준 넘은 사망 후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냉동상태를 거치지 않았기에 훌륭한 질을 자랑합니다.  밍크고래였습니다.




고래의 마블링.






이 집 여사장님이 저희가 가져간 송이를 손질해 주고 계십니다. 고래불고기와 함께 궈 먹으면 주금이라는..








익으며 풍겨나오는 고래 기름 향이 좋습니다.

육류의 지방질은  가열하면 시시각각 달라지는 독특한 풍미를 내죠. 대부분의 것들이 고온으로 올라 갈 수록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타 붙기 직전까지의 이야깁니다.

돼지의 경우를 예로 들면 처음에는 제거하고 싶어지는 냄새를 냅니다. 제육 등의 삶거나 끓이는 요리를 할 때..

그래서 생강/마늘 등의 재료를 첨부하여 익힙니다.

그러나 불판에 올려 구울 때는 이야기가 달라지죠. 부재료의 첨가 없이 노릇하게 온도가 올라가며 깊이 익어갈 수록 그 냄새는 더욱 향기롭게 느껴지게 됩니다.

낼름 소금에만 찍어 먹어도 고소하니 맛나게 된다는..

 

하지만 그 좋던 냄새가 옷이나 테이블 등에 뿌려질 경우 식고 나면 다시 그리 유쾌하지 않은 냄새로 돌변한다는..

 

고래는 고래만의 독특한 향과 맛이 익힐 수록 우러나옵니다.

흡사 냄새를 제거한 버터 마냥 고소한 맛이 일품이죠. 물론 고래의 지방질은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이고 버터는 포화지방이라는게 다릅니다.

그래서 고래는 마구 많이 먹어줘도 느끼함은 거의 없다는..

불고기라고 양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래 자체의 깔끔한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잡다한 양념은 방해물이라는..

 

고래고기집에서 소고기 불고기 마냥 양념을 해 내온다면 선도에 자신이 없어서일 것입니다. 선도가 나빠지면 잡내가 증가하기에..

익으면 좀 먹어주다가...




아까 손질해 두었던 송이를 투입합니다.



이렇게 해먹는 송이를 구태여 상듭급품을 비싼 가격에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갓이 좀 피었더라도 향기가 그윽한 넘이면 오케이.

마구 투입.

송이와 고래가 무슨 궁합이 있겠냐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평소 송이를 별로 못드셔 본 분일 것이라는..

송이를 먹을 때 그 향을 가장 잘 끌어내 주며 다른 고급재료와의 궁합이 좋은 것이 무엇일까요?

찜이요? 그것도 좋죠. 그러나 많이 마구 먹어주기에는 지루한 조리법이죠.

많이 먹어주고 싶을 경우의 방법은 질 좋은 소고기.. 특히 마블링이 좋은(지방이 필요하다는) 부위를 함께 구워 먹을 때 서로간에 상승보완작용을 일으켜

환상적인 결과물을 탄생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송이번개를 했을 때는 어김없이 차돌집 등의 고깃집에서 했었죠.

 

이게 질 좋은 고래와 만나면 소고기와의 결합 보다 더 훌륭한 2세를 탄생시킵니다.

그러나 아무나 그런 것은 아니고 평소에 고래와 송이를 다 좋아했던 분의 경우로 한정짓겠습니다.

둘 중 하나라도 그리 별 매력을 못ㅅ느끼셨던 분은 그냥 다른 좋은 것 사 드시지 어렵게 이렇게 해 드실 필요 없다는..

 

이 날의 맴버들은 다들 양쪽을 무지 사랑하는 분들이라 정신없이 감탄을 해가며 열심히 마구 먹어줬습니다.

그 것을 지켜보던 이 집 여사장님이 이러십니다.

[야~ 뭐 좀 아시는 분들이군요. 이런 궁합까지도 알고 그리 맛나게 드시니.. 포항에서는 이 보다도 고래삼합을 더 극상의 요리로 칩니다]하고..

먹다 말고 [고래삼합이라니 그게 뭐죠?] 일제히 되물었습니다.

신이 난 주인분은 [고래삼합이란 고래+송이+전복 을 한번에 구워 먹는 것을 뜻합니다. 주의할 점은 세가지가 다 극상의 상태를 유지할 때 그 맛이 진짜로 구현되는 것이죠.

전복이야 그렇다 치고 송이도 년중 나는 철이 정해져 있으니 날을 잡을 수가 있지만 고래.. 특히 선도가 아주 좋은 고래를 구하는 것은 언제가 될지 기약하기 힘들기에 이 세가지가 한 자리에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년중 몇 차례가 안됩니다.

오늘 이 좋은 고래와 송이가 있으니 전복만 있으면 고래삼합은 문제가 안되겠습니다.]

 

저희가 가만 있었겠습니까.

[전복 좀 사다 주세요. 할매식당도 멀지 않으니..]

주인은 깜짝 놀라며 [허걱;; 그리 많이들 드시고 또 드신다고요;; 시간도 열시가 넘어가서 할매집도 닫았을텐데..]

저희가 물러나겠습니까.

[우리는 더 먹을 수 있습니다. 사 오는 능력은 주인의 몫이고..]

주인분은 궁시렁 거리며 전복을 구하러 나갔고

우리는 과연 이 것과 전복이 만나면 어떤 맛이 나올까 궁금해 하며 노느니 이나 잡는다고 계속 먹어줬습니다.




이합(二合) 먹기도 지칠 무렵..




할매식당으로 부터 전복이 도착했습니다. 당연히 자연산.




이빨이 잘 안들어갈 정도로 싱싱한 넘들입니다.






미리 준비된 송이 및 추가로 나온 고래와 함께...





왕창 투입.




서서히 익기 시작하니.. 허걱;;; 처음 맡아보는 매력적인 향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고래와 송이와 전복이 함께 창출해낸 제3의 맛과 향기가 탄생되었다는..




아아...




먹어본 결과 전복살 보다는 게우가 진짜 주인공이더군요.
게우 + 고래 + 송이를 한 번에 입에 넣고 씹어주니 고래기름에 잘 익혀진 게우가 터지며 새로운 독특한 향기와 맛이 입안을 휘감아 돌며 열락의 기쁨을 선사하더라는..



홍어 + 돼지고기 + 묵은김치 이렇게 삼합(三合)이라며 별미로 칭송을 받고 있죠.
그게 육지의 삼합이라면 이것은 바다와 육지가 함께 어우러지는 궁극의 삼합이라는..

홍어삼합보다 더욱 먹어보기 힘든 요립니다. 사철 먹어볼 수는 없고 자연송이가 나는 한철에만 가능하죠.
더군다나 신선한 고래고기 역시 언제나 준비되는게 아니니 세 재료가 각기 극상의 맛을 내며 한 자리에 모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기회가 되면 한번 도전해 보시길..

계속 열심히 먹어줍니다.




게우의 숫자가 한정적이라 최고의 맛을 볼 수 있는 횟수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전복이 송이와 잘 어울린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중국집에도 전복과 송이를 함께 익히는 요리가 여러가지입니다.

더우기 해천 같은 전복 전문점에서는 게우와 송이를 함께 내는 요리를 맛 볼 수 있는데 양 적음에 한탄하며 맛에 감탄했었다는..

이 절정궁합의 양자를 감싸 안으며 그 맛을 더욱 드높여 주는 것이 고래였다는..

 

식도락의 새 지평이 열리더라는..

 

고래 별로 안즐기는 분들은 그냥 전복과 송이나 볶아 드시길... 고래가 불쌍하다는..

식도락문화가 널리 퍼지며 식도락이나 미식이라는 것을 경험치 높이기만 하면 공력이 쑥쑥 커지는 줄 아는 분들이 적잖습니다.

음식의 공력은 단순경험치만 올린다고 자동적으로 높아지는 단순한 것은 아니라는..

 

노래를 많이 듣는다고 가수가 되거나 음악평론가가 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와인 많이 마셨다고 소몰리에 되는 것 아니듯..

근본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하죠. 요즈음은 공부할 생각은 않고 경험치만 높이려고 와구와구 먹고 돌아다니는 풍조가 만연한..

고래고기 관련 게시물에 빠짐 없이 [고래잡이는 불법이다. 그런 고래고기를 팔고 사먹는 더러운 범죄자들아.]하는 식의 악플이 꼭 붙습니다.

고래잡이가 금지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의 경우 포경흔적(포경수술 흉터가 아니라 고래잡이 작살에 의한 상처 등의 인위적 포획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그물에 걸려 익사(고래는 아가미가 없죠)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일반판매가 가능하여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모르고
고래고기를 팔고 사먹는 것이 무조건 불법인양 저주의 더러운 말을 쏟아붓는 불쌍한 분들이 자주 보이죠.

저급한 악플 날릴 시간에 시사교양의 지식을 쌓으시길..
그게 자녀교육에도 좋고 명랑사회 입국, 선진조국 창조 및 자주국방, 조국통일에도 보탬이 큽니다.

뭐 꼭 고래잡이 문제 뿐이겠습니까.

http://kr.blog.yahoo.com/igundown/2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