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 가을에도 추석을 맞이하여
저녁 달빛차회가 열렸다.
어두운 저녁 호롱불 켜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것 같은 다심원.
8월 쉬고 한 달만에 갖는 모임인지라 차인과의 만남이 반갑고 즐겁다.
시음순서
1. 2020년 침향주
2. 맨드라미, 훈연과 일반 정산소종 3가지를 블렌딩한 홍차
3. 금준미
4. 봉경대금침
5. 라임티
6. 80년대 빈량육보흑차
7. 운남 고법오룡 청차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전달될 수 있다.
맛과 향만으로도 오롯이 전달되는 특별함.
호리병에 담긴 침향주를 눈물잔에 조심스레 따라마셔보니 그러하다.
맨드라미 꽃 하나에도
우리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그 추억을 모두와 나눌 수 있다. 어머니, 아버지, 고향. 꽃과 각자의 사연은 벌써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한보따리를 풀만큼 가득하다.
제삿상과는 달리
차로써 예를 지내던 차례상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 요즘
많은 이들이 그 의미를 이해하고 차문화가 많이 보급된다면 음식을 준비하는 수고로움을 덜고 술에 취할 일도 없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올해 추석도 보름달은 어두운 밤하늘에서도 밝게 떴다. 달빛, 별빛이 아름다운 건 어둠이 있어서일테다. 그래서인지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건 어둠 속에서도 환하게 빛나는 달처럼 살아가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모두들 남은 추석연휴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길 바래본다.
첫댓글 오늘은 한가윗날
헤어져
그리운 얼굴들 곁으로 가을처럼
곱게 다가서고 싶다
문정희ㅡ ‘추석달을 보며’
한가위 밤 차회는 특별하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짊어진 많은 역할들을 내려놓고
차를 마시며 가볍게 차담을 나누는 이런 순간이 제 삶에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