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에 길을 연 경북 포항시 남구에 있는 "호미 반도 해안 둘레길" 답사를 추석 당일에 다녀 왔다.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의 들머리는 해병대 상륙 훈련장이 있는 청림해변에서 초입이 시작된다.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곳곳에는 탐방객들이 어렵지않게 이동 할 수 있도록 동선에 따라 이정목과 안내 표시가 잘 되어 있다.
도구 해수욕장을 지나면 해병대 시설물을 통과한다. 호미반도 해안 들레길 조성에는 포항 해병대의 협조가 많이 있었다는 걸 엿볼 수 있다.
해병대 청룡회관 뒷편으로 해안 둘레길이 이어진다.
도구 해변에서 연오랑 세오녀 테마 공원으로 연결되는 청룡회관 뒷편 해안길에서 잠시 포항제철의 위용을 볼 수 있다.
단체 출발은 버스 회차, 편의 시설 등 여러 제반 여건상, 도구 해수욕장에서 약 2km 이동한 해병대 청룡회관에서 출발하는게 좋을 듯 했다.
잠시, 편의 시설을 이용하려 들렸다 나온 청룡회관 로비의 해병대 홍보물..
청룡회관 앞 해병 상징물
청룡회관 주차장을 에감아 돌아 솔숲길로 들머리를 잡았다.
솔숲을 지나 부드러운 해안길이 이어진다.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으로 이어지는 해안길에는 추석 연휴 가족단위 여행자들이 적잖다.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에는 신라마을과 주제별 조각 산책로를 조성하여 탐방객들에게 볼거리와 쉼터를 마련해 놓았다.
테마공원에는 산책공원과 철강 포항을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 되어있다.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 누각에 오르면 탁트인 영일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곡선으로 재미있게 연결지어진 산책로에는 사랑을 테마로 한 조형물들이 이채롭다.
테마공원 바닷가로 내려서면 잠시 만나는 연오랑의 전설이 있는 거북바위
삼국유사에서 전해지는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 중앙에 자리한 "일월대"에 올라서면 영일만을 한눈 가득 품어 안을 수 있다.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 안내도
일본 이즈모 지방에 문화를 전파한 인물로 알려진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을 뒤로하고..
입암리 "선바우" 방향으로 해안선을 따라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이 곡선으로 이어진다.
이번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답사에서 중요 포인트로 둘러본 1~2구간 계념도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 주차장 가장자리에는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1~4구간 안내도가 위치한다.
안내도에는 계념도와 자세한 중요 볼거리를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입암리에서 선바위로 이어지는 얕은 바다 위에는 안전 데크가 해안선을 따라 연결되어 있다.
해안길 곳곳에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탐방객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이번 호미반도 해안길 답사에서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온 바닷길, 자연석(海石)을 쌓아 이어놓은 돌길로 바다와 맞닿아 아슬아슬하게 걷는 재미와 스릴감을 느끼게 했다.(기상 이변시 통행 금지)
바다와 맞닿은 海石길은 약 800m가량 이어진다.
입암마을 옛 포구를 지나 선바우(하선대) 입구 까지는 약 1km를 따라 걷는다.
재래식 공법으로 배를 올려 수리하는 시설이 남아있는 투박한 옛 포구를 정겹게 지난다.
멸치를 말리는 포구의 풍경이 정겹게 스치는 입암리를 지나면 마산리로 접어들고 바다를 소재로 한 벽화들이 눈에 띈다.
마산리 선바우 입구에는 커피와 음료를 판매하는 간이 Take out도 있다.
立巖(입암)이란 지명이 말하는 선바우 안내도, 이곳을 지나면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최고의 백미 하선대 해안길이 이어진다.
선바우부터 최근 9월에 마지막으로 개통한 해안 데크길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
네비게이션에 포항 " 호미반도 해안길"을 검색하면 선바위 입구 마산 마을을 안내한다.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중에서도 최고의 백미로 꼽히는 하선대 해안절벽은 기암괴석 보물 같은 풍광이 숨어 있다.
좌측으로 바다를 끼고, 우측으로는 목포의 갓바위 형상을 연상시키는 여러 모양의 해식 바위가 있다. 혹독한 해풍을 이겨낸 해국이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고, 남근바위, 폭포바위, 여왕바위등이 포토죤을 이끌어내며 자리를 내어준다.
여왕바위를 감상한 후 둘레길을 걸으면 길 왼쪽 얕은 앞바다에서 바닷속 주상절리를 관찰할 수 있다. 주상절리는 바닷물 위로 고개만 빼꼼히 내밀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각진 바위기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닷속 주상절리를 지나면 해안에 우뚝 서 있는 킹콩(고릴라) 바위와 마주할 수 있다. 킹콩 바위는 절벽에서 떨어져 나간 바위가 침식돼 만든 자연의 조각품이다. 육중한 몸체를 지닌 고릴라가 앞발을 내디디며 걸어가는 모습이 연상된다.
조금 더 걸으면 30여m 높이의 거대한 그 모습은 가히 환상적인 백색 절벽이 나타난다. 이 절벽은 "흰디기"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두 개의 동굴을 관찰할 수 있는데, 동굴에서 바라본 바다는 평소의 모습과 다르다. 오직 동굴과 바다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듯한 몽환적 느낌이 든다.
데크길 끝자락 바다 위에는 동해 용왕의 놀이터인 하선대를 바라 볼 수 있다.
데크에서 내려서 해안을 50여m쯤 걸으면 "먹바우(검둥바위)"가 있다. 먹바우는 방향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다. 갓을 쓴 선비의 모습 같아 "문인석"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늘정원 펜션과 아라힐 펜션이 있는 포구를 지나면 흥황간이 몽돌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데크길이 길게 시야에 들어온다.
흔황간이 해변은 부드러운 몽돌로 형성된 해수욕장으로 약 1km가량 이어진다.
부숴지는 파도에 구르는 몽돌 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맨발로 걸어보는 추억도 호미 반도 해안 둘레길의 오랜 추억이 될 것이다.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트레킹의 백미는 1구간 청룡회관 뒤부터~2구간 전체이다. 절벽과 해안 파도로 접근이 불가능 했던 동해면 입안리 선바우에서 마산리 먹바우까지 마지막 700m 구간이 설치 완료되면서 58km 전 구간이 완공 되었다. 해상 데크로드가 설치되면서 끊어진 마을이 연결 되었으며, 숨겨진 기암절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답사길에 직접 걸어본 1~2구간 12.6km를 제외한 구간은 자동차 도로와 같이 걷고, 횡단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기본 편의 시설은 설치되어 있었지만, 연계 인프라는 많이 부족 하였다. 전체적인 호감도는 새롭고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고, 제주 올레길에 버금가는 풍경 이었다. 시기적으로 한여름 혹서기와 풍랑이 높고 기상 이변시를 제외한 모든 계절에는 무난하게 탐방 가능하다고 판단 되었다. 가까운 시간에 낯선 트레킹에서 새로운 콘텐츠로 찾아 갈 것을 약속 드린다.